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Model - 미래의 기회를 현재의 풍요로 바꾸는 혁신의 사고법
가와카미 마사나오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3.0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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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항상 호황인 기업은 없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변화하며 시장에 적응해야할 것이다. 비즈니스에 관련하여 어떤 면에서 통찰해야할 것인가? 이 책은 제목에서 볼 수 있듯 '모델'을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이 책은 비즈니스 모델에 관한 책이다. 흔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업을 볼 때 그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만 보는데, 저자는 그것이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한다. 그럼 어떤 방식으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을까. 이 책《모델》은 실제 사례를 토대로 비즈니스 통찰을 하며 비즈니스 모델에 새로운 눈을 뜰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원가율이 90%인 코스트코가 이익을 내는 구조는?

질레트가 부도 직전 면도기를 공짜로 나눠준 이유는?

왜 다른 기업은 유니클로의 비즈니스 모델을 따라할 수 없을까?

애플은 왜 광고에서 아이폰 사용자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걸까?

어떤 제품을 마케팅할 것인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돈이 모이는 혁신적인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지금 모델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책뒷표지 中)

 

이 책의 저자는 가와카미 마사나오. 효고현립대 경영학과 교수로서 전문 분야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교수가 되자마자 리스크 관리 분야를 연구했지만,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리스크 관리의 실패 때문이 아니라 이익을 내는 구조, 즉 모델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사실을 확인한 후 리스크를 관리하는 '수비의 경영학'이 아니라 이익을 창출하는 '공격의 경영학'을 다루기로 노선을 바꿨다. 효고현립대 교수로 취임한 후에는 연구를 통해 체계화시킨 이론을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 적용하는 일에 몰두했다.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사업의 모델을 변혁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그 결과 수많은 기업이 앞다퉈 찾는 현장 전문 경영학자로 평가 받았다.

내가 굳이 이야기라는 형식에 도전한 이유는 비즈니스 모델을 새롭게 만들어 이익을 혁신하는 모든 과정이 마치 잘 짜인 한 편의 소설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론 설명만으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디테일한 상황 설정과 구체적인 프로세스를 모두 전달할 수 있었다. 나 자신이 경영과 교육의 현장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느낀 비즈니스 모델 사고법의 모든 것을 이 책 한 권에 정리할 수 있었다. (머리말 中)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된다. 1장 '모델과 이익'에서는 기업의 체질을 바꾸는 변혁에 대해 이야기하고, 2장 '고객의 용건'에서는 상품이 팔리는 메커니즘과 해결해야 할 일을 이야기한다. 3장 '가치 제안'에서는 가치는 고객이 결정한다, 4장 '하이브리드 프레임'은 모델을 분석하는 경영학 세미나, 5장 '비즈니스 모델 연구실'에서는 유니클로부터 라인까지를 다룬다. 6장 '플랜B'에서는 역경 속에서 빛을 발하는 기사회생의 비책, 7장 '이익 혁신'에서는 기업의 목표와 고객의 목표를 일치시켜라, 8장 '비즈니스 모델 창조'에서는 솔루션을 베공하고 가치를 보증하라, 9장 '모멘텀의 시작'에서는 비즈니스 모델에 끝은 없다로 마무리된다.

 

어떤 제품 A를 일단 적자로 판매하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A에 연동해 사고 싶어지는 다른 제품 B가 발생하면 이때 매출이익을 충분히 포함시켜 판매함으로써 전체에서 이익을 얻는 구조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발상이야말로 하이브리드 프레임이라고 할 수 있다. (172쪽)

