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일반판 세트 (2disc) - 월광보합 + 선리기연
유진위 감독, 주인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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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4개 기서중 하나인 아니 동양 최고의 판타지 고전 '서유기'를 그만의 주성치식 캐릭으로 그린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월광보합선린기연이 아닌가 싶다. 물론, 소림축구나 쿵푸허슬 같은 작품도 유명하지만.. 특히 주성치의 서유기는 기존의 내용을 답습한 드라마나 영화와는 다르게 전통적인 서유기를 SF적 영상과 주성치 스타일의 익살과 위트적 코미디로 제작한 독특한 작품이다.
 
특히, 서유기의 긴 내용 중 월광보합에 얽힌 에피소드를 스토리라인으로 삼아 삼장법사를 호위해서 천축국으로 향하는 손오공 일행의 모험과 사랑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물론, 두 작품은 최근 작품은 아니고 10여년전 94년에 나왔고 케이블등에서 솔찮이 틀어준 고전 명작중 하나로 두개는 내용이 이어진다. 이런 주성치를 도우며 극의 재미를 극대화시킨 이는 바로 오맹달 형님..ㅎ

먼저, 1편에서는 산적 두목 아니 거지꼴의 방주로 나오는 지존보(주성치)와 그의 부두목격 오맹달의 코믹 연기는 사실 어찌보면 슬랩스틱 코메디의 전형처럼 보이지만 웃게 만드는 코드가 있다. 그들의 아지트로 찾아든 두 여자 요괴(춘삼십낭과 백정정)에게 당하는 산적들의 난리 부르스를 통해서 그려내는 상황은 안습 그 자체다. 그러면서 두 요괴와 운우지정을 나누며 신랑이 된 주성치와 오맹달.. 전생에 손오공이었던 지존보는 과연 어떻게 된 것일까..

바로 2편이 월광보합의 완결편 선린기연이다. 그런데, 이 선린기연은 전편과는 달리 주성치식 코미디를 자제하고 무엇보다 주성치 영화들이 그간 다루고 있었던 희로애락의 감정적 요소들을 두루두루 담아 마음껏 펼쳤다는데 있다. 물론, 웃기는 요소도 있지만 나름 코끝을 찡하게 만드는 사랑의 감정과 색깔을 집어넣으며.. 삼류코미디로 인식된 주성치의 특별한 능력이 분명하게 입증된 영화라는 평이다.

이런 작품에서 사랑의 감정의 중심에는 주성치의 연인이기도 했던 '주인'이 자하선사로 나오며 인간의 정, 인연을 그려냈다. 그리고  주인은 그 유명한 김용작품의 걸작 사조영웅전 시리즈중 가장 낫다는 94년작 황용역을 했던 여배우다. 암튼, 전작과는 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서유기를 그린 선린기연.. 또 주성치식 코미디를 제대로 보여준 월광보합까지.. 두 작품은 그래서 그를 '희극지왕'이라 부르는데 주저않는 작품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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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탈리언 - The Return Of The Living Dead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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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자극적이고 아무 생각없이 볼때는 닥치고 좀비물만큼 좋은것도 없다고 본다. 뭐.. 좀비덕후까진 아니어도 살아있는 시체들 좀비들을 난 즐기는 편이다. 왜냐 가끔 무미건조한 일상에 약간의 자극제도 필요하기에.. 그래서 지금까지 잘 알려진 작품들중 28일후, 28주후, 새벽의 저주, 새벽의 황당한 저주, 랜드오브데드, 파이도, 좀비랜드, 독하우스, 데드셋등을 보았지만.. 항상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랄까.. 그중에서 사상 최강의 좀비들의 향연인 작품 아니 시리즈가 있었으니 바로 '바탈리언(The Return of The Living Dead)' 이른바 리빙데드 시리즈다.

물론, 이 시리즈는 좀비물의 대부이자 전설이신 조지 로메로 감독의 작품들은 아니지만 좀비물 고어 시리즈로 좀비팬들에게 꽤 알려진 작품이다. 위의 포스터를 보면 좌측이 1,2편이고, 가운데가 3편, 우측이 4,5편이다. 각 편들에 대해서 잠깐 살펴보면 이렇다. 1편은 1985년, 2편은 1988년에 나왔는데.. 출시년도에서 느껴지듯 20여년전 작품이라 화면이 아주 세련되지 않지만 옛스런 화면빨에 좀비들도 아주 다이렉트로 좀 큐티하다. 더군다나 이들은 21세기 좀비들과 달리 빠르지 않고 느리다는 점..ㅎ

그래서 1편과 2편은 같은 맥락으로 그려진다. 큰 줄거리는 군대에서 폐기처분된 시체 저장창고에서 화학물질이 누출되면서 그들이 살아나고 분사로 가스가 퍼지면서 무덤의 시체들이 들고 일어선다. 시체들이 깨서 일어날때 모습은 마치 마이클 잭슨의 드릴러 뮤비를 보듯이 그런풍의 음악에 슬로우하게 깨어난다. 그러면서 이넘의 좀비들은 뇌를 줘.. 뇌를 줘.. 를 외치며 사람의 뇌만을 집중 공략하며 뜯어먹는다. 이게 5편까지 계속 이어진다.

