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유명한 예술 작품의 경매에서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거래가 되었다는

뉴스를 종종 보게 됩니다.

 

고흐가 그린 작품, 혹은 우리나라에서 박수근의 그림.

앗제의 파리 아침 사진들과 최근에 알려지게 된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 작품들,

(피카소는 당대에 부터 그림이 많이 알려진 상당히 드문 케이스였겠지만요.)

 

모두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아니고 이미 선 세대들이었지요.

피카소, 살바도르 같은 작가는 당대의 사람들이 예술가를 알아 줬기 때문이었겠지요.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동시대에 사는 사람들의 작가에게

너무나도 인색합니다.

살아 있는 ,특히 같은 시대에 살아 있는 작가들에게 주목도가 덜한 경우가 많거든요.

 

죽고 나서야 평가를 재대로 받을 런지는 모르겠지만, 살았을 적에는

몇 몇을 빼고는 대부분 가난하고 아프고 고통스러워거든요.

 

사진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사진작가들에게 많은 관심이 있습니다.

특히 사진은 동시대를 사는 작가에게는 더 더욱 각별하지도 못하고

각박하기만 하죠.

 

최민식 선생도 사진 찍을 당시에는 주류 사진계에선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김영갑 작가에게도 본채 만채 했거든요.

 

그런데 그런 작가들이 같은 시대에 같은 공간에서 지금도 계시다면

찾아가서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직접 피부로 부대껴 볼 일인데

불행히도 그들은 이미 떠나고 없습니다.

 

흔히 그런 말이 있습니다.

가리늦게.호들갑이 라고 해도 이미 떠나고 난 후라는 것입니다.

살았을 때는 그렇게 몰라 주다가 죽고 나서야 호들갑을 떠는 꼴이 못내 못마땅하거든요.

 

사진은 그대로 인데, 작가의 죽음이 사진을 달리 보는 것도 우스운 일입니다.

작가가 살았을 때의 사진이나, 죽고 나서의 사진이나 같잖아요.

작가가 존재성과 부존성으로 작품이 달라질리도 없으니까요.

그런데 왜, 작가는 가난과 고통속에서도 자기 고집으로 작품을 일구워 낼 때는

알아 주지도 않았거든요.

 

그래서 나는, 동 시대 함께 살아 있는 작가에게 더 많은 애정을 가지고 싶습니다.

죽고 난 후 작가는 자기 작품에서 손이 떠납니다.

떠나버린 작가의 허울같은 작품이야 남겠지만

작가의 살아 있는 온기는 이미 사라지고 말았거든요.

 

그래서 살아 있는 작가의 작품에 귀를 열고 눈으로 듣는 그런 활동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당대에 직접 만나서 직접 부대껴 보는 온도를 만나야

작가의 심저에 일렁이는 파도를 내 가슴으로 울렁이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동 시대를 함께 산다는 거, 그래서 더 절실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만 년전에 사람이나 100년 전의 사람이나 떠났음에는 같은 것이거든요.

반대로, 100년 후에 나올 사람과도 소용도 없거든요.

 

지금 이 시대 같은 곳에 같은 시간대라는 관계성.

그래서 당 대의 작가에게 더 많은 애정을

주어야 하는 이유죠.

 

시인이나 화가나 작가나 모두 당 대에 좀더 안락하게 작품 활동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내 삶이 그들로 인해서 조금이나마 윤택해졌으면 하는 바램이 가지게 됩니다.

 

고흐가 지금 다시 나와 자기 그림이 그렇게 천문학적으로 거래 되고 있다고 알게 되면

뭐라 했을까요?

 띠발! 살아 있을 때는 조또 모르더니만.

내 그림 가지고 지들이 지랄하네 하고 욕이나 한판 시원하게 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살아 있을 때는 자기 귀를 짜를 만큼 그렇게 고통스러웠는데 말입니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커피소년 2015-12-02 12: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매우 공감합니다!! 속이 시원할 정도입니다. 제 생각과 너무 비슷해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오승근의 있을 때 잘해란 곡이 떠오르는군요.

yureka01 2015-12-02 12:45   좋아요 1 | URL
그림이 정말 좋아서라기 보다는 이제 부의 되물림의 수단이 되었거든요.

삼성에서 리움 미술관에 소장된 그림은 밝히지도 않죠.

