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 The Imaginarium of Doctor Parnas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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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나이트>에서 정말 다크스럽고 히스테리적인 조커역으로 임팩트 강하게 각인된 '히스 레저'.. 사실 나는 히스 레저 광팬도 아니지만.. 그가 '다크 나이트' 이후에 이 영화를 찍는 중간에 죽으면서 유작이 된 판타지 영화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그래도 어떤 의무감?에 그의 마지막 작품이 어떻게 나왔나 궁금증에 저녁밥 먹고 달려서 우리 동네 극장에서 보고 왔다. 그런데, 오늘 개봉한 영화인데도.. 이번에도 일면식이 전혀없는 열댓 명이서 조촐하게 모여서 본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꿈과 환상이 펼쳐지는 비밀의 판타지 극장!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악마와의 거래로 젊음을 얻게 된 파르나서스 박사. 대신 아이가 태어나면 16번째 생일날 그에게 바쳐야 한다. 약속한 날이 다가오자 파르나서스 박사는 또 한번 악마와 내기를 한다. 바로 '5명의 영혼을 먼저 사로잡는 것.' 이때 등장한 정체불명의 매력적인 사기꾼 토니는 파르나서스 박사와 함께 딸을 구하기 위해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

수 천년 전, 악마와의 거래로 영생을 얻은 ‘상상극장’의 단장 파르나서스 박사(크리스토퍼 플러머).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자를 만난 그는 젊음을 얻는 조건으로 아이가 태어나면 16번째 생일날 악마에게 바치기로 한다. 예정된 시간이 다가오자, 악마는 파르나서스 박사의 사랑스러운 딸 발렌티나(릴리 콜)를 데려가고, 박사는 자신의 딸을 구하는 사람에게 딸과 결혼시켜주겠다고 약속한다. 이때 등장한 매력적인 사기꾼 토니(히스 레저,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파렐)는 악마에게 빼앗긴 그녀를 구하기 위해 상상극장을 이끌고 거대한 세계로의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

이렇게 영화는 다른 장르의 개입없이 온리 판타지로만 일관한 영화다. 하지만 완전 판타지로 보기에 좀 낯설다. 판타지로 이끄는 매개체가 거울인데 이 거울 뒷면에서 보여주는 판타지 이외에 거울 앞모습은 지극히 드라마적이기 때문이다. 암튼, 극의 중심인 주인공은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를 닮은 할아범과 그녀의 딸 발렌티나, 극장의 일꾼 젊은 청년 안톤과 그리고 많이 봐온 난쟁이.. 이들 넷이서 상상극장을 이끌며 소위 밥벌이를 하는데.. 말이 상상극장이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도리어 부랑자들 같은 모습으로 나 어릴적 시골의 조촐한 유랑극단을 보는 것 같다. 관객도 별로 없는.. ㅎ

하지만 그런 안습의 유랑극단에 군계일학이 있었으니 바로 저 여자 극중 간달프 할애범의 딸내미 발란티나(릴리 콜)의 섹시한 모습이다. 극중에서는 그렇게 부르지만 우리 번역 네임은 바로 '상큼이'로 나온다. 정말 상큼하지 않을 수 없는 모습인데.. 찾아보니 88년생 '릴리 콜'이라는 여배우로 아직 22살의 풋풋한 아가씨다. 영화내내 끝까지 그녀의 순수하고 때로는 도발적인 모습이 눈에 확 들어왔는데..

암튼, 이런 네명의 안습의 상상극장에게 불현듯 다가온 매력적인 사기꾼 히스 레저 극중에서는 '토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히스 레저의 연기를 볼 수 있지만 지극히 평범한 수준이다. 하지만 사기꾼 토니를 통해서 상상극장은 좀더 세련되고 사람들이 몰리면서 돈을 벌고 거울 뒷편으로 사람들을 집어넣으며 그들이 원하는 꿈속의 세상을 마음껏 펼쳐보인다. 그런데, 히스 레저도 따라 들어가면서 그때부터 얼굴이 바뀐다. 아마도 영화 촬영 중간에 그가 죽자 히스 레저의 얼굴역을 거울 뒷편의 상상의 판타지 환경속에서 순서대로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파렐로 바꿔치기 한 것으로 이것이 바로 4인 1역을 했다는 후담이었는데 맞는지는 모르겠다.

