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집 - 갖고 싶은 나만의 공간, 책으로 꾸미는 집
데이미언 톰슨 지음, 정주연 옮김 / 오브제(다산북스)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책은 가구가 아니지만 그만큼 집을 아름답게 꾸밀 수 있는 것은 없다.
- 헨리 워드 비처 (19세기의 성직자)

데이미언 톰슨의 <책과 집>은 디자이너, 건축가, 화가, 사업가 등 책수집가들의 개인 서재를 소개한 책이다.

책이 지적 만족만 충족해 주는 것은 아니다. 미적 가치로서도 어느 인테리어 소품보다 빼어나다.
이 책은 거실과 서재는 기본이고, 작업실, 부엌, 침실, 어린이방, 심지어는 욕실과 계단까지 책으로 점령된 공간들을 사진으로 상세히 소개한다. 서가를 보면 주인의 성격이라든지, 취향이라든지, 관심사가 그대로 보인다. 개성있게 꾸민 그들의 방을 훔쳐보면 나의 서가를 어떻게 꾸밀지 영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인테리어로서의 책의 활용은 생각보다 다채롭다. 책장에 꽂는 것은 기본이고, 쌓아도 운치가 있다. 북엔드를 이용하거나 표지를 드러낼 수도 있다. 특히 유럽풍 벽난로와 환상 궁합이며, 각종 소품과도 잘 어울린다. 저렴한 이케아의 책꽂이와 고가의 디자이너 작품까지 선택의 폭도 넓다.

식자들은 서로 경쟁하듯 앞다퉈서 책의 종말을 예언하고 있다. 1439년 구텐베르크가 활자를 발명한 이래 책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한다. 아마존의 킨들은 세상 모든 책을 삼켜버릴 듯 하다. 하지만 책수집가들이 사라지지 않는 한 책 또한 그 가치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독서는 취미가 아니지만, 책수집은 취미가 될 수 있다고 누군가 그렇게 말했다. 이런 고상한 취미가 또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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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4-12-19 1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런 거실 너무 갖고 싶어요. 지금 집이 우리집이면 할텐데.

달의뒷편 2014-12-19 12:38   좋아요 0 | URL
독서가들의 꿈이죠. 멋진 서재가 있는 집^^

수이 2014-12-19 10: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요즘 맨날 이 책 들춰보는데 아 실제로 이런 광경 안에 있다고 여기면 저절로 기쁨이 넘쳐 흘러서 소리를 꽥꽥 지를 거 같아요.

달의뒷편 2014-12-19 12:40   좋아요 0 | URL
저도 비슷한 기분일거 같아요^^
내년엔 꼭 서재를 꾸밀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