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졸리토는 한 때 지구의 수많은 개별적인 문제들만 생각하면 마치 마비되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자기는 멸종위기에 처한 고래를 구하고 싶은데 지구 온난화나 유전자 조작 같은 또 다른 걱정스런 사안이 눈에 들어오고, 그러면 어떤 개별 사안에 자신의 관심과 노력을 쏟아야할지 도무지 결정할 수가 없었단다.

" 나는 고래를 구하는 일에 집중한다고 쳐요. 그렇게 우리가 제각각 다른 문제를 해결하려고 뛰어다니다가 지구 온난화에 맞설 사람이 모자라면 어떡하죠? 그렇게 되면 어차피 고래는 서식지가 파괴되니까 죽는거잖아요.  <중략>.... 그런데 이제는 알 것 같아요. 고래를 구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지구 온난화를 막는 것이고 지구 온난화를 막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고래를 구하는 길이요. 결국은 다 똑같은 거예요."

굿 뉴스 p.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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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7-01-19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깊이 생각할 점이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사회를 위해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비록 대척되는 지점에 서 있어도 만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바로 세상을 위하고 진리를 위하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비로그인 2007-01-19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 수년간 한국의 기온이 급격하게 높아지는 것을 실감합니다.
여름은 더 더워지고 겨울은 훨씬 따뜻해지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리라 생각합니다.
온난화의 악영향에 관하여 우려 중입니다..


혜덕화 2007-01-20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팽이님 어제 시청에 '범어사 스님 서화전'을 갔었습니다. '세계일화'라는 타이틀 앞에서 한 컷 찍었는데 정말 이 책을 읽고 나면 전 세계, 아니 전 우주가 독립적인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한사님, 그러게 말입니다. 요즘 날씨 화창하고 맑아서 낮엔 마치 봄 같아요. 우리집 베란다의 철쭉이 벌써 꽃을 피운답니다. 화창함은 좋은데, 겨울이 이래도 되나 걱정은 됩니다.

2007-01-23 14: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보살은 因을 두려워하고 중생은 果를 두려워한다.

성운대사의 마음의 비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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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7-01-18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살은 마음에서 돌이켜 인을 만들지 아니하고
중생은 행동마저도 행하고 난 후 그 과를 두려워하네.
결국 지혜로운 사람은 나쁜 마음이 생길 때 바로 바로 바칠 줄 알아야 하는군요..ㅎㅎ
나아가 자신의 마음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그 근본마음을 바로 알아 인과에 연연하지 않는 본래면목을 찾아야 하겠군요..

프레이야 2007-01-18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의 인과, 그 인연의 끈에 연연해하지 말아야겠어요. 여여하게...
혜덕화님, 달팽이님, 안녕하시지요? ^^

혜덕화 2007-01-19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상주 '의로운 소' 장례식을 tv로 보았습니다. 자신을 아껴주던 이웃집 할머니의 묘를 찾아다녔다던 소의 마지막이 너무 힘들어보여, 안타까움의 눈물이 흘렀습니다. 저렇게 눈물도, 마음도 가진 동물을 꼼짝 달싹 할 수 없는 우리에 가둬 놓고 질 좋은 등심을 만들기 위해 온갖 사료를 먹여대는 모습이 겹쳐져 아주 아주 슬픈 밤이었습니다. 달팽이님, 배해경님 인연에 연연해하지는 않지만, 내게 온 인연 하나하나가 우연이 아닌 것만은 확실한 것 같아요. 비록 글로 만나는 인연일지라도, 글 속에 마음이 들어가 숨쉬니까요.

프레이야 2007-01-23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덕화님, 어제 못 나오셨지만 다음 벙개가 치면 뵙게 되기를...
오늘도 글처럼, 마음처럼 뜻있는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혜덕화 2007-01-24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고맙습니다. 배혜경님. 부산에 책을 좋아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깊은 알라디너들이 많이 산다는 것이 참 고마운 일이라 생각됩니다. 다음을 기약할게요.
 

신에게서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기도에 대한 응답일 수도 있지만,

신이 응답하지 않은 기도에도 선물이 들어있음을 알아야합니다.

      -인생 수업 2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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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의꿈 2007-01-10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합니다. ()

비로그인 2007-01-10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의미심장한 말씀입니다.

 

바사닉 왕이 일어나 부처님께 아뢰기를

" 이 몸이 죽은 뒤에 아주 끊겨 없어지는 것을 <열반>이라고 한다고 외도들이 말했습니다. 제가 부처님을 만났사오나 아직 의심을 떨쳐버릴 수 없으니 어떻게 설명해 주셔야 이 마음의 나고 멸함이 없는 경지를 깨달을 수 있겠습니까?"

"그대에게 묻노니 그대의 육신이 항상 머물러 없어지지 않으리라고 여기느냐? 아니면 언젠가는 변하고 없어지리라고 여기느냐?"

"세존이시여! 저의 지금 이 육신은 마침내 변하여 없어질 것입니다."

"그대가 아직 죽지 않았거늘  어찌 죽을 것을 아느냐?"

