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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 효과 - 《80/20 법칙》리처드 코치의 새로운 시대 통찰
리처드 코치 & 그렉 록우드 지음, 박세연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낯선 사람 효과'는 '그냥 알고 지내거나 별로 가깝지 않은 낯선 사람들과의 관계(약한 연결)가 삶을 흥미진진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줄 기회와 정보, 혁신의 가능성을 더 많이 제공한다'는 뜻을 가진 용어다. 별로 가깝지 않은 사람들이 가까운 사람들보다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준다니, 정말 그럴까? 의구심이 들었으나 의외로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며칠 전 오후 케이블 채널에서 '레이첼 조의 ~' 라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처음 보는 방송이라서 전체 내용은 모르지만, 내가 본 에피소드는 사장인 레이첼 조가 임신을 하는 바람에 그녀를 대신할만한 새로운 직원을 찾는 내용이었다. 그녀의 남편은 채용 공고를 내기 전에 먼저 직원들에게 이렇게 물었다. '혹시 주변에 추천할 만한 사람 없어?' 그러자 한 여직원이 '아는 사람 중에 괜찮은 사람이 있다'며 대답했고, 그 '아는 사람'은 누구보다도 먼저 면접을 볼 기회를 얻게 되었다. 추천한 여직원의 가족도, 애인도, 베스트 프렌드도 아닌, 그저 아는 사람 이었는데도...

 

멀리서 사례를 찾을 것도 없다. '낯선 사람' 투성인 인터넷 상에서도 취업이나 사업 제안을 하거나 업무상 도움을 주고받는 경우를 종종 보기 때문이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무엇을 보고 어려운 결정을 턱턱 내리는 것일까? 잘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낯선 사람 효과가 무시할 수 없는 힘과 매력을 지녔다는 뜻이리라.

 

낯선 사람들과의 약한 연결을 활용하라는 것이 이 책이 주는 메시지의 전부는 아니다. 가족, 친척, 학벌, 현재 다니는 직장 등 강한 연결이 지니는 폐쇄성, 정체성, 안정성을 극복하라는 것이 오히려 저자가 강조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라고 볼 수 있다. 낯선 사람 효과가 필요한 것도 평소에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 익숙한 관계와 화제, 공간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기회와 자극을 얻기 위해서다. 늘 같은 사람을 만나고, 같은 생각만 하는 사람에게 발전은 없다.

 

강한 연결에 대한 저자의 부정적인 생각은 집단사고, 권위의 부정적인 효과를 분석한 5장(허브란 무엇이며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가?), 대도시 빈곤층의 주거지인 슬럼의 폐쇄적이고 정체된 문화를 분석한 12장(네트워크로 가난을 구제할 수 있을까?) 등에서 엿볼 수 있었다. '자신에게 더 잘 맞는 조직을 발견하기 위해 멈추지 말고 계속해서 움직여야'(p.221) 한다든가 , '적정 근무연수에 대해 4~5년 정도가 제일 적당하다'(p.225) 등 개별적인 문장만 보아도 강한 연결로 벗어나기 위해 개인이 해야 할 일을 알 수 있었다.

 

보다 적극적으로 약한 연결을 늘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모임에 참가하고, 다양한 장소에 돌아다니며, 다른 이들에게 직접적으로 부탁을 하는 등 노력하는 방법도 있다. 첫인상을 좋게 만든다든가, 지난번 만났을 때의 인상과 대화 내용을 기억한다든가, 교류가 부족한 사람들을 집중 공략한다든가 등의 구체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이런 사람들을 저자는 '슈퍼 커넥터'라는 용어로 부른다. 슈퍼 커넥터가 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타고난 재능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현재의 삶이 불만족스럽고 무언가 변화를 주고 싶은 사람이라면 오늘부터라도 슈퍼 커넥터가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렇게 만난 낯선 사람들과 맺은 약한 연결이, 당신을 매우 낯설고도 환상적인 삶의 경지로 데려다 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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