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6 - 구부의 꿈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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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김진명 역사소설《고구려 6》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미천왕 을불(1~3권), 고국원왕 사유(4~5권) 이후 3년 5개월만에 출간된 것이다. 사실 독자로서 기다리기가 버겁다. 만화책도 완간된 이후에 1권부터 읽어나가고, 드라마도 최종회를 방영한 이후에 보기 시작하는 성질 급한 사람으로서는 기다림의 시간이 답답하기만 하다. 하지만 김진명의 고구려는 이미 나에게는 검증된 흥미진진한 소설이다. 웬만한 사극보다 흥미로운 전개에 눈을 뗄 수 없기에 완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결국 손을 대고 말았다.

'천년을 기다려 온 소설, 백년 후면 역사가 된다.'

 

 

우리 전통 음악보다는 서양음악의 음계를 익히며 커갔고, 우리 역사보다는《삼국지》를 읽으며 세상을 알고 사람의 삶을 배우며 어른이 되어갔다. 정작 우리 나라 역사를 여러 번 읽으며 음미할 만한 책이 없음을 안타깝게 여기던 중 김진명 작가가 많은 준비끝에 책을 발간했다는 것이 반가웠다. 기다리던 소설이고 또 다음 권이 나오기까지 기다리게 될 소설이다. 사실 중간에 다른 책이 출간되었을 때 '고구려에 전념하시지, 왜 다른 책을 쓰셨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솔직히. 역사 소설은 지루하다는 선입견을 깨준 소설이기에 독자로서도 애착을 갖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 소설을 이제야 만난 것이다.

 

 

이 소설은 고구려 6권, 소수림왕 '구부의 꿈'이다. 작가의 3년 5개월의 공백이 독자에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흥미롭게 읽었던 지난 소설이 이미 희미한 과거가 되어버렸기에 처음에는 낯선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과연 이번에도 예전처럼 빠져들어 읽을 수 있을까, 살짝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오랜만에 역사 소설을 읽는 맛을 제대로 느끼며 몰입해서 이 책을 읽어나갔다.

 

"아니, 내가 지우고자 하는 것은 역사가 아니오. 漢의 儒學. 마치 말의 눈가리개 같은 그것을 벗겨내는 것이지"

"눈가리개?"

"말의 눈가리개란 제가 어떻게 부림당하는지, 제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세상에는 어떤 다른 것이 있는지 아무것도 알 수 없게 만드오. 이끄는 대로 달리는 일, 제 본분으로 지워진 일에 가장 충실하게 될 뿐이오. 나는 그 눈가리개를 벗기고 백성이 제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만들 것이오."

"그리하면?"

"유학 따위 저들이 얼마든지 간직하도록 두겠소. 그러나 눈가리개를 벗어낸 백성이 제 눈으로 똑똑히 세상을 보며 제 손으로 자유롭게 빚어낼 앞으로의 산물, 새로이 태어날 문물은 우리의 것이 되겠지. 자연스러운 수순이오. 내가 굳이 새로운 길을 열어줄 필요조차 없소." (140쪽)

