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로마 읽기 - 천년제국 로마에서 배우는 리더십과 자기계발의 지혜
양병무 지음, 정기문 감수 / 21세기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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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데에는 이 문장 하나로 충분했다. '로마 역사에서 경영을 배우다' 로마 역사와 경영이라니, 지금껏 로마 역사와 자기계발을 접목시켜 풀어낸 책을 읽어보지 못했기에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마를 역사적인 관점에서만 접근해보았던 나에게는 보다 폭넓게 로마역사를 바라보고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는 매개가 된다. 이 책이 담고 있는 주제가 흥미로워 시선을 사로잡았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했다. 로마사 안에서 리더십과 자기계발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듣고자 이 책《행복한 로마 읽기》를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 양병무는 로마를 주식회사에 비유, 천 년이 넘는 로마사를 작은 도시(벤처기업)에서 출발해 지중해제국(대기업)을 이룬 뒤 몰락의 길(기업 해체)을 걸어간 과정으로 설명한다. 그렇다 보니 창업, 시스템, 매뉴얼, 벤치마킹, CEO같은 어휘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이런 비유적 상상을 동원해 로마 역사의 긴 흐름을 이해하기 쉽고, 재미도 있으며, 현실에 써먹을 수 있는 교훈도 얻을 수 있게 만들었다. (책뒷표지 中_고려대학교 사학과 김경현)

 

이 책의 지은이는 양병무. '천년제국 로마에서 배우는 리더십과 자기계발의 지혜' 과정을 개발하여 10여 년 동안 강의를 하고 있다. 지금은 인천재능대학교 교수로 있으며, 한국선진화포럼 특별위원과 행복나눔125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베스트셀러《행복한 논어 읽기》를 비롯하여 총 36권의 책을 발간했다. 이 책의 감수는 정기문. 현재 군산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번에 책을 내기로 결심한 데는 다음과 같은 4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천년제국 로마의 역사를 한 권으로 정리하기 위해서다.

둘째, 개방성과 시스템을 통해 글로벌 마인드를 얻기 위해서다.

셋째, 창업과 승계의 리더십 관점에서 정리하기 위해서다.

넷째,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의 개혁 정신과 방법을 참고하기 위해서다. (15~16쪽)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1장 '벤처기업 로마의 탄생과 왕정시대', 2장 '로마의 공화정시대 500년', 3장 '로마제국의 창업자 카이사르의 급진적인 개혁', 4장 '로마제국의 승계자 아우구스투스의 점진적인 개혁', 5장 '팍스 로마나 200년', 6장 '주식회사 로마제국의 쇠퇴와 몰락'으로 나뉜다. 눈에 띄는 소제목을 살펴보면 '로마와 한국의 닮은 점은 무엇일까?', '벤치마킹에 뛰어난, 학습하는 사람들', 현장제일주의를 실천한 하드리아누스', 무정부 상태를 종식시킨 디오클레티아누스', '경제력이 없으면 군사력도 없다' 등이 있다.

 

"천년 역사가 드라마처럼 전개되어 참 재미있어요."

"로마를 보니 서양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 같아요."

"로마 역사를 창업과 승계 관점에서도 살펴보니 더욱 흥미롭네요."

사람들은 천년제국 로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말한다. 천년 역사에는 실로 다양한 사례들이 등장한다. 로마제국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태동기, 성장기, 안정기, 혼란기, 쇠망기의 단계를 거쳤다. 천년의 장구한 역사 속에는 오늘날 우리가 고민하는 문제들이 모두 들어 있다. 로마 역사 속에 우리의 고민에 대한 해답이 있는 것이다. (453쪽)

 

이 책에서는 시오노 나나미의《로마인 이야기》에 관해 언급한다. 오래 전에 읽어서 기억에서 희미해졌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기억을 떠올리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처음에는 이 책도 두껍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문헌까지 합하면 500쪽이 넘는 분량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년의 로마사를 담아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리 많은 분량도 아니다. 이 책은 '한 권으로 읽는 천년제국 로마'라는 개념으로 주요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방대한 내용을 한 권의 책에 추리고 걸러서 알차게 담아놓았다는 생각이 든다. 전체적으로 큰 틀에서 살펴볼 수 있어서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이다.

 

또한 천년제국의 역사를 창업과 승계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과거의 역사가 과거의 이야기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해준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역사를 배우는 의미도 그저 옛날 이야기만 듣고 아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에 자양분이 될 지혜를 얻는 방편이 되기 때문이다. 로마의 역사를 통해 지혜와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압도적인 분량에 주저하게 되어 이 책을 읽지 않는다면 먼저 읽어본 독자로서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각각의 이야기는 짤막하게 끊어져있으니, 한 걸음씩 걸어나가는 기분으로 일단 읽기 시작해볼 일이다. 발도 떼기 어려웠던 시간은 금세 지나고 어느 덧 발걸음이 빨라질 것이니 말이다. 감수의 글에 보면 역사책의 제1기준은 언제나 '재미'여야 하고, 옛날부터 역사가는 사실을 재미있게 구성하여 마치 드라마처럼 흥미진진하게 풀어내는 것을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근대 프랑스의 의사들은 왕이나 귀족에게 아무리 좋은 약을 써도 병에 차도가 없을 때는 역사가들을 불러 로마 역사를 들려주게 했다는 사실도 인상적이다. 환자들은 로마 역사에서 재미를 느끼고 웃는 과정에서 병이 낫곤 했다는 것이다.

 

병이 나을 만큼 재미있게 웃는다고는 장담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제목처럼 '행복한' 느낌, 뿌듯한 마음으로 채워진다. 방대한 로마사를 한 눈에 훑어보며, 역사를 역사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경영의 시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인 책이다. 펼쳐들면 더욱 매력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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