물론, 이런 세명의 유명 배우를 본다는 것도 확 끌리지만.. 다시 거울 앞으로 돌아온 세상에는 히스 레저가 다시 분연했는데 그도 중간 이후에 어디로 사라지고 보이지도 않는다. 그리고, 또한 중간에 무미건조한 드라마적인 요소중 대화씬들에서 지루함이 느껴져 사실 잠깐 졸았다.ㅎ 이렇게 영화는 판타지로 보기에 낯설고 거울 뒷편에 보여준 판타지도 사실 동화스럽지 전혀 세련되고 어덜트스럽지 않다.  

결국, 위의 줄거리대로 포스가 전혀 안느껴지는 악마 할아범과 자신을 딸을 걸고 내기를 한 건달프 할아범.. 과연, 그는 저 도발적인 상큼이 딸내미를 구했을까? 안보신분들을 위해서 남겨두지만.. 그렇게 큰 기대를 안해도 좋을 듯 싶다. 더군다나 히스 레저가 초중반에 거울 앞에서 펼친 평이한 드라마적인 연기는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오히려 거울 뒷편의 환상의 세계에서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파렐이 더 열연한 느낌이다. 

암튼, 히스 레저의 마지막 유작이자 그가 중간에 죽으면서 다른 유명 남배우들이 분연했지만.. 상상극장의 이름대로 상상을 마음껏 보여주려다 급하게 막내린 버린 듯한 느낌의 판타지 영화로 하지만 전혀 판파지스럽지 않은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이렇게 이 영화는 히스 레저의 열연이 돋보인 영화라기 보다는.. 그냥 어른들의 동화적인 심리를 이용한 판타지 장르에 또 그렇게만 보여주었고, 이름있는 남자 배우들과 그리고 유일한 홍일점 발렌티나역으로 열연한 '릴리 콜'의 기럭지 긴 숨막히는 바디와 슴가의 실루엣으로 내게 기억된 영화라고 밖에 말하고 싶지 않다.  

영화 보고 포스팅하기 전에 제일 먼저 찾아본게 그녀였으니 말이다. 물론, 팀 버튼, 리들리 스콧과 함께 미국 영화계 최고의 비주얼 리스트로 꼽히고 있는 '테리 길리암' 감독 작품으로 더 유명세를 탔지만 4년전 '그림형제'를 답습한 모습에 '고집쟁이 노감독의 또 다른 천일야화'라는 평처럼 그냥 뚝심의 판타지로 끝난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히스 레저의 광팬이라면 봐도 무방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사절하시길 바라며.. 단, 저처럼 그녀의 매력이 보고 싶다면 극장으로 고고씽 하시길 바랍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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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 Ava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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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카메론은 어쩌라고 이런 영화를 만들어 버렸는지.. 눈만 더 높아졌다. 어느 비평가 말처럼 '神도 시기할 만한 영화'로 그 자신이 神이였다고 자평하며 12년을 기다리게 만든 신작 <아바타(Avatar)>.. 전작 <타이타닉>, <에이리언>, <터미네이터1,2>등으로 친숙한 이 감독의 영화를 연말에 안보면 또다른 영화 루저가 될 거시기한 분위기속에 적잖은 위기감으로 본 영화다. ㅎ

더군다나 실사와 화려한 CG가 합친 판타지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 다들 아이맥스 영화관 3D에 리얼디, 못해도 최소 디지털로 본다는 이 영화를.. 난 우리 시골 동네 조그만 극장에서 일면식도 전혀 없는 사람들과 조촐하게 막 스크린으로 봤다. 하지만 막 스크린이라고 재미와 감흥이 없을쇼냐.. 이렇게 스스로 안위하며 본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12월,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가까운 미래, 지구는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나먼 행성 판도라에서 대체 자원을 채굴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판도라의 독성을 지닌 대기로 인해 자원 획득에 어려움을 겪게 된 인류는 판도라의 토착민 ‘나비(Na’vi)’의 외형에 인간의 의식을 주입, 원격 조종이 가능한 새로운 생명체 ‘아바타’를 탄생시키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한편, 하반신이 마비된 전직 해병대원 ‘제이크 설리(샘 워딩튼)’는 ‘아바타 프로그램’에 참가할 것을 제안 받아 판도라에 위치한 인간 주둔 기지로 향한다.