이 소설을 읽으며 묘하게 뜨거워지는 무언가를 느낀다. 벅차오르기도 하고, 불끈 다짐을 하다가도, 현실을 돌아보기도 한다. 과거의 역사 속에서 현재의 결핍을 읽어낸다. 이 소설을 읽는 독자들은 아마 제각각 마음 속에 무언가를 그리며 자신만의 촛불을 켜고 있지 않을까. 소설 고구려에 담긴 당대의 사람들을 보며 그 안에서 우리네 삶을 훑어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일단 손에 잡으면 끝을 보게 되는 소설이다. 역사소설을 읽는 데에 흥미가 없는 사람이라도 이 책은 다를 것이다. 한달음에 읽고 나니 왠지 허전하다. 7권은 언제까지 기다려야할까? 너무 길지 않은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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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두근거려요 - 소심한 여행자의 사심가득 일본여행기
쏠트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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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앞두고 마음이 두근거린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더욱 마음에 와닿았을까? '어쩐지 두근거려요'라는 표현이 지금 나의 심정을 나타내고 있다. 여행을 할 때 무엇을 할까. 저자는 작고 귀엽지만 딱히 쓸모가 없는 자질구레한 것들을 좋아한다고 한다. 이 책《어쩐지 두근거려요》는 아기자기하고 소소한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일본 여행기인데, 글과 그림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어질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쏠트. 네이버 포스트 여행 스타에디터이다. 일본정부관광국 광고 프로젝트에 참여한 계기로 일본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고 <나홀로 골목길 여행> 일본편, 타이베이편 두 권의 독립출판물을 제작했다. 일본정부관광국 홈페이지에 여행기를 기고하는 여행작가로 활동 중이다. 닉네임은 Solo Tripper의 약자, 소금이 아니다.

일본 영화 <안경>에는 작고 조용한 마을로 여행 온 타에코가 그곳의 평범한 하루에 점점 적응하는 내용이 나온다. 동네 사람들을 따라 아침 체조를 하고, 아침밥을 해먹고, 해변에서 바다를 구경하다 빙수를 사먹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밤을 보낸다. 특별한 사건 하나 나오지 않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도 저기 가보고 싶다'하는 생각을 했었다. 어떤 사람의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소소한 재미를 줄 수 있다. 평범한 나의 일본 여행기도 누군가에게 소박한 즐거움을 준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프롤로그 中)

 

먼저 쏠트의 일본 유랑 전도를 보며 일본의 어디어디를 다녀왔는지 볼 수 있다. 궁금한 곳이 있다면 바로 페이지를 넘겨보아도 좋을 것이다. 지명 옆에는 페이지가 표시되어 있으니 건너뛰어 바로 가봐도 된다. 물론 그 내용을 읽고 나면 다른 이야기도 궁금해져 앉은 자리에서 다 읽게 되는 매력있는 책이다.

 

이 책의 챕터 1에는 '슈퍼 돼지의 먹부림'이라는 제목으로 일본의 먹거리를 소개한다. 거한 밥상이 아니라 소소한 간식거리를 알려주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에키벤, 지역 명물 음식, 자판기 캔커피 등을 이야기하는데, 사진과 그림으로 현장감 넘치게 들려주어서 읽는 재미가 있다.

 

 

일본 열차 여행의 꽃은 열차에서 먹는 도시락, 에키벤이다. 역마다 각 지역의 명물 에키벤을 팔고 있는데 사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음식의 재료나 만드는 방법이 천차만별인데다가 도시락 패키지 디자인도 하나같이 달라 구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JR 간사이와이드패스로 여행을 했던 4박 5일 동안에는 매일 1시간 이상 열차를 탔다. 여행지에 대한 기대도 물론 있었지만 에키벤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더 신났다. (16쪽)

 

자판기 캔커피에 대한 글도 재미있다. 한국에서는 자판기로 뭘 사 먹은 적이 없는데 이상하게 일본 여행만 하면 자판기에 끌린다고. 깨끗하고 종류도 많아서 그렇다고 한다. 흔히 볼 수 있는 캔이 아니라 종류가 다양한 캔들이 자리하고 있으니 그 유혹에 자꾸 빠질 만하다.

 

챕터 2 '낯선 잠자리'에서는 숙소 중 인상적이었던 곳들을 소개한다. 그 중 도쿄타워가 보이는 방에 관한 에피소드가 인상적이다. '일생에 한번은 도쿄 야경'이라는 제목의 글이다. 깜깜한 밤에 야경을 즐기러 혼자 다니는 건 무섭기 때문에 밤에 안락하고 안전한 호텔방에서 야경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 도쿄타워가 보이는 호텔에서 하룻밤을 예약했다. 그런데 예약을 한 방이 도쿄타워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호텔 직원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주었을까? 소심한 여행자 쏠트는 호텔방에서 도쿄타워를 볼 수 있었을까?

