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7.1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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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2017년이라는 연도 자체가 어색하다. 2016년이 시작된지 엊그제 같은데, 머뭇거리다보니 어느새 지금까지 흘러온 것이다. 2016년이 순식간에 흘러가버리고, 어느덧 2017년을 맞이할 시기가 왔다. 1월은 우리말로 해오름달이다. '해오름달'은 '새해 아침 힘차게 해가 솟아오르는 달'이라는 뜻이다. 월간 샘터 1월호를 읽으며 힘차게 2017년을 맞이해본다.

 

정유년의 출발선입니다. 올해는 '붉은 닭'의 해라지요. 생긴 모양이 문무를 겸비한 군자를 연상시킨다 해서 옛사람들은 닭을 덕이 높은 동물로 보았다 합니다. 또 새벽마다 고고한 목청으로 하루의 시작을 알린다고 해서 신령한 동물로 간주했다죠.그뿐이 아닐 겁니다. 매일 아침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어김없이 아침을 불러들이는 닭 울음소리는 새날을 기다리는 이들에겐 희망의 다른 이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것, 새로 시작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건 다른 삶을 기약하는 이들에겐 무엇보다 든든한 위로였을 겁니다. (편집장 이종원, 닭 울음소리가 그리운 새해 中)

 

먼저 이달에 만난 사람황금찬 시인이다. 한국문단 '최고령 시인'인데, 1918년생. 3.1 만세운동이 일어나기 한 해 전에 태어나셨으니 올해로 꼭 백살이 되었다고 한다. 서른아홉 권의 시집과 스물다섯 권의 수필집을 낸 문단 어른인데, 그동안《샘터》에도 모두 여섯 번이나 글을 실은 인연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기력이 떨어져서 시 한 편이 원고지 한 장을 못 넘어가게 되었다는 글을 보니 세월이 야속하다. 기력을 회복하셔서 일상 생활도 활기차게 하시고, 마흔 번째 시집도 출간하시기를 기원한다.

 

이 남자가 사는 법에는 '음표로 마음을 그리는 피아니스트' 윤 한이 소개된다. 3년 전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꽃미남 피아니스트'로 유명해진 그는 기성 피아노곡과 차별화되는 음악들로 2,30대 사이에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해왔다고.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해야 할까'란 즐거운 고민 끝에는 항상 '누구도 아닌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이란 결론에 도달한다. 대중에게 친숙한 분위기의 곡이 만들어지지 않더라도 자신의 감정들을 솔직하게 음악으로 기록하고 싶다는 천진한 피아니스트. 얼마 전 3집 녹음을 하다가 어느 순간 든 느낌대로 무작정 연주한 무려 8분짜리 즉흥곡을 앨범에 실은 것만 봐도 그가 얼마나 타인의 시선보다 감정에 충실한 피아니스트인지 알 수 있다. (27쪽)

 

세상을 바꾸는 카피도 인상적이다. 브랜드라이터, ex-카피라이터로 일하고 있는 김하나의 글이다. 짧지만 강렬한 카피에 대해 들려주는데, 간결한 카페 하나가 단순한 광고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세상을 바꾸는 광경을 볼 수 있다. 그곳에 가고 싶다에서는 전남 구례 운조루를 담았다.운조루는 200여 년 넘은 세월 동안 온갖 풍상을 겪고도 건재하게 남아있으며, 현재는 9대 종부 이길순(80) 씨가 큰아들과 단둘이서 넓은 고택을 지키며 간간이 찾아오는 민박 손님을 맞는 중이라고 한다. 운조루의 당호가 인상적이다. 도연명의 시 <귀거래사>에서 따왔는데, '구름 속에 새처럼 숨어 사는 집'이라는 뜻으로 집주인 류이주(1726~1779)가 이름 붙였다고 한다. 명당은 처음부터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결국 마음이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김윤미 기자의 말이 인상 깊게 남는다.

