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을 권하다 - 삶을 사랑하는 기술
줄스 에반스 지음, 서영조 옮김 / 더퀘스트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는 내내 알렌산더 포프의 인간론이 떠올랐다. 회의론자 편에 서기엔 너무나 아는 것이 많고, 금욕주의자의 오만을 부리기에는 너무나 유약하며 심판자임을 자처하지만 끝없는 오류에 던져질수 밖에 없는 인간의 수수께끼.. 

 

아테네 학당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 책 처음에 등장하는 말이다. 그리고 그 학당에서 난 인간의 수수께끼에 대해서 끝없이 고민해야 했다. 어떻게 살아라~~ 라고 권하는 책이라기보다는 책을 읽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 할까? 라며 생각하게 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고민속에서 어쩌면 나처럼 내가 갖고 있던 오만함의 실체에 헛웃음을 짓게 될지도 모른다.  ^^;;;
고대 그리스는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었고 그 혼란속에서 새로운 철학과 사상이 필요해졌다. 그래서 철학자들은 고민을 했고 자신들의 철학과 사상을 발전시키기 위해 토론할수 있는 장소가 필요했다. 그것이 바로 아테네의 아고라였다고 하는데.. 나 역시 그 곳에 서서 고민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기조연설과 졸업식을 맡은 소크라테스는 인간중심철학 시대를 연 장본인이기도 하고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발전시킨 그리스 철학은 현대 서양철학의 아버지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인간중심철학.. 그래서 이 책이 '삶, 그리고 위태로운 순간들을 위한 철학' 이라는 부제를 갖고 삶을 살아하는 기술로 철학을 이야기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크라테스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에픽테투스, 무소니우스, 세네카가 맡은 오전 수업에서는 나 자신을 돌아보고 단련시키는 수업이 진행되었다면, 오후수업은 세상속에서 살아가는 나를 위한 수업을 받은 기분이였다.
재미있는것은 점심시간에 에피쿠로스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에피쿠로스는 대중적으로도 쉽게 읽힌다. 아마도 매우 소박하고 합리적인 쾌락주의자라는 모습때문이 아닐가? 특히 한국에서 열풍처럼 번지는 힐링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기도 한다. 철학은 어쩌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 에 대한 고민과 거기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하지만 내가 학교에서 배운 철학은 너무 암기(?)위주이고 학문으로서의 모습이 강하다.
어쨋든 이렇게 고대 철학자의 여러 이론을 들려주고 그들이 이야기하는 해결책과 그들의 대화를 들을수 있다. 마치 정말 거대한  또 내가 좋아하는 철학자 알랭드 보통등의 인물들이 철학이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바꾸어갔는지에 대한 인터뷰가 함께 담겨져 있다. 이 책을 읽고나서 난 철학을 상아탑에서 끌고나와 사람들 사이로 가져오기 위한 철학공동체 인생학교와 아이들러아카데미에 찾아가보고 싶어졌다. 진지하게 인생을 고민하고 인간을 탐구하는 사람들 사이에 서보고 싶어졌다고 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화, 참을 수 없다면 똑똑하게 - 분노하지 않고 이기는 22가지 습관
전겸구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도 꽤 파르르하는 성격이다. 특히 내가 부적절한 대우를 받는다고 여기면 더 심해지는 편이기도 한거 같다. 하지만 그런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거나 혹은 그런 감정에 빠져들어서 나에게 이득이 된 적은 많지 않은것 같다. 과연.. 분노를 어떻게 내려놓을 것인가.. 라는 방법을 이 책에서는 음식, 운동, 심리, 입장바꾸기, 호홉, 거리두기등등 여러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 상대방의 비난에 대처하는 방법, 사람과의 관계를 정립하는 방법, 그리고 똑똑하게 화내는 방법까지 나의 삶에도 응용해보고 싶은 것들이 참 많았다. 재미있다고 여겼던것은 알파벳을 응용하는 방식이 몇가지 등장하는데.. STOP법을 이야기하자면..


S - Stop 동일한 사건에 한번 이상 화를 내는 것을 스스로 막아라.
T - Think 이러한 분노가 나에게 이로울지 생각하라
O - Override 동일한 사건에 한번 이상 화내지 않는 나로 바꿔라
P - Pursue 계속 화를 내기보다는 건강하고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추구하라.


꽤 두꺼운 책이고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지만 부분부분 적절한 분량마다 요약도 잘 되어 있고 또 실습하는 과정을 따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책을 읽으며 계속 연습해보고 시도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내가 제일 마음에 들어했던 것은 바로 화가 날때마다 나에게 습관적으로 질문을 하는 것이다.

"나는 이 세상에 화를 내기 위해서 태어났나? 아니면 행복하게 살기 위해 태어났나?

