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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부모들은 권위적으로 양육한다 - 맞벌이 부모들을 위한 맞춤형 양육법
프레데릭 코크만 지음, 이성엽 옮김 / 맑은숲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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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부모들은 권위적으로 양육한다> (맑은숲. 2014). 이 책의 제목을 본 첫인상은 의구심이다. 과연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들을 권위적으로 키울까? 우리가 아는 상식선에서는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부모들은 권위와는 먼 양육을 할 거라 생각한다. 더구나 우리는 아버지 세대의 권위적인 모습을 싫어한다. 아버지 세대의 권위는 종종 희화화되어 한때 코미디 프로의 단골 메뉴이기도 했다. 결국 문제는 권위적인 양육법이 필요할까 하는 부분이다. 

<프랑스 부모들은 권위적으로 양육한다>는 프랑스의 유명한 아동정신과 전문의인 프레데릭 코크만이 지었다. 책은 아이들의 여러가지 증상들을 사례별로 보여주고 그에 따른 진단과 부모가 어떻게 대응할지를 알려준다.

아르망(8세)은 부모의 관심을 받으려고 하지말라는 짓은 골라서 한다. 더구나 몇주전부터 이부자리에 오줌까지 싼다. 폴(10세)은 친구들이 말을 듣지 않으면 화를 내고 욕설에 주먹다짐까지 한다. 심지어 선생님 말씀을 듣지않고 소리를 지르는가 하면 선생님을 때리려는 시늉까지 한다. 막심(9세)에게는 여동생이 두 명 있다. 아이는 여동생들에게 괴성을 지르고 때리는가 하면 인형을 빼앗고 장난감을 부수어 버렸다. 

이 아이들의 문제는 부모들이 양육의 주도권을 빼앗기고 아이들이 왕처럼 굴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의 경우 1960년대에서 1970년대까지 아버지는 집안의 권위를 상징하는 위치에 있었다. 지금 세대의 부모들은 엄격한 아버지란 과거의 전통적인 아버시상으로 생각하며 권위를 버렸다. 부모의 권위를 모르는 아이들은 버릇없고 폭력적이며 자기중심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아이의 균형 있는 성장발달을 위해서는 존경할 만한 견고한 보호자상 즉, 권위 있는 부모상이 필요하다. 이 같은 부모의 권위는 아이들이 타인을 존중하며 살아가기 위한 초석이 된다. 또한 사회에서 상대방과 자기 자신을 배려하며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한 토대이기도 하다. - 166쪽

현대의 부모들이 권위를 버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아이를 양육하기 힘든 생활 여건도 한몫한다. 현대의 부모들은 정신없이 바쁘게 살고 있다. 부모들이 권위를 뒤찾기 위해서는 잠시 멈춰서서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보는 여유를 가지라고 저자는 충고한다.

사실 이 책의 제목은 '프랑스 부모들은 권위적으로 양육해야 한다' 정도로 바꿔야 한다. 책을 읽어보면 프랑스와 우리나라의 부모들이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의 부모들도 아버지 세대의 권위를 싫어한다. 더구나 정치적으로 권위는 청산해야 할 과제이다. 그러다 보니 권위적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책의 주장대로 부모들이 권위적이려면 개념을 좋은 권위와 나쁜 권위로 나눠서 생각해야 옳다.

심리학자 디디에 플르도 "좋은 권위는 필요하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좋은 권위란 자녀의 인성발달을 돕기 위해 사랑하고, 자극을 주고, 곁에 있어주고, 보호해주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필요하다면 좌절감도 맛보게 해주고, 통제도 가하며, 벌을 주는 것도 좋은 권위에 속하는 것이다. - 186쪽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TV 프로그램이 있었다. 문제 아이가 등장하고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아이가 변화하는 과정을 그린 프로그램이다. 그 프로를 보면 아이의 변화는 부모의 변화에서 시작되었다. 모든 아이들의 문제는 그 부모에게 있다고 할 수 있다. 아이를 키우는데 점점 통제력을 잃어간다면  이 책이 말하는 좋은 권위의 부모상에 관심을 가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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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뒤바꾼 아이디어 100 100 IDEAS 시리즈 4
마이클 버드 지음, 김호경 옮김 / 시드포스트(SEEDPOST)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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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미술사는 입체주의니 추상주의니 하는 사조 별로 분류하여 소개한다. 예술 사조가 변화된 흐름을 이해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그것을 변화시키는 요인을 찾기에는 불충분하다. 유행을 만들고, 유행이 큰 흐름이 되어 사조가 되는 요인의 핵심에는 예술가들의 아이디어가 있다. 