그 곳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자유롭게 걸을 수 있게 된 ‘제이크’는 자원 채굴을 막으려는 ‘나비(Na’vi)’의 무리에 침투하라는 임무를 부여 받는다. 임무 수행 중 ‘나비(Na’vi)’의 여전사 ‘네이티리(조 샐다나)’를 만난 ‘제이크’는 그녀와 함께 다채로운 모험을 경험하면서 ‘네이티리’를 사랑하게 되고, ‘나비(Na’vi)’들과 하나가 되어간다. 하지만 머지 않아 전 우주의 운명을 결정 짓는 대규모 전투가 시작되면서 ‘제이크’는 최후의 시험대에 오르게 되는데….행성 판도라와 지구의 피할 수 없는 전쟁! 이 모든 운명을 손에 쥔 제이크의 선택은?

이렇게 영화는 어찌보면 SF 영화들처럼 줄거리가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어찌보면 도리어 진부할 수도 있지만 그 진부한 스토리가 영화 전체를 진부하게 만든 것은 아니다. 그 스토리는 바로 인류의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한 인간의 개발욕심에 평화롭게 살고 있던 어느 원주민 '나비족'에게 위험이 닥치면서.. 인간과 나비족이 벌이는 전쟁 판타지고 그 판타지의 행성은 바로 판도라다. 하지만 인간은 그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렸으니.. 인류의 불행과 재앙으로 닥칠것인가 아니면 그 판도라 행성에 살고 있는 나비족들에게 닥친 불행과 재앙인가.. 이 물음에 대한 전제가 바로 이 영화의 큰 주제이자 그림이라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눈이 즐겁고 골이 띵할 정도의 실사와 화려한 CG가 합친 판타지의 모습은 거들뿐.. 이 영화는 어찌보면 계도(啓導)영화적 성격을 띄고 있다. 인간의 끝모를 욕심앞에 머나먼 행성까지 찾아가 그곳을 쑥대밭을 만드는 그런 살인 작태들.. 또 그런 쑥대밭을 만들기 전에 자원 확보를 위한 하반신 불구의 해병대 출신의 전직대원 제이크를 이른바 '아바타 프로젝트'에 참여시키며.. 나비족과 함께 생활하게 만든다.

여기서 아바타(Avatar)가 무엇이던가.. 바로 우리에게 익숙한 온라인 게임 등에서 자신을 대표하는 가상 캐릭터로 불리는 것으로 현시대에 우리들에게 꽤나 익숙한 소재이자 단어이다. 즉, 이렇게 제이크는 아바타로 수시로 분연해 나비족과 인간세계를 오가는 매개체 역할을 하니.. 즉, 간자(간첩) 노릇부터 나중에는 회유해 인간에게 돌아서게 하는 책무를 맡는등 그는 중간자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 제이크는 나비족 족장의 딸 '네이티리'를 만나고 그녀를 통해서 이것저것 배우고 뛰고 나는 사이에 동화되며 급기야 둘은 러브하게 된다. 이넘의 러브는 SF 판타지에서도 안빠지니.. 우리식 드라마에 뭐하다 사랑하고, 뭐하다 사랑하고의 무한반복이다. 하지만 둘의 그림은 그렇게 진부하거나 유치해 보이지 않는다. 그들 나비족이 사는 거대한 '홈트리' 주변의 숲속 풍광은 자연과 함께 인간의 눈을 시험할 정도로 장관을 이루며 그들의 러브를 완성시켜 버렸다.

이렇게 동화된 제이크는 적응 안되는 말타기를 포기하고 하늘에 도전하더니 급기야 붉은 시조새 같은 괴물 새를 길들이며 하늘의 전사 '투르코 막토'로 다시 태어나고 나비족을 이끄는 수장이 된다. 즉, 인간들이 중무장하고 짓쳐들어온 최첨단 병기앞에 제이크는 나비족 이하 모든 부족들을 이끌고 거대한 전투를 벌이게 되는 것이다. 그 전투의 씬은 리얼 3D로 까만 안경을 쓰고 봐야 제맛이라는 평가속에도 막 스크린으로 펼쳐지는 그림도 영상혁명이라 할 정도로 안구에 습기를 말끔히 제거해 버렸다.