이 책에서 소개한 하이브리드 프레임은 저자가 독창적으로 고안한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의 핵심이자 다른 것과는 다른,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비즈니스 통찰법이다.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비즈니스에 대해 생각하고 돌파구를 찾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소설의 형식으로 풀어낸 것이다. 비즈니스에 대한 책이 다소 딱딱한 부분이 있다면 이 책은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접근성을 용이하게 했다. 이론적으로 광범위하고 막연하다고 생각될 수 있는 상황을 구체화시켜 실질적으로 파악해볼 수 있다. 모델 변혁 과정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전개해나가는 점이 매력적이다. 각 장의 끝에는 '비즈니스 통찰'이 있는데, 본문에서 중요하게 기억해야 할 구체적인 방법론을 해설한 것이다. 저자는 비즈니스 이론을 알고 싶다면 이 부분을 먼저 읽기를 권한다. 이론과 실제가 잘 어우러진 책으로 몰입도가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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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페이지 그림 일기 - 행복을 부르는 작은 습관
김지은 글.그림 / 나무수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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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에는 일기를 매일 썼다. 매일도 모자라 틈틈이 펼쳐들고 무언가 끄적거리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 지루하기만 했던 일상속 마음을 달래는 활력이 되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일기를 쓰지 않았다. 몇 번이고 시도는 했지만 이상하게도 꾸준히 무언가를 담아내지는 못한다. 그림이든 글이든 그때그때의 마음을 담고 기억을 붙잡는 일이 필요하다는 것을 요즘들어 다시 생각해본다. 사실 올해 초부터 생각은 하고 있었다.

 

중단한 일기 쓰기를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어느덧 올 해를 넘기게 생겼다. 그림일기를 쓰는 것은 쉽고 재미있어서 정체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왕이면 그림 일기로 한 해를 행복하게 채우고 싶어서 이 책《하루 한 페이지 그림일기》를 읽어보게 되었다. 어떻게 쓸지, 어떤 그림을 그릴지, 이 책을 보며 계획을 세워본다.

 

 

쉽다, 재미있다. 무엇보다 행복해진다!

어른이 되어 다시 시작하는 일기 쓰기

일기쓰기를 주저하게 된다면 누군가와 함께 시작을 하거나 자극받을 계기가 있으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은 혼자 시작하기 막연한 사람들에게 함께 그림일기를 쓰자고 손을 내민다.

미술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연필을 깎아 본 적이 없어도, 색연필은 시험지 채점할 때만 써봤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 없어요.

우리가 그리려는 건 나의 하루니까요. 우리, 같이 그려볼래요? (프롤로그 中)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못 그려도 괜찮아'에는 선 긋기, 도형 그리기, 입체 도형 그리기를 비롯하여 노트, 필기구, 채색 재료 등의 정보도 제공해준다. 2부 '그림일기에 꼭 필요한 것'에서는 나만의 캐릭터, 그림일기의 노하우 등을 알려준다. 3부 '오늘은 뭘 그리지?'에서는 그림일기를 예시로 보여주며 일상 속 숨은 소재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4부 '매 순간, 모든 곳이 낙서장'에서는 색다른 그림일기, 그림일기 밖 그림, 그림과 만들기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일기장 안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서 캐릭터 그림을 어떻게 활용할지 보여준다. 선물포장, 달력, 명함, 책갈피, 카드 등 누군가에게 선물할 때에도 나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처음부터 순서대로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은 처음 그림일기를 쓰고자 마음만 먹고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다. 사실 선 하나 긋는 것 조차 낯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선긋기부터 시작하여 딱딱하게 굳은 손을 말랑하게 풀도록 한다.

그 다음은 일기 속에 등장시킬 캐릭터를 만들고, 소재를 찾도록 한다.

 

 

 

그러다보면 자신감이 붙어서 일기 속에서만 그림을 그리는데 머물지 않고, 책갈피나 선물 포장 라벨로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길 것이다.

