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숫가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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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영화는 나온지 좀 됐지만.. 바로 영화 <용의자 X의 헌신>과 <백야행>으로 국내에 유명한 일본 미스터리계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원작소설 <호숫가 살인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물론, 히가시고 게이고 작품은 그전의 영화와 함께 교통 추리소설 <교통경찰의 밤>과 블랙 유머 시리즈 <독소소설>을 읽으며 나름 그의 팬이 됐다. 무언가 사회 풍자가 깃든 패러독스한 메시지들.. 그런 차원에서 이번 영화 <호숫가 살인사건>도 많이 비켜가지 않는다. 아니 제대로 사회 고발을 담고 있다.

사실 이 작품은 원작소설로 접하지 못하고 비주얼로 만나봤지만.. 충분히 그만의 매력이 풍기는 작품임에 틀림없다. 제목 ’호숫가’가 주는 의미처럼 아침 물안개가 피어나는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스멀스멀 전개되는 살인사건의 전모와 결말.. 사실, 내용은 간단하다. 자신의 아이를 명문 사립 중학교에 입학시키는 것이 지상 최대의 목표가 된 세 그룹의 부모들.. 그 부모들과 자식들은 유명한 사립 학원 강사의 입시 과외를 받기 위해서 어느 한적한 호숫가 별장으로 찾아온다.

바로 저 사진 속 사람들이 모두 주인공이다. 그들은 호숫가 별장에서 같이 합숙하며 자신들의 아이가 사립 명문에 들어가길 기대하며 손수 수발을 든다. 그러면서 그들은 친해지고 사회적 구성원으로서 이 사회가 요구하는 틀속에 갇혀가는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은 바로 어린 나이부터 시작되는 아이들의 사립 명문학교 입성을 위한 몸부림들.. 예의 일본만의 모습이 아닐 것이다. 바로 우리들도 만만치 않은 그림들이다. 왜.. 우리도 깊은 산속에 사설 기숙사를 차려놓고 몸부림치지 않는가..

대신 여기서는 부모들이 직접 나서서 아이들의 의식주를 책임지며 산속에서 칩거를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여기 중년의 남자 주인공에게는 젊은 내연녀가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내연녀가 이 호숫가 별장을 찾아온다. 당황한 남자는 그녀를 멀리하려 하지만 이미 그런 분위기를 눈치챈 아내.. 급기야 남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내연녀는 살해되고 만다. 바로 그 남자의 아내에게 말이다. 하지만, 학부모 여섯은 모의하며 내연녀의 시체를 깊은 호숫가 물속으로 버리고 만다. 



이때부터 극은 긴장의 연속으로 흐른다. 내연녀가 이곳에 오지 않았다는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서, 또 아이들에게 살인의 비밀을 숨기기 위해서, 부모들은 그렇게 자신들은 자식의 미래를 위해서 헌신했다고 자위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남자 주인공은 무언가 의심스럽기 시작한다. 내연녀가 아내의 단순 질투심으로 죽었을까.. 혹시 자신이 없는 사이 다른 사람이 죽인게 아니었을까.. 그 속에서 그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강사를 의심한다.

왜냐면 사진작가였던 내연녀가 갖고 있는 사진속에 그 강사가 모종의 부당교육 거래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를 알게된 강사가 내연녀를 죽였다고 믿기에 이른다. 하지만, 강사는 이런 주장에 대해서 부인하는데.. 그렇다면, 단순히 치정에 얽힌 부인의 살인이었단 말인가.. 남자는 거듭된 고민을 하는데.. 결국, 그들은 사건의 전모를 남자에게 밝히며 그는 충격을 먹는다. 과연, 내연녀를 누가 죽였을까.. 

이렇게, 이 영화는 입시지옥에 내몰린 아이들과 그 부모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야기다. 그렇다보니 사회 교육적 문제에 대한 고발이 담겨져 있다. 아이들의 가치와 자유는 무시한채 획일화된 교육과 몰가치 또 그것을 부추기고 자신들도 그렇게 적응하며 살아온 부모들.. 바로 그 부모들의 추악한 진실이 이 영화의 모토이자 플롯이자 살인사건의 범인이다. 그것은 어찌보면 인간에 내재된 자기 편의적 헛된 욕망의 분출이기도 한 셈이다. 

