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의 통찰법 - 보이지 않는 미래를 꿰뚫어보는 생각의 기술
최윤식 지음 / 김영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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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은 `변화의 결과가 무엇이냐?`에 관한 예언이 아니다. 미래학은 `변화의 가능성에 관한 연구`이다. 그래서 미래학을 `미래들futures에 관한 연구들studies`이라고 명명하기도 한다. - <미래학자의 통찰법>, 프롤로그

최윤식 미래연구원장은 탁월한 미래예측으로 한국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미래학자이다. 그는 미래가 열려있고 선택에 달려 있다는 의미에서 미래를 단수 대신 복수 `futures`로 쓴다. 전작인 <2030 대담한 미래>에서 한국이 제2의 외환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삼성은 3~5년 내에 위기에 직면한다고 예측했다. 또한 중국은 영원히 G1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쇠락할 수도 있고, 일본은 2020년 경 IMF 구제금융을 받을 확률이 70%라는 충격적인 발언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는 통찰력이 뛰어난 미래학자들을 예언가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는 <미래학자의 통찰법>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통찰력은 규칙과 습관의 산물이기 때문에 훈련을 통해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한다. 예지력에 의한 예언이 아니라 과학을 바탕으로 한 예측이라는 것이다.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이치를 깨닫는 것이다. 현상의 이면에는 변하지 않는 것과 변하는 것이 있는데 변하지 않는 것이 바로 이치이다. 물론 변하는 것도 존재한다.

10년 후 미래는 지금(현재)과 비교해서 `변하지 않는 것` 80~90%와 `변하는 것` 10~20%로 구성된다. - 83쪽

하루가 다르게 빠른 변화의 시대에서 변화를 쫓지말고 변하지 않는 것을 꿰뚫어 보는 것이 통찰력의 핵심이다. 신문이나 방송에서 보도되는 수많은 변화에 관련된 사건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저자는 ˝`변화를 꿰뚫어보는 능력`은 떠들썩하게 변화를 말하는 사건들 속에서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그리고 2가지가 서로 충돌하면서 나타나는 `관계의 변화들`을 구별하는 능력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또한 변하는 것의 힘이 어느 정도이고 어느 방향으로 작용하는지, 그리고 변하는 힘을 어떻게 연결하는지에 따라 미래 예측은 달라질 수 있다.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는 ˝미래는 가능성과 방향, 사건, 뒤틀림과 전환, 발전과 놀라움의 집합˝이며 미래예측은 이러한 조각의 퍼즐 맞추기와 같다고 했다. 퍼즐을 맞추다보면 하나의 그림, 작동 가능한 하나의 시스템이 완성된다.

다양한 변화들은 시스템의 작동에서 비롯된다. 시간에 따라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 어떤 부분에서 선순환이나 악순환 피드백이 일어나는지, 어떤 부분에서 균형 피드백이 작동하는지, 어떤 부분에서 외부의 힘들이 시스템으로 들어가는지,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어떤 반복적인 결과들이 나오는지 등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 91쪽

정리하면,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변화하는 다양한 힘의 퍼즐을 맞추어 그 작동되는 시스템을 파악하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미래예측의 통찰력에 있어서의 기본 중의 기본을 독서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1부 통찰의 방법, 2부 통찰의 적용, 3부 통찰의 성공과 실패로 구성되어 있다. 1부 통찰의 방법은 미래예측과 통찰에 대해 흥미진진하게 기술했다. 그러나 2부와 3부에서 성공한 기업의 사례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면서 흥미가 반감되는 부분이 있다. 사람은 보고싶은 것만 본다고, 성공한 기업의 사례들만 분석하면서 그 이면의 변화의 힘을 놓치지 않을까 우려스럽기도 하다. 그럼에도 미래학의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미래학자 최윤식의 이야기는 단비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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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숙 2015-05-09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을때 좀더 세분히 읽게된다
 
세 종교 이야기 -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믿음과 분쟁의 역사
홍익희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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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미국의 이라크 침공, 최근의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도발까지, 중동은 말 그대로 전쟁의 화약고라 불릴만 하다. 특히 갈등의 근본에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뿌리깊은 종교적 반목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세 종교에 대한 이해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대인 이야기>의 저자 홍익희의 <세 종교 이야기>(행성:B잎새, 2014)는 고대 수메르 문명에서부터 현대 팔레스타인 분쟁까지의 역사를 통해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세 종교를 심층 분석했다. 저자는 세 종교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무엇인지 살펴보면서 세 종교의 합당함을 찾아 반목과 대립을 청산하고 평화공존의 관계를 정착해야 한다고 밝혔다.

