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들이 사는 나라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6
모리스 샌닥 지음,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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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비슷한 포맷의 동화를 읽어왔다. 왕자와 공주, 권선징악, 익혀야할 교훈들..

그런 상투적 스토리에서 벗어난 `괴물들이 사는 나라`는 그래서 특별한 동화다.

주인공은 글을 읽는 어린아이 바로 자신이며, 아이에게서 일어나는 갈등, 상처, 분노, 그리고 치유의 과정이 동화적 상상력으로 풀어진다.

이 동화의 매력은 일상생활에서의 엄마와 아이의 갈등이 아이의 관점에서 세심하게 그려진다는 것이다.

엄마의 꾸중으로 상심한 아이는 괴물들이 사는 나라로 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서의 즐거운 시간들.. 그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함을 깨닫는 아이.

다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아이의 탁자엔 엄마가 차려놓은 저녁.. 여행을 마친 아이는 인생의 한고비를 지혜롭게 넘겼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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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예수 - 비교종교학자 오강남 교수의 '도마복음'풀이
오강남 지음 / 예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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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복음은 정경에 포함되지 못하고 사장되었다가 1945년 이집트의 한 농부에 의해 발견되었다. 기존 복음서와는 달리 예수의 어록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점, 내 안의 참된 하나님을 발견해야 한다는 깨침을 중시한 점 등 기독교적 관점에서는 이질적인 내용이 담겨있다.

도마복음을 쓴 도마(Tomas)는 예수의 12제자 중 한 사람으로 갈릴리 출신의 어부이다.

˝열두 제자 중의 하나로서 디두모라 불리는 도마는 예수께서 오셨을 때에 함께 있지 아니한지라.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주를 보았노라 하니 도마가 이르되 내가 그의 손의 못 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 하니라.˝ (요한복음 20장 24~25절, 개역개정)

요한복음의 위 구절로 인해 그는 의심 많은 도마(doubting Thomas)로 불려진다.
그는 오순절 성령 강림 이후 인도로 가서 선교하다 순교했다고 한다. 일설에는 그가 예수의 쌍둥이 형제라고 했을 정도로 그는 신비주의의 베일에 싸여있는 인물이다.

비교종교학자 오강남 교수가 쓴 <또 다른 예수>는 도마복음을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풀이한 책이다.
특히 불교나 동양철학과 비교하여 해설한 부분은 도마복음에 대한 이해를 더욱 깊고 풍부하게 한다.

두 귀가 있는 자들은 들어라. 깨달은 자 안에는 빛이 있나니 그 빛이 온 세상을 비추노라. 그 빛이 비추지 않으면 어둠이 있으리라. (24절)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내 비밀에 합당한 자에게 내 비밀을 밝히노라. 네 오른손이 하는 바를 네 왼손이 알지 못하게 하라. (6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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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광고에 등장한 로보트 태권V


고등학교때였다.
TV에서 방영되던 마징가Z를 비롯해서 모든 애니메이션이 일본에서 만든 거란 사실을 알았다.

중학교때까지 즐겨보던 권법소년 같은 만화책도 일본 해적판이거나 베낀 거였다.

성운아, 전성기 등의 만화가는 존재하지 않았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로보트 태권V가 마징가Z를 카피했다는 것이다.

난 일본에 대한 문화적 열등감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

성인이 되고 언제인가 갑자기 로보트 태권V 열풍이 잠시 휩쓸고 지나갔다.

표절 작품이 애국심으로 포장되어 사람들이 열광하는 모습에 또 좌절했다.

그리고 지난 주말 한가로이 TV채널을 돌리면서 눈에 띈 대출광고.

유명한 일본 자본의 대출 회사의 광고에는 버젓이 로보트 태권V가 등장했다.

심한 모멸감에 치를 떨었다.

태생부터 잘못된 너는 그냥 역사 속에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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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력의 재발견 - 자기 절제와 인내심을 키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
로이 F. 바우마이스터 & 존 티어니 지음, 이덕임 옮김 / 에코리브르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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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력도 근육과 마찬가지로 너무 한꺼번에 사용하면 지치지만, 장기간에 걸친 훈련으로 강화할 수 있다. 또 포도당은 의지력을 발휘하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충분한 수면과 식사가 필요하다.