 

월간 샘터 1월호로 힘차게 2017년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표지에 주판 사진을 보니 옛 것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새로운 것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지만 옛것에 대한 기억은 사라지지 않나보다. 다음 호에는 어떤 이야기를 전해줄지 궁금해진다. 표지에 실릴 사진도 무엇이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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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영 현대경영
박상하 지음 / 한국표준협회미디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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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청문회를 보며 대기업과 정치의 행태에 답답함을 느낀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내가 사는 곳과는 다른 세상인 듯한 분위기이다. 하지만 우리 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중대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삼성경영 현대경영》에서는 '삼성경영 현대경영은 역사이자 전기이며, 기업전략이자 기업문화의 경영 텍스트다'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으며 이들 기업의 역사와 전략, 기업문화를 살펴보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의 저자는 박상하. 1995년 허균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했고, 2000년에는 문예진흥원 소설 부문 창작지원금을 받으면서 줄곧 문학 작품을 써오고 있다. 또한 경영칼럼니스트로 경제경영 관련 원고 역시 줄곧 써오면서 우리 기업의 속살까지도 주의 깊게 들여다보는 중이다. 기업史 분야를 개척한 알프레드 챈들러의 저서에 감화를 받아 기업史를 추적하는 글을 쓰고자 마음먹게 되었다. 향후에는 우리 기업의 역사와 문화 스토리에 대해서도 두루 톺아볼 작정이다.

 

우리의 경제경영사는 1945년 8.15 광복 이후부터가 아니라 그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한국 기업의 역사가 이제 갓71년이 된 것이 아니라 100년 이상이 되었다는 게 평소 저자의 생각이다. 그 좋은 예가 두산그룹(1896년)과 동화약품(1897년), 경성방직(1919년) 등이 있다. 두산그룹은 '마지막 보부상'이라고 일컬어지는 박승직이 오로지 맨주먹으로 일군 기업이다. 동화약품은 왕조 말기 궁중의 어가를 호위하던 선전관 민병호가 궁중에서 대대로 내려오던 비기를 들고 나와 소화제 '활명수'로 창업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상업자본으로 시작했던 이들과 달리 경성방직은 설립 때부터 이미 산업자본으로 출범했다. 인촌 김성수는 조선인들이 옷을 만들어 입으려고 일본에서 들여오는 광목 값으로 한 해 2,700만원(지금 돈 약 2조 9,700억 원)이나 새어 나간다는 얘길 전해 듣고 방직공장 설립에 나섰다. 우리의 옷은 우리가 만들어 입어야 한다며 전국의 유지들에게 주식을 공모하여 설립한, 대규모 생산 시설을 갖춘 첫 근대 기업이었다. 우리의 경제경영사는 마땅히 거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야만 옳다. (743쪽)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왜 삼성경영 현대경영인가?', 2부 '왕국의 시대', 3부 '제국의 시대', 4부 '일본의 SONY vs 한국의 삼성전자', 5부 '삼성경영 현대경영의 미래'로 나뉜다. 왜 '삼성경영 현대경영'인가를 시작으로, 삼성과 현대의 기업가정신, 리더의 조건, 이건희의 '창조경영', 정몽구의 '바텀 피더', 초고속 성장제국, 삼성경영 현대경영의 과거와 미래 등을 다룬다.

 

이 책은 758쪽에 해당하는 엄청난 두께의 책이다. 이 책 속에는 삼성과 현대의 과거로부터 현재, 미래까지를 비교분석하며 포괄적으로 담아냈다.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우화라든지 일화 등을 이용하여 자연스레 이야기를 펼쳐나가서 부담없이 몰입할 수 있다. 우리 나라의 현실 속에서 기업이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왔으며, 그 안에서 배울 점은 무엇인지, 어떤 점을 기억해둘지 파악해볼 수 있다.