책에 따르면 유대교의 신 `야훼`, 기독교의 신 `여호와`, 이슬람교의 신 `알라`는 이름만 다를 뿐 세 종교가 믿는 신은 똑같은 유일신이다. 기원전 2000년 경 아브라함에서 시작된 유대교는 예수에 의해 기독교가 만들어지고 기원후 622년 무함마드에 의해 이슬람교가 만들어졌다. 따라서 세 종교는 아브라함을 조상으로 하는 뿌리가 같은 종교이다. 경전도 <구약 성경>을 공유하고 있다.

그렇다면 세 종교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 책에서 밝힌 세 종교의 가장 큰 차이는 예수에 대한 관점이다. 기독교는 예수를 하느님의 아들이자 신이라고 믿지만, 유대교와 이슬람교는 예수를 선지자로 볼 뿐이다. 종교적으로 논란이 많은 부분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구원에 대한 견해차가 있는데 이 차이로 말미암아 각 종교인들의 생활상이 보이는 듯 하다. 유대교도와 이슬람교도가 비교적 엄격한 종교생활을 하는데 비해 기독교인들은 특별히 종교생활에 자유롭다.

기독교는 우리 대신 십자가의 피로 속죄하신 예수를 믿음으로써 구원될 수 있다고 가르친다. 반면 유대교는 하느님이 준 율법을 지키고 선행을 하면 구원된다고 생각한다. 이슬람교도 마찬가지로 이 세상에서 선하고 바른 행동을 하면 구원을 받아 천국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략)
정리하면, 유대교는 `율법에 의한 구원`을, 기독교는 `믿음에 의한 구원`을 이슬람교는 `행위에 의한 구원`을 강조한다. - 370쪽

그리고 저자는 세 종교가 천사와 악마를 보는 관점의 차이가 있다고 하지만, 세 종교 모두 천사와 악마의 존재를 믿는 것으로 봐서는 이 부분은 동일한 점으로 묶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 보통은 세 종교가 조로아스터교의 선악을 구분하는 이원론적 일신교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정설이기 때문이다.

이런 종교적 관점의 여러 차이점만으로는 세 종교의 갈등을 설명하기에 미흡하다. 오히려 자신의 종교에서 믿는 신 외의 다른 종교를 배척하는 태도나 선과 악을 나누는 이원론적 세계관 같은 세 종교만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들이 서로의 갈등을 더욱 부추기는 것인지도 모른다. 저자는 파스칼을 인용하는 것으로 맺음말을 이렇게 갈음했다.

오늘날 세상에 존재하는 종교 간의 갈등이나 논쟁은 저마다 신을 독점하려는 데 있으며 자신들만이 필연적이고 영원하고 무한하다고 착각하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 - 파스칼, <팡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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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의 역설 - 반성을 시키면 범죄자가 된다
오카모토 시게키 지음, 조민정 옮김 / 유아이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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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스물하나, 대학교 2학년이다. 원하던 전공이 아니라 수업에는 흥미를 잃었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친구를 사귀기도 어렵다. 하숙집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부모의 간섭도 없다. 술집에서 알바를 하면서 자연스레 같은 알바생들과 친해졌고 어느 날 한 친구가 대마초를 권유했다. 당신은 몇 번을 거절했지만 친구의 미움을 살까봐 대마초 봉지를 받아들고 집에서 피워보았다. 하지만 기분이 좋아지기는 커녕 오히려 나빠져서 그 이후 손도 대지 않았다. 대마초 봉지는 책상 서랍에 넣어두었다. 그 일도 서서히 잊혀질 즈음, 당신의 하숙집으로 형사가 찾아왔다. 당신은 형사에게 연행되어 지금 경찰차 안에 앉아있다. 지금 어떤 기분이 드는가?

당신은 반성보다 후회나 기타 다른 생각이 들 것이다. 아마 친구를 원망할 수도 있고 재수가 없어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이렇듯 나쁜 짓을 한 후 들켰을 때 인간의 심리는 반성과는 거리가 멀다.

