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페이지 그림 일기 - 행복을 부르는 작은 습관
김지은 글.그림 / 나무수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학창 시절에는 일기를 매일 썼다. 매일도 모자라 틈틈이 펼쳐들고 무언가 끄적거리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 지루하기만 했던 일상속 마음을 달래는 활력이 되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일기를 쓰지 않았다. 몇 번이고 시도는 했지만 이상하게도 꾸준히 무언가를 담아내지는 못한다. 그림이든 글이든 그때그때의 마음을 담고 기억을 붙잡는 일이 필요하다는 것을 요즘들어 다시 생각해본다. 사실 올해 초부터 생각은 하고 있었다.

 

중단한 일기 쓰기를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어느덧 올 해를 넘기게 생겼다. 그림일기를 쓰는 것은 쉽고 재미있어서 정체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왕이면 그림 일기로 한 해를 행복하게 채우고 싶어서 이 책《하루 한 페이지 그림일기》를 읽어보게 되었다. 어떻게 쓸지, 어떤 그림을 그릴지, 이 책을 보며 계획을 세워본다.

 

 

쉽다, 재미있다. 무엇보다 행복해진다!

어른이 되어 다시 시작하는 일기 쓰기

일기쓰기를 주저하게 된다면 누군가와 함께 시작을 하거나 자극받을 계기가 있으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은 혼자 시작하기 막연한 사람들에게 함께 그림일기를 쓰자고 손을 내민다.

미술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연필을 깎아 본 적이 없어도, 색연필은 시험지 채점할 때만 써봤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 없어요.

우리가 그리려는 건 나의 하루니까요. 우리, 같이 그려볼래요? (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못 그려도 괜찮아'에는 선 긋기, 도형 그리기, 입체 도형 그리기를 비롯하여 노트, 필기구, 채색 재료 등의 정보도 제공해준다. 2부 '그림일기에 꼭 필요한 것'에서는 나만의 캐릭터, 그림일기의 노하우 등을 알려준다. 3부 '오늘은 뭘 그리지?'에서는 그림일기를 예시로 보여주며 일상 속 숨은 소재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4부 '매 순간, 모든 곳이 낙서장'에서는 색다른 그림일기, 그림일기 밖 그림, 그림과 만들기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일기장 안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서 캐릭터 그림을 어떻게 활용할지 보여준다. 선물포장, 달력, 명함, 책갈피, 카드 등 누군가에게 선물할 때에도 나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처음부터 순서대로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은 처음 그림일기를 쓰고자 마음만 먹고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다. 사실 선 하나 긋는 것 조차 낯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선긋기부터 시작하여 딱딱하게 굳은 손을 말랑하게 풀도록 한다.

그 다음은 일기 속에 등장시킬 캐릭터를 만들고, 소재를 찾도록 한다.

 

 

 

그러다보면 자신감이 붙어서 일기 속에서만 그림을 그리는데 머물지 않고, 책갈피나 선물 포장 라벨로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길 것이다.

단계별로 차근차근 밟아나가다보면 어느새 나의 혼을 불어넣어 일상을 남기고 생활 속에도 그림이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그림일기 포스트잇'을 부록으로 받을 수 있는데, 처음 그림일기를 시작하는 데에 아주 유용한 사은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괜히 거창하게 시작할 수도 있다. 스케치북도 사고, 색연필도 사고, 연필도 사고, 무리해서 시작도 전에 부담감이 생기고 오히려 그림일기에서 멀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림일기 포스트잇'을 이용하여 부담없이 시작한다면, 일단 시작한다는 데에 의미가 있고, 손도 풀고 그림일기에 대한 거리감을 좁힐 것이다. 꽤나 마음에 드는 사은품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쓸 것이 없다는 말은 하지 못하겠다. 그림일기에 담을 소재는 차고 넘쳤다. 소소한 일상을 그림일기를 통해 기록으로 남겨 나중에 펼쳐보았을 때에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행복을 부르는 작은 습관으로 그림일기를 남긴다는 것은 흩날려 사라져버리는 일상을 붙잡는 습관이 될 것이다. 한동안 먼지 쌓인 색연필을 꺼내들어 깎아본다. 오늘부터 시작이다. 내년 이맘 때쯤, 그동안 나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오늘부터 작성한 그림일기가 말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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