그런데 대기업에서 도서관 하나 변변하게 지은 게 없죠.ㅎㅎㅎㅎ

지금 작품들이 돈많은 놈들의 부를 이전시키는 수단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커피소년 2015-12-02 1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돈 밖에 모르는 감수성 없는 텅텅 빈 속물덩어리들이 예술을 알까요? 전두환이도 일자무식이면서 미술품을 수백점 지니고 있었다는거 보면 기득권놈들이 미술품을 단지 화폐대용으로 쓰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지요.

yureka01 2015-12-02 13:43   좋아요 1 | URL
시*사ㅎㅎ 네 맞습니다.

cyrus 2015-12-02 21: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처음 들어보는 작가나 저자의 이름을 보면 읽을까 말까 고민합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유명해지면 그 사람의 책을 읽어요. 동시대에 사는 작가, 예술가들의 재능을 먼저 알아보는 눈을 가진 사람들이 대단해요.

yureka01 2015-12-03 11:43   좋아요 1 | URL
동시대가 그래서 중요한 이유겠지요. 먼저 알아 보는 혜안이 참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기도 합니다.

서니데이 2015-12-02 2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레카님, 제 서재에 와주셔서 감사해요.
오늘도 편안하고 좋은 밤 되세요.^^

yureka01 2015-12-03 11:43   좋아요 2 | URL
네...감사합니다,~~~^^..
 

호주머니에 단돈 10만원도 없는 노인네가

삼성을 걱정한다.

정작 자신에게는 걱정이 없나 보다.

 

매달 자식들에게 용돈이라도 못받으면

당장에 복지사각지대에서

사적인 연금조차 한푼 없는 노인들이

바라는 북유럽 스웨덴 같은 나라는 꿈도 꿀 수 없다.

 

노끼아가 망했어도 스웨덴은

노끼아에 버금가는 수많은 기업이 새로 출현하고

더많은 고용과 복지를 창출했다.

 

이율배반적인 의식으로는 여전히

자신의 호주머니는 아몰랑.....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amadhi(眞我) 2015-12-01 15: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삼성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헛소리가 사라지는 세상이 오기를 꿈굽니다.

yureka01 2015-12-01 17:20   좋아요 3 | URL
네..베블런 효과라고 있죠...
없는 사람이 있는 사람과 동일시 하는 경향...

정작 자신은 벗어날수도 없는데 말입니다...

2015-12-01 2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yureka01 2015-12-02 09:02   좋아요 2 | URL
^^ 감사합니다.^^..자주 보러 갈께요^^..

커피소년 2015-12-02 15: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사회 불평분자도 아니고 평등주의자입니다. 그런데 이 사회는 시소를 타고 있어요.

한 쪽에서는 소수가 가만히 앉아 있어도 금은보화에 무게가 실리고

한 쪽에서는 뗴거지 같이 몰려 있어도 갖은 것이 없으니 떨어져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치고 있고


한 쪽에서는 가만히 있어도 돈과 권력이 들어오고

한 쪽에서는 미칠 듯이 고생해도 돌아오는 것은 가난과 핍박뿐이죠.

요즘 시대는 앞으로 가는 길이 막혔어요. 그냥 자본이 없으면 시작을 못 해요.

삼성도 서울대도 요즘은 돈으로 가는 시대죠ㅎㅎ

그렇게 되니 인재는 오히려 삼성과 서울대에 없죠.ㅎㅎ

말 잘 듣고 교사, 교수 잘 빨면 서울대 가고, 면접관, 상사 말 고분고분 잘 듣고 이건희한테 견마지로 한다고 혈서 쓰면 삼성에 덜컥 취직 !

서민이면서 기득권의 논리에 순응하는 어리석은 이들을 만나보니 참으로 답답하더군요.

서민으로 태어나 자기 꿈도 못 펼치고 지금은 전공도 관련 없고 자기 목표도 아닌 그냥 돈 벌려고 하는 일 하는 대구 출신 녀석이 그러더군요.

사회에 불공평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 이렇게 말하더군요. 자신의 노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다. 또는 자신의 능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다. 과정은 공평했다. 세상은 공정했다. 그런데 그런 녀석들 보면 진짜 안타깝게 자신들은 타인보다 훨씬 노력하는 삶을 사는데도 불구하고 왜 조건이 나아지지 않았는가에 대해서 오로지 개인에서 문제를 찾으려고 하는 버릇이 있더군요.