<예술을 뒤바꾼 아이디어 100>은 사조 별로 묶인 선사 시대부터 현대의 예술을 해체하여 저자가 분류한 100가지 아이디어의 방식대로 다시 분류했다. 

그렇다면 아이디어란 무엇일까? 책의 저자는 아이디어를 누적된 경험의 연속체라고 한다.
"예술에서 아이디어란 조잡하게 데이터화할 수 있는 게 아니라 20세기 초반에 파블로 피카소와 조르주 브라크가 정물화의 개념을 바꾸었듯이 재창조의 연속을 통해 이루어진 기나긴 전통으로서의 혁신을 의미할 것이다. 이따금 아이디어는 화려하고 급작스런 변화보다는 꾸준하고 연속적인 적응의 과정을 통해 얻어지기도 한다."
- <예술을 뒤바꾼 아이디어 100>, 서문


예를 들어, 데이비드 호크니의 사진 작품은 다중관점이라는 아이디어로 본다면 피카소의 입체주의의 전통을 혁신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조합했다. 이 작품을 사물의 정수만 남을 때까지 필터링한 방식으로, 입체파에 근거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전통적인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기법은 공간주의의 창시자 루초 폰타나의 찢어진 캔버스로 혁신을 이룬다. 그는 커팅된 캠버스에 대해 "나는 건설자이지 파괴자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외에도 저자는 종이, 카메라 옵스큐라, 무의식, 디지털 기술 등의 각가지 아이디어로 각 예술품을 새로운 관점으로 소개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어떤 아이디어들이 호응을 얻어 예술에서 큰 흐름을 형성하게 되는지 그 해답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이 책처럼 그림에 대한 설명이 대부분인 책은 소개나 서평을 하기 무척 까다롭다. 그림에 대한 저작권 문제로 실제 작품을 블로그에 올리기도 어렵거니와 이 수많은 작품을 하나의 의미로 꿰뚫고 설명할 재간이 내겐 없는 것이다. 관심이 있는 분은 책을 통해 저자가 소개해 주는 대로 예술을 감상해보길 바란다. 그 이유는 내 설명의 미흡함도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예술의 감상은 결국 개인적인 체험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 책과 비슷한 분류 방식으로 미술품을 소개하는 책으로 앤디 팽크허스트와 루신다 혹슬리가 지은 <명작수첩_미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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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예수 붓다 - 그들은 어떻게 살아왔고,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 장석훈 옮김 / 판미동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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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도 화를 냈을까?
포르피리오스의 <철학자들의 이야기>에서 소크라테스는 분노의 격정에 사로잡히면 그의 추함이 못 봐줄 정도며, 그가 말과 행동을 가리는 법이 없었다고 고발했다.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는 <유명한 철학자들의 생애와 사상>에서 "종종 뭔가를 파고들어 갈 때면 그는 핏대를 세워가며 논쟁을 하거나, 주먹 으름장을 놓거나, 머리카락을 쥐어뜯는다."고 했다.

예수는 한술 더 떴다.

예수는 자신을 배척했다는 이유로 가버나움 마을 사람들이 지옥에 떨어질 거라고 저주했다. 또 성전에서 장사하는 장사꾼들을 노끈으로 채찍을 만들어 내쫓고 환전꾼들의 돈을 쏟아버리고 매대를 엎었다.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다.

우리가 알고 있던 소크라테스와 예수의 인격과는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붓다는 어땠을까?

불교 문헌에 따르면 붓다는 "자신을 완벽히 다스릴 줄 알며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을 잃지 않는 공명정대한 사람이며 어떤 욕망, 갈망, 혐오, 애착도 여타 다른 감정도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붓다는 스스로 진흙 속에 피어난 붉은 연꽃으로 비유했다.

프레데릭 르누아르가 지은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에 소개된 그들의 성품 중 일부이다. 물론 소크라테스가 화를 낼 때는 사람들이 앎을 거부하거나 왜곡할 때였고, 예수는 사제들이 위선과 전횡을 일삼고 율법주의에 빠지거나 종교를 통해 장사를 할 때 화를 냈다. 그것은 그들이 분노를 통해 자신의 소명을 향한 열정을 드러낸 것이다. 책은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의 발자취를 되짚어보면서 현대의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묻고 있다.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라는 제목만 놓고 보면 지레 겁먹고 책장을 펼치지 못할, 혹은 술자리에서는 정치와 종교를 화제로 삼으면 안된다는 불문율 중의 하나로 보이는, 혹은 어려운 종교, 철학의 용어들이 듬뿍 담겨져 무거워 보이는 책으로 오인될 법하다. 저자는 그들의 철학과 종교 같은 딱딱하고 무거운 주제에서 벗어나 인문학적인 관점으로 해석하며 그들이 우리 시대의 스승이라고 말한다.