즉, 사회가 만들어낸 경쟁적 입시지옥이 부른 포괄적 살인교사로 귀결되는 이 영화의 주제는 바로 게이고만의 사회 풍자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그런 비주얼적 연출은 ’호숫가’가 주는 한적하고 고즈넉한 분위속에서 적절한 음향효과와 살떨리는 시체 유기의 리얼한 현장으로 이목을 끌고 또한 아이들의 무미건조한 표정들까지.. 충분히 스릴러적 요소를 담고 있는 공포영화 <호숫가 살인사건>..

정말 범인은 누구였을까.. 아니 여기 나온 모든 이들이 범인일지도 모른다. 살인을 방조하고 포괄적으로 교사했다면 말이다. 하지만 마지막에 실제 범인은 한 명으로 지목하고 마는데.. 바로 시체 유기현장에 남은 증거물 때문이다. 아무튼, 그렇게 임팩트있는 스릴러는 아니었지만, 간만에 일본식의 잔잔하게 조여드는 맛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물론, 마지막 반전식 결말은 항상 보너스.. 그런데, 이 원작소설은 어땠을까.. 영화가 못 보여준 나름의 디테일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추리소설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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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6월 3주
포화속으로 - 71-Into The Fire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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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그전에 이 영화에 대해서 고증이 어떻다 이렇다 가타부타 얘기가 있으면서 영화가 시망이라는 썰?들이 많다. 그런데, 이 영화는 전쟁 다큐가 아닌 전쟁 상업 영화라는 점이다. 많이들 얘기나온 것중에 보면은 한국전쟁 발발시 국군 3사단이 내려간 낙동강 방어선이 낙동강만 걸친게 아니다부터 어떻게 학도병만 포항에 남은것도 우습고, 전선이 내려간게 아니라 그 일대 경상도를 아울러 포항 시내까지 교전이 계속 있었다. 그리고 어떻게 소년원 출신이 학도병을 할 수 있냐등.. 또한 처음 외국 시사회때 독도의 일본해 표기 논란에서 이재한 감독의 안이한 대처로 안좋은 소문까지 나돌았다.

아무튼, 이렇게 고증을 따지면 KBS1의 6.25 전쟁 다큐에 나온 그림을 가지고 시시비비를 가리시길 바란다. 이런 전쟁 상업 영화를 가지고 고증이 어떻다고 따지면 보기 어렵다. 왜냐? 여기에 나오는 출연진 면면을 보라.. 한 두푼 하는 배우들이 아니다. 차승원, 김승우, 권상우등 내로라하는 충무로 특급 남자배우들이다. 그리고 총알이 빗발치고 포탄이 터지는 그림을 연출할려면 요즈음같은 21세기에 대충 했다가는 막말로 씨알도 안먹힌다. 그래서, 이 영화는 전쟁을 스펙타클 블록버스터답게 과감히 그런 그림들을 리얼하게 연출하기 위해서 돈을 포화처럼 쏟아부어 만든 상업 영화라는 점이다.

그리고, 적어도 나를 포함해서 군대를 다녀오고 총을 싸본 남자라면 총알이 빗발치는 저 포화속 전쟁 그림을 보고 히히덕 거리며 개뻥이라고 얘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바로 생과사가 넘나드는 긴장의 연속이고, 볼때마다 소름이 돋는 전쟁의 리얼 현장인 것이다. 그러면에서 이 영화는 충분히 보여줄건 다 보여주었다. 핸드헬드 기법으로 바로 옆에서 총탄과 포탄이 터지며 대갈통이 박살나고 팔다리가 부러지고 날라가는 아비규환의 현장을 리얼하게 보여준 전쟁 블록버스터다. 웃을 일이 아니다.