그리고 이들은 지능적이다. 의료진, 경찰, 경비원을 불러대며 먹이감을 주문한다.ㅋ 이렇게 1편은 첫 출발만큼 로메로의 것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 코믹도 집어넣으며 나름 성공한 작품이다. 그외 비해서 2편은 전작에 비해서 못하지만 여기서는 주인공인 초딩 녀석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암튼, 둘다 20여년전 오래된 작품으로 옛스런 좀비물을 보길 원한다면 추천하는 바이다.

그리고 93년 작품인 3편.. 이게 지대다. 어찌보면 가장 좀비물에 충실한 작품이 아닌가 싶다. 위 포스터 중간에 저 여자 아주 개고생했다. 여자 좀비로 분연하며 온갖 피어싱으로 자기 몸을 학대한 좀비로 더군다나 남자 주인공과 사랑에 빠지며 소름이 돋는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에도 불구하고 비극적 로맨스의 줄리엣까지 연기했다. 그점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2000년대 들어선 나온 05년작 4편과 5편.. 두 작품은 이어지는 내용으로 사실 좀 아쉽다. 어떻게 진보된 21세기에 들어와서 80년대 작품보다 퀄리티나 재미가 떨어지는지.. 물론, 기본 줄거리는 1편에서 계속 이어져온 군대에서 유기된 시체들의 부활인데 그나마 내가 보기엔 5편보다 4편이 더 낫다. 4편은 바로 하이틴 고딩들이 마치 좀비 슈팅 게임을 즐기듯 좀비들과 한판 대결을 벌이는데 여기서 로보캅 좀비도 나온다는..ㅋ 그러면서 이어진 5편은 좀 지루하고 재미도 별로다. 중반이후 이것저것 짜집기한 느낌이..

암튼, 사람의 뇌만을 집중 공략하는 사상 최강의 좀비물 바탈리언 시리즈중 최고로 꼽는다면.. 순서는 3편 > 1편 > 2편 > 4편> 5편 이렇게 되겠다. 좀비물에 관심있으신 분들도 함 보시길 바라며 항상 뒤를 조심하시길.. 좀비가 뒤에서 당신의 뒤통수를 노릴지도 모른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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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노말 액티비티 - Paranormal Activity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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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편 안본이도 아는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를 떡하니 포스터 홍보에 새겨놓고 주목을 끈 영화.. 스티븐 스필버그의 신작인가.. 아니면 그냥 제작에 참여한 것인가.. 좀 찾아보면은.. 이 영화에 반한 스티븐 스필버그가 <파라노말 액티비티>의 저작권을 구매해 마지막 엔딩 10분을 재촬영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세계 영화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는 뒷담화가 있다.

특히, 오리지널 엔딩보다 극적이고 재미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충격 미스터리 <파라노말 액티비티>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손을 거친 수많은 작품들이 흥행신화를 이루었던 법칙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미국 박스오피스를 휩쓸며 전세계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타평하에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 현상.. "누군가 10년 동안 우리랑 같이 살고 있었어!!"

젊은 중산층 커플 케이티와 미카는 새로 마련한 집으로 이사와 행복한 내일을 설계한다. 하지만, 밤마다 기이한 무엇인가가 출몰하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행복에도 그림자가 드리운다. 사실 케이티에게는 이러한 초자연적 현상이 처음이 아니었다. 어린시절부터 정체불명의 무엇인가에 쫓기는 느낌을 받아왔던 그녀는 그 ‘무엇’이 새로 이사온 집으로 따라온 것이 아닐까 불안해 한다. 이에 케이트와 미카는 비디오 카메라를 구입해 자신들이 잠든 사이 침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촬영하기 시작한다. 2006년 9월부터 10일까지 3주에 걸쳐 이루어진 야간 비디오 촬영을 통해, 이들은 충격적인 사실과 직면하게 되는데...

이렇게 영화는 두 남녀의 일상을 카메라가 좇으며 그려내고 있다. 뭐.. 지극히 평범한 일상으로 남자는 여자를 위해서 계속 카메라를 들이대며 일상을 좇는다. 하지만 여자도 그렇게 싫어하지 않는 내색.. 그런데, 좀 지루하다. 하지만 인간이 누구나 가지고 있다는 관음증을 자극하듯이 그런 분위기에 눈을 띄지는 못한다. 적어도 그들이 밤에 잠들어 찍히는 순간전까지는..