단계별로 차근차근 밟아나가다보면 어느새 나의 혼을 불어넣어 일상을 남기고 생활 속에도 그림이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그림일기 포스트잇'을 부록으로 받을 수 있는데, 처음 그림일기를 시작하는 데에 아주 유용한 사은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괜히 거창하게 시작할 수도 있다. 스케치북도 사고, 색연필도 사고, 연필도 사고, 무리해서 시작도 전에 부담감이 생기고 오히려 그림일기에서 멀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림일기 포스트잇'을 이용하여 부담없이 시작한다면, 일단 시작한다는 데에 의미가 있고, 손도 풀고 그림일기에 대한 거리감을 좁힐 것이다. 꽤나 마음에 드는 사은품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쓸 것이 없다는 말은 하지 못하겠다. 그림일기에 담을 소재는 차고 넘쳤다. 소소한 일상을 그림일기를 통해 기록으로 남겨 나중에 펼쳐보았을 때에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행복을 부르는 작은 습관으로 그림일기를 남긴다는 것은 흩날려 사라져버리는 일상을 붙잡는 습관이 될 것이다. 한동안 먼지 쌓인 색연필을 꺼내들어 깎아본다. 오늘부터 시작이다. 내년 이맘 때쯤, 그동안 나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오늘부터 작성한 그림일기가 말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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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로마 읽기 - 천년제국 로마에서 배우는 리더십과 자기계발의 지혜
양병무 지음, 정기문 감수 / 21세기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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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데에는 이 문장 하나로 충분했다. '로마 역사에서 경영을 배우다' 로마 역사와 경영이라니, 지금껏 로마 역사와 자기계발을 접목시켜 풀어낸 책을 읽어보지 못했기에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마를 역사적인 관점에서만 접근해보았던 나에게는 보다 폭넓게 로마역사를 바라보고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는 매개가 된다. 이 책이 담고 있는 주제가 흥미로워 시선을 사로잡았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했다. 로마사 안에서 리더십과 자기계발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듣고자 이 책《행복한 로마 읽기》를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 양병무는 로마를 주식회사에 비유, 천 년이 넘는 로마사를 작은 도시(벤처기업)에서 출발해 지중해제국(대기업)을 이룬 뒤 몰락의 길(기업 해체)을 걸어간 과정으로 설명한다. 그렇다 보니 창업, 시스템, 매뉴얼, 벤치마킹, CEO같은 어휘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이런 비유적 상상을 동원해 로마 역사의 긴 흐름을 이해하기 쉽고, 재미도 있으며, 현실에 써먹을 수 있는 교훈도 얻을 수 있게 만들었다. (책뒷표지 中_고려대학교 사학과 김경현)

 

이 책의 지은이는 양병무. '천년제국 로마에서 배우는 리더십과 자기계발의 지혜' 과정을 개발하여 10여 년 동안 강의를 하고 있다. 지금은 인천재능대학교 교수로 있으며, 한국선진화포럼 특별위원과 행복나눔125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베스트셀러《행복한 논어 읽기》를 비롯하여 총 36권의 책을 발간했다. 이 책의 감수는 정기문. 현재 군산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번에 책을 내기로 결심한 데는 다음과 같은 4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천년제국 로마의 역사를 한 권으로 정리하기 위해서다.

둘째, 개방성과 시스템을 통해 글로벌 마인드를 얻기 위해서다.

셋째, 창업과 승계의 리더십 관점에서 정리하기 위해서다.

넷째,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의 개혁 정신과 방법을 참고하기 위해서다. (15~16쪽)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1장 '벤처기업 로마의 탄생과 왕정시대', 2장 '로마의 공화정시대 500년', 3장 '로마제국의 창업자 카이사르의 급진적인 개혁', 4장 '로마제국의 승계자 아우구스투스의 점진적인 개혁', 5장 '팍스 로마나 200년', 6장 '주식회사 로마제국의 쇠퇴와 몰락'으로 나뉜다. 눈에 띄는 소제목을 살펴보면 '로마와 한국의 닮은 점은 무엇일까?', '벤치마킹에 뛰어난, 학습하는 사람들', 현장제일주의를 실천한 하드리아누스', 무정부 상태를 종식시킨 디오클레티아누스', '경제력이 없으면 군사력도 없다' 등이 있다.

 

"천년 역사가 드라마처럼 전개되어 참 재미있어요."

"로마를 보니 서양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 같아요."

"로마 역사를 창업과 승계 관점에서도 살펴보니 더욱 흥미롭네요."

사람들은 천년제국 로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말한다. 천년 역사에는 실로 다양한 사례들이 등장한다. 로마제국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태동기, 성장기, 안정기, 혼란기, 쇠망기의 단계를 거쳤다. 천년의 장구한 역사 속에는 오늘날 우리가 고민하는 문제들이 모두 들어 있다. 로마 역사 속에 우리의 고민에 대한 해답이 있는 것이다. (453쪽)

 

이 책에서는 시오노 나나미의《로마인 이야기》에 관해 언급한다. 오래 전에 읽어서 기억에서 희미해졌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기억을 떠올리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처음에는 이 책도 두껍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문헌까지 합하면 500쪽이 넘는 분량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년의 로마사를 담아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리 많은 분량도 아니다. 이 책은 '한 권으로 읽는 천년제국 로마'라는 개념으로 주요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방대한 내용을 한 권의 책에 추리고 걸러서 알차게 담아놓았다는 생각이 든다. 전체적으로 큰 틀에서 살펴볼 수 있어서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이다.