그런 아비규환의 현장에 바로 학도병이 있었고, 그들은 1950년 8월 11일 포항여중에서 11시간을 버티며 낙동강 사수에 결정적 역할을 한 실제 전쟁 기록의 주인공들이었다. 그래서, 영화는 그런 주인공들을 그렸고 그들 위주로 상업적으로? 포장해서 비주얼적 감동의 쓰나미까지 만들어낸 낸 영화가 바로 <포화 속으로>이다. 그래서 ’반전’보다는 전쟁속 반공의 무용담이 너무 미화되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실제 전쟁의 포화속에서 그들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기에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또한 그 속에서 그려낸 당시 전쟁의 상황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적어도 이 영화에서는 그런 그림보다 학도병이 초점이다. 국군의 3사단과 북한의 5사단 인민군 766 유격대가 처음부터 격렬하게 전투하며 초반 전쟁의 공포현장을 안내해 스크린을 압도한다. 이어 3사단은 낙동강 전선으로 가고, 766 유격대는 낙동강 대신 진격대장 박무랑(차승원)은 당의 지시를 무시히고 방향을 돌려 비밀리에 포항으로 향하면서.. 그 포항의 어느 산골 마을의 학교에서 버티기로 내버려진 학도병들의 사투를 그려낸 것이 이 영화의 큰 그림이자 얼개다.

그래서, 이때부터는 전쟁 고증이고 뭐고가 없다. 즉, 영화적 상상에 의해 학도병들이 어떻게 지내고, 어떻게 싸웠는지를 그려냈다. 특히 유일한 소년원 출신인 구갑조(권상우)가 학도병에 들어오면서 학도병 중대장 오장범(최승현)과 잦은 마찰을 겪으며 소위 알력 다툼을 하는데.. 뻔한 그림이고 권상우 특유의 교복 패션의 껄렁거림이 지배하며 시선을 좇고 있다. 그러면서 오장범은 동료 학도병들을 진두지휘하기 위해서 과묵하고 생각이 많은 스타일.. 또한 항상 어머니를 생각하며 전쟁의 리얼 공포에 고뇌하는 주인공이다.

이 주인공의 실제 모델은 ’故 이우근 학도병’으로 그는 포항전투에서 전사했고, 그의 주머니에서 실제 발견된 어머니에게 보내는 장문의 편지가 이 이야기의 시작점이 되었다고 한다. 그 속에는 전쟁에 대한 공포와 동료 학우들의 죽음과 같은 피를 나눈 동족끼리 왜 이리 전쟁을 해야 하는지, 적병은 너무 많아 무섭지만 꼭 살아서 어머니 곁으로 가고 싶다는 구구절절 생에 대한 희망과 공포가 배여있는 것이다.

이렇게 전쟁의 공포속에서 고뇌하는 극중 오장범은 구갑조와 사사건건 시비가 붙지만 큰 전투를 앞두기전 두 번의 적군과 교전으로 생과 사를 넘나들며 마음이 통해 열게되고, 마지막 인민군 유격대장 박무랑이 항복하라는 협상을 묵살한채 "학도병은 군인이다"를 외치며 조국을 위해서 결연히 싸우기 위해서.. 그 학교에서 배수의 진을 치고 포화속으로 그들은 몸을 던지며 장렬히 전사했으니 바로 영화의 제목이다.



학도병.. 즉, 전쟁에 참여한 학생 군인으로서 보통 ’학도의용군’이라 칭하는 말로서 그들의 평균나이 18세, 연필대신 총을 든 한국전생 속에서 잊혀진 이름 학도병.. 그들은 한국전쟁 당시 교복을 입은채 학교를 떠나 전쟁터의 한 복판에 섰으며 어린 소년부터 대학생은 물론 귀국한 유학생, 여학생들까지 다양했다. 또한 낙동강 전투가 있었던 경상북도에서 희생된 55개교 286명을 포함해 한국전쟁 중 희생된 학도병의 수는 3천명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하지만 군번도 없고, 소속도 없었기에 이름도 남기지 못하고 포화 속으로 사라져간 학도병의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이며.. 여기 71명의 학도병들은 잊혀졌던 우리의 참혹한 동족상잔의 비극속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존재이기에 이 영화는 그들을 잊지말고 기억하라며 말하고 있는 것이다. 즉, 이념보다는 고향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전쟁에 희생된 학도병들의 ’진짜이야기’가 주는 울림이 내재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것이 비록 전쟁 고증에서 벗어났다해서 그들의 전쟁속 사투를 감히 폄하하거나 치부할 수는 없을 것이고.. 그래서, 영화도 그들을 중점으로 영화적 상상력에 포장을 더해 극적이고 감동 실화로 그렸냈다는 점이다. 그것은 각자 보는이로 하여금 감동이 일든 안일든 분명한 것은 다시는 전쟁으로 인한 참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아직도 분단의 현실앞에 놓인 우리 민족에게 던지는 화두는 ’반공’이니 ’반전’이니 하는 메시지도 있지만 그것보다 한 인간이 전쟁의 공포앞에서 어떻게 대처하고 변해가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한편의 전쟁 영화가 아닌가 싶다. 물론, 그 중심에는 연필대신 총을 든 그들 ’학도병’이 있었고, 우린 그들을 통해서 전쟁의 상흔을 다시금 끄집어내며 반추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이자.. ’60년간 잊혀졌지만 이제는 잊지 말고 기억하자!’고 영화는 주제어를 던졌다.