 

삼성과 현대는 리더의 양상이 확연히 구분되어 설명된다. 짐 콜린스는 세상의 모든 리더는 고슴도치와 여우,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진다고 말했는데, 이른바 직선과 곡선으로 일컬어지는 숲 속의 고슴도치형 아니면 숲 속의 여우형이라고 단정 짓는다. 이 책에서는 정주영과 정몽주를 숲 속의 고슴도치형 리더로, 이병철과 이건희를 숲 속의 여우형 리더로 분류한다. 이 책에서는 각각의 차이를 비교분석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저자는 이 책이 비판의 소지도 많을 줄 안다고 언급했다. 어떤 지적이 있을지 예상한다는 고백을 하고 있다. 물론 이 책을 읽은 독자로서도 그런 점에 동의하게 된다. 하지만 삼성과 현대에 대한 책을 출간하여, 그들 기업의 과거부터 미래까지 훑어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이 책이 충분히 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해당 기업의 지난 시절을 되짚어보며 앞으로 미래를 통찰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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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Model - 미래의 기회를 현재의 풍요로 바꾸는 혁신의 사고법
가와카미 마사나오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3.0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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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항상 호황인 기업은 없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변화하며 시장에 적응해야할 것이다. 비즈니스에 관련하여 어떤 면에서 통찰해야할 것인가? 이 책은 제목에서 볼 수 있듯 '모델'을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이 책은 비즈니스 모델에 관한 책이다. 흔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업을 볼 때 그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만 보는데, 저자는 그것이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한다. 그럼 어떤 방식으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을까. 이 책《모델》은 실제 사례를 토대로 비즈니스 통찰을 하며 비즈니스 모델에 새로운 눈을 뜰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원가율이 90%인 코스트코가 이익을 내는 구조는?

질레트가 부도 직전 면도기를 공짜로 나눠준 이유는?

왜 다른 기업은 유니클로의 비즈니스 모델을 따라할 수 없을까?

애플은 왜 광고에서 아이폰 사용자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걸까?

어떤 제품을 마케팅할 것인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돈이 모이는 혁신적인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지금 모델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책뒷표지 中)

 

이 책의 저자는 가와카미 마사나오. 효고현립대 경영학과 교수로서 전문 분야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교수가 되자마자 리스크 관리 분야를 연구했지만,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리스크 관리의 실패 때문이 아니라 이익을 내는 구조, 즉 모델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사실을 확인한 후 리스크를 관리하는 '수비의 경영학'이 아니라 이익을 창출하는 '공격의 경영학'을 다루기로 노선을 바꿨다. 효고현립대 교수로 취임한 후에는 연구를 통해 체계화시킨 이론을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 적용하는 일에 몰두했다.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사업의 모델을 변혁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그 결과 수많은 기업이 앞다퉈 찾는 현장 전문 경영학자로 평가 받았다.

내가 굳이 이야기라는 형식에 도전한 이유는 비즈니스 모델을 새롭게 만들어 이익을 혁신하는 모든 과정이 마치 잘 짜인 한 편의 소설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론 설명만으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디테일한 상황 설정과 구체적인 프로세스를 모두 전달할 수 있었다. 나 자신이 경영과 교육의 현장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느낀 비즈니스 모델 사고법의 모든 것을 이 책 한 권에 정리할 수 있었다. (머리말 中)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된다. 1장 '모델과 이익'에서는 기업의 체질을 바꾸는 변혁에 대해 이야기하고, 2장 '고객의 용건'에서는 상품이 팔리는 메커니즘과 해결해야 할 일을 이야기한다. 3장 '가치 제안'에서는 가치는 고객이 결정한다, 4장 '하이브리드 프레임'은 모델을 분석하는 경영학 세미나, 5장 '비즈니스 모델 연구실'에서는 유니클로부터 라인까지를 다룬다. 6장 '플랜B'에서는 역경 속에서 빛을 발하는 기사회생의 비책, 7장 '이익 혁신'에서는 기업의 목표와 고객의 목표를 일치시켜라, 8장 '비즈니스 모델 창조'에서는 솔루션을 베공하고 가치를 보증하라, 9장 '모멘텀의 시작'에서는 비즈니스 모델에 끝은 없다로 마무리된다.