영화는 중반으로 가면서 본격적으로 몰래보기 몰카의 진수를 보여준다. 바로 그들의 침실 공개.. 바로 잠드는 순간부터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까지 고성능 카메라는 그들의 모습을 예의주시한다. 칠흑같은 어둠이 아닌 다크블루스런 화면빨에 두 남녀의 잠자는 모습.. 그런데, 무언가가 자꾸 조여드는 느낌이다. 이렇게 침실이라는 어찌보면 폐쇄된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다큐스런 영화..

그렇다, 침실문이 갑자기 움직이고, 침대보가 흔들리고, 아래층에서 쿵꽝거리는 소리에 두 남녀는 놀라서 깬다. 그리고 다시 아침이다. 처음에야 별거 아니라 했지만 매일밤 잠드는 순간 이런 현상은 계속된다. 결국, 남자는 앙앙불락하고 여자는 알수없는 무서움의 공포에 떨며 심신은 점점 피폐해간다. 집을 떠나려 했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 더군다나 퇴마사 박사가 두번째 집에 찾아왔을때 집안의 알수없는 기운에 곧바로 나가버리면서 벌써 일은 벌어지고 말았으니.. 즉, 마(魔)가 껴도 단단히 낀 것이다.

이렇듯 영화는 '파나노말(Paranomal)' 제목처럼 무언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오컬트적으로 액티비티하게 보여주었다. 더군다나 수많은 영화적 기법을 제외한채 카메라 한대로 그냥 찍어내듯이 말이다. 그러면서 인간의 몰래보기 심리를 이용한 공포.. 특히 사람이 잠들때 주변 환경(문, 쿵꽝소리등)에 대한 묘한 공포를 조장하며 스릴을 맛보게 했다. 이런 공포는 집에서 누구나 밤에 혼자 있게 될때 겪는 상황일 수도 있기에 공감이 간다. 특히 그들이 잠들기 시작하면서 그 문쪽을 계속 주시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말이다.ㅎ

과연, 두 남녀에게 이런 일들이 왜 벌어진 것일까.. 그렇다면 두 남녀는 결국 신기(神氣)에 빠져서 죽을 것인가.. 영화는 오프닝부터 클로징 크레딧을 통해 실화처럼 전달한다. 하지만 이것도 영화는 영화기에 즉, '페이크다큐'라는 장르로 알고 있다. 이런류로 인기를 끈 작품은 한 젊은 커플이 경험하게 되는 한밤의 유령 출몰 사건을 다룬 영화 <블레어 윗치>가 대표적이다. 즉, 이 <파라노말 액티비티> 영화도 그것처럼 가짜 다큐멘터리로 구성한 공포 스릴러물인 것이다.

그래서 알고보면 낚인 기분이 들지만서도.. 누구나 생활속에서 겪어본듯한 잠잘때 들리는 쿵쾅소리와 문이 자동으로 움직이는등.. 그런 일상 생활 속 공포가 더 와닿기에 섬뜩해지는게 아닐까 싶다. 자극적인 피칠의 공포와는 다르게 말이다. 하지만 영화는 너무나 저예산 다큐 영화답게 중반까지는 루즈한 전개가 흠이었지만.. 중반이후 나름 이런식의 정적인 신선한 공포는 일상의 색다른 묘미 정도로 봐주면 좋을 듯 싶다. 누군가 잠든 내 침실에 함께 있다고 상상한다면 말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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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프레지던트 - Good morning, Presid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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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의 정권의 핵심으로 한 나라의 가장 큰 어른이자 수장으로 누구도 범접 못할 것 같은 대통령.. 이 대통령은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로 많이 나온것도 사실이고, 그때마다 대통령은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거나, 조연으로 잠깐씩 출연하며 재미적 요소로 관객들의 궁금증?을 풀어주었는데.. 이번 장진 감독의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건국이래 한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유쾌한 상상으로 대통령을 그려내며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다.

이렇게 지금까지 우리네가 보거나 겪지 못했던 대통령을 비주얼로 만난 느낌은 결론적으로 말하면 소박하고 소소한 대통령의 모습으로 그렸냈지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세명의 대통령을 통해서 드라마로 일관한 그림은 대통령역만 아니었다면 그냥 소소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라는 느낌이다.

로또 1등에 당첨돼서 좋아서 속앓이 하는 사람의 이야기.. 첫사랑 앞에선 한없이 소심한 꽃미남자의 연애담과 생명 이식의 헌신스런 모습까지.. 그리고 대책없는 남편의 내조로 이혼 위기에 처한 한 중년 여자의 이야기가 다다. 이렇게 어찌보면 세편의 에피소드를 그려내며 일상을 다룬 그냥 그런 이야기다. 그런데, 여기에 대통령이라는 직업을 덮씌워 권위적인 모습이 아닌 그들의 인간적인 모습으로 탈바꿈 시켜버렸다.