그렇다면 개인이 어디까지 뛰어나야 사람답게 살 수 있다는 것일까요? 그렇게 개인이 위대하다면 혼자서도 모든 만물을 창조하고 천상천하유아독존 할 수 있으니 집단을 이루고 살 필요가 없는 것이죠. 인간은 환경(사회)의 영향에 의해 끌려갈 수밖에 없는 아주 나약한 존재입니다. 게다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없다는 것은 먹이 사슬 최하층을 의미하는 것이죠.

그러기에 사회적 약자끼리 연대해서 기득권에 대항해야 하는 것이지요. 이율배반적 사고를 지닌 이들 때문에 약자는 계속 약자에 머물 뿐이지요.


왜 피라미드 노예들이 그들을 부리는 놈들보다 수도 많은데 한 대 줘 박지도 못하고 돌과 바위를 옮기고 있었을까요? 그들은 어떤 빌어먹을 왕 놈이 죽던 말던 그들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데 말 이죠.


yureka01 2015-12-02 15: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99%는 1%를 위해 살게 되는 결과인 셈이죠.

대기업 제벌의 자산축적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가계부채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대기업 잘살겠다는 건 막을 이유가 없는데,
서민은 부채가 늘어가니 문제더군요.

올해 가계부채가 1000조를 넘었다는 뉴스....우울하더군요.

깊이 공감 !~
 

책 중에서 그나마 드물게 출간되는 사진관련 책들....

사진집과 에세이류,가끔 아주 가끔 사진의 철학에 대한 책이다.

그 중에서도 에세이류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분야중 하나이다.

 

그런데, 이번에 시집 3권과 최근에 출간된 사진에세이을 주문했다가

사진 에세이 책의 주문을 취소 했다.

 

서점 리뷰 이미지에는 작가의 블로그 주소가 있어서

찾아서 들어가 봤다.

 

블로그를 보자마자 조금 실망이었다.

대부분 풍경 사진과 여자사람 사진들.

 

사색을 강조하며 쓴 책의 작가 사진이라고는 사색은 어디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엇비슷한 풍경 사진들과, 그리고 여자 사진들.

 

나의 관음증을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하다.

블로그 등록된 이웃이 200명이 넘는데 저녁 내내 운동 시간을 빼놓고는 사진을 보게 되지만 사유를 강조한 사진이라고는 보이지 않았다.

 

요즘은 인터넷에는 사진이 차고 넘치는 시대이다.

왠만큼 자신의 사진적인 사유가 정교하지 않는다면

그냥저냥하는 사진으로 덮혀지기 마련일텐데....

 

사진가들이 조금이라도 시인의 언어를 닮아 사진도 좀 깊이가져 가면 좋으련만,

휘발되어 버리는 이미지 같아 보이는 게 너무나도 남발된다고나 할까 싶었서다.

 

너무 평범해져 보여서 일까?

어떤 먹먹함이 나오지가 않아서 일까?

 

책을 보고 그나마 포토에세이는 일년에 출간되는 량이 다른 분야의 책들보다 굉장히 적은 편인데 블로그를 찾아보고나서  책과 블로그 사진이랑 핀트가 안맞아서 주문을 취소하게 되었다.

 

작가분에겐 죄송하다.

블로그 사진은 저랑 좀 맞지 않더라.

 

(아, 사진 잘 못찍었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나의 사진 스타일이 다만 안맞을 뿐이니까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사진책 대부분이 출판사도 영세하고 작가도 가난해서

책 마케팅을 도전적으로 하지 못하는데 이 책은 아닌가 보더라.

 

특히 사진관련 책들은,

그래서 책 주문 전에 꼭 리뷰, 관련 내용, 블로그 등등 찾아 보게 된다.