이런 질문에 난 화내려고 태어났다!!! 라고 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물론 나도 행복하게 살고 싶은 사람이기에 이 방법을 제일 먼저 하는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욕망의 유령들 - 금지된 욕망의 봉인을 푸는 심리 르포르타주
대니얼 버그너 지음, 최호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책의 내용뿐 아니라 편집도 파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검은색 테두리가 있는 책장과 소제목에도 흩뿌리기 효과라고 하나.. 그래서 각 제목도 마치 숨겨진 이야기를 하는듯 했다. 그 숨겨진 욕망을 찾아가는 여행..  CSI와 SVU를 즐겨보는 편이라.. 이 책에 등장했던 유령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접해본거 같다. 이런 미드를 즐겨보다보면 범죄에 대한 영어에 능숙해지는 단점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면서도 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사람이 있단 말야!!! 라는 놀라움은 그다지 없었다는.. 단점이랄까? ^^;;;
책을 읽으면서 유령들이라는 표현보다는 'The Other side of desire'라는 원제가 더 이 책을 잘 이야기 해주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몇피트라는 길이를 이야기하는 단위를 듣는것으로도 흥분된다는 발페티쉬를 갖은 남자, SM공동체의 암묵적인 룰마저 무시하는 가학성애자인 남작부인, 의붓딸에게 성욕을 느꼈던 소아성애자, 그리고 절단환자성애자.. 이들을 취재하고 여러 심리학자들을 만나서 그들의 대해서 인터뷰한 책이라.. 그들을 비난하고 97%에 속한 사람들의 눈으로 재단하고자 하는 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간입니다. 누구나 다 그런 생각을 하잖아요. 당신이나 제가 로이와 다른 점은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다는 점뿐이죠.


소아 성애자인 로이에 대한 취재를 할때 어떤 심리학자가 한 말이다. 그 욕망이 억제할수 없는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행동에 옮기지 않았다는것.. 그리고 옮기지 않고자 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예전에 본 CSI에서도 출소한 소아성애자가 자신의 욕망을 억누르기 위해 암모니아 냄새를 맡는 모습을 본적이 있는데.. 그런 노력이라도 해야할 욕망인듯 하다. 재미있는 것은 내가 제일 범죄에 가깝다고 여겼던 소아성애자가 아니라 어쩌면 그냥 취향이 아닌가 싶었던.. 발페티쉬를 갖은 남자가 화학적 거세에 사용되는 데포루프론이나 데포 프로베라를 이용한 약물치료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뭐.. 어쨋든 소아성애자인 로이 역시 실질적(?)으로 행동을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 그나마 다행스러웠다.


변태는 당신은 좋아하지만 저는 좋아하지 않는 성행동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다른 사람들은 위에서 정의된 변태가 아닐까 싶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성행동을 한다고 해서 그들을 비난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도착(paraphilia)이라는 단어 자체가  '~옆에' 또는 '~너머'를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Para와 '사랑'을 뜻하는 Philia의 합성어라고 하니까.. 가학성애자인 남작부인이 자기들은 동성애자와 비슷한 처지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나 역시 그런거 같다.. 라고 고개를 끄덕였으니까.. 성인이 된 남녀가 혹은 남남, 여여라도 자신의 자율적인 판단에 의해서 행하는 것들은 그냥 취향의 문제라고 볼 수 있을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꿈꾸는 자는 절망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다
한페이 지음, 하진이 옮김 / 서래Books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기 계발서를 읽다 보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성공하는지.. 거의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숙박계를 쓸 때도 자기네 회사 기름가격을 적어놓던 남자의 이야기라던 지 산에서 솜을 갖고 내려오는 이야기라던 지.. 이런 이야기를 읽으며 어디서 봤는데.. 하는 생각에 고개를 갸웃하다 보니 바로 몇 일전에 읽은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에서 본 것이었다. "가장 성공한 사람은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기회를 잡고 절대로 포기하지 않은 사람이다" 라고 했던 카네기나 그런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선량함이 필요하다던 지.. 시련을 통해 우리를 단련시킬 수 있고 삶을 개척해나가며 성장하는 것이라던지.. 가치 있는 인생을 위해 도전정신을 잃으면 안된다던지.. 주위의 말보다는 나 자신을 믿고 나아가라.. 라던지.. 이 책 역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의 흔적과 거기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 충실히 담겨 있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그렇다. 대부분의 책에서 어떻게 해야 잘 사는 건지에 대한 비슷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그 책을 읽은 독자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다 성공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사람들은 모두 같은 하늘 아래 살지만, 저마다 바라보는 지평선은 모두 다르다.