"세존이시여, 저의 이 무상하게 변하여 없어지는 몸이 비록 아직은 죽은 것이 아니오나 제가 지금 눈 앞에 나타나는 것이 생각마다 변해가고 새록새록 달라져서 마치 불에 타 재가 되는 것과 같아서 점점 쉬지않고 늙어져 가고 있으므로 결단코 이 몸이 언젠가는 없어질 것임을 아나이다."

"그러하다. 대왕아, 그대의 나이는 지금 이미 늙었는데 얼굴 모습은 동자 때와 어떠하냐?"

"세존이시여, 제가 어렸을 적에는 피부와 살결이 윤택하였고 점점 성장함에 따라 혈기가 충만하더니 이제 나이 먹어 형색은 초라하고 정신마저 혼미하며 머리털은 희어지고 얼굴은 쭈그러졌습니다. 어찌 한창 젊었을 때와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대왕아, 그대의 얼굴이 갑자기 늙은 것이 아니니라."

"세존이시여,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변화해 가므로 제가 진실로 깨닫지 못합니다만, 추위와 더위가 흘러감에 따라 점점 이렇게 되었나이다. -중략- 자세히 생각하오면 실은 해마다 변한 것입니다. 어찌 해마다 달마다 변하였을 뿐이겠습니까? 곰곰히 생각해보면 찰나마다 생각마다 머물러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이 몸이 마침내 변화해 없어질 줄을 아는 것입니다."

"그대가 변천하여 머물지 않는 변화를 보고 죽어 없어짐을 안다고 하는데 또한 죽어 없어질 때에 그대의 몸 속에 없어지지 않는 것이 있음을 아느냐?"

"저는 그것을 알지 못합니다."

"그대의 나이 몇 살 때 항하강 물을 보았더냐?"

"제가 난 지 세 살 때 보았습니다."

"대왕야, 그대의 말처럼 스무살 땐 열살 보다 더 늙었고 예순이 되도록까지 해마다 달마다 날마다 시간마다 한 생각마다 변천했다고 하였는데, 그렇다면 그대가 세 살 때 보던 물과 열세살 때 보던 물이 어떠하냐?"

"세 살 때와 같아서 조금도 달라짐이 없으며 지금 예순 두 살이 되었사오나 역시 달라짐이 없습니다."

"그대가 지금 머리털이 희어지고 얼굴이 쭈그러짐을 애닯아 하나니, 그 얼굴은 반드시 어렸을 적보다 쭈그려졌겠지만, 그대가 지금 항하강 물을 보는 마음과 지난 날 어렸을 때 보던 마음에는 어리고 늙음의 차이가 있느냐? 없느냐?"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대왕아, 그대의 얼굴이 비록 쭈그려졌으나 그 보는 정기만은 본래의 성품 그대로 쭈그러진 것이 아니다. 쭈그러지는 것은 변하겠지만 쭈그러지지 않는 것은 변하는 것이 아니다. 변하는 것은 없어지게 되겠지만 저 변하지 않는 것은 본래 나고 멸함이 없거늘,  그 가운데에서 그대의 나고 죽음을 받았는데 오히려 저 말가리 등의 말을 인용하여 이 몸이 죽은 뒤에는 아주 없어진다고 하는고"

대왕이 그 말을 듣고 진실로 이 몸이 죽은 뒤에 이생을 버리고 다른 생에 태어난다는 것을 깨닫고 여러 대중과 함께 기뻐하였다.

-정본수능엄경환해산보기 227~233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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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1-06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있다가 없는 것
보이다 안 보이는 것
견딜 수 없네.

흐르고 변하는 것들이여
아프고 아픈 것들이여."
-정현종의 '견딜 수 없네'-

사랑하는 사람이 이세상을 떠나면..
저는 그저 슬픕니다. 혜덕화님.



혜덕화 2007-01-09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있다가 없어지는 것, 보이다 안보이는 것들은 슬픔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있다가 없어지므로, 보이다 안보이게 되는 무상으로 인해
더욱 더 상대를 소중하게 볼 수 있는
선물이 아닌가 합니다.
 

로드무비님의 서재에서 권정생 선생님의 이야기를 읽다가 작년에 작고하신 전우익 할아버지의 글이 생각나 책을 찾아 들었습니다.  삼십대의 나이로 아깝게 세상을 떠난 정영상님을 그리며 쓰신 할아버지의 글에서 만난 시입니다.

목욕탕에 가면      -정영상

목욕탕에 가면 바닥에 뒹구는 일회용 면도기들이 언젠가 두고 보자며 나를 벼르는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 흩어진 칫솔, 비누, 때타올 등 제 목숨껏 살지도 못하고 쓰레기 더미가 된 일회용들이 으드득 이를 갈며 한결같이 큰 재앙이 되어 다시 돌아올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면도를 하는 동안에도, 때를 미는 동안에도 계속 틀어놓은 수도꼭지에서는 보람도 없이 억울하게 버려지는 물들이.

"인간들아, 너희들이 이러고도 무사할 것 같으냐" 씨불씨불 흘러가는 물들이

바닥에 질펀한 죄를 씻어 내리며

언젠가, 언젠가 두고보자! 그렇게 벼르는 것 같습니다.

불야성의 시대, 밤낮없이 밝은 이 시대가 더욱 캄캄합니다.

날이 밝았어.

형은 저승으로, 나는 들로 나가야지요.

                                    1993년 5. 25.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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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06 12: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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