심각한 알콜중독에 시달리던 에릭 클랩튼은 어느날 무릎을 꿇고 도움을 간청하는 기도를 하면서 구원받았다.
˝누구에게 간청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저 내가 벼랑 끝에 다다랐다는 느낌이 들었다. 싸울 힘도 없었다. 그러자 항복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나는 절대로 항복할 수 없다고 생각했고, 자존심 때문이라도 허락하지 않으리라 믿었다. 하지만 나 혼자서는 도저히 헤쳐 나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결국 도움을 청하기 위해 무릎을 꿇었다.˝

무신론자들은 이해하지 못할 이런 종교적 체험과 자기절제의 관계는 참으로 오묘하다.

불교의 금강경에도 항복기심(降伏其心)이 나온다. 수보리가 부처님께 어떻게 깨달음을 얻을 수 있냐고 물었을때 부처님은 그 마음을 항복받아야 한다고 설법했다. 난 금강경을 읽으면서도 항복기심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에릭 클렙튼의 이야기를 보면서 마음을 항복받는다는 의미를 깨달았다.

기독교든 불교든 방하착(放下着), 무거운 짐을 내려놓음을 통해 종교적 체험에 접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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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4-12-11 1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영하오빠가 감성근육을 키우래든디유~~~

달의뒷편 2014-12-11 15:18   좋아요 1 | URL
그오빠는 감성근육 콘테스트가 있다면 짱드실텐데..
 
작가처럼 써라 - 이 광활하고도 지루한 세상에서 최고의 글쟁이가 되는 법
정제원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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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이 속담은 글쓰기에도 통한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은데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단락쓰기를 몰라서 그렇다. 단락쓰기를 하면 산만하고 정리 안된 이야기들이 꿰어져 글이 만들어진다.

<작가처럼 써라>는 글쓰기의 단락쓰기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이 책은 서두와 본문과 결말의 세단계로 나눠서 각각의 단락을 어떻게 쓰면 되는지 풍부한 예문과 함께 설명한다. 특히 내로라하는 유명 작가들의 수백 권의 책을 뒤지며 좋은 예문을 소개했다.

이 글은 이 책에서 의도한 대로 썼다. 먼저 서두는 `인용하기`로 했다. 속담을 인용하면서 단락쓰기의 본질을 설명하고, 책 소개로 넘어갔다. 본문은 `명시하기`와 서두쓰기 `예를 들어` 이 책을 소개할 것이다. 바로 이 부분이 명시하기 부분이다. 그리고 결말은 `마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즉, 전체적인 평가는 이 글을 읽는 분께 판단을 맡긴다는 뜻이다.

글쓰기에 있어 첫문장을 시작하지 못하면 영원히 쓸 수 없다. 그래서 서두쓰기가 가장 중요하다 하겠다. 이 책에서는 글을 쓸때 단순하게 시작하라며 글쓰기 초심자의 어깨 힘을 뺄 것을 요구한다. 위대한 작가들도 항상 명문장으로 글을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작가 줄리아 카메론은 초고에서부터 보석 같은 글을 쓰려는 성급한 마음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했다.

우리는 작가가 되는 일에 터무니없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 말을 하는 건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글을 쓰는 것이 대단한 일인 것처럼 티를 낸다. 글쓰기는 힘들고 괴로운 일이라고 짐작한다. 그러면서 글을 쓸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글을 쓰더라도 생각보다 글이 쉽게 쓰이면, 글쓰기를 멈추고 굳어버린다. 또 자신이 쓰고 있는 게 뭐든지 그건 진짜 글쓰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 14쪽, 줄리아 카메론, <작가의 삶도 평범하다> 인용

일단 가벼운 마음으로 단순하게 글의 서두를 시작하면서 개인적인 경험을 솔직하게 스토리로 만들어 써 보자. 때에 따라서 남의 글을 인용하거나, 전문적인 분야는 객관적으로 쓸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정도의 요령이면 서두쓰기는 어렵지 않게 도전할 수 있다.

이 책은 글쓰기 초심자를 위한 책이다. 주의할 것은 `단락쓰기`라는 개념을 모르면 책이 어려울 수 있다. 저자는 유명한 작가들의 많은 예문을 들었지만 어렵고 전문적인 내용이 많은 것도 흠이다. 반면, 마무리 글쓰기에서 든 예문들은 글의 전문을 인용해서 글의 구조를 파악하고 익히기에 좋았다. 중요한 것은 글쓰기는 이론이 아니라는 것이다. 무조건 써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 글쓰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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