 

어떤 제품 A를 일단 적자로 판매하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A에 연동해 사고 싶어지는 다른 제품 B가 발생하면 이때 매출이익을 충분히 포함시켜 판매함으로써 전체에서 이익을 얻는 구조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발상이야말로 하이브리드 프레임이라고 할 수 있다. (172쪽)

이 책에서 소개한 하이브리드 프레임은 저자가 독창적으로 고안한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의 핵심이자 다른 것과는 다른,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비즈니스 통찰법이다.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비즈니스에 대해 생각하고 돌파구를 찾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소설의 형식으로 풀어낸 것이다. 비즈니스에 대한 책이 다소 딱딱한 부분이 있다면 이 책은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접근성을 용이하게 했다. 이론적으로 광범위하고 막연하다고 생각될 수 있는 상황을 구체화시켜 실질적으로 파악해볼 수 있다. 모델 변혁 과정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전개해나가는 점이 매력적이다. 각 장의 끝에는 '비즈니스 통찰'이 있는데, 본문에서 중요하게 기억해야 할 구체적인 방법론을 해설한 것이다. 저자는 비즈니스 이론을 알고 싶다면 이 부분을 먼저 읽기를 권한다. 이론과 실제가 잘 어우러진 책으로 몰입도가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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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페이지 그림 일기 - 행복을 부르는 작은 습관
김지은 글.그림 / 나무수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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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에는 일기를 매일 썼다. 매일도 모자라 틈틈이 펼쳐들고 무언가 끄적거리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 지루하기만 했던 일상속 마음을 달래는 활력이 되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일기를 쓰지 않았다. 몇 번이고 시도는 했지만 이상하게도 꾸준히 무언가를 담아내지는 못한다. 그림이든 글이든 그때그때의 마음을 담고 기억을 붙잡는 일이 필요하다는 것을 요즘들어 다시 생각해본다. 사실 올해 초부터 생각은 하고 있었다.

 

중단한 일기 쓰기를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어느덧 올 해를 넘기게 생겼다. 그림일기를 쓰는 것은 쉽고 재미있어서 정체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왕이면 그림 일기로 한 해를 행복하게 채우고 싶어서 이 책《하루 한 페이지 그림일기》를 읽어보게 되었다. 어떻게 쓸지, 어떤 그림을 그릴지, 이 책을 보며 계획을 세워본다.

 

 

쉽다, 재미있다. 무엇보다 행복해진다!

어른이 되어 다시 시작하는 일기 쓰기

일기쓰기를 주저하게 된다면 누군가와 함께 시작을 하거나 자극받을 계기가 있으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은 혼자 시작하기 막연한 사람들에게 함께 그림일기를 쓰자고 손을 내민다.

미술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연필을 깎아 본 적이 없어도, 색연필은 시험지 채점할 때만 써봤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 없어요.

우리가 그리려는 건 나의 하루니까요. 우리, 같이 그려볼래요? (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못 그려도 괜찮아'에는 선 긋기, 도형 그리기, 입체 도형 그리기를 비롯하여 노트, 필기구, 채색 재료 등의 정보도 제공해준다. 2부 '그림일기에 꼭 필요한 것'에서는 나만의 캐릭터, 그림일기의 노하우 등을 알려준다. 3부 '오늘은 뭘 그리지?'에서는 그림일기를 예시로 보여주며 일상 속 숨은 소재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4부 '매 순간, 모든 곳이 낙서장'에서는 색다른 그림일기, 그림일기 밖 그림, 그림과 만들기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일기장 안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서 캐릭터 그림을 어떻게 활용할지 보여준다. 선물포장, 달력, 명함, 책갈피, 카드 등 누군가에게 선물할 때에도 나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처음부터 순서대로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은 처음 그림일기를 쓰고자 마음만 먹고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다. 사실 선 하나 긋는 것 조차 낯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선긋기부터 시작하여 딱딱하게 굳은 손을 말랑하게 풀도록 한다.