 

또한 천년제국의 역사를 창업과 승계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과거의 역사가 과거의 이야기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해준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역사를 배우는 의미도 그저 옛날 이야기만 듣고 아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에 자양분이 될 지혜를 얻는 방편이 되기 때문이다. 로마의 역사를 통해 지혜와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압도적인 분량에 주저하게 되어 이 책을 읽지 않는다면 먼저 읽어본 독자로서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각각의 이야기는 짤막하게 끊어져있으니, 한 걸음씩 걸어나가는 기분으로 일단 읽기 시작해볼 일이다. 발도 떼기 어려웠던 시간은 금세 지나고 어느 덧 발걸음이 빨라질 것이니 말이다. 감수의 글에 보면 역사책의 제1기준은 언제나 '재미'여야 하고, 옛날부터 역사가는 사실을 재미있게 구성하여 마치 드라마처럼 흥미진진하게 풀어내는 것을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근대 프랑스의 의사들은 왕이나 귀족에게 아무리 좋은 약을 써도 병에 차도가 없을 때는 역사가들을 불러 로마 역사를 들려주게 했다는 사실도 인상적이다. 환자들은 로마 역사에서 재미를 느끼고 웃는 과정에서 병이 낫곤 했다는 것이다.

 

병이 나을 만큼 재미있게 웃는다고는 장담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제목처럼 '행복한' 느낌, 뿌듯한 마음으로 채워진다. 방대한 로마사를 한 눈에 훑어보며, 역사를 역사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경영의 시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인 책이다. 펼쳐들면 더욱 매력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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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릿 GRIT - IQ, 재능,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적 끈기의 힘
앤절라 더크워스 지음, 김미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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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부럽다. 나는 힘들이고 노력을 하며 어렵게 얻는 것을 그들은 쉽게 얻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처럼 성취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다시 태어나야하는 것일까? 이 책은 말한다. 실패, 역경, 슬럼프를 이겨낸 사람들만이 가진 성공의 비밀이 있다고. 또한 이 책은 재능 신화를 깨트리는 설득력 있고 흥미로운 대답이라고. IQ,재능,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적 끈기의 힘에 대해 알아보고자 이 책《그릿》을 읽게 되었다.

 

천재의 정의를 '아무 노력 없이도 위대한 업적을 내는 사람'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될 때까지 탁월성을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아름다운 문체와 풍성한 사례 그리고 엄밀한 데이터로 구성된 보기 드문 훌륭한 책이다!

_최인철(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프레임》저자)

 

이 책의 저자는 앤절라 더크워스.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심리학과 교수이다.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회사 맥킨지앤컴퍼니에서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했던 그녀는 고액 연봉을 받는 컨설턴트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자신의 천직임을 깨닫고 모두가 선망하던 자리를 떠나 박봉의 뉴욕시 공립고등학교의 교사가 되어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게 된다. 그곳에서 성적이 좋은 학생과 나쁜 학생의 차이점은 단순히 IQ에 있지 않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된다. 여러 해에 걸쳐 학생들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인생의 성공에 있어서는 재능이나 성적보다 훨씬 더 중요한 다른 요인이 작용한다'는 것을 깨닫고 그것을 연구하기 위해 심리학을 공부하기에 이른다. 긍정심리학의 창시자이자 심리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마틴 셀리그먼 박사의 지도를 받으며 인간의 의지와 자기 절제, 재능보다 목표 달성을 예측할 수 있는 역량, 즉 '그릿'을 주제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 책은 그녀의 연구가 담긴 첫 번째 저서이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그릿이란 무엇인가'에는 그릿,성공의 필요조건, 우리는 왜 재능에 현혹되는가?, 재능보다 두 배 더 중요한 노력, 당신의 그릿을 측정하라, 그릿의 성장에 대해서 다룬다. 2부 '포기하지 않는 나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서는 내 안에서 그릿을 기르는 법을 알려준다. '관심사를 분명히 하라, 질적으로 다른 연습을 하라, 높은 목적의식을 가져라, 다시 일어서는 자세,희망을 품어라' 등 4장에 걸쳐 이야기를 풀어간다. 3부 '내면이 강한 아이는 어떻게 길러지는가'에서는 아이들의 그릿을 키워주는 법을 알려준다. '그릿을 길러주는 양육방식, 그릿을 기르는 운동장, 강력한 그릿 문화의 힘, 천재가 아닌 모든 이들에게' 등 4장에 걸쳐 설명한다. 총 3부 13장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보며 그릿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우리의 허영심과 자기애가 천재 숭배를 조장한다." 니체가 말했다. "왜냐하면 천재를 마법적인 존재로 생각한다면 우리 자신과 비교하고 우리의 부족함을 느끼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신적인 존재'로 부르면 '우리는 그와 경쟁할 필요가 없어진다.'" 즉 선천적 재능으로 신화함으로써 우리 모두는 경쟁에서 면제받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상황에 안주하게 된다. (68쪽)

