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프린스 - The True Story of Dracula - Outlet 2탄
조 채플 감독, 제인 마치 외 출연 / 대경DVD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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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드라큘라의 대모(大母)가 헝가리의 백작부인 '엘리자베스 바토리'였다는 포스팅을 통해서 알게된 '다크 프린스'.. 대모가 있으면 대부(大父)가 있을지니 드라큘라의 대부는 역사속 실존 인물인 루마니아의 군주 블라드 3세를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를 소재로 다룬 시대극 영화가 2001년작 '다크 프린스(Dark Prince: The True Story of Dracula)'다. 그런데, 그는 어떤 군주였길래 드라큘라로 불렸던 것일까.. 그렇게 정말 잔혹했던 것일까..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어릴 적부터 동생 '라두'와 아버지에게 무술을 배우며 자란 블라드(루돌프 마틴)는 터키 치하의 루마니아에서 터키의 왕에게 잡혀간 아버지가 생매장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복수를 다짐한다. 터키군에게서 풀려난 블라드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복수와 라두를 구하겠다는 결심으로 헝가리 왕에게 도움을 청하러 간다. 그곳에서 운명의 여인 리디아(제인 마치)를 만나 결혼을 하며 루마니아의 왕위를 이어받는다. 블라드는 아버지를 죽인 자들에 대한 강한 적개심과 복수심은 더해져만 갔고 그로인한 복수의 전쟁은 그칠 날이 없었다. 그 와중에 라두는 터키 술탄의 충복이 되어 블라드의 목을 향해 칼을 겨누게 되는 비극적인 상황이 계속되는데..

이렇게 당시 오스만제국(터키)에게 생매장당한 아버지의 피의 복수로 시작된 블라드 군주의 이야기.. 그런데, 이 영화를 접하기전 역사적으로 '블라드'라는 인물에 대해서 알아볼 필요가 있어 위키백과등을 인용해 정리해 보면 이렇다.

좌측의 그림이 바로 블라드 3세(Vlad III, 1431년 11월 10일 - 1476년) 초상화다. 드라큘라의 포스치곤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만서도..ㅎ 암튼, 그는 통칭 블라드 체페슈(Vlad Ţepeş)는 15세기 루마니아 지방의 왈라키아 공작이다. ‘체페슈’(꼬챙이라는 뜻)는 성씨가 아니라 별명이기 때문에 블라드 3세라고 부르는 것이 정확하다. 그가 생존할 당시에는 체페슈보다는 ‘드라큘라’(Drăculea)라는 이름으로 많이 불리었으며, 본인 역시도 그 별명이 매우 마음에 들었는지 본인의 필적으로 보이는 서명에도 ‘블라드 드라큘라(정확하게는 블라디슬라우스 드라쿨리야 [Wladislaus Drakulya])’라고 쓰여 있다고 한다.

그런데 드라큘라로 불리게 된 계기는 이렇다. 루마니아어로 '드라큘(dracul)'은 용을 뜻하는데.. 드라큘라의 명칭은 블라드가 전쟁 당시에 사용했던 상징물이 용이었고, 또 그의 아버지가 헝가리 왕으로부터 'dracul(용)'이란 작위를 받았다. 그래서 그 아들인 블라드는 계승자로서 'a'를 붙여서 용의 아들 ‘드라큘라(dracula)’가 된 것이다. 이렇게 '드라큘라'라는 이름을 모델 삼아 흔히 아는 흡혈귀의 대명사 드라큘라가 탄생하게 됐으니.. 바로 실제 이름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럼, 영화로 돌아가서 이야기를 계속 해보면.. 아버지 사후 루마니아에서 블라드 드라큘라 군주는 '리디아(제인 마치)'라는 여인을 만나면서 권좌에 오른다. 그러면서 자신에 반기를 든 귀족 세력들을 대거 숙청하는데 여기서 역사의 기록처럼 '체페슈'라는 별명답게 나무 꼬챙이에 말뚝을 박아 죽이는 잔혹성을 보인다. 그리고 그들의 피를 담근 잔에 빵을 찍어먹는 모습의 환영까지.. 사실 그는 '체페슈'라는  별명답게 역사적으로 잔혹한 처형을 즐겼다고 한다. 예를들면  어떤 사람들은 온 몸의 피부를 벗기면서 처형을 하고 어떤 포로들은 꼬챙이에 꿰인 채로 나무에 매달아 몸무게 때문에 아래로 내려가서 땅의 꼬챙이에 찔려 죽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을 보면서 포도주 한잔을.. ㅎㄷㄷ 

암튼, 블라드 드라큘라 군주는 어린시절 포로가 잡혔다 죽다 살아남으며 철천지 원수인 오스만 제국(터키)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혁혁한 공을 세운다. 그러는 와중에 귀족 세력의 숙청작업이 계속되면서 블라드의 광기가 표출이 되고.. 리디아의 아버지까지 처단하려는 음모앞에 리디아와의 사이는 멀어져가며 리디아는 자결하고 만다. 그러면서 블라드는 오스만과의 계속되는 전투속에 교황청에 지원군을 요청하다가 모함으로 유폐되고 다시 풀려났지만 이미 동생 '라두'가 권력을 잡은 상태..

더군다나 교회 세력들이 그의 잔혹함에 가만두지 않으며 그를 심판한 성직자들이 뜻을 모아 그를 추방하기에 이른다. 결국, 이미 대세는 기울었고 역사의 기록처럼 오스만군과 전사가 아닌 다른 이견인 암살로 마무리를 지으며 그는 관속에 묻힌다. 영화는 이렇게 짧은 80여분동안 연도를 표기하는등 '블라드 드라큘라' 군주의 이야기를 담아냈는데.. 사실 모든것을 다루긴 힘들어도.. 그의 이른바 나무 꼬챙이로 귀족들을 참살시키는등 잔혹성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당시 15세기 중반 소국 루마니아를 배경으로 한 종교와 귀족 등의 알력에 의해 희생된 드라큘라 일가를 그린 시대극이라 볼 수 있다.

또 그런 면에서 블라드 드라큘라를 단순히 가쉽거리의 전설이 아닌 당시 오스만 제국에게 지배받던 루마니아의 독립을 위해 싸운 영웅으로 그린 느낌이다. 즉, 드라큘라의 대부로 불린 잔혹보다는 영웅의 서사시로 보면 될 것이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아쉬운 영화지만 그래도 남는게 영화였다고 자평한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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