그나저나 7년전 천만을 돌파한 전쟁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와 이 영화가 비교되곤 하는데.. 조금은 급이나 설정이 다른 영화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즉, 여기 <포화 속으로>는 실제 전쟁의 기록중 ’학도병’을 중심으로 그린 블록버스터급 스타일리시한 연출과 섬세한 감성을 자아내는 일종의 감동 실화라는 점이다. 물론, 감동은 각자의 몫이다.

하지만 그 감동이 전쟁 클리셰처럼 흘러간 모양새는 아쉽긴 하지만.. 같은 공간에서 영화를 본 내 연배의 윗 세대분들은 영화의 마지막 자막이 끝날때까지 일어나질 못했다. 몇몇 분은 우셨고, 그 속에서 살아남은 자의 증언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감동이 아니겠는가 싶다. 적어도 그들에게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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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6월 2주
A-특공대 - The A-Tea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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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적 80년대에 A-특공대는 물론 맥가이버, 에어울프, 전격 Z작전, V등의 미국 드라마가 나올라치면 TV앞에서 각잡고 본 기억이 생생하다. 맥가이버는 위험에 처할때마다 만능 다용도 나이프로 뚝딱만드는 귀재였고, 에어울프는 항상 사막 골짜기를 누비며 적을 섬멸했고, 전격 Z작전은 말하는 차 키트를 타고 종횡무진 활약했으며 V를 통해서는 외계인이 파란 생물인것을 처음 알았다.ㅎ

그리고 A-특공대는 항상 네 명이 나와서 좌충우돌하며 악당을 물리치는 지구 방위 수비대였다. 그런 그들이 20여년이 지나 다시 태어났으니 그것도 21세기 최첨단에 맞게 더 엣지있고 파괴적인 '워 머신'으로 찾아왔다. 그런데, 예전에 A-특공대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별거 없는 영화일 수도 있다. 내용보다는 그들이 어떻게 악당을 물리치며 한바탕 노는지 그것이 궁금할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런면에서 이 영화는 충분히 비주얼적으로 과감히 보여주었다.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해서 하늘에서 땅에서 도심에서 추격전등 액션의 향연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 주인공 네명 한니발(리암 니슨), 멋쟁이(브래들리 쿠퍼), B.A(퀸튼 잭슨), 머독(샬토 코플리)은 특공대 출신의 군인들이다. 특히 이들 면면은 기존의 캐릭터답게 잘 어울려 보인다. 역시 작전 설계자이자 대장 한니발역에 ’리암 니슨’은 전작 ’테이큰’처럼 액션이 녹슬지 않게 중후한 분위기에 대장역으로 모든 작전 지휘를 진두 지휘한다. 무데뽀로 들이치지 않는다는거..

그런 무데뽀 대신 작전의 브레인이자 작업의 달인 멋쟁이가 적지에 교란용으로 주로 투입된다. 그리고, 그 유명한 머독과 B.A역은 우선은 싱크가 잘 맞는다. 하늘을 나는 모든 것을 조정할 줄 아는 일급 조종사 출신인 머독의 정신병자같은 모습은 여전했고, 유일한 흑인이자 가운데 길만 머리를 남긴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주먹 하나로 팀에 힘을 싣는 짐승남 B.A는 현직 이종격투기 선수 ’퀸튼 잭슨’이 맡았는데 아주 딱이다. 특히 B.A는 비행기 공포증이 있어 애를 좀 먹는다. ㅎ  

사실 줄거리도 간단하다. 이라크의 불법조직이 가진 화폐동판을 탈취하는 비밀작전을 수행하며 작전에 성공했지만 동판은 사라지고 명을 내린 장군은 죽어버린다. 바로 동판을 불법조직에 넘겼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군법에 회부돼 군복을 벗게 된다. 여기서 물러날 수 없기에 육군 교도소에 수감된 대장 한니발은 CIA 도움으로 탈출하고, 동료들도 기상천외하게 구출하며 자신들을 궁지로 내몬 이들을 찾아나서 일망타진한다는 아주 심플한 스토리..