이 책에서는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비롯하여 풍부한 사례를 들어서 설명을 한다. 논리적이면서도 딱딱하지 않게 이야기를 펼쳐나가서 독자에게 푹 빠져들게 한다. 고개를 끄덕이며 글을 읽어나간다. 그동안의 선입견을 뛰어넘어 다르게 생각해보도록 길을 안내해준다.

 

재능과 노력에 대해 살펴보다보면, 86페이지에서 자신의 그릿 점수를 계산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표시한 칸에 해당하는 점수를 합산한 뒤 10으로 나눠서 나온 점수가 총 그릿 점수라고 한다. 바로 옆 페이지에 미국 성인 대표본과 비교해볼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보는 듯 읽다가 스스로 책의 내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도표와 그림 등 다양한 도구를 통해 읽는 사람의 이해도를 높인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이 책을 읽는 사람 모두에게 그릿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그릿도 성장한다'는 것은 인상적이다. 122쪽에 보면 나이에 따른 그릿 점수를 나타내는 표가 있는데, 그릿이 높은 성인은 60대 이상이며 가장 낮은 성인은 20대임을 알 수 있다. 저자는 그동안 수집해온 그릿과 연령에 관한 자료들을 근거로 종합해보면, 우리가 성장해온 시대 문화에 의해 그릿이 결정되며, 나이가 들수록 그릿이 강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재능보다 그릿, 그릿의 중요성을 여러모로 알게 된다.

 

2부까지 읽다보면 나만 알고 있을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에게도 꼭 필요한 정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3부에서는 그릿을 길러주는 양육방식에 대해 알려준다. 저자는 "그릿을 길러주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받는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는 것이 그릿을 키워주는 것인지 하나하나 짚어보고 실천에 옮기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은 2016년 10월 25일에 1판 1쇄를 발행했는데, 12월 5일에 27쇄를 발행한 만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책이다. 재능을 우선시하고 IQ를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에서 탈피할 계기를 마련해주고, '천재'라는 단어보다 열정과 끈기, 노력에 대해 의미를 두도록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책을 읽으면 성취를 향해가는 그릿의 힘을 깨닫게 될 것이다. 마음 속으로 파고드는 느낌을 준 자기계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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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자 닐 타이슨과 떠나는 우주여행 헤르메스 1
캡 소시어 지음, 이충호 옮김 / 다림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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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과학책으로, 헤르메스 시리즈 중 한 권이다. 헤르메스 시리즈는 청소년을 위한 과학, 수학, 철학 등의 내용을 담은 교양 시리즈로, 청소년 누구에게나 찾아가서 지식과 지혜를 전달해 주고자 한다.

