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le Week - 오늘 하루, 한 번도 웃지 못한 나를 위한 스마일 테라피
피터 오 지음 / 라온북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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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즘 우울하고 답답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웃을 일이 없으니 만들어서라도 웃어야겠다고 생각하던 중 이 책《스마일 위크》가 눈에 들어왔다. 기분이 바닥으로 떨어지더라도 웃을 기회를 만들어서 몸과 마음을 끌어올려야할 때이다. 이 책이 웃음의 기회를 주리라 생각하고 읽어보기로 했다. 오늘 하루, 한 번도 웃지 못한 나를 위한 스마일 테라피로 웃음 가득한 시간을 보내본다.

 

 

 

이 책의 저자는 피터 오. 글과 그림으로 웃음을 전하는 팝 아티스트이다. 2012년부터 웃음을 주제로 한 미술 작업과 글쓰기로 국내외 30여 회 개인초청전시, 상설전용전시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며 관객과 감성적 고통을 이어왔다. 2014년에는 대한민국 문화예술 페스티벌에 현대미술대표작가 15인에 선정, 2015년에는 대한민국 베스트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 피터 오는 세상 모든 생명의 마음속에 끝없이 향기로운 웃음꽃이 피어나길 소망한다. 모두가 웃음을 나누며 행복한 세상을 위해 오늘도 작업에 매진 중이다.

 

6년 전 어느 날, 저는 거울 속에 비친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힘들고 지쳐 슬픔과 우울로 잔뜩 그늘진 제가 거울 속에서 저를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죠. 저는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스스로 행복하지 못하고 이렇게 웃지 못하면서, 어떻게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대답은 '아니'였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기존 작업과 다르게 '웃음'이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8쪽)

 

힘들고 지쳐 슬픔과 우울로 잔뜩 그늘진 모습을 저자만 발견한 것은 아닐 것이다. 나또한 거울 속의 내가 낯설다. 억지로 웃음을 지었지만 아무래도 마음까지 웃음 가득해지지는 않는다. 오늘부터 웃을 일을 만들어서 하루에 한 번씩은 웃겠다고 생각해본다.

 

이 책은 첫째 날부터 일곱째 날까지 '웃음'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고 거기에 글을 더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림을 찬찬히 바라보고 있으면 따뜻한 느낌이 새록새록 올라온다. '하하하' 웃는 웃음이 아니라 입가에 저절로 지어지는 미소가 어울리는 그림이다. 아름답고 따뜻한 세상에서 머금을 수 있는 웃음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내가 당신을 웃게 하여 그 웃음에 내가 춤을 추는 것입니다.

행복하다는 것은 내가 당신을 웃게 하여 당신이 나를 사랑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웃음으로써 사랑하고 사랑함으로써 행복해집니다. (43쪽)

 

 

우아! 별이 쏟아진다. 별이!

하늘을 보고 기분 좋은 생각을 많이 하니까 밝고 예쁜 별이 얼굴로 쏟아져 내린다. 그지? (149쪽)

 

마지막에는 아트 갤러리. 웃는 하루, 그림으로 피어나다로 마무리된다. 그림과 어우러지는 명언을 들려주며 웃음에 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다.

 

 

웃음은 마음의 치료제일 뿐만 아니라 몸의 미용제이다. 당신은 웃을 때 가장 아름답다.

-칼 조세프 쿠쉘 (181쪽)

 

이 책은 그림과 글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에세이다. 스마일아티스트 피터오의 그림에세이를 보며 마음이 울컥하면서 위로받는 느낌이 든다. 왜 그렇게 사는 것이 힘들었을까, 답답하기만 한 일상에서 한 줄기 희망을 본다. 힘들고 지쳐 한없이 바닥으로 꺼져가는 듯하다면, 잠시 쉬어가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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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호메로스를 읽어야 하는 이유 - 문학의 기원, 문명의 효시, 인생의 통찰을 찾아 떠나는 지적 여행
애덤 니컬슨 지음, 정혜윤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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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호메로스, 그는 누구인가? 고대 그리스의 작가이며, 서사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의 저자이며, 일설에 따르면 시각장애인 음유시인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이 모두는 사실이 아닌 전설이라고. 이 책에서는 제목에서부터 질문을 던진다.『지금, 호메로스를 읽어야 하는 이유』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4,000년에 걸친 서양 문화의 탄생과 궤적을 추적한 역작이라고 한다. 잘 알고 있다고만 생각했던, 하지만 제대로 읽은 적은 없었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전설의 저자 호메로스, 그에 대해 이 책의 저자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것인가. 그 이야깃속으로 들어가본다.