반성을 시키면 범죄자가 된다. <반성의 역설>의 도발적인 부제이다. 책에서는 문제 행동을 저질렀을 때 반성을 강요하면 훗날 더 큰 문제 행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커진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교도소에 수감 중인 수형자의 개인상담과 갱생을 돕는 범죄 심리 전문가이다. 오랜 시간 교도소에서 상담을 한 경험이 이론화되어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대부분의 수형자는 거의 예외 없이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다. 부모의 학대와 이혼, 왕따, 가난 등 예를 들자면 끝도 없다. 요컨대 수형자는 부모(혹은 양육자)로부터 사랑받은 경험이 거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가해자인 그들도 `피해자`일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남을 죽이거나 마약에 손을 대는 행동이 정당화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수형자의 갱생을 지원하는 입장에서는 이러한 수형자의 마음속 `피해의식`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러면 피해자 시점 교육이 수형자의 피해의식을 더욱 억누르는 행위임을 명확히 알 수 있다. - 141쪽

따라서 갱생 교육은 가해자 시점에서 시작해야 한다. 자신의 과거를 통해 범죄 행위로 이어진 내면의 문제를 이해시켜야 마음 속 깊은 곳의 부정적 감정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부정적인 감정을 모두 표출하고 나면 피해자의 심적 고통 또한 진심으로 느낄 수 있다. 진정한 의미의 반성은 누가 가르쳐주거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자기 내면을 직시한 결과 나오는 것이다.

흉악범이 검거되는 장면을 TV를 통해 종종 보게된다. 범죄자들은 고개를 숙이고 ˝반성한다˝는 말을 남긴다. 우리는 TV를 보면서 그 말의 진실성을 의심 해본다. 소위 악어의 눈물을 흘리는 범죄자를 대할 때는 인간이 아닌 짐승으로 빗대어 욕하기도 한다. 그들도 피해자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책의 주장은 일반 상식 선에서의 저항감이 들기도 한다. 저자의 경험적 내용에 심리학적인 실험과 논증이 이론으로 버무려졌다면 좀더 설득력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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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2
정유정 지음 / 비룡소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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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 테오는 삶의 비밀 하나를 얻고 싶다면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라고 했다. 우리는 안정된 일상을 좇아 생활을 한다. 여행도 철저한 계획 하에 평범하고 안정적인 곳으로 떠난다. 당연히 그 안에는 모험도 없고 삶의 비밀을 찾을 수도 없다. 그래서 모험이 두려운 사람들에게 정유정의 소설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를 추천한다. 소설 속 모험에 뛰어들어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보면 작가가 말하는 삶의 비밀 하나를 건질 수 있을 것이다.

정유정은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로 2007년 제1회 세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장하여, <내 심장을 쏴라>, <7년의 밤>, <28>등의 장편소설을 썼다. 작가는 ˝만약, 우리 인생에도 스프링캠프가 있다면?˝ 하는 질문으로 소설을 시작했다고 한다.

1986년의 여름, 열다섯의 준호는 엄마의 재혼으로 마음이 심란한 상황에서 친구의 부탁으로 모험을 떠난다. 친구의 형은 전설의 운동권 학생. 식구들은 경찰의 감시때문에 그의 해외 도피를 도울 방법이 없다. 주인공 준호가 그 임무를 맡게 된 것이다. 이 모험길에 뜻밖의 동행이 생긴다. 동네 친구 승주와 정아, 그리고 정신병원을 탈출한 의문의 할아버지, 도베르만 사냥개 루스벨트까지.

승주는 부자집 외아들이며 엄마의 과잉보호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출했다. 정아는 시도때도 없는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다 아버지를 피해 준호 일행과 같이 길을 떠난다. 통제가 안되는 루스벨트는 모험 내내 난관을 만든다. 그나마 의문의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아슬아슬한 다섯의 관계가 균형을 이룬다. 결국 그들은 티격태격하면서도 경찰의 추적을 피해 남도 끝의 외딴 안개섬에서 운동권 형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새벽에 그들이 섬에서 본 것은 바로....