이렇게 네 남자가 똘똘뭉쳐 작전을 짜고 적을 일망타진하는 모습들이 전면을 휘감는다. 그러면서 그 속에는 유일한 홍일점의 섹시한 형사 ’소사’(제시카 비엘)가 네 남자의 행보를 저지하는 유일한 추격자로 나오지만 한편으로는 동지이기도 하다. 특히 브래들리 쿠퍼가 분연한 멋쟁이랑은 삐리리했던 사이였으니 말이다. 특히 마지막에는 그들에게 탈출의 묘미를 제공하는 중요한 일을 한다. 이렇게 그들이 펼친 액션의 그림들중 가장 돋보이는 장면들을 꼽는다면..

지상은 물론 하늘에서는 헐리웃 사상 최초로 ’낙하산 탱크’를 보여줘 하늘에서 탱크가 전투를 하는 리얼 비디오 게임을 완성했다. 또한 지상에서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어느 지점 어느 곳에서 어떻게 해서 차를 폭파하고 적을 섬멸하는등 미션 수행에 불가능이 없음을 잘 보여주었고, 도심에서는 고층 빌딩 숲의 창문을 타고 내려오면서 총기 액션을 선보였고, 마지막 LA항만에서는 큰 선적함의 대규모 컨테이너씬을 통해서 부수고 폭발하는 강력한 액션의 방점을 찍었다.

이렇게 본 영화는 더운 여름을 겨냥한 시원한 액션 블록버스터다. 그래서, 내용보다는 비주얼에 더 치중한 영화다. 소위 최상의 팀웍과 최고의 실력을 자랑한 네 명의 에이급 팀들이 F급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어떻해든 헤쳐나가는 A특공대.. 실제 촬영 전반이 몸을 직접 던지는 스턴트에 가까워서 배우들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는 후문이다. 그것은 바로 디지털 액션이 아닌 아날로그 액션속에 스타일리쉬한 연출을 통해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음이다. 더군다나 처음부터 터지니 말이다.

아무튼, 홍보 포스터에 "무조건 해치운다!" 슬로건답게 무념무상으로 볼만한 액션물임에는 틀림없다. A특공대의 활약은 계속되기에 더욱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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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ek 2010-06-11 0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보러 갑니다~ :)

북스강호 2010-06-11 07:31   좋아요 0 | URL
아..네.. 충분히 볼만한 액션 블록버스터입니다. 시원시원하죠.. ^^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6월 1주
방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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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다 아는 고전중의 고전 '춘향전'.. 단오날 그네놀이를 하던 몽룡과 춘향이가 삐리리해서 러브에 빠지고 한양으로 과거시험을 보러간 몽룡을 오매불망 기다리며 변학도 앞에서도 끝까지 정절을 지킨 춘향이.. 이때 몽룡이가 암행어사로 출두해 춘향이를 구하며 그 사랑에 화답했다는 뷰티풀한 로맨스.. 이런 이야기에 '방자'를 중심으로 그렸다면 어떻게 됐을까..

물론, 고전 '춘향전'에서도 방자는 제 역할을 했다. 연락책으로 춘향이쪽 향단에게 몽령의 소식을 서로 전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우리가 이렇게 알고 있는 틀을 깨고 '춘향전은 거짓이다'라는 기막힌 설정에서 시작하며.. 이런 연락책으로만 그친 '방자'를 그 이름대로 아주 방자스럽게 그려냈다. 그것도 모시던 도련님을 배반하고 그 주인의 여자 춘향이를 발칙하게도 범하고 말았다. 이렇게 이 영화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기존의 전통 고전에 야스럽게도 메스?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전통/정통 고전이 있다면 야사에나 있을 법한 고전도 없으라는 법은 없는 법.. 그래서 나온 것이 <방자전>이다. 즉, 기존 춘향전에서 몽룡과 춘향이가 주인공이 아닌 방자의 애욕어린 시선으로 그린 춘향전 아니 '방자전'.. 그것은 바로 기존 고전의 미담을 전복시키는 그 자체에 있고, 그것은 고전의 이상적 캐릭터에 현실적 입체감을 불어넣으며 대담하게 그려낸 '방자전'이었으니 먼저 시놉시스는 이렇다.