 

나는 지금껏 이렇게 감동적이고 영감을 주고 지적이고 즐거움을 주는 책은 거의 보지 못했다.

애덤 니컬슨은 학교 수업 시간에 그렇게 오랫동안 망각되어온 호메로스가 어째서 평생의 필독서로서 지극히 중요한지를 우아하게 설명한다.

이 작가는 최후의 진정한 박식가 중 하나임에 틀림없고, 무엇보다 이 새로운 책은 다른 책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즐거움을 준다.

_사이먼 윈체스터,『교수와 광인』저자

 

이 책의 저자는 애덤 니컬슨. 역사, 고전, 바다, 자연에 관한 베스트셀러를 다수 출간한 영국의 대표적인 작가이자 영국왕립문학협회 특별회원이다. 북극과 에게 해 여행을 다룬 데뷔작『변경Frontiers』으로 영국작가협회가 해마다 가장 훌륭한 작품을 내놓은 작가에게 수여하는 서머싯몸상을 수상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호메로스가 서양 문화에 끼친 영향을 탐사한『지금, 호메로스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영국과 미국의 유력 언론들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선데이 타임스」「이코노미스트」「텔레그래프」『커커스 리뷰』등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이 책은 새뮤얼존슨상 후보에도 올랐다.

나는 서사시가 어떤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 삶에 던져주는 의의는 무엇인지를 밝히려는 뜻에서 이 책을 썼다. (14쪽_서문 中)

 

이 책은 총 12장으로 구성된다. 1장 '호메로스를 만나다', 2장 '호메로스를 이해하다', 3장 '호메로스를 사랑하다', 4장 '호메로스를 찾아가다', 5장 '호메로스를 찾다', 6장 '낯선 존재 호메로스', 7장 '호메로스의 실재', 8장 '청동무기의 영웅', 9장 '초원의 호메로스', 10장 '갱과 도시', 11장 '호메로스의 거울', 12장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이어 결론 '찬란한 자취'로 마무리된다.

 

책을 읽기 전에 제목만 보고서는 호메로스에 대한 저자의 연구 정도로 생각했다. 그저 연구실에서 자료를 정리하고 모아서 엮은, 조금은 난해한 연구서가 아닐까 짐작했다. 하지만 책을 펼쳐들고 읽기 시작했을 때에는 나의 예측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생생하게 현장감을 느끼며 그가 들려주는 모험담에 귀기울인다.

 

이 책은 저자가 10년 전 어느 날 저녁, 영어로 번역된 호메로스를 읽기 시작했다는 문장에서 시작된다.

어렸을 때는 호메로스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학교에서 그리스어 시간에 호메로스의 시가 나오긴 했지만 마치 그게 무슨 수학의 한 분야이기라도 한 것처럼 배웠기 때문이다. 선생이 초록 칠판에다 기호를 그려놓으면 우리는 한 줄 한 줄, 마치 생선뼈를 발라내듯 그 뜻을 찾아냈다. 고대에 쓰이던 어휘들, 길고 짧은 음절들이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시구들, 따분하고 멀게만 느껴지는 신들. 마치 점심시간에 누군가가 자세하게 설명하는 전날 꾼 꿈 이야기 같았다. 대체 그게 우리랑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거기에 무슨 인생이 들어 있단 말인가? (26쪽)

 

고전이라는 것이 그렇지만, 어느 순간에는 하찮은 작품으로 생각되더라도 시기만 잘 만나면 인생에서 손꼽을 명작이 되곤 한다. 저자에게도 그때가 바로 그 시점이다.