모두가 같은 책을 읽어도 바라보는 지평선은 다 다르고 그 곳으로 어떻게 가느냐도 다 다를 것이다. 그리고 가다가 길을 잃었을 때 때론 지쳤을 때.. 힘이 되어주는 이야기가 바로 이런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아는 빌게이츠부터 중국 어딘가에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의 이야기까지.. 저자는 자신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여러 가지 사례를 들어 풀어나가기 때문에 좀 더 설득력이 있게 느껴졌다. 사실 난 내가 바라보는 지평선은 어떤 것일까? 그리고 어떻게 그 곳으로 가야 하는가? 라는 두 가지 질문을 갖고 이 책을 읽었고 많은 깨달음을 얻을수 있었다. 하지만 단순히 깨달음에서 멈추면 안됨을 또 알게 되었다.

우리 때는 논술고사라는 본고사가 있었다. 시험이 끝나자마자.. 엄마가 나에게 요구한 것은 다이어트였다. 그때 엄마가 그런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었다. 니 몸하나 니가 관리하지 못하면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고.. 참 서운했고.. 혹독하게 다이어트를 시키는 엄마가 원망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책에서 만난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가장 힘든 전투가 '나 자신에 대한 통제권을 차지하기 위한 전투였다' 라고 말한다. 나 자신을 통제한다는 것은 의지를 갖고 수없이 반복적으로 연습해서 만드는 습관을 이야기한다. 엄마가 요구한 체중까지 살을 뺐을 때의 기억이 난다. 성취감보다는 너무 힘들게 도달했기에.. 정말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내야겠다는 의지가 더 불타올랐었다. 그런것이 아닐까? 머리로 아는 이야기를 몸에 배이게 하기 위해서는 그런 전쟁같은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루머사회 - 솔깃해서 위태로운 소문의 심리학
니콜라스 디폰조 지음, 곽윤정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한 마리의 개가 그림자를 보고 짖으면,
백 마리의 개가 그 소리를 따라 짖는다.


소문이 어떻게 세상으로 퍼져나가는지 잘 알 수 있는 이야기다. 그리고 사람들이 왜 소문을 쉽게 믿게 되는 것일까? 이 책에서 비교했던 안개에 갇힌 상황이 적절한 예시라고 생각된다. 안개에 갇혀 앞이 보이지 않을 때 당신 앞에 누군가가 아래 땅아 있다고 알려주며 앞서 걸어가면 그를 믿고 갈수밖에 없다. 그래서 소문에는 진실성의 여부와 관계없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즉 애매한 소문보다는 진실이거나 거짓이 확실한 소문이 오래 퍼지고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된다. 그리고 거짓인 소문도 사람들 사이에서 계속 떠돌며 반복적으로 듣다 보면 믿음을 갖게 되는 것이다. 아마 내 기억에 가장 강렬했던 것은 도시괴담 중 하나였던 홍콩할머니가 아닌가 한다.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점점 친구들이 말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더 믿음을 갖게 되었고 두려움에 동참하게 되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소문과 뒷담화 그리고 도시괴담.. 이렇게 세가지를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는데.. 소문은 애매한 것을 이해하고 위험을 통제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던 지.. 뒷담화는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유지하려는 목적이 강하다던 지.. 도시괴담은 완전한 줄거리를 갖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던 지의 차이가 있을 뿐.. 기본적으로 사회적 교류의 과정이고 알려주는 사람은 잠시나마 사회적 지위에 우위에 설수 있다는 면.. 그리고 네트워크의 구조가 전파에 큰 영향을 미침을 알 수 있다. 특히 뒷담화는 흉보는 뒷담화와 칭찬하는 뒷담화로 구별할 수 있으나 비방의 뒷담화가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다. 스스로 자신을 돌아봐도 그런 경향이 강하다고 느끼지 않는가? 함께 뒷담화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확실히 동료의식이 생긴다. ^^;;


소문의 구성요소 중 내 관심을 끄는 것은 바로 흥미로운 제제라는 것이다. 특히 소문은 비교적 위급하고 절대 필요하며 중대하거나 시급한 사안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소문은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끼친다. 저자가 수행했던 실험 중에 하나인데.. 수업시간에 몇몇의 학생들 이마에 메모지를 붙였다고 한다. 그 메모에는 '게으른' '위험한' '경박한'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식의 단어가 형광 펜으로 크게 써져 있었다. 그 후 학생들을 인터뷰하면서 저자는 그 학생에 대한 편견을 버릴 수가 없었다. 이것은 인지구조활성화 원칙이라고 한다. 즉 소문을 포함해 어떤 의견을 듣는 것은 마치 색안경을 쓰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런 색안경을 벗기 위해서.. 또 이런 색안경을 벗겨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에서는 여러 인물과 회사들의 대처방법을 보여주었는데.. 그 중에 난 오바마의 방식이 제일 끌렸다. 그는 치밀하고 훌륭한 반박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소문을 차단했으며.. 그 소문에 방관했던 사람들에게도 관심과 참여를 촉구했다. 이로 인해 소문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했고 사람들에게 스스로 주위를 자정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72p 죽움 -> 죽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