그 다음은 일기 속에 등장시킬 캐릭터를 만들고, 소재를 찾도록 한다.

 

 

 

그러다보면 자신감이 붙어서 일기 속에서만 그림을 그리는데 머물지 않고, 책갈피나 선물 포장 라벨로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길 것이다.

단계별로 차근차근 밟아나가다보면 어느새 나의 혼을 불어넣어 일상을 남기고 생활 속에도 그림이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그림일기 포스트잇'을 부록으로 받을 수 있는데, 처음 그림일기를 시작하는 데에 아주 유용한 사은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괜히 거창하게 시작할 수도 있다. 스케치북도 사고, 색연필도 사고, 연필도 사고, 무리해서 시작도 전에 부담감이 생기고 오히려 그림일기에서 멀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림일기 포스트잇'을 이용하여 부담없이 시작한다면, 일단 시작한다는 데에 의미가 있고, 손도 풀고 그림일기에 대한 거리감을 좁힐 것이다. 꽤나 마음에 드는 사은품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쓸 것이 없다는 말은 하지 못하겠다. 그림일기에 담을 소재는 차고 넘쳤다. 소소한 일상을 그림일기를 통해 기록으로 남겨 나중에 펼쳐보았을 때에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행복을 부르는 작은 습관으로 그림일기를 남긴다는 것은 흩날려 사라져버리는 일상을 붙잡는 습관이 될 것이다. 한동안 먼지 쌓인 색연필을 꺼내들어 깎아본다. 오늘부터 시작이다. 내년 이맘 때쯤, 그동안 나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오늘부터 작성한 그림일기가 말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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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로마 읽기 - 천년제국 로마에서 배우는 리더십과 자기계발의 지혜
양병무 지음, 정기문 감수 / 21세기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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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데에는 이 문장 하나로 충분했다. '로마 역사에서 경영을 배우다' 로마 역사와 경영이라니, 지금껏 로마 역사와 자기계발을 접목시켜 풀어낸 책을 읽어보지 못했기에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마를 역사적인 관점에서만 접근해보았던 나에게는 보다 폭넓게 로마역사를 바라보고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는 매개가 된다. 이 책이 담고 있는 주제가 흥미로워 시선을 사로잡았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했다. 로마사 안에서 리더십과 자기계발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듣고자 이 책《행복한 로마 읽기》를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 양병무는 로마를 주식회사에 비유, 천 년이 넘는 로마사를 작은 도시(벤처기업)에서 출발해 지중해제국(대기업)을 이룬 뒤 몰락의 길(기업 해체)을 걸어간 과정으로 설명한다. 그렇다 보니 창업, 시스템, 매뉴얼, 벤치마킹, CEO같은 어휘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이런 비유적 상상을 동원해 로마 역사의 긴 흐름을 이해하기 쉽고, 재미도 있으며, 현실에 써먹을 수 있는 교훈도 얻을 수 있게 만들었다. (책뒷표지 中_고려대학교 사학과 김경현)

 

이 책의 지은이는 양병무. '천년제국 로마에서 배우는 리더십과 자기계발의 지혜' 과정을 개발하여 10여 년 동안 강의를 하고 있다. 지금은 인천재능대학교 교수로 있으며, 한국선진화포럼 특별위원과 행복나눔125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베스트셀러《행복한 논어 읽기》를 비롯하여 총 36권의 책을 발간했다. 이 책의 감수는 정기문. 현재 군산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번에 책을 내기로 결심한 데는 다음과 같은 4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천년제국 로마의 역사를 한 권으로 정리하기 위해서다.

