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유령들 - 금지된 욕망의 봉인을 푸는 심리 르포르타주
대니얼 버그너 지음, 최호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책의 내용뿐 아니라 편집도 파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검은색 테두리가 있는 책장과 소제목에도 흩뿌리기 효과라고 하나.. 그래서 각 제목도 마치 숨겨진 이야기를 하는듯 했다. 그 숨겨진 욕망을 찾아가는 여행..  CSI와 SVU를 즐겨보는 편이라.. 이 책에 등장했던 유령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접해본거 같다. 이런 미드를 즐겨보다보면 범죄에 대한 영어에 능숙해지는 단점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면서도 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사람이 있단 말야!!! 라는 놀라움은 그다지 없었다는.. 단점이랄까? ^^;;;
책을 읽으면서 유령들이라는 표현보다는 'The Other side of desire'라는 원제가 더 이 책을 잘 이야기 해주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몇피트라는 길이를 이야기하는 단위를 듣는것으로도 흥분된다는 발페티쉬를 갖은 남자, SM공동체의 암묵적인 룰마저 무시하는 가학성애자인 남작부인, 의붓딸에게 성욕을 느꼈던 소아성애자, 그리고 절단환자성애자.. 이들을 취재하고 여러 심리학자들을 만나서 그들의 대해서 인터뷰한 책이라.. 그들을 비난하고 97%에 속한 사람들의 눈으로 재단하고자 하는 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간입니다. 누구나 다 그런 생각을 하잖아요. 당신이나 제가 로이와 다른 점은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다는 점뿐이죠.


소아 성애자인 로이에 대한 취재를 할때 어떤 심리학자가 한 말이다. 그 욕망이 억제할수 없는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행동에 옮기지 않았다는것.. 그리고 옮기지 않고자 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예전에 본 CSI에서도 출소한 소아성애자가 자신의 욕망을 억누르기 위해 암모니아 냄새를 맡는 모습을 본적이 있는데.. 그런 노력이라도 해야할 욕망인듯 하다. 재미있는 것은 내가 제일 범죄에 가깝다고 여겼던 소아성애자가 아니라 어쩌면 그냥 취향이 아닌가 싶었던.. 발페티쉬를 갖은 남자가 화학적 거세에 사용되는 데포루프론이나 데포 프로베라를 이용한 약물치료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뭐.. 어쨋든 소아성애자인 로이 역시 실질적(?)으로 행동을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 그나마 다행스러웠다.


변태는 당신은 좋아하지만 저는 좋아하지 않는 성행동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다른 사람들은 위에서 정의된 변태가 아닐까 싶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성행동을 한다고 해서 그들을 비난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도착(paraphilia)이라는 단어 자체가  '~옆에' 또는 '~너머'를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Para와 '사랑'을 뜻하는 Philia의 합성어라고 하니까.. 가학성애자인 남작부인이 자기들은 동성애자와 비슷한 처지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나 역시 그런거 같다.. 라고 고개를 끄덕였으니까.. 성인이 된 남녀가 혹은 남남, 여여라도 자신의 자율적인 판단에 의해서 행하는 것들은 그냥 취향의 문제라고 볼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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