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토리 - Bathory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엘리자베스 바토리(Elizabeth Bathory, 1560~1614).. 이 여인을 최근에 개봉한 영화 <카운테스>를 통해서 알게됐다. 물론, 카운테스는 못봤지만 처음에 '피의 여왕'이라는 홍보에 엘리자베스 1세의 이복언니로 철권통치를 강행하며 피의 메리라 불리는 영국 메리 여왕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영국이 아닌 헝가리 백작 부인의 이야기다. 하지만 메리 여왕때처럼 시기는 비슷하다. 바로 16세기를 배경으로 헝가리 왕국을 둘러싼 권력다툼과 외세의 침입등.. 그 중심에 그녀 <바토리>가 있었다.

그러면에서 본 영화는 바토리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그러면서 그 시대를 기록한 미천한 수도승으로부터 그녀의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그녀의 주무대였던 차티스 성.. 중세의 고혹적인 분위기속에서 어린 시절의 당찬 소녀였던 바토리는 15살때 헝가리의 페렌츠 나더스디 백작과 결혼하면서 그녀의 인생은 파국을 예상하는데.. 왜냐하면 남편이었던 이 군주가 만만치 않은 인물이다. 전장에서 용맹은 알아주었지만 잔혹하고 여자를 짐승다루듯 거친 남자였으니.. 자기 본위대로 욕정을 채우다 임신한 아내의 아이까지 죽게 한 남자였다.

이렇게 그녀는 남편의 폭압앞에서 상처를 받게되고 그렇게 전쟁통을 누비는 남편덕에 그녀는 사랑에 목말라하며 자신의 벽에 부딪치게 되는데.. 그러면서 젊은 화가를 만나 자신의 누드를 그리게 하는등 애정 행각도 서슴치 않는다. 그리고 자신의 유산된 아기를 얼음에 싸놓게 해서 화가에게 그리게 하는등.. 한편, 주술사 '다불리아'에게 빠져 점차 피폐해간다.  결국, 전쟁통에 일찍 남편을 여의어 미망인이 된 바토리는 이후 자신의 소유지인 슬로바키아 지방의 차티스 성으로 주거지를 옮기게 되면서 이야기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이때부터 역사의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그녀의 엽기행각은 벌어진다. 그러면서 간음의 정염에 불파는 몽환을 그리는가 하면 머리손질을 잘못한 하녀를 가위로 난도질하는 엽기적인 모습들.. 그리고 처녀들 잡아다가 고문하고 죽여서 받은 핏물로 목욕을 즐기셨다는 유명한 이야기.. 이런 장면들은 에누리없이 리얼하게 나오는데.. 지하 감옥에서 수많은 여자들이 벌거벗은채 불쏘시개로 고문당하고 죽어나가는 장면은 목불인견이다. 그런 장면에 중심에는 주술사 '다불리아'가 있는데.. 바토리는 그녀를 마녀로 보고 주술사는 그녀를 마녀로 보는 이면을 그렸다.

물론, 이런 설정이 최근 개봉한 <카운테스>와 어떻게 대비되게 그렸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바토리>는 그런면에서 생생하다. 특히 바토리역을 한 여배우 '안나 프릴'이 '바토리'의 젊고 엽기적인 모습에 상당히 매칭되는 모습이다. <카운테스>에서 이제는 나이든 '줄리 델피'보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영화는 두시간을 기준으로 중반 이후부터는 그녀의 엽기적인 행각이 주를 이루는데.. 직접적으로 처녀들을 죽이는 묘사보다는 다른 흡혈귀라는 존재로 처녀들이 죽어나가는 모습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러면서 바토리가 아이들 엄마의 모습으로 때로는 따뜻한 면도 부각을 시키며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하지만 역사의 기록처럼 그의 행각은 사촌인 투르소 백작에 의해서 들통나게 됐으니 관련된 인물의 처형은 물론 바토리 그녀 자신은 성안에 갇혀 종신형을 받게 된다. 결국 파국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영화는 그녀의 아스트랄한 일대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 했고 또 그에 충실한 느낌이다. 고혹적인 분위기와 그에 걸맞는 중세풍의 음악등.. 그녀를 알기에 충분한 느낌이다.
하지만, 역사의 기록은 그녀가 수백명의 처녀들을 죽이고 그 피로 목욕을 즐기는등 엽기적 행각의 마녀로 기록해 후세에 흡혈귀의 모티브자 대모로 여러 학자와 작가들에 의해서 '드라큘라 백작부인'으로 태어난 여인.. 하지만 이런 그녀를 때로는 마녀처럼 때로는 보통 여인네처럼 그려낸 이 작품은 그에게 남겨진 전과에 대한 평가는 마지막에 화두를 던졌으니.. 바토리는 정말로 어떤 여인이였을까? 그래서 이와 함께 최근에 개봉한 <카운테스>도 궁금해 지는 이유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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