그런데 책을 읽어 내려가다 보니, 인생의 중반기에 들어선 남자인 내게 불현듯 이 시가 그때, 그곳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곳에 관한 이야기라는 사실이 보이기 시작했다. 시는 그 목소리를 듣는 이의 마음속 지리를 묘사했고, 구석구석 거대한 은유로 점철되어 있었다. 오디세우스는 지중해가 아니라 한 인간이 삶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욕망을 항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신들은 저 멀리 있는 창조자가 아니고 우리 안에 있는 요소들이었다. (27쪽)

 

사실 어떤 책이든 강렬하게 다가올 상황에 놓여있었다고 본다. 고장난 배를 타고 무시무시한 바다에서 항해하며 마흔 시간이 지나서야 사투 끝에 목적지에 도착한 것이다. 어쨌든 저자는 그 순간, 인생의 책을 만나게 된 것이다. 언젠가 이미 접했지만 그때 만난 것은 운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생각을 송두리째 뒤흔드며 강렬하게 파고들었으니 말이다. 순식간에 그의 생각에 동조하게 된다. 그리고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 호메로스를 만나는 시간을 보낸다. 그 이후 방대한 연구를 통해 이야기를 펼친다.

 

이 책은 관련 연구자에게만 필요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일반인 누구에게도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읽기 전에는 표지와 제목, 두께에 약간 겁을 먹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단 펼쳐들면 저자가 생동감있게 이야기를 펼쳐나가서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모험담을 보는 듯하고, 시공을 초월하며 지식 여행을 하는 듯하다. 낱낱이 짚어보며 분석하는 듯하지만 지루하지 않고, 세세하게 살펴보는 듯하지만 4,000년에 걸친 서양 문화를 한 권에 짚은 것이다. 그의 열정에 함께 동참하며 끌려다니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간다.

 

이 책의 표지에 보면 "스릴러처럼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소네트처럼 섬세하게 짜인 책"이라는 설명이 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며 흘려보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보니 그 말이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지금까지 호메로스에 한 번도 공감해본 적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야만 한다'는 선데이 타임스의 추천사도 제법 맞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호메로스에 대해 잘 모르거나 읽다가 포기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줄 것이다.

 

옮긴이의 말까지 총 487페이지에 걸치는 방대한 분량이다. 하지만 저자가 서문에 적어놓은 말을 기억하며 읽어야할 것이다. "이 책의 중심에는 서로 연결된 한 쌍의 질문이 놓여있다. 바로 '호메로스는 어디에서 왔으며, 왜 호메로스가 중요한가?'하는 물음이다." 호메로스는 실존 인물인지, 맹인인지, 호메로스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의 세계관 비교, 오역에 관한 이야기 등 방대한 내용을 꼼꼼하게 다룬다.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에 펼쳐들면 에너지가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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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전문직의 미래 -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혁신이 가져올 새로운 전문직 지형도
리처드 서스킨드.대니얼 서스킨드 지음, 위대선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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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 소식은 한동안 사람들의 이슈가 되었다. 사람들은 떠들썩했고 의견은 분분했으며 승패는 예상 밖이었다. 나또한 예상을 뛰어 넘는 인공지능의 능력을 그제야 인정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왓슨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암환자 진료에 나섰다는 뉴스를 보았다. 인공지능의 능력은 어디까지 진화하고 펼쳐질까. 그렇다면 전문직으로 알려진 인간의 직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인간은 인공지능에 의해 서서히 자리를 빼앗기는 것일까. 생각이 많아진다.