서로 뚜렷하고 강한 개성의 세 스승이 공통적으로 추구한 것은 진리이며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난 존재가 아니라 진리를 통해 자유로워지는 존재이다. 잘 알려져 있듯이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가 추구한 진리는 각각 '정의', '사랑', '자비'이다. 이 세 키워드는 인간의 역사와 함께 해왔고 앞으로도 유효한 키워드라 할 것이다.

자식에 기대지도 말고 네 인생에 기대지도 마라. 그 무엇도 정의 위에 두지 마라. 그래야 저승에 갔을 때 그곳을 다스리는 이들 앞에서 너 자신을 변론할 수 있을 것이다.
- 소크라테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한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한다. 내 사랑 안에 머물도록 하여라. 내가 이 말을 하는 것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깃들고 너희 기쁨이 온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했듯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 예수

모든 존재는 다 행복하라. 약하든 강하든 잘났든 중간치든 혹은 못났든 작든 크든 보이든 보이지 않든 가까이 있든 멀리 있든 태어난 것이든 태어날 것이든 모두 다 남김없이 행복하라.
- 붓다

두번의 세계 대전을 치루고, 사회주의는 실패하고, 자본주의마저 길을 잃은 지금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는 무엇일까. 고대에서 현대까지 세계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발전했지만 그렇다고 인간의 본성이 바뀌었을까. 종교와 철학은 낡은 것으로 치부하고 과학이 모든 해답을 가져다 줄 것처럼 보였지만 그것은 커다란 오판이었는지도 모른다. 프레데릭 르누아르라는 프랑스의 지성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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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나른함 - 무기력의 악순환을 끊어줄 수면의 법칙
스가와라 요헤이 지음, 전경아 옮김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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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 침대 CF를 보면 에디슨은 하루 4시간 잠을 잤다고 한다. 자도자도 잠이 부족한 당신에게 솔깃한 이야기다. 하지만 침대를 바꾼다고 에디슨처럼 살 수 있을까는 의문이다.

 

 

스가와라 요헤이가 쓴 <굿바이, 나른함>은 침대를 바꾸지 않고도, 또는 생활 패턴을 크게 바꾸지 않고도 무기력의 악순환을 끊어줄 수면의 법칙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일본 아마존에서 장기 베스트셀러이며, 저자는 병원에서 환자들의 재활을 돕는 작업요법사라는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작업요법은  운동기능이나 인지장애의 개선, 정신장애를 회복하하기 위해 물건을 제작하거나 놀이, 게임, 스포츠, 레크레이션 등을 이용하여 치료하는 것이다. 저자는 작업요법사의 직업을 통하여 다양하고 풍부한 임상 경험을 토대로 수면의 법칙을 설명하고 있어 꽤나 신뢰성이 높아 보인다.

 

 

일단, 다음의 체크리스트를 보고 단 하나라도 해당사항이 있다면 당신이 나른하다는 뇌의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 잠을 푹 잤는데도 몸이 찌뿌둥하고 개운하지 않다.
□ 종종 가구 모서리에 발가락을 부딪친다.
□ 책상 위는 언제나 너저분한 상태다.
□ 한밤중에 과자가 먹고 싶어 견딜 수가 없다.
□ 사탕을 입에 넣자마자 깨물어버린다.
□ 괜히 다른 사람의 말투가 신경 쓰인다.
□ ‘어, 내가 뭘하러 왔더라?’ 하며 종종 하려고 했던 일을 잊곤 한다.
□ 점심 식사 후 책상에 앉기만 하면 습관처럼 꾸벅꾸벅 존다.
- <굿바이, 나름함>에서

해결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일어나서 4시간 이내에 빛을 보고
6시간 후에 눈을 감고
11시간 후에 자세를 바로 하라.
- <굿바이, 나름함>에서

 

 

이것이 저자가 밝힌 생활 패턴을 크게 바꾸지 않더라도 나른함과 작별할 수 있는 수면의 법칙이다. 책에 따르면 인간의 생체리듬에는 멜라토닌 리듬, 수면-각성 리듬, 심부체온 리듬의 3가지가 존재한다고 한다. 그림에서 보듯 3가지 리듬은 각각 4시간, 6시간, 11시간 대에 변화를 보이기 때문에 그 시간대에 맞춰 수면의 법칙을 활용하면 된다고 한다.

게으름이나, 무기력, 나름함을 주제로 한 책들은 많지만 이렇게 실용적인 책은 처음인 듯하다. 게다가 간단하게 실천할 수 있다니! 좀더 자세한 실천법을 알고 싶다면 책을 구입해서 일독을 권한다. 두껍지도 않고 쉽게 술술 읽히기 때문에 반나절이면 다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실천은 당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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