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은 끊임없이 자신을 보아 달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그것을 보면 볼수록 우리는 더 괴로워진다. 눈을 돌려 나의 삶의 다른 부분들을 살펴보면, 오랜만에 청소를 하다가 책상 서랍 구석에서 우연히 발견한 만 원짜리 지폐처럼 잊고 지내던 삶의 작지만 긍정적인 부분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고통은 그저 그 자리에 있는 것이며, 나는 그것 말고도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명백한 사실을 다시금 발견할 수 있다. 어느 책에선가 읽었던 고통은 피할 수 없지만 괴로움은 선택‘이라는 말의 의미를 나는 그제야 알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