 

 

 

읽다보면 입꼬리가 절로 올라간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캐릭터가 한데 모여 펼쳐지니 취향 저격 제대로다. 그 중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된 곳은 오키나와, 도카시키 섬 아하렌 마을이다. 일본 고양이 마을이다. 우리나라에선 이런 모습을 보기 힘든 편이라 고양이 마니아를 위한 '일본 고양이 마을 여행' 상품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가장 유명한 고양이 마을로는 도쿄의 야나카긴자, 후쿠오카와 가까운 아이노시마, 에히메현의 아오시마 등이 있다고하니 꼭 기억해두어야겠다. 어쨌든 고양이에게 뒤덮일 뻔했던 추억을 꺼내보이는데, 여행 중 그런 기억이 있다면 정말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면 고양이들이 고개를 들이밀고 구경하고, 주인 할머니가 고양이들에게 나가라고 하니 또 줄줄이 나갔다고 하니, 그 장면이 상상되며 부럽기도 하고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아기자기한 맛에 일본 여행 책을 읽는 재미가 있다. 부록으로 주는 스티커도 볼수록 귀엽다. 내 스타일이다.

 

이 책을 읽으며 일본 여행을 꿈꾸거나 대리 만족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 여행을 가면 잊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이 많아진다. 특히 캐릭터 상품은 자세히 살펴보고 싶고, 맛있는 길거리 간식도 놓치지 말아야겠다. '소심한 여행자의 사심가득 일본여행기'라는 설명에 부합하는 책이다. 어쩐지 두근두근 설레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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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미래의 대이동
최윤식.최현식 지음 / 김영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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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 인간의 일이지만, 때로는 어느 정도 예상한 대로 흘러가기도 한다. 아마 미래는 현재의 연속이기 때문일 것이다. 수많은 오늘이 내일이 되고 미래로 펼쳐지는 것이다. 동시대의 다른 사람들은 미래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할까 궁금했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미래를 100% 예언하듯 맞힐 수는 없고,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를 갔다 올 수도 없다고. 하지만 인간은 논리적 생각의 힘, 확률적 판단의 힘,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는 지혜로 미래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미래에 대한 미래학자의 고견이 궁금하여 이 책《2030 미래의 대이동》을 읽어보게 되었다.

 

* 이 책은 2014년에 출간된《2030 기회의 대이동》전면 개정판으로, 저자의 대표 저서들 가운데 내용 일부를 발췌하거나 재구성하여 사용했다.

 

이 책은 최윤식, 최현식 공동저서이다. 최윤식은 한국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전문미래학자이다. '한국판 잃어버린 10년', '삼성의 미래', '아시아 대위기론'에 대한 예측과, 향후 10년 동안 아시아를 무대로 벌어질 본격적인 '미,중 패권전쟁', '중국의 미래', '2020년 미국의 새로운 부흥'에 대한 미래 시나리오를 발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아직 시점이 도래하지 않은 것들을 제외하고 모두 적중한 탁월한 미래예측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현식은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에서 한국사회의 현실과 미래의 기회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한국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과 차세대 리더가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소명으로 삼고, 젊은 세대에게 미래의 다양한 위기와 가능성을 전달하여 자신의 길을 찾도록 돕는 데 큰 관심을 두고 있다.