워낙 사진이라는 포장이 낚시 밑밥용으로 잘 써먹는지라,

나처럼 사진 좋아하는 사람은 자주 파닥파닥 하게 되거든....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amadhi(眞我) 2015-12-01 11: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책을 취소했던 건 창고에 너무 오래 묵혀놔 그런지 책에 곰팡내가 절어있던 경우였어요.

yureka01 2015-12-01 12:43   좋아요 1 | URL
묵은 책의 그 특유의 냄새...전 오히려 싫지가 않더라구요.
물론 새책의 빳빳이 날서 있는 잉크냄새도 좋아합니다만,
그런데 책 내용이 블로그등 sns에 올린 글이랑 따로 놀때 실망하게 되더군요.

cyrus 2015-12-01 18: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앞으로 사진집은 직접 읽어보고 확인하면서 구매해야겠어요. 온라인 주문은 낚일 확률이 높습니다. ㅎㅎㅎ

yureka01 2015-12-01 22:27   좋아요 2 | URL
사진집을 내시는 작가분들은 거의 대부분 블로그나 각종 sns가 다 있더군요.
책 구입전에 블로그라든가 한번쯤 찾아 보시고 사진 분위기 보시면
책 선정에 도움될 수 있는 기준이 서게 될 것입니다.

제일 싫어하는 게
블로그는 상당히 오랫동안 쓴 글과 사진인데 책이란 전혀 분위기다 다르다라고 느끼게 될 경우가 종종 있어요.
출판사나 제휴서점간의 마케팅이 안개를 드리우게 되면 막상 책을 만나게 되면 확 깨버리더군요...
 

 

 

 

 

 

 

 

 

 

 

 

 

 

한국전쟁 때 경기도 포천 이서방

   

한국전쟁 때

한 아이는 업고 한 아이는 걸리고

피난 나온 여자가 있었더래요

 

남편은 어디서인가 헤어졌는데 생사조차 알 수 없고

두 아이를 먹이는 일만이 그녀에겐 큰일이었죠

아이 둘을 가진 여자에게 줄 일자리는 없었을 테니까요

 

외갓집에 이서방이라는 머슴이 있었는데  

칭찬 한마디면 힘이 버쩍버쩍 나서

일부러 더 무거운 장작짐을 지고 나서는 그런 사람이었더래요

 

그래서 칭찬해주면 일 잘하는 사람에게,

너 이서방이니?’라고 동네 사람들은 말하곤 했더래요

 

장가를 한번 들여주었지만 그 색시가 밤에 도망가버린 이래로

이서방은 홀아비로 지내고 있었더래요

   

외할아버지는 이서방과 그 여자를 살게 해주었대요

 

이서방은 품일을 해서 그녀와 그녀가 데려온 두 아이를 극진히 보살폈고

여러 해가 지나는 동안

그녀는 이서방의 아이를 둘 낳았더래요

   

어느날 그녀의 죽은 줄 알았던 남편이 찾아왔고

그녀의 남편과 그녀와 이서방과 네 명의 아이들은

하룻밤을 한집에서 지냈죠

 

다음날 아침 그녀는

이제는 다 자란 남편의 두 아이를 데리고

젖먹이인 이서방의 아이를 업고

남편을 따라 돌아갔대요

 

이서방의 곁에 이서방의 큰 아들을 남겨두고

이후 이서방은 그 아이와 함께 살았고

그 아이는 효자라서 이서방은 그래도 행복했고

지금은 고향 포천에 이서방은 묻히고

이서방의 아들은 아버지처럼 농삿일을 하면서

여전히 거기서 살고 있다는군요

 

철원 어딘가에서 자랐을 자기 동생은

한번도 찾지 않았다더군요

[출처] 바닥이 나를 받아주네 - 양애경|작성자 여연

 

시집에서 시인의 글이 가슴에 와닿는다.

 

 

 

 

 

 

 

 

시인의 말

   

   공주에 있는 학교에 가다가 계룡산 자락 도로에서 너구리를 보았습니다. 갈색 몸을 고통스럽게 웅크리고 갓길까지 간신히 움직여 거기서 멎어버린 어린 너구리입니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아팠을까. 순간, 저는 운전대를 잡은 채로 흑, 하고 흐느끼다가 정신을 붙들어 다시 앞만 보며 달립니다. 고운 것만, 좋은 것만 보며 살고 싶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그렇지 않습니다. 얼마 전에는 청벽다리 위에서, 교통사고로 떨어져 나간 사람의 한쪽 다리를 가까이에서 정통으로 보고 말았습니다.