이 책은 빅뱅에서부터 행성의 탄생에 이르기까지 현대 천문학의 모든 이야기를

어린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도시에서 성장해 큰 영향력을 떨치는 유명한 과학자가 된 이야기와 함께 엮어

흥미진진하게 들려줍니다. (책뒷표지 中)

 

청소년에게 어떤 인물을 소개해주면 좋을까? 뭐든지 잘하고 남다른 비범함을 갖춘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물론 필요하고 아이들에게 적당한 자극이 되겠지만,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 중에서 찾아보는 것도 색다를 것이다. 좋아하는 분야에 한없이 빠져들어 자신만의 길을 구축하고 나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도 의미 있다. 인생을 한 가지 잣대로만 재단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롤모델이 될만한 인물을 찾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이 책《우주여행》은 천문학자 닐 타이슨을 다룬다. 제2의 칼 세이건이라고 불리는 천문학자 닐 타이슨, 그의 이야기와 현대 천문학의 이야기를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들려주기에 흥미롭게 빠져들어 읽어나갈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캡 소시어. 어린이 논픽션 작품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다. 그전에는 소아과 간호사로 일하면서도 늘 과학을 사랑했다. 첫 번째 책《루시 맨: 가장 유명한 화석을 발견한 사람!》에서는 고인류학자 도널드 조핸슨을 다루었다. 조핸슨이 2010년에 탐험가 클럽 메달을 받는 시상식 자리에서 캡 소시어는 닐 드그래스 타이슨을 소개받았고, 그 만남으로 아이디어를 얻어 이 책을 집필한 것이다.

이 책은 우주 비행사와 우주여행에 관한 책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우주과학자가 되어 별들을 연구할 수 있는지를 다루는 책이에요. (32쪽)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된다. 1장 '하늘을 바라본 어린 과학자', 2장 '우주과학자의 어린 시절', 3장 '하늘의 아름다운 것을 모두 보다', 4장 '우주의 진화', 5장 '우리가 살고 있는 은하', 6장 '먼지에서 태어난 암석 행성', 7장 '얼어붙은 거대 기체 행성', 8장 '아버지, 시민, 과학자', 9장 '내일의 꿈'으로 나뉜다.

 

"경찰서죠? 옆 아파트 건물 옥상에 도둑이 있어요." 이 신고 전화를 받은 경찰관은 급히 뉴욕 시 브롱크스의 고층 아파트로 출동해 곧장 옥상으로 올라갔어요. 그런데 애써서 그곳까지 올라간 경찰관은 허탈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어요. 그곳에는 도둑이 아니라, 십 대 소년이 망원경을 들여다보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경찰관은 소년의 권유를 못 이기고 망원경으로 달 표면과 토성과 그 고리를 보았는데, 그러자 비록 도둑은 못 잡았지만 헛수고를 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토성을 망원경으로 처음 본 기억은 누구나 평생 잊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옥상에서 망원경으로 하늘을 바라본 소년은 바로 훗날 유명한 천체물리학자가 된 닐 드그래스 타이슨이었어요. (9쪽)

첫 시작만 보아도 인상적이다. 어린 나이때부터 하늘을 바라보고 하늘만 생각하며 살았던 소년 닐은 열한 살 때 행성, 위성, 혜성, 소행성, 별, 성간 공간을 포함해 우주에 있는 모든 것을 연구하는 천체물리학자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닐은 어떤 한 사람을 자신의 롤모델로 삼아 그와 비슷한 길을 걸어가려고 하지 않았고, 마음에 드는 여러 사람의 장점을 각각 취해 자신이 나아갈 길을 인도하는 지침으로 삼으려고 했다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누군가 한 사람만을 자신의 롤모델로 삼기 보다는, 여러 사람의 장점을 취해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를 듣는 심정으로 한 인물에 대해 이야기를 펼쳐나가기에 이 책에 빠져드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청소년을 위한 책인 만큼 천체물리학자라는 직업에 대해 들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천체물리학자가 되려면 어떤 과목을 잘 해야하는지, 어떤 능력을 키워야 할지 살펴본다. 천체물리학자의 꿈을 키우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의미 있는 책이고, 자신의 꿈을 찾는 과정에 있는 학생들에게도 천체물리학자의 세계를 보여주니 참고할 만하다. 천체물리학자라는 직업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그들이 연구하는 별, 우주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어서 더욱 흥미로운 책이다. 이 책을 보고 천문학자의 꿈을 키우는 학생들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책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다.

 

지금껏 천문학 이야기만 따로 보았는데, 천문학을 연구하는 사람 닐 타이슨의 이야기까지 함께 다루니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천문학자와 천문의 이야기가 잘 어우러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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