미래는 열려 있고,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책날개 中)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판의 이동: 거대한 판이 바뀌고 있다', 2부 '판의 이동과 기회의 산 사이: 쓰나미와 미래절벽을 넘어라', 3부 '기회의 산: 기회를 통찰하라', 4부 '어떻게 기회의 산에 오를 것인가?: 미래를 주도하는 법'으로 나뉜다. 저자의 기존 예측서를 읽은 독자라면 '요점을 간추린 책'으로 읽으면 되고, 저자의 책을 한 번도 접한 적이 없는 독자라면 '입문서'로 읽으면 된다고 조언한다. 이 입문서를 읽은 후에 다른 책들로 독서 영역을 뻗어나가면 좀 더 자세하고 구체적인 미래상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2부의 '쓰나미가 시작되었다'부터 현실적인 문제가 피부에 확 와닿았다. 2008년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거의 끝나간다, 1~2년만 버티면 끝난다고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지만, 곧 새로운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는 2018~2019년에 한국을 강타할 금융위기 쓰나미를 대비하라고 조언한다. 현재 우리나라 상황이 정치경제 그 어떤 면에서 보더라도 막막하기만 하기 때문에 '2018~2019년, 한국 금융위기 발발 가능성 90%'라는 확률에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우리는 일시적 위기나 시간이 지나면 금세 회복될 상황에 있는 것이 아니다. 21세기 미래의 판들이 우리가 익숙한 과거의 20세기 판과 충돌하는 현재, 바로 이 지점에서 극심한 갈등과 충격, 대폭발, 강력한 쓰나미가 일어나고 있다. 사는 길은 단 하나다. 변화를 통찰하고, 한 발이라도 먼저 뛰는 것이다. 미래절벽을 뛰어넘으려면 대담한 도전을 해야 한다. 어떤 이는 미래의 판에 빨리 뛰어들고, 어떤 이는 미래의 판에 대항한다. 당신은 어떤 쪽인가? 대세는 거스르거나 대항하는 것이 아니다. 대세는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그 파도를 타야 살아남을 수 있다. 아니, 대세를 타면, 그 파도가 당신을 기회의 땅으로 데려다줄 것이다. (178쪽)

 

3부에서는 3D 프린터, 미래자동차, 바이오기술, 로봇 등 현실화되고 있는 미래와 앞으로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는 미래의 모습을 살펴본다. 이 책은 개인에게 중요한 다양한 미래변화 중 몇 가지 골라서 맛보기로 소개하는 미래입문서다. 미래입문서인 만큼 일반 독자를 위해 샘플러처럼 준비된 특정 미래의 모습이어서 부담없이 간단하게 접해볼 수 있다.

 

지금까지 읽은 것이 이론이라면 그 다음은 실제로 어떻게 활용할지 알려주고 있다. 4부에서는 앞으로 어떻게 미래를 받아들일지, 미래를 주도하는 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그저 정보로 아는 것뿐만 아니라 큰 그림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래야 자신에게 진짜 필요한 정보가 무엇이며 계속 집중해서 추적해야 할 변화의 영역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고 한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에 대한 큰 그림을 이해한 후에 '그것은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반드시 던져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으면 앞의 두 가지 질문은 의미를 잃고 만다. 남들이 만들어놓은 길을 따라가려 하지 마라. 그 길을 따라 걸으면 언제나 따라가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길을 열고 깃발을 꽂아야 한다. 급변의 시기에는, 새로운 환경이 만들어지는 시기에는, 새로운 길이 만들어지는 시기에는 먼저 그 길을 걸어간 사람이 원조가 되고 전문가가 된다. (272쪽)

 

