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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비즈니스는 침대에서 시작된다 - 1% 부자들의 탈무드 실천법
테시마 유로 지음, 한양심 옮김 / 가디언 / 2013년 11월
평점 :
유대인들이 세계를 움직인다는 말이 있다. 세계 인구의 0.25%에 불과한 그들이 노벨상 수상자의 20퍼센트, 전 세계 억만장자 상위 400명 중 15퍼센트를 차지한다고 하니 과장은 아닌 듯 하다. 누구나 알 만한 이름만 해도 로스차일드, 조지 소로스, 루퍼드 머독, 피터 드러커, 하워드 슐츠, 헨리 키신저, 스티븐 스필버그, 랄프 로렌, 마크 주커버그 등 한둘이 아니다. 이쯤 되면 유대인들만이 향유하는 비결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행복을 돈으로 살 수는 없다. 그러나 돈이 없으면 더 불행해지는 것은 분명하다.' (p.14)
테시마 유로의 <유대인의 비즈니스는 침대에서 시작된다>는 특히 유대인들 중에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사업가, 은행가, 부자들이 많은 비결을 유대인들이 공통적으로 학습하는 책 <탈무드>에서 찾는다.
유대인들은 어릴 때부터 돈을 벌어라, 부자가 되라는 내용의 교육을 자주 받는다. 이는 '가난한 사람들이야말로 부의 원천'이며, '부자는 다수의 가난한 사람들로부터 얻은 이익으로 부를 축적'한다는 내용의 냉혹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한다. 돈은 빨리 알수록 안좋다는 인식이 팽배한 우리나라 정서에는 맞지 않는다. 게다가 부자가 빈자를 착취한다는 내용은 어린이에게 가르치기 다소 살벌한 것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막연히 부자가 좋다, 나쁘다고 배우는 것보다는, 일찍부터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생각하고 현실에 눈뜨는 편이 앞으로의 인생에 도움이 될 것도 같다.
게다가 이들의 부자와 빈자에 대한 관념은 단지 돈의 많고 적음 같은 물질적인 빈부 상태를 이르는 것이 아니다. 물질 그 자체보다는, 소유욕 내지는 물질에 대한 욕망을 가르킨다고 보는 편이 맞다. '원하는 물건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은 곧 가난'이라는 말이 나타내듯, 부자라도 원하는 물건을 갖고 있지 않으면 가난한 것이고, 빈자라도 원하는 것이 없으면 가난하지 않다. 벌어도 벌어도, 사도 사도 만족을 못 느끼는 오늘날의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경종을 울리는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이 존경할 만한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는 그가 자신의 힘으로 생활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p.25)
유대인들은 또한 경제적 자립을 매우 중시한다. 생전에 안경사로 생계를 유지했다는 스피노자처럼, 돈이 안 되는 학문이나 예술을 하더라도 직업은 따로 가져야 한다고 가르친다. 나는 이같은 가르침이 월트 디즈니나 하워드 슐츠, 마크 주커버그 같은 창작자, 기업가들을 낳은 것이 아닌가 싶다.
월트 디즈니가 누구인가. 만화라는 예술 영역을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로 확장시킨 전설적인 인물이다. 하워드 슐츠는 일반적인 카페, 커피숍을 문화와 예술을 함께 향유하는 문화공간으로 재창조했으며, 마크 주커버그는 기존의 대인관계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기술을 접목해 페이스북을 탄생시켰다. 무엇을 하든 간에 어떻게 돈이 되게 만들까, 사업으로 연결시킬까를 고민하는 유전자가 유대인의 피 속에 흐르는 건 아닐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