약국에서 200만 건의 처방을 실수 없이 조제한 로봇약사, 최고위임원에게 경영컨설팅을 하는 IBM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왓슨…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책 뒷표지 中)

 

이 책《4차 산업혁명 시대, 전문직의 미래》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혁신이 가져올 새로운 전문직 지형도를 보여준다. 이 책은 옥스퍼드 인터넷 연구소 최고 자문역이 30년간의 연구 끝에 완성한 21세기 전문직 혁명 안내서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인간이다.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세상의 모든 정보를 받아들이고 분석하는데에 하루 24시간은 턱없이 부족할 것이다. 게다가 인간 기억력의 한계도 있지 않은가. 의사, 변호사, 회계사, 경영컨설턴트, 기자, 교육자…… 인간 전문가는 기술에 맞서 어떻게 도태되고, 어떻게 살아남는가? 이 책이 던져주는 질문에 궁금해져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리처드 서스킨드, 대니얼 서스킨드 공저다. 리처드 서스킨드는 강연자이자 작가이며 국제적 전문가기업 및 영국 정부의 독립자문위원이다. 옥스퍼드대학 베일리얼 컬리지에서 법률 및 컴퓨터 박사학위를 받았다. 법률 기술 전문가로서 30여 년간 기술이 전문직에 가져올 변화 양상을 연구해왔다. 대니얼 서스킨드는 2012년 옥스퍼드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며 영국 국무조정실에서 파트타임 선임 정책자문관으로 2년간 일했다. 현재 옥스퍼드대학 베일리얼 칼리지에서 경제학을 강의하고 있다. 두 사람은 아버지와 아들이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변화의 물결'에서는 전문직의 변화를 살펴본다. 전문가가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치, 현재 상황이 초래하는 문제, 전문직에 관해 다룬 다양한 이론을 살펴보고, 전문직의 변화, 패턴과 추세를 짚어본다. 2부 '변화를 뒷받침하는 이론'에서는 이론에 초점을 맞춘다. 정보와 기술, 지식의 생산과 분배에 대해 이야기를 펼친다. 3부 '변화가 미치는 영향'에서는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 전문직 이후에 대해 설명한다. 총 3부 7장을 통해 저자들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결론에서는 '우리 모두는 어떤 미래를 그려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한다.

 

이 책을 펼쳐들면 이런 문장이 나온다.

정말 어려운 일은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와 같은 방식으로 자란 사람들의 마음 구석구석까지 뿌리내린 낡은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_존 메이너드 케인스

예전과 비교해보면 세상은 많이도 변했다. 통신수단만 보아도 그렇다. 집전화를 통해 연락을 취하던 때가 있었는데, 어느 순간 삐삐를 이용하고, 전국민이 핸드폰을 들고다니는 시대가 왔다. 그것이 끝이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바뀌면서 세상은 또다른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누군가가 새로운 수단을 생각하고 개발한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필요한 것, 갖고 싶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사람들에게 마케팅을 하고 생각을 변화시킨 점일 것이다.

 

일반인으로서 잘 상상이 되지 않는 미래의 모습을 뒷받침되는 여러 가지 자료와 연구를 통해 구체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 책이다. 4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분량임에도 때로는 흥미롭게, 때로는 두려워하며 읽게 되었다.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모르지만, 논리적으로 뒷받침된 자료를 보면 가능성이 큰 미래이기에 저자들의 통찰력에 감탄하기도 하고, 그들의 예상에 의아하기도 했다. 한치 앞만 보며 살던 사람으로서 장기적인 미래를 예측하는 책을 읽는다는 것은 생각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된다.

 

IBM의 인공지능 시스템인 왓슨은 암 진단을 돕고 치료 계획을 제시하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법을 고안하는 데도 쓰인다. 의사 한 명이 2014년 새로 출간된 의학서적 중 2%만 읽으려 해도 매일 21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의학 관련 논문은 평균 41초마다 하나씩 출간된다. 왓슨은 이 같이 엄청난 양의 정보를 신속하게 탐색해 새로운 출판물의 흐름을 계속 따라잡을 수 있다.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구독자 중 49%가 증거 기반 의료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왓슨 같은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하면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진단 지연, 누락, 오진율이 10~20%에 이르는 현재의 상황에서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일이다. (79쪽)

인공지능 왓슨이 이제 국내에서도 진료를 시작했다. 첫 걸음을 뗀 셈이다. 미래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앞으로 의료계에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왓슨 같은 시스템으로 인해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저자들의 예측에 시선을 고정한다. 이미 현재가 되어있는 사실들과 눈앞의 미래일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세상의 변화에 무지했다는 생각이 든다.