과연, 인간과 나비족이 벌이는 대규모 전투속에서 인간들은 나비족을 짓밟아 원하는 에너지 자원을 확보할 수 있을까.. 아니면 소위 배신을 때려버린 제이크의 지휘아래 나비족과 다른 부족의 연합군이 승리할 것인가? 그 마지막 결말은 영화에서 멋지게 펼쳐지니 앞으로 3D 영상을 통해 만끽하실 분들을 위해서 남겨두고자 한다. 

이렇게 가히 SF 판타지 영화의 영상 혁명이라 할 수 있는 자연스런 그림과 전투 액션의 향연들, 그리고 그 판도라 행성에서 펼쳐진 수많은 자연속의 그림으로 황홀경에 빠지게 하는 몽환적인 분위기등..  지금까지 나온 비쥬얼스런 SF판타지 영화와 비교해도 가히 독보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런닝타임 2시간 반동안 보는내내 눈을 한없이 즐겁게 한 영화는.. 종국에는 아직도 진행중인 현시대의 이기적인 인간들의 모습과 자연에 묻혀 사는 '나비족' 본연의 모습을 통한 숭고함과 엄숙함까지 그려낸 어찌보면 계도적인 영화 <아바타>..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서는 내 머리 골이 띵한 느낌으로 나왔으니.. 그것은 아마도 비쥬얼로 형상화된 이미지가 뇌 한쪽 어느곳이 충격파에 풀되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암튼, 영화 비평가들도 '귀신이 봐도 싼다'는등 평점이 가히 10점 만점에 9점 이상이다. 이것은 무조건 '닥영사' 하란 이야기로 안보면 한 순간에 '영루저'로 전락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아직 못 보신 분들은 어여들 보시길 바랍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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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자 - The Excutio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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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개봉 당시 20만여명을 모으며 흥행의 핵으로 서나했더니 대기업 판권의 횡포?등 극장에서 교차상영으로 조기에 막내리게 됐다는 조선묵씨의 가열찬 주장과 영화 개봉 전후로 해서 신참 교도관역으로 나온 윤계상이 '좌파는 꽉 막혔다'는 개드립으로 인해서 적잖이 영화 흥행에 찬물?을 끼얹은 영화 '집행자'.. 이렇게 영화의 주제인 사형제도 찬반 논란의 첨예한 화두를 던지며 나름 이목을 끌었던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어느 교도관의 첫 사형집행기.. 오늘 출근하면 3명을 죽여야 한다.

고시원 생활 3년, 백수 재경(윤계상)은 드디어 교도관으로 취직하게 된다. 하지만 첫날부터 짓궂은 재소자들 때문에 곤욕을 치르게 되는 재경. 어리버리한 그에게 10년 차 교사 종호(조재현)는 "짐승은 강한 놈에게 덤비지 않는 법"이라며 재소자를 다루는 법을 하나씩 가르쳐간다. 재소자들에 군림하는 종호나 사형수와 정겹게 장기를 두는 김교위(박인환)의 모습 모두 재경의 눈에는 낯설기만 하다.  어느 날, 서울교도소는 일대 파란이 인다. 지난 12년간 중지됐던 사형집행이 연쇄살인범 장용두 사건을 계기로 되살아 난 것. 법무부의 사형집행명령서가 전달되고 교도관들은 패닉상태로 빠져드는데..

이렇게 영화는 어느 신참 교도관 재경(윤계상)눈에 맞혀져 있다. 즉, 그를 통해서 영화를 이야기하고 이끌어간다. 교도관으로 첫 사회생활을 하게 된 재경의 눈에 교도소는 어떤 세상일까? 쉽지 않은 세상인 것이다. 그 안에도 나름의 위계질서가 있어 재소자들은 그를 신참이라 놀리지만 그런 속에서 신참은 선배 교도관(조재현)을 통해서 이들을 다스리는 법을 배워나간다. 이런면에서 조재현의 역할과 연기는 많은 부분이 수긍이 간다. '그들은 개고 쓰레기야.. 짐승은 약자만 무는 법이야'등 달래 카리스마 조가 아니라는..ㅎ