몽룡을 따라간 청풍각에서 기생의 딸 춘향에게 한 눈에 반해 버린 몸종 방자. 도련님 또한 그녀를 눈여겨본다는 사실에 마음을 접으려 하지만, 자신을 하대하는 몽룡의 태도에 적개심으로 춘향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 버린다. 춘향 역시 방자의 남자다움과 자상함에 흔들리고, 마침내 방자는 춘향을 품게 된다. 하지만, 신분 상승의 꿈을 접을 수 없는 춘향은 몽룡이 과거 시험을 위해 한양으로 떠나기 전 정인 서약을 맺고, 방자는 이를 알면서도 춘향에 대한 마음을 접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날, 장원 급제한 몽룡이 돌아와 춘향에게 더 큰 출세를 위해 모종의 거래를 제안하게 되는데...



이렇게 영화는 몽룡의 눈에 든 춘향이를 방자가 그냥 반해버려 먼저 춘향이를 범하고 마는 사고를 친다. 하지만 방자가 그런 사고를 치기까지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그는 싸움도 잘하고, 헤엄도 잘치고, 고기도 잘굽는 그런 사내다운 사내였지만 사랑앞에서는 쑥맥.. 춘향이가 방자를 봤을때는 더욱 그렇다. 이러니 방자는 춘향을 품고 싶어 안달이 난다. 도련님 몽룡은 아랑곳하지 않은채.. 하지만 어떻게 품어야할지 몰라서 전전긍긍 하던차.. 

몽룡이 집에서 식객으로 수 십년을 칩거하며 무위도식하신 '마영감(오달수)'가 있었으니.. 그는 남녀상열지사에 도가 튼 양반이다. 바로 방자에게 춘향이를 어떻게 꼬시고 범하고 자기것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코치에 들어간다. 이런 연기는 오달수 자체의 음침한 분위기가 배여있어 역에 녹아드니 그의 대사와 표정에 빵빵터지는 재미를 준다.ㅎ

암튼, 마영감의 코치로 방자와 춘향이는 격한 사랑의 애정씬을 두 번이나 보여준다. 여기서 여담으로, 사실 '조여정'하면 개인적으로 '송월타월'이 생각난다. 한창때 TV나 영화판에서 멀어질때 그녀는 몇 년전 메이저리그를 방송해주던 모 케이블에서 주야장천 나왔던 송월타월 광고로 그 타월을 몸에 휘감으며 눈웃음으로 수 많은 남성팬들을 유혹한? 전력이 있다. 그래서 그때부터는 그녀는 '송월타월녀'로 불렸다. 물론, 그 이후에는 그녀가 어떻게 지냈는지 몰랐는데..

지금 바로 눈앞에서 저고리를 벗고 치마가 벗겨지고 가냘픈 팬티끈마저 벗겨져 심지어 가슴까지 전라로 노출해 방자와 몸을 마음껏 섞으며 교성을 내지른다. 그렇게 섹시하고 애욕적일 수 없다. 바로 눈앞에서 송월타월의 타월이 벗겨지는 순간이다. ㅎ 이렇게 방자와 춘향의 격한 러브씬 두 컷은 길이길이 회자될 정도로 잘 나왔다. 조여정의 힘든 결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다. 여배우로서 힘들었을 것이다. 암튼, 각설하고..

이렇게 몸정으로 둘 사이가 돈독해진 방자와 춘향이..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다. 아니 춘향이의 어장관리가 있었다고 봐야할까.. 몽룡하고도 정인 서약을 맺고 방자와도 정인 서약을 맺으며 둘을 저울질했던 그녀.. 급기야 몽룡이 한양으로 과거시험을 보러 가던날.. 방자가 맺은 정인 서약이 들통이 나면서 몽룡은 방자와 춘향의 관계를 알게 되는데.. 이때부터 극은 절정을 향해 치닫는다.