 

기술이 우리 삶을 어떻게 변혁해 나갈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라! 저자들은 뛰어난 연구 결과와 유려한 문장을 바탕으로, 해박함과 통찰력이 번뜩이는 이야기를 펼치며 독자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준다. 이 책은 기술이 불러온 근본적인 변화에 영향받지 않을 전문직은 없다는 것, 그리고 저항하지 않고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전례 없는 기회를 얻으리라는 주장을 설득력 있게 펼친다.

_의학박사 니컬러스 라루소 교수, 메이요 클리닉 혁신센터 설립자 및 센터장

 

이 책을 통해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혁신이 가져올 미래의 양상에 대해 짐작해본다. 저자들의 해박함과 통찰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각종 자료를 논리적으로 뒷받침해서 설득력있게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에 대해서는 옮긴이가 잘 소개해주었다.

전문직으로서 일하고 있는 독자라면 내가 그랬듯 이 책 한 장 한 장이 허투루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전문가가 되려 하거나 자녀, 학생에게 전문직을 추천할지 고려하는 사람 역시 심각하게 읽어봐야 할 책이다. 그리고 전문직에 별 관계도 관심도 없는 (잠재적) 독자에게는 이런 말을 하고 싶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변화와 도전이 전문직 앞에 닥친다면 '비전문직'은 이미 휩쓸린 이후일 것이라고. 그런 의미에서 원서의 열쇠말인 'profession'은 전문직이 아니라 차라리 '직업'이라고, 따라서 원제인 'The Future of the Professions' 역시 '전문직의 미래'라기보다는 '직업의 미래'라고 새겨 읽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옮긴이의 글 中)

그밖에도 전문직의 미래에 대해 궁금한 사람, 직업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필요할 것이다. 누구에게나 다가올 미래이기에 한 번쯤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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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셀프 트래블 - 2017-2018 최신 개정증보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21
유진선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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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에 대한 로망이 있다. 언제 한 번 가보고 싶다고 벼르고 있으면서도 살인적인 물가와 날씨 때문에 망설여진다. 예전에 셀프트래블을 읽으며 북유럽 여행에 대한 갈증을 풀어보았는데, 어느덧 개정판이 나왔다. 이번에 출간된 2017~2018 최신판을 보며 잠자던 여행 본능을 깨워본다. 뜨끈뜨끈한 최신판《셀프트래블 북유럽》속의 여행 정보를 바라보며 다시 한 번 북유럽 여행을 꿈꿔본다.

 

 

이번 개정판에는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아이슬란드 정보가 담겨있다. 이전 책과 다른 점은 아이슬란드가 추가되었다는 것이다. 방송 <꽃보다 청춘>의 영향이 만만치 않았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 방송을 비롯하여 다른 책을 보면서도 아이슬란드는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라고 기억하고 있었으니, 이 책을 통해 어떤 정보를 얻게 될지 기대되었다.

 

이 책에서는 여행 루트를 다양한 각도에서 깨알같은 정보로 제공해준다. 북유럽 5개국 기본 루트를 비롯하여, 직장인들의 휴가에 맞춘 10일 이내 루트로 '디자인과 쇼핑에 관심많은 당신을 위해!', '도시와 자연을 짧은 시간 안에 모두 보고 싶다면', '도시와 자연을 짧은 시간 안에 모두 보고 싶다면', '노르웨이 중심 일정' 등을 소개해주고, 지역별&도시별 심층 테마 루트로 '스웨덴 더 들여다보기', '핀란드의 재발견', '아웃도어 마니아의 소원 성취', '걸어서 북쪽 끝까지' 등의 루트를 소개해준다. 북유럽 여행은 특히 일정을 잘 잡아서 다녀와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루트가 마음에 든다.

 

싸고 맛있게 즐기기를 보면 항상 비싼 음식을 사먹지 않더라도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지 방법을 세세하게 알려준다. 북유럽 물가 걱정 때문에 여행을 미루고 있는 사람으로서 반가운 정보다.