그래서, 대통령이라는 소재만 아니면 그냥 그런 영화.. 하지만 소박하고 소소한 대통령을 그려내며 '인간의 일상은 누구나 똑같다'는 다소 진부한 주제를 담은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 물론, 작금의 시대에도 세계의 대통령들은 탈권위를 외치지만 아직도 대통령을 소소하게만 바랄 볼수 없는 현실에서 이렇게 영화를 통해서나마 작게나마 안위를 주려 했던 영화라 본다.

이렇게 장진 특유의 위트와 상상으로 만들어진 어찌보면 비현실속의 대통령 모습을 그리며 인간은 소소한 감정선들을 그만의 터치감으로 그려낸 작품의 느낌이다. 결국, 대통령이라는 역은 단지 거들뿐.. 대통령을 빼고 보면 그런 소소한 인간 군상의 소박한 드라마적 이야기다. 마음이 따뜻해지건 아니고 떠나서 말이다. 그래서 때로는 아쉬운 작품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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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지옥 (2DISC)
이용주 감독, 남상미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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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지옥' 말 그대로 안 믿으면 지옥간다는 제목은 우리네가 살아오면서 말이 들어봤을 종교적 색채의 어투다. 영화는 이런 종교적 색채 소재로 공포와 미스테리를 그렸는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불신지옥'같은 공포 미스테리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스토리도 충분히 이해가고 전개가 우선 좋다. 대신 피빛으로 색칠하고 영화 '링'에서 시작된 관절꺽기로 일관하는 이젠 그런 공포영화들은 식상하다. 하지만 영화 '불신지옥'은 이런것을 단박에 불식시켰으니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신들린 소녀를 향한 잔혹한 믿음 (불신지옥) | 동생이 사라지고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기도에 빠진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던 동생 ‘소진’. 어느 날 동생이 사라졌다는 소식에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던 언니 희진은 급히 집으로 내려오지만, 엄마는 기도하면 소진이 돌아올 거라며 교회에만 들락거리고 담당 형사 태환은 단순 가출로 여기고 형식적인 수사를 진행한다.

그러던 중 옥상에서 떨어져 죽은 여자 정미가 소진에게 남긴 유서가 발견되고, 경비원 귀갑과 아파트 주민 경자에게서 소진이가 신들린 아이였다는 말을 듣자 희진과 태환은 혼란에 빠진다. 죽은 정미가 엄마와 같은 교회에 다녔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다음날 경비원 귀갑이 죽은 채 발견되지만 엄마는 침묵을 지킨 채 기도에만 매달린다. 소진의 행방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지고, 동생이 사라진 이후부터 희진의 꿈에는 죽은 사람의 환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기독교에 맹신중인 한 어머니와 미신에 맹신인 한 무당.. 그리고 그 중심에서 사라진 여중생.. 그러면서 그 여중생의 언니가 사라진 여동생을 찾기위한 과정을 그렸는데.. 그 내막에는 인간들의 살고자 어떤 구원에 대한 욕망이 그려져있다.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류승룡)도 자신의 딸을 살리기 위해서 부적을 쓰는 모습도 그렇고.. 주변에 자살로 죽어나간 네명의 사람들의 그림도 다 그런 모습들이다.

특히 영화가 내건 공포는 피빛보다는 일상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우리 주변의 공포를 그려냈다. 예를들면, 현관문의 자물쇠씬이나.. 복도식 아파트에서 익숙한 창문에 불현듯 나타나는 사람의 모습이나 아파트 지하실 어둠속의 공포를 통한 섬뜩함을 보여주었다. 이렇듯 생활속 공포와 미스테리속 여중생은 왜 사라진 것일까? 혹시 사라졌다면 누가 데리고 갔을까?

결론은 기독교에 맹신인 엄마는 잃어버린 자신의 딸을 또 다른 딸을 통해서 무엇을 얻고자 했을까.. 바로 제목처럼 '하느님 안 믿으면 지옥간다..' 로 귀결되지만.. 그래서 영화는 알수 없는 화두를 던져버렸다. 그러면서 그 속에서 사람들의 일그러진 구원의 욕망속에 한 여중생을 통해서 투영시키며 공포와 미스테리를 잘 접목시킨 영화라 본다.

하지만 마지막 결말은 이런식의 신기(神氣)를 주제로 한 공포들이 그렇듯.. 항상 '전이'가 된다는 사실이다. 식상하고 진부한 주제일지라도.. 나름 수긍이 가는 전개로 적잖은 공포감은 그래서 필요한 것이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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