하지만, 영화는 웬지 영화를 보는 느낌보다 한편의 미니시리즈 단편을 보는 듯 하다. 물론, 영화의 큰 핵인 '사형집행'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진행되는데.. 악질 연쇄살인범과 20년넘게 복역하며 인간 냄새가 나는 장기수.. 영화는 두 사람을 저울질하며 사형집행의 찬반을 묻는듯 하다. 즉, 악질범 인간 쓰레기는 사형 찬성이고 장기수의 사형 집행은 반대라는 극단적인 물음에 보는이로 하여금 동참과 함께 고민?에 빠지게 만드는 연출을 보인다.

그러면서 이들을 집행하는 교도관들의 심리 상태를 말한다. 주인공 신참 윤계상은 여자친구의 혼전임신으로 고민에 빠지며 뱃속의 생명에 대한 낙태냐 낳느냐의 문제를 투영시켜 사형논란을 말하고 있고.. 또한 선배 교도관 조재현은 교도생활의 잔뼈가 굵었지만 그도 사람인지라 연쇄살인범 사형집행의 실수로 끝까지 목숨을 옥죄는 모습을 통해서 그의 고뇌를 말하고 있다. 어떻게보면 사형집행의 또다른 피해자로 집행자 교도관도 있다고 말하고 있는 듯 하는데..

그러나, 영화는 사실 그런 무거운 주제를 그려내기엔 역부족이 느껴진다. 그냥 신참 교도관의 교도생활 적응기를 보는 듯하다. 그속에는 10년 넘게 사형집행이 안되며 사실 사형제도 폐지국이 된 우리나라 현실에서.. 이렇게 극화된 내용을 통해서 사형집행을 하게된 교도관을 그리며 찬반의 화두를 던졌지만 그 그림은 사실 객관적이고 중립을 지켜내기에 버거워 보인건 사실이다. 또한 개인적으로 윤계상의 사형집행후 마지막 술집에서 외침도 그리 와닿지 않는다. 그저 신참이 사형집행을 통해서 받은 충격파일뿐..

어찌보면 이 영화는 사형제도와 집행이라는 인간사에 얽힌 기나긴 실타래를 풀려고 노력한 이면에 감춰진 또다른 상업영화가 아닐까 싶다.  즉, 사형제 찬반이라는 대형주제에 영화는 사실 많이 버거워한 흔적이 역력해 보인다. 그래서 감히 인권영화는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처음 알았다. 사형집행 수당이 7만원이었다는 사실과 교도관역중 한명인 정경호가 사형집행후 우리가 '망나니'냐며 개드립 친 얘기에 쓴 웃음이..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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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텔 2 - 할인행사
일라이 로스 감독, 로렌 거먼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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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이 영화를 처음 첩했을때 손발이 오그라드는 임팩트의 느낌은 아직도 생생하다. 나를 고어/슬래셔 무비의 세계?로 이끌어준 교과서적인 착한 영화.. 최근 채널 CGV에서 방영해 주면서 다시 보게 되었는데.. 어찌보면 이런 공포영화만큼 다양한 소재의 영화도 없을 것이다. 뱀파이어, 드라큘라, 좀비, 살인마등 알다싶이 꽤 많다. 특히 이 '호스텔'은 살인마들을 그렸는데.. 기존의 고어급으로 유명한 영화 '쏘우'하고는 또 다른 느낌이다. '쏘우'는 각색된 살인 게임을 즐기는 연출이라면 이 '호스텔'은 그냥 닥치고 살인의 과정을 즐기는 리얼 게임으로..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미국 여대생으로 지금은 이태리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있는 친구 베스와 휘트니, 그리고 그녀들의 클래스메이트인 로마는 주말 기차 여행을 떠난다. 여행도중, 자신의 클래스에서 누드모델을 하는 아름다운 여인 액슬과 마주친 이 3인조는 액슬의 제안에 따라 슬로바키아의 고풍스러운 ‘호스텔’에서 주말을 보내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평화롭게 보이는 이곳이 사실은 세계 각지로부터 온 부자들이 돈을 내고 사람을 잔인하게 죽이며 쾌감을 맛보는 곳이라는 것을 베스 일행이 알 리 없다. ‘구하기 힘든 희생자’로 분류되는 미국 여대생들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인터넷을 통해 확인하고 경매를 통해 자격을 따낸 부자들이 호스텔에 도착하는데...