 

물가가 유난히 비싼 북유럽으로 떠나기도 전에 주머니 사정을 걱정하는 여행자가 한둘이 아닐 것이다. 그래도 잘 먹고, 잘 보고, 잘 돌아다니는 게 여행의 의미 아닌가?! 타국에서 서럽게 굶지 말고 물가도 고려하면서 든든히 먹고 다닐 수 있는 팁을 공개한다. (36쪽)

 

이 책은 전체적으로 글씨가 작은 편이다. 여행을 할 때에 가이드북이 차지하는 무게도 상당하니, 이 책을 만들며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내용을 뺄 수는 없고, 갖가지 정보를 알차게 담으려면 글씨를 줄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버릴 것 하나 없는 정보들이 담겨있어서 실제 여행을 할 때 가지고 다니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주소, 전화번호, 오픈 시간, 문닫는 시간, 가는 법, 웹사이트까지, 따로 찾아보지 않아도 이 책 한 권 속에 모두 꽉꽉 채워져있다.

 

이번 책에서 특히 유심히 본 부분은 '아이슬란드'편. 가볼 곳, 먹을 곳 등 정보를 보면서 여행할 때에 꼭 가보고 싶은 곳을 체크해둔다.

 

 

 

마지막으로는 '북유럽 여행의 장단점'을 비롯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해준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단점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정보의 부족, 서유럽에 비해 낮은 인지도, 높은 물가, 철저한 성수기 위주의 운영, 교통편 연결 등의 단점을 확실하게 일러준다. 그것보다 장점의 매력에 이끌린다면 북유럽 여행은 시작될 것이다. 그러면 '북유럽 여행에 맞는 항공권 예약' 코너로 페이지를 넘기자. 어떤 항공사를 이용하여 여행을 할지, 각 항공의 장단점을 살펴보며 읽어나가다보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항공권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셀프트래블의 거부할 수 없는 5가지 매력

1.북유럽 여행 핵심 코스 완벽 가이드

2.북유럽에 대해 알고 싶은 모든 것

3.헤매지 않고 끝까지 간다

4.그 누구도 아닌, 당신만을 위한 가이드북

5.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북유럽 여행법

이미 여러 나라의 가이드북을 발간하고 개정판까지 지속적으로 출간되고 있기 때문에, 셀프트래블은 가이드북으로서의 가치가 널리 알려져있다. 자유여행을 꿈꾸고 있다면 특히 도움이 될 것이다.

 

북유럽 자유여행을 위한 맞춤형 가이드북, 셀프트래블 북유럽을 읽는 것만으로도 북유럽 여행을 직접 떠난 듯한 기분이 든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정판이 발행되어 여행 정보가 새로이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 기대된다. 북유럽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면 최신판 셀프트래블 북유럽을 들고 떠나야겠다. 생각만으로도 설레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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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손철주의 음악이 있는 옛 그림 강의
손철주 지음 / 김영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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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그림 따로, 음악 따로 책을 읽어왔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을 '이른바 우리 옛 그림과 옛 소리의 컬래버레이션입니다'라고 표현한다. 옛 그림과 옛 소리가 서로 어떻게 만나서 얼마만큼 잘 어우러지는지 이야기를 풀어낸다기에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 손철주의 책 중 이미《옛 그림 보면 옛 생각 난다》를 통해 옛 그림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해보았기에 더욱 기대하며 이 책《흥, 손철주의 음악이 있는 옛 그림 강의》를 펼쳐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손철주. 미술평론가이자 명강사이다. 저서로 그림 속 옛 사람의 본새까지 읽어낸《사람 보는 눈》, 마음씨 곱고 속 깊은 우리 옛 그림 68편을 꼽아 사계절로 나누어 감상하는《옛 그림 보면 옛 생각 난다》, 인생에 대한 아쉬움과 인생길에서 만난 정다운 사람들 그리고 사랑하는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털어놓은《꽃피는 삶에 홀리다》등이 있다. 그중《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는 '전문가들이 뽑은 1990년대 대표적인 책 100선'에 뽑힐 만큼 평론가들과 독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고, 1998년 초판 발행 이래 미술교양서 최고의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그림이 소리를 내면 음악이 되고 음악이 붓을 들면 그림이 될 터이니,