결국, 방자는 춘향이네 청풍각에 머물며 상인으로 사업수완을 배우며 나름 입지를 굳혀 '이서방'으로 불리고, 과거 시험에 합격한 이몽룡과 현감으로 합격한 '변학도'가 서로 만나 몽룡은 변학도에게 독특한 제안을 하며 춘향이를 궁지에 몰려고 하는데.. 특히 여기서 변학도 역할이 아주 웃기고 오소독스하다. 현대어로 대사를 치는데 약간 정신나간 어리버리한 변태같은 역할로 폭소를 자아낸다. ㅎ 

암튼, 몽룡이 춘향이를 방자에게 빼앗겼다는 자격지심의 발호로 시작된 음모와 그런 음모에 빠진 춘향이를 온몸 바쳐 구하려는 방자.. 이런 그림은 춘향이가 변학도의 수청을 거절해서 옥고를 치르는 모습으로 연결이 되고, 급기야 방자가 대신 옥고를 치르게 된다. 이 또한 몽룡과 춘향이 작당해서 만들어 보자던 그 어떤 '미담'의 소재거리였으니.. 과연, 방자는 당하고만 있었을까.. 그렇다면 춘향이를 끝까지 지켜 춘향과 행복하게 살았을까.. 아니면 고전처럼 몽룡과 춘향이가 행복하게 살았을까.. 이런 결말의 내용은 영화를 보실 분들을 위해서 남겨둔다.

이렇게 영화는 '방자전'이라는 제목답게 기존의 '춘향전'의 뼈대에 방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그려낸 영화다. 그런데, 어찌보면 방자역을 한 김주혁이 이몽룡을.. 몽룡역에 류승범이 방자를 했어야 그림이 어울릴 것 같지만.. 이런 역설정이 어찌보면 더욱더 어울려 보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여기서 방자는 자신이 모셨던 야비한 지략가 이몽령보다 더욱더 뚝심있는 사내답게 자기가 사랑했던 여자를 가지기 위해서 모든 것을 던졌던 남자였다.

결국, 이야기의 시작에서 자신의 이런  러브스토리를 누구에게 전달하며 이야기를 만들었으니 그것은 바로 '춘향전'의 탄생을 알리는 방자가 써내려간 춘향이와 애욕의 러브스토리였다는 것이다. 이렇게 전통 고전 '춘향전'의 중심에서 벗어나있는 방자.. 그런 방자가 그려낸 애욕의 러브스토리가 춘향전의 시발점이 됐다는 이 영화의 발칙하고도 파격적인 상상의 연출들..

그것은 방자와 춘향의 격한 러브씬 이외에도 오달수가 분한 마영감의 색스러운 웃긴 대사와 표정, 변학도의 변태같은 행동과 어투, 그리고 몽룡의 오만한 태도와 시선, 향단이의 발칙함과 몽령과의 격렬한 색정씬, 마지막 춘향이의 팜프파탈적인 모습과 여심의 이중적 잣대까지 볼거리는 많다. 또한 이런 비주얼적인 요소 이외에도 청각을 자극하는 성적 요소들도 한 몫해 또 하나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두 시간 가량의 긴 런닝타임으로 중반 이후 약간 처지는 느낌은 있지만.. 분명 매력적인 야설적 고전스런 맛은 있다. 이것은 전작 <음란서생>을 만든 김대우 감독의 또 다른 연출의 힘이 아닌가 싶은데.. 그것은 현대적 감각과 계급사회에 대한 풍자와 해학, 거기에 보너스로 은밀한 에로티시즘을 보여주며 발칙한 상상력으로 버무려 허를 찌르는 김대우표 사극이라는 점이다.