이렇게 이번에는 여대생 3명이 주인공이다. 1편이 남자 세명을 벗겨서 먹기였다면.. 2편은 여자 세명을 벗겨 먹기다. 그런데, 벗겨 먹기가 무엇이냐면.. 말그대로 살가죽을 벗길 정도로 잔혹한 살인 행사라는 것이다. 특히, 1편에서는 남자 주인공들이 행사를 당할때 느낌은 아직도 목불인견인데.. 2편 여대생도 만만치 않다. 심신 미약자들은 절대 볼 수 없는 영화 호스텔.. 사실, 줄거리는 간단한다. 유럽의 슬로바키아 어느 지역으로 여행간 젊은 남녀들이 잔혹하게 죽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그런데, 이런 살인 행사를 벌이는 이들은 누굴까? 위의 포스터처럼 저 남자는 누굴까? 그들은 바로 최근 개봉한 영화 '2012'에서처럼 그들은 선택받은 자들이다. 즉, 돈이 많아 주체를 못하는 사회 고위층의 부유한 인사들.. '2012'에서 그들은 지구 멸망앞에 목숨을 돈으로 샀다면 여기서 그들은 살인을 즐기는 댓가로 돈을 지불한 것이다. 이런 거시기한 시츄에이션.. 이런 부유층의 숨은 커넥션은 그대로 들어났으니.. 저 슬로바키아가 실제 그런 곳이었다는 믿거나 말거나의 뒷담화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2편에서는 여대생들이 그들이 살인을 즐기는 행사의 제물로 잡혀와 처참히 죽어가는데.. 단순히 죽이는것도 아니고 각종 고문을 통한 새디즘에 목불인견이 따로 없다. 특히, 처음 죽음을 맞이한 여대생 1은 처녀의 피로 목욕을 즐겼다는 헝가리 백작부인 '엘리자베스 바토리'를 모티브로 했는지 꺼꾸로 여자를 매달아 때려잡고 칼로 갈기갈기 찢어서 피를 마시고 즐기는 장면이 나온다. 이렇게 전혀 심플하고 단순한 공포 영화가 아닌 호스텔.. 

너무도 잔혹하고 문제가 있어 개봉당시 미국에서도 "이 영화는 정말 고문 포르노 그 자체이다.", "피와 고어(gore)를 빼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영화.", "감독 엘리 로스가 싸구려 새디즘 오락물을 마스터했는지는 몰라도, 어쨌든 그는 지금까지 단 한 순간의 진정한 공포도 만들어내지 못했다."로 이어지는 혹평에다.. “의심할 필요없이 엘리 로스는 재능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의 재능을 이 가학적이면서 포르노 같은 폭력물보다는 다른 종류의 서비스에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까지.. 

이렇게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나름 호불호가 갈리지만 그렇게 좋은 평가는 아니다. 나 또한 그렇게 좋지 보지는 않지만 인간의 숨은 욕망에 대한 저질같은 보고서랄까.. 왜 인간이 인간을 죽이려 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리얼 고어 1편이 저예산으로 나름 성공한 영화였다면.. 2편에서는 1편보다 긴장감이나 리얼 고어가 줄었어도 그 살인의 주체들을 이야기하려 했던 2편.. 3편도 제작된다면 그럼 다음 살인의 대상 그룹은 누가 될 것인가.. 그래서 나름 기대가 되는 영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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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1disc) - 일반판
김한민 감독, 박솔미 외 출연 / 플래니스 엔터테인먼트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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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케이블 CGV에서 TV첫방송으로 나와서 보게된 영화.. '어이 선덕의 유신랑과 비담도 나오네..' 지금도 CGV 틀면 나오는 영화 '핸드폰'.. 아니 앞으로 주야장천 틀어줄것 같은 영화 '핸드폰' 찾아보니 올 2월에 개봉한 영화였다. 당시 개봉한걸 알았는데.. 그게 반향을 못 일으키고 시망한 영화로 알고 있다. 장르를 '스릴러' 딱 하나로 못박은 영화는 전혀 긴장감없이 그려냈으니..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놈과의 피할 수 없는 통화 (핸드폰).. 잃어버린 순간, 표적이 된다!