푸름 마을을 지나오며 안개섬의 새벽을 생각했어. 우리가 봤던 낯선 것들, 아름다운 것들, 빛나는 것들. 아니 어떤 말도 그들을 칭하는 데 적당하지 않을 거야. 세상 깊숙한 곳에 숨어 있다가 조심스레 모습을 드러낸 것 같았던 그들을, 나는 그냥 `비밀`이라 부르기로 했어. 내 인생의 첫 비밀. 어쩌면 우리가 함께한 며칠은 우리 인생의 비밀을 찾아가는 법을 가르친 신의 특별한 수업이었는지도 몰라. -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 381쪽

모험이 있는 곳에 성찰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 성찰이 밥 먹여 주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고단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소설은 정아를 통해 그 성찰이 삶의 비밀이라며 신의 특별한 수업이라고 말한다. 정아는 ˝세상에는 신이 내 몫으로 정해 놓은 `비밀`이 더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그 비밀을 찾아 다시 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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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쳐 마케터 황인선의 생각 전략
황인선 지음 / 크리스마스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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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는 폭설이 자주 내린다. 도시조차 길이 눈으로 덮이곤 한다. 이럴 때 도시 디자인 관리자들이 거리에 나가서 살피면 사람들이 새로 낸 길을 발견하게 된다. 보통 열다섯 명 이상이 다닌 길로 판단이 되면, 그 길을 따라서 길과 표지판을 새로 디자인 한다. 이 길을 `희망선`이라고 부른다. - <틈>, 57쪽

벌어져 사이가 난 자리를 `틈`이라 한다. 틈은 균열이고 혼돈이다. 빈틈없는 삶에서의 틈은 위험해서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그런데 25년 경력의 마케팅 전문가 황인선은 틈을 핀란드의 `희망선`과 같다고 한다. 그는 <틈>을 통해 틈은 쉼이며 다양성이며 창조성이라고 재해석한다.

사람들은 한 축 사고에 익숙하다. 부자 - 가난한 자, 정의 - 불의, 여자 - 남자, 유능 - 무능 같은 이분법으로 보는 것을 한 축 사고라고 한다. 이 프레임에 갇히면 입체적으로 볼 수 없어 제 3의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게 된다. 답이 하나뿐인, 세상의 다양성을 볼 틈이 없는 것이다. 틈을 읽으려면 한 축 사고에 축을 더해야 한다. 이것이 두 축 이상 쓰는 매트릭스 사고법이다.

예를 들면, 소 - 가축의 가로축과 사람 - 가족이라는 세로축이 만나면 소가 가축이 아니라 가족이 될 수도 있다. 그렇게 사고의 확장으로 태어난 영화가 <워낭소리>이다. 작은 농촌 마을의 할아버지에게는 함께 늙어가는 소가 가족이었다. 독립영화임에도 200만 관객을 모은 힘은 매트릭스 사고로 틈을 보았기 때문이다.

또한 부자 - 가난한 자를 가로축으로, 정의와 불의를 세로축으로 놓으면 두배로 사고가 확장된다. 한 축 사고를 하는 사람은 부자이면서 정의로운 사람을 생각할 수 없다. `강남좌파`는 매트릭스 사고가 가능해야 이해할 수 있는 개념이다.

우리 사회에 새롭게 나타난 IT 개발자, 예술 공장 사람, 전통을 현재의 축으로 재해석하는 사람, 도시 농사꾼 들은 틈을 읽는 매트릭스 사고법에 능숙한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희망이 있다. 아이디어만 내는 인재와 매트릭스 사고를 하는 인재는 경쟁력이 다를 수밖에 없다. - <틈>, 69쪽

세상을 다른 관점으로 보는 마케터의 시각은 재미있다. 백전노장의 마케터 황인선의 <틈>도 우리 사회를 다르게 해석하는 책이다. 틀에 박힌 사고와 틈이 없는 생활은 닭장에 갇혀 죽을때까지 알만 낳는 암탉과도 같다. 혹은 영화 <매트릭스>처럼 시스템의 일부가 되어 현실이 아닌 삶을 사는 것일 수도 있다.

살다보면 삶에 작은 균열이 생길 때가 있다. 우리는 균열이 생긴 틈으로 삶이 무너질까봐 두려워 허둥지둥 틈을 메우려고 한다. 이제는 용기내어 그 틈의 바깥에 있는 세상을 바라보자. 그 틈의 바깥은 닭장이 아닌 너른 마당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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