미래전략에 대한 써머리같은 책이다. 핵심 지식을 전달해주고 간단명료하게 짚어준다. 더 자세한 사항을 읽어보고 싶다면 저자의 다른 책을 찾아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저자의 책을 처음 읽어보는 독자로서 이 책이 미래입문서로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미래전략입문서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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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속도 - 산업혁명보다 10배 더 빠르고, 300배 더 크고, 3,000배 더 강하다!
리처드 돕스.제임스 매니카.조나단 워첼 지음, 고영태 옮김, 맥킨지 한국사무소 감수 / 청림출판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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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놀라운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한 개인으로서도 변화의 속도는 따라잡기 버겁다는 생각이 든다. 기업과 정부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더 힘든 상황에 놓여있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지식으로는 미래에 대응할 수 없다며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지식과 직관을 새로 정립해야 한다고 맥킨지 한국사무소 최원식, 정재훈은 말한다. 이 책《미래의 속도》는 과거로부터 현재까지의 속도를 네 가지의 트렌드로 나누고, 미래에 현명하게 대응하도록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리처드 돕스, 제임스 매니카, 조나단 워첼의 공동저서이다. 리처드 돕스는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에서 도시화, 자원, 자본시장, 라이프스타일, 질병, 생산성, 성장 등의 세계 경제 트렌드에 대해 연구했다. 제임스 매니카는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에서 세계 경제, 성장과 생산성, 경쟁력 그리고 기술과 디지털 분야의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조나단 워첼은 맥킨지 시티 스페셜 이니셔티브를 이끌고 있으며, 어번차이나 이니셔티브라는 비영리연구소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도시화, 지속발전가능성, 자원, 경제 개발, 기술을 전문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전 세계의 기업과 정부의 연구를 수행했다. 


맥킨지 엔드 컴퍼니는 1926년에 설립되어 전 세계 유수의 기업들, 공공부문, 시민사회 기구들을 대상으로 경영 전략, 운영 전략, 조직 문화, 역량 강화 등 기업 경영 및 조직 관리의 다양한 영역에 대해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전 세계 대표적 기업들과 장기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맥킨지 한국사무소는 1987년에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하였고, 이 책은 맥킨지 한국사무소에서 감수를 맡았다.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는 맥킨지 앤드 컴퍼니의 비즈니스와 경제연구조직으로 지난 1990년에 설립되었다. 이 책은 25년에 걸친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의 심층적인 역구결과를 토대로, 다가올 변화와 그 원인을 설명하고 미래에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세계 경제에 의미 있는 변화를 초래하는 근본적이고 파괴적인 4개의 트렌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흥국의 도시화, 기술의 속도, 고령화의 역설, 글로벌 커넥션의 확대가 바로 그것이다. (한국독자에게 드리는 글 中)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미래의 속도를 이끄는 4가지 트렌드'에서는 신흥국의 도시화, 기술의 속도, 고령화의 역설, 글로벌 커넥션의 확대에 대해 다룬다. 2부 '낯선 신세계가 온다'에서는 세계 경제를 이끄는 새로운 소비자의 등장, 더 이상 낮출 수 없는 자원 조달 비용, 누구도 가본 적 없는 저금리의 끝, 부족한 숙련노동자 남아도는 비숙련노동자, 영원한 승자가 사라진 경쟁구도의 변화,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할 일 등의 내용을 펼친다. 총 2부 10장으로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변화의 속도가 얼마나 빨라졌는지에 대한 매우 설득력 있는 분석을 담고 있다. 정책 결정자, 금융 분야 종사자, 산업 분야 종사자 그리고 비정부 기구 관련자들은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_앤드루 맥켄지, BHP 빌리턴 CEO


조곤조곤 설명해주며 이해의 폭을 넓히게 되고, 지금껏 생각했던 것을 뛰어넘는 다른 사고방식을 하도록 종용한다. 이 책에서 여러 가지를 살펴볼 수 있는데, 특히 무인자율주행 자동차와 인공심장의 수요를 늘리는 것의 연관성이 인상적이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가 표준이 된다면 교통사고와 사망자 수도 줄어들 것인데, 이것이 다른 산업 분야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즉 운전기사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긴급구조 분야의 수요가 줄어들거나 의료보험 기업의 손익 구조를 바꿔놓을 것이고, 인공심장의 수요를 늘린다는 것이다. 무인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치명적인 교통사고가 줄어들면 심장 이식 수술 기증이 당연히 줄어들 것이니 말이다. 