둘째, 개방성과 시스템을 통해 글로벌 마인드를 얻기 위해서다.

셋째, 창업과 승계의 리더십 관점에서 정리하기 위해서다.

넷째,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의 개혁 정신과 방법을 참고하기 위해서다. (15~16쪽)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1장 '벤처기업 로마의 탄생과 왕정시대', 2장 '로마의 공화정시대 500년', 3장 '로마제국의 창업자 카이사르의 급진적인 개혁', 4장 '로마제국의 승계자 아우구스투스의 점진적인 개혁', 5장 '팍스 로마나 200년', 6장 '주식회사 로마제국의 쇠퇴와 몰락'으로 나뉜다. 눈에 띄는 소제목을 살펴보면 '로마와 한국의 닮은 점은 무엇일까?', '벤치마킹에 뛰어난, 학습하는 사람들', 현장제일주의를 실천한 하드리아누스', 무정부 상태를 종식시킨 디오클레티아누스', '경제력이 없으면 군사력도 없다' 등이 있다.

 

"천년 역사가 드라마처럼 전개되어 참 재미있어요."

"로마를 보니 서양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 같아요."

"로마 역사를 창업과 승계 관점에서도 살펴보니 더욱 흥미롭네요."

사람들은 천년제국 로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말한다. 천년 역사에는 실로 다양한 사례들이 등장한다. 로마제국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태동기, 성장기, 안정기, 혼란기, 쇠망기의 단계를 거쳤다. 천년의 장구한 역사 속에는 오늘날 우리가 고민하는 문제들이 모두 들어 있다. 로마 역사 속에 우리의 고민에 대한 해답이 있는 것이다. (453쪽)

 

이 책에서는 시오노 나나미의《로마인 이야기》에 관해 언급한다. 오래 전에 읽어서 기억에서 희미해졌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기억을 떠올리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처음에는 이 책도 두껍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문헌까지 합하면 500쪽이 넘는 분량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년의 로마사를 담아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리 많은 분량도 아니다. 이 책은 '한 권으로 읽는 천년제국 로마'라는 개념으로 주요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방대한 내용을 한 권의 책에 추리고 걸러서 알차게 담아놓았다는 생각이 든다. 전체적으로 큰 틀에서 살펴볼 수 있어서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이다.

 

또한 천년제국의 역사를 창업과 승계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과거의 역사가 과거의 이야기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해준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역사를 배우는 의미도 그저 옛날 이야기만 듣고 아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에 자양분이 될 지혜를 얻는 방편이 되기 때문이다. 로마의 역사를 통해 지혜와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압도적인 분량에 주저하게 되어 이 책을 읽지 않는다면 먼저 읽어본 독자로서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각각의 이야기는 짤막하게 끊어져있으니, 한 걸음씩 걸어나가는 기분으로 일단 읽기 시작해볼 일이다. 발도 떼기 어려웠던 시간은 금세 지나고 어느 덧 발걸음이 빨라질 것이니 말이다. 감수의 글에 보면 역사책의 제1기준은 언제나 '재미'여야 하고, 옛날부터 역사가는 사실을 재미있게 구성하여 마치 드라마처럼 흥미진진하게 풀어내는 것을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근대 프랑스의 의사들은 왕이나 귀족에게 아무리 좋은 약을 써도 병에 차도가 없을 때는 역사가들을 불러 로마 역사를 들려주게 했다는 사실도 인상적이다. 환자들은 로마 역사에서 재미를 느끼고 웃는 과정에서 병이 낫곤 했다는 것이다.

 

병이 나을 만큼 재미있게 웃는다고는 장담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제목처럼 '행복한' 느낌, 뿌듯한 마음으로 채워진다. 방대한 로마사를 한 눈에 훑어보며, 역사를 역사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경영의 시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인 책이다. 펼쳐들면 더욱 매력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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