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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리차드 버튼 외, 마이클 레드포드 / 폰즈트리 / 2009년 4월
평점 :
조지 오웰의 '1984' 원작을 오롯이 스크린으로 그려낸 그림은.. 뭐.. 말이 필요없다. 원작은 걸작으로 남았고 영화는 명작이 됐다. 이 영화는 원작의 '1984'처럼 1984년에 제작한 작품으로 지금으로부터 20여년전에 나온 고전이다. 이 고전 영화를 지켜보는 내내 원작을 읽으며 내 머리속에 그려낸 그림들이.. 화면을 통해서 펼쳐지는 모습들의 일치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영화 초반 각색을 했다고 언급했지만.. 내가 보기엔 싱크율 백프로에 가까울 정도로 원작에 충실한 고전 영화로 시놉시스는 이렇다.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Who controls the past controls the future)"
오세아니아 지도자들은 국민들을 지배하기 위해 대형당을 조직해 사람들을 통제 감시한다. 주인공 스미스(Winston Smith: 존 허트 분)는 기록부에 근무하며 신문기사를 수정하는 사람이다. 즉 현재의 일을, 당에서 원하는 대로 글을 수정하는 일이다. 그런데 대형당의 간부 오브라이언(O'Brien: 리차드 버튼 분)은 스미스를 면밀하게 감시한 끝에 사상죄를 범한 것을 알고 체포 심문하게 된다. 그러나 그들의 당칙은 그야말로 잔인하기 이를데 없는데. 대형당은 불순분자로 체포한 이들을 사상적으로 철저하게 복종하게 그 사람이 사상적으로 완전 무장 되었다고 여겨지면 그때 사형을 시키는 오직 죽음 뿐인 당칙하에 그 모든 조직을 움직인다.
이렇게 영화의 줄거리는 원작 '1984'가 있기에 그 작품의 얼개를 그대로 따왔는데.. 줄거리는 이미 원작을 읽고 포스팅을 했기에 자세한 언급은 줄이지만.. 우선, 영화가 초반부터 그려낸 그림은 압권이다. 수많은 당원들이 거대한 스크린 앞에서 '골드스타인'이 반기든 모습에 극렬히 반대하는 외침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러자 우리의 영도하신 '빅 브라더스'의 등장에 다들 허공에 엑스칼리버를 하고 추종의 목소리로 뿜어낸 외침은 이 작품이 어떤 작품인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으로 압권이라 할 수 있다.
이후의 내용들은 원작처럼 진행된다. 주인공은 원작에서는 '윈스턴 스미스'로 줄여서 윈스턴으로 나왔는데.. 여기서는 스미스로 나왔다. 그런데, 이 스미스 역할하신 분이 낯이 익다. 바로 <브이 포 벤데타>에서 2040년 미래의 영국을 지배하는 영도하신 독재자로 나왔던 존 허트 氏.. 이런 그가 20여년전 '1984'에서는 한없이 힘없고 억압과 통제속에서 한낱 보잘 것 없는 인간의 모습을 연기했는데.. 아주 리얼 그 자체다. 감시 속에서 피폐한 노동자의 모습이 바로 그였다. 특히 외적인 모습은 어찌보면 조지 오웰과 너무 비슷해 보인다.
암튼, 스미스는 감시와 통제속에 기록부(원작에서는 진실부)에서 가열차게 열심히 기록하고 아니 날조하며 무미 건조하게 지낸다. 그러면서 내부 당원의 한 젊은 여자 '줄리아(수잔나 해밀턴)'의 추파를 받으며 둘의 애정은 나날이 발전하는데.. 그런데, 이 여자분 온 몸으로 연기를 하셨다. 그냥 나체로 자신의 음부까지 노출시키는 파격을 보인 것이다. 물론, 원작에서도 둘이 나체로 방에서 지내는 표현이 나오지만.. 영화에서는 그냥 에누리없이 보여준다. 바로 무삭제판이어서 그렇다.
그러면서 둘의 애정속에서 내부 당원의 간부 '오브라이언(리처트 버튼)'이 건네준 소책자를 읽게 되는데.. 이 소책자가 화근이 되고 만다. 이 책자는 바로 정치적 이념서로 감시와 통제를 벗어나지 못한채 둘은 당에 잡히고 만다. 그때부터 끌려간 감옥에서 스미스는 고문과 세뇌를 받는데.. 이런 장면은 도리어 원작에서 표출보다 사실 못한 느낌이다. 원작이 암울하고 칙칙한 지하 감옥의 모습을 제대로 표출했는데.. 여기서는 우선 밝은게 눈에 띈다. 하지만, 스미스와 오브라이언과 심문 과정에서 나눈 사상통제에 관한 대화들은 원작과 그대로 나오며 이 영화의 핵심을 말하고 있다.
결국, 이런 고문과 세뇌속에서 스미스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니면 살아 돌아오지 못할까? 혹은 살아 남았다면 이후 스미스는 어떻게 지내게 될까? 그리고 그의 애인 줄리아는 또 어떻게 됐을까? 원작의 포스팅처럼 이 부분도 영화를 보실 분들을 위해서 남겨둔다. 하지만 이 영화의 결말은 원작과 조금 다르다. 아니 다르다기 보다는 어떤 여분을 남긴 느낌으로 영화의 결말은 그런면에서 더 와닿기도 한다.
암튼, 원작을 오롯이 충실하게 그려내며 해당 년도 1984년에 만든 영화 '1984'.. 고전 명작으로 남을 만큼 감시와 통제속에 찌든 노동자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며 존 허트가 분연한 스미스역의 명연기와.. 온 몸으로 자신의 거시기까지 드러내며 스미스의 애인 줄리아로 열연한 수잔나 해밀턴.. 또 스미스를 취조하고 사지로 몰아넣으며 사상통제의 진수를 보여준 오브라이언역을 열연한 리처드 버튼의 명연기 또한 이 영화의 볼거리중 하나자 백미다. 특히 리처트 버튼 이분은 고전영화 '천일의 앤'에서 헨리 8세역도 했던 분으로 영화 엔딩컷에서 이 분은 영화 제작후 4개월 있다 돌아 가셨다고 전한다.
암튼, 이 영화를 원작 '1984'를 그대로 보여준 고전 명작으로 추천하는 바이다. 그대신 비쥬얼을 먼저 접하기 전에.. 원작을 통해서 자신만의 그림을 먼저 접하길 바라며.. 그렇지 않고 먼저 비쥬얼로 접하면 이 영화는 한 순간에 뭥미? 가 될 수 있다. 21세기 영화도 아니고 80년대 영화기에 더욱 그렇다. 꼭 원작부터 읽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