이 책은 미래의 근본적인 변화와 변화의 원인, 그리고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제시하고 있으니, 일반 독자뿐만 아니라 기업이나 정부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책이라 생각된다. 미래의 속도를 이끄는 4가지 트렌드를 살펴보고, 다가오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 이 책의 도움을 받으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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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시 도요타인가 - 위기의 한국기업에 해법 내미는 도요타 제2창업 스토리
최원석 지음 / 더퀘스트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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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먼저 제목에서 왜 다시 도요타인가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무언가 배울 것이 있다면 일본 기업의 이야기에서 해법을 찾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수많은 기업들이 위기에 봉착해있는 것이 사실이다. 도요타의 사례에서 어떤 점을 배울 수 있을지, 위기의 한국기업에 어떤 스토리를 들려주며 해법을 제시할지 궁금해서 이 책《왜 다시 도요타인가》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최원석. 조선일보 국제부 차장으로 일하고 있다. 2013년부터 2년간 조선일보 경영 섹션 '위클리비즈'에서 전세계 성공기업을 취재하고 내로라하는 CEO,석학 등을 인터뷰했다. 2015년까지 약 12년 동안 자사 홈페이지에 기자 카페 '최원석의 자동차세상'을 만들어 운영하며 일평균 최대 10만 건의 페이지뷰를 기록하는 등 수많은 회원, 방문자들과 자동차 이야기를 공유했다. 2016년 10월 네이버에 '최원석의 자동차세상'을 개설해 카페 운영을 다시 시작했다.  

이 책의 목적은 위기의 대한민국호號에 대한 해법과 키워드를 찾아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도요타자동차의 지난 7년에 걸친 고민과 변화, 그리고 그 변화의 집약판에 해당하는 2016년 4월 신체제 개편을 집중적으로 해부하고자 한다. (10쪽)


이 책에 의하면 도요타는 다섯 번의 위기를 뚫고 괴물처럼 강해졌다고 말한다. 2010년 도요타가 일으킨 사상 초유의 1000만 대 리콜 사태로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사과 발언 중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고, 많은 사람들이 도요타와 일본 제조업의 미래를 걱정했다. 하지만 도요타는 멋지게 다시 일어났다. 거기에서 그친 것이 아니다. 2016년 4월에 도요타는 체재 개편을 감행해 또다시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했다. 


도요타 리콜 사태가 터졌을 때만 해도 오늘과 같은 급속한 회복을 예측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는 도요타의 이러한 원동력을 생산현장 관리에서만 찾는 오해도 많지만 이 책은 도요타 강점의 비밀을 시스템을 포함한 설계능력, 인재육성, 조직문화로 정확하게 짚어주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다.

_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리더: 문제의 시작과 끝은 결국 리더다', 2부 '설계: 미래는 설계를 잘하는 자만 살아남는다', 3부 '환경: 개인을 탓하기 전에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저자는 각 부의 제목을 도요타의 최근 변화와 신체제 개편에서 우리가 무엇을 얻어야 할지를 분석한 뒤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고 하는데, 그것이 바로 '리더, 설계, 환경'이다. 각 부에서 키워드를 중심으로 설득력 있게 설명해나가고 있다.


한국의 기업들은 지금부터가 문제다. 함께 성장하는 동안에는 문제가 생겨도 덮을 수 있다. 그러나 성장이 멈췄을 때 그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불거진다. 한국 경제가 위기라고 하면서도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는 분위기를 주위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354쪽)

우리나라 기업들은 위기에 봉착해있지만 대부분이 위기 속에서 우왕좌왕하며 과거를 답습하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을 것이다. 저자가 글로벌기업 경영현장과 도요타 내부 취재, 아키오 사장과 직접 만나며 기업 위기관리와 지속성장의 비밀을 통찰한 책이기에 이 책을 보며 기업 경영의 현재를 되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도요타의 사례를 낱낱이 들려주며 정신이 번쩍 들도록 도와준다. 도요타의 경우를 밑바탕으로 어떤 점을 적용시켜야 할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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