둘 사이의 깊은 사귐과 정분을 알게 되면

눈이 뜨이고 귀가 열릴 것이다. (책 속에서)

 

이 책에서는 은일, 아집, 풍류의 세 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음악이 그림 속에 들어와 앉은 양식을 세 가지 소제목으로 나눠 살펴본다. 은일, 즉 숨어 사는 것은 세상과 떨어져서 자신을 감추고 사는 삶 속에서도 세상과 접촉하는 것으로는 누릴 수 없는 열락을 찾아내는 것인데, 은일이 외롭지 않은 까닭은 음악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두 번째는 아집, 은일하는 사람들만의 작은 커뮤니티인 '아집'을 통해 격조 있는 사람들의 모임에 음악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살펴본다. 마지막은 풍류, 멋스럽고 풍치있는 일, 또는 그렇게 노는 짓을 일컫는데, 때로는 음악 자체를 지칭하기도 한다니, 이 세 가지 주제가 어떻게 녹아들어있을지 본문을 통해 들어본다.

 

이 책은 저자의 강의를 듣는 듯한 느낌으로 읽어나가게 된다. 이 책은 강의를 책으로 묶은 것인데, 저자는 미술과 음악을 배우는 한 모임 덕분이라고 감사하는 말에서 밝힌다. 2015년 여름 두 달 동안 재계 CEO와 함께 옛 그림과 옛 음악을 공부하고 감상하는 자리가 마련됐는데, 국악은 황준연 서울대 교수가 맡고 그림은 저자가 맡아 연이어 강의하면서 연주를 곁들였다고 한다. 옛 그림과 옛 음악이 함께 어우러지는 분위기에서 설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이야깃속으로 흥미롭게 빠져든다. 옛 그림에 대한 책을 여럿 접하다보니 살짝 그 패턴에 익숙해져있었는데, 음악을 곁들이니 새로운 요리를 먹는 양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직접 강의를 듣는 듯한 현장감이 느껴진다는 것도 이 책이 주는 매력이다. 강의 덕분에 엮인 책이어서 당연히 강의 분위기를 느낀다. 물론 강의를 직접 듣는다면 가장 좋겠지만, 시간과 공간 및 청중이 될 수 없다는 한계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한다. 하지만 책을 읽는 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다. 책으로 접해도 직접 그림을 짚어주며 이야기를 펼쳐주고, 옛 시나 음악에 관해 짚어주면서 독자의 지적 호기심을 채워준다. 옛 그림과 옛 음악을 흥미롭게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다.

 

저자는 "우리 것이 왜 좋으냐? 왜 우리 가락이 좋고, 우리 소리가 좋고, 우리 그림이 좋고… 왜 좋으냐?"라고 물으면, 다산 선생의 시 한 수로 답하겠다고 한다.

백가지 꽃을 꺾어다 봤지만

우리집의 꽃보다 못하더라

꽃의 품종이 달라서가 아니라

우리집에 있는 꽃이라서 그렇다네 (다산)

저자는 학술적으로 치장된 설보다 이 시 한 수가 설명 없이 그냥 바로 와닿았다고 한다. 나또한 그동안 우리 옛 그림에 관한 책을 읽으며 왜 내가 이런 작품들을 찾아 읽고 알고 싶은 것일까 규정짓지 못하는 질문이 있었다. 그동안 어떤 다른 이유를 대도 마음까지 와닿지 않았는데, 이 시가 내 마음에 와닿는다. 아무래도 앞으로도 우리 것을 찾아보는 데에 다른 이유는 필요없을 것 같다.

 

현장감 있고 생동감 있는 책이다. 책을 읽고 있으면 저자가 강의를 하며 조곤조곤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몰랐던 것을 알게 되고, 알고 나니 남다르게 생각된다. 옛 그림에 관한 책 중 읽을 만한 책을 찾는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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