연예계 밑바닥부터 시작해 오직 성공만을 향해 달려 온 매니저 승민(엄태웅). 매일 밤 끊이지 않는 술자리 접대 때문에 사채업자에게 가족의 신변마저 위협당하고 있는 승민에게 여배우 진아(이세나)는 마지막 희망이자 전부다. 그런 승민에게 진아의 억대 CF 계약을 목전에 두고 진아의 섹스동영상을 갖고 있다는 진아의 남자친구 윤호(김남길)이 협박을 해온다. 승민의 핸드폰에 문제의 동영상을 전송하고, 돈을 요구하는 윤호. 때마침 승민은 핸드폰을 실수로 잃어버리고 패닉 상태에 빠진다.

초조해진 승민은 핸드폰을 주운 누군가가 핸드폰에 담긴 문제의 섹스동영상을 봤다고 직감한다. 정체 모를 습득자 이규(박용우)는 핸드폰을 되돌려 주는 조건으로 세 가지조건을 내건다. 첫째, 전화를 공손하게 받을 것. 둘째, 반말하지 말 것. 셋째, 자신이 지목한 누군가를 손 봐 줄 것.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꿀 수 있는 치명적 비밀이 담긴 핸드폰을 되찾기 위해 승민은 이규의 요구대로 꼭두각시처럼 움직인다. 하지만 점점 더 걷잡을 수 없이 위험해지는 요구에 승민은 이규를 잡기 위한 추적을 시작한다.

이렇게 솔찮이 시놉시스가 길다. 그런데, 긴 줄거리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딱 이거다. 욕잘하고 막 돼먹었지만 소위 잘 나가는 연예계 매니저가 핸드폰을 잃어버리면서 겪게되는 상황을 그린 영화다. 그러나 그 핸드폰에는 자신이 키운 여배우의 섹스 동영상이 담겨있다. 그래서 얼른 찾아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다. 즉, 핸드폰을 주은 넘(박용우)이 살살 약올리며 주지 않는다. 그러면서 조건달고, 전화받는 예절부터 고치라는등 오히려 가르치려 든다.  

이러면서 엄태웅은 계속 앙앙불락하고.. 주은 넘은 마트에서 고객에게 항상 잘하는 정주임(박용우)으로 최우수 모범사원이지만 이렇게 이중적인 모습으로 엄태웅을 살살 엿먹이는데.. 이렇게 영화는 2시간이 넘는 런닝타임동안.. 둘의 대치 국면으로 그려나간다. 하지만 많이 부족하다. 스릴러라면 이미 범인이 노출되어도 긴장감있게 그려야 하는데.. 이건 뭐 엄태웅의 욕지거리가 난무하고 앙앙불락하는 모습만 넘쳐난다. 대신 박용우의 전화상의 목소리는 스릴러의 장르에 맞게 포팅되어 있어 그 점은 마음에 든다.  

암튼, 결론은 고객을 위해 지극 봉사하는 한 젊은 사원이 못되먹고 막말하는 넘을 만나면서 금방 건네줄려던 핸드폰을 통한 교화?시키는 과정에서 양쪽이 파국을 맞이하게 됐다는 이야기.. 사실, 영화는 개봉하면서 스릴러 장르라며 '한 통의 전화에서 시작된 생생한 실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100% 리얼 공감 스토리'라고 홍보한 영화였는데 사실 시망이다. 물론 누구나 핸드폰을 갖고 있고 한두번은 자신이든 친지든 핸드폰을 잃어서 되찾아봤던 경우가 있었기에 공감이 가는 주제인건 사실이다.  

하지만, 스릴러답게 그리지 못한 드라마틱한 매회 장면들.. 남은건 엄태웅의 욕지거리와 박용우의 차분한듯 나름 포스가 느껴지는 전화 목소리.. 이게 수확이라면 수확인 영화다. 하지만 스릴러다운 비쥬얼은 영 꽝인 영화.. 그래서 긴장감이 아닌 단순 드라마로 일관한 영화라고 본다. 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 고객 상대하는 수많은 서비스직과 TM분들은 공감 많이 하실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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