이것은 분명 기존 사극의 상투성을 벗어나며 스토리적 전개보다는.. 비주얼과 청각의 자극속에 서로 엇갈려 보이는 캐릭터의 교차로 인한 색다른 재미를 주었고, 결국 한 남자의 순수한 사랑 아니 애욕의 러브스토리를 만들며 '춘향전'의 실체을 알린 영화 <방자전>.. 그것은 미담이 됐든 애담이 됐든 방자에게는 춘향이 전부였던 것이다. 그것이 이 영화가 말하고자 바자 고전 '춘향전'을 발칙하게 범하게 된 이유이자 이 영화의 키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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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 더 스파르탄 - Meet the Spartan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그 유명한 고대 페르시아 제국을 상대로 싸운 스파르타 전사들의 리얼 무용담을 다룬 '제라드 버틀러' 주연의 '300'을 패러디한 영화다. 사실, '300'은 어느새 나온지 4년이 지난 전쟁 액션 고전 영화가 됐다. 그런 정통 고전에다 패러디를 입힌 <미트 더 스파르탄>.. 이건 뭐..한마디로 줄이며 가관이 아니다. 아주 제대로 패러디를 했다. 그것도 B급 정서의 화장실 유머를 써가며 더럽고, 불쾌하고, 성적으로 말이다.  첫 장면부터 아주 임팩트있다. 슈렉 닮은 아기가 토악질이라니.. ㅎ

기본 줄거리는 '300'과 같다. 스파르타 전사들이 테르모필레 협곡에서 페르시아 군대와 싸우며 장렬히 전사한 무용담.. 그런데, 이 영화는 그곳에서 남자답게 싸우는게 아니라.. 처음 두 대군?이 맞붙을때 판을 깔더니 그 위에서 춤대결을 하고, 말 다툼을 하는데.. 완전 어의상실에 찌질스러울 수가 없다. 아주 대놓고 영화를 패러디하며 망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느낌은 패러디 영화로 나오면서 나름 성공한 <무서운 영화>시리즈를 보는 듯 하는데, 실제 그 영화의 각본가 출신이 이 영화를 만들었으니 그럴 수 밖에.. 그래서 패러디의 유형답게 유명한 영화 속 장면이나 실제 유명인을 등장시키도 한다. 예를 들면, <007 카지노 로얄>, <고스트 라이더>, <록키 발보아>, <해피 피트>, <트랜스포머> 등의 신작들과 미국의 TV쇼와 연예계를 패러디하면서 그들을 그 유명한 천길 낭떠러지 미지의 구렁텅이로 떠밀고 있다. 많이도 빠트린다. ㅎ



그런 구렁텅이로 떠민 레오니다스 왕역의 주인공 모습(위그림 가운데)은 '300'의 버틀러와 많이 비슷해 보인다. 물론, 모습은 둘째 치더라도 우선은 그가 내뱉는 대사와 호흡이 많이 흡사해 보여 성대모사를 하는 듯 하다. 특히, 그의 부인(위그림 좌측)은 어떻게 보면 처음에는 좀 어이없는 모습인데 머리를 풀었을때 이후 모습은 섹시하게 극과 잘 어울려 보인다. 대신 페르시아의 관대한 왕 '크세르크세스'는 완전 딴판이다. ㅎ

이렇게 본 영화는 패러디물 답게 마음껏 비틀고, 아니 꼬면서 성적 자극과 함께 보는이로 하여금 실소를 머금게 한다. 그런데, 어떤 장면은 눈쌀이 찌푸려 지기도 하지만서도.. 전체적으로 패러디 그림은 잘 그린 것 같다. 하지만 평가는 가히 좋지 않다. 전작 리얼 '300'을 너무나 망쳐놔서 그런 것일까? 뭐.. 패러디 영화가 다 그런거 아니겠는가.. 과도할수록 이상하게 끌리는게 인지상정인 법..
 
암튼, 패러디의 진수까지는 아니어도 나름 패러디에 충실하게 그려낸 <미트 더 스파르탄>.. 전작 리얼 '300'하고는 다른 장르라 본다면 그래도 볼만한 패러디물이다. 하지만 외국의 유모적 코드나 정서가 우리와 맞지 않을 수도 있고, 또 나오는 유명 인사들을 잘 모르면 재미는 반감할 수도 있다.

그래도, 그들이 던진 몸 개그의 B급 패러디는 누구나 이해가는 언어기에 나름 재밌게 볼 코드는 충분하다. 단, 불쾌한 것은 있다. ass hole처럼 엉덩이 관련 '화장실 유머'들 말이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은 뮤지컬식으로 자축 공연을 하는데.. 암튼, 어의없거나 웃기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물론, 느끼는 바는 '개인의 취향' 문제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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