   

   제 시의 말들이 직설적이 되어버린 것은 이 세상이 두렵고 고통스럽고 위험에 가득찼기 때문입니다. 제 시가 단순하고 평범해 보인다면 그것은 제가 느끼는 아름다움과 행복이 단순하고 평범한 것에서 오기 때문입니다. 요즘 저는 말을 꾸밀 수도 없고 좋은 생각을 지어낼 수도 없습니다. 제게 찾아오는 이 시들은 진짜배기니까요. 저는 그저 이 시들을 받아 적는 사람에 불과한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보다 전에 살았던 사람들도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며 같은 삶을 살았겠지요. 힘들고 두려워도 절망보다는 희망을 더 많이 이야기하고, 증오보다는 사랑을 더 많이 하며 살았겠지요. 그래요. 우린 지금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강한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서, 함께 행복하기 위해서 앞으로도 강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다리 위의 그 사람도 치료를 받아서 강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다리 위의 그 사람도 치료를 받아서 다시 걸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봅니다. 쌩떽쥐페리가 어린왕자에서 썼듯이, 그런 생각을 하는 날이면 하늘 위의 별들이 일제히 웃는 소리를 냅니다.

   

  201112

  양애경

 

3권의 시집 주문들어갑니다. 우어..

 

 

 


댓글(3)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5-11-30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야기가 있는 시가 좋아요. 시 구절을 해석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

yureka01 2015-12-01 10:13   좋아요 1 | URL
이 시인분의 시들이 외계어는 아니더군요...
그런데 시의 내용이 하나 같이 먹먹해져 오더라구요,.,

yureka01 2015-12-01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3권 주문 넣음...아 그런데 절판은 아닌데 책이 빨리 오지 않을듯한 느낌.발간한지 오래된 책은,,,출판사에 재고 파악하고 받아서 발송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게 보통이더군요.특히 시집은 ㄷㄷㄷㄷㄷ중고도 없더군요...
 

 

ys영결식...

어린이 합창단 아이들이 저옷입고 영하의 추운날에 1시간 30분 동안 떨었단다.

인솔자와 학부모가 외투라도 걸치게 해달라고 요청하자 카메라에 잡히면 안된다고 거절했단다.

 

카메라에 좀 잡혀도 아무 문제가 없다.주최자의 되먹지 못한 오버스러움,배려 없음과

어른들은 두꺼운 외투에 목도리를 하는 대비되는 현상들.

 

정말 YS가 아이들이 추위에 떨고 있는 모습을 보면 뭐라 했을까?

 

왜 약자가 보호 받지 못하면 안되는가에 대한 진정한 성찰이 부족한 국민들.

왜 가해자 보다 피해자의 손을 무조건 들어서 지지해야 할 이유.

 

부처님 공자님 예수님 알라신,,,모든 성자와 신들이 약자와 빈자에게 나누고 배려하고 보호하라고 한결같이 이야기 하는 진정한 이유를 모른다면, 이것이 실천되지 않는다면,

인류는 더이상 지구에 남을 이유가 없고 공멸을 자초한다는 것쯤은 깨달았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요즘 좀 무력감에 빠져 있다.

 

이런 죄스럽고 미안함이 다른 어떤 의미도 무기력하게 침몰시키고 있는데

책을 읽은들,

사진을 찍은들,

시를 읽은들,

대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싶어서다.

 

우린 여전히 한국이 세월호와 함께 갇혀 있는데 ㅠㅠ

역사가 꺼꾸로 흐르고, 시간이 지워져 잊혀지고, 공간이 문질러지고 흩어지고만 있다.

 

이 사진을 보고 세월호가 오버랩 되었다.

아무리 추워도 ""가만 있으라"는 지시만 웅웅 울리는 거 같았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4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수퍼남매맘 2015-11-28 12: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정말 추웠겠네요.
너무 배려 없는 행동이라 생각됩니다.


yureka01 2015-11-29 06:18   좋아요 1 | URL
ys 차남이 사과를 했더군요.
문제는 가족장례가 아니고 국가장례식이죠..
장례위원장은 총리입니다.
아이들에게 사과도 없고.....
역시 이 정부는 뻔뻔한 ㅠㅠ

stella.K 2015-11-28 14: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이가 없군요.
사람이 살고 죽는 거 맘대로 할 수 없는 거긴한데
TV로 지켜보면서 얼마나 추울까 했어요.
그냥 가끔 드문드문 보느라 저 장면은 못 봤는데
너무 심했네요. 무슨 영화제 시상식에 온 배우들도 아니고...ㅠ

yureka01 2015-11-29 06:17   좋아요 1 | URL
어찌나 화가 나던지요.

우리는 도데체 어디까지 인간성이 뭉개져야 할까요...
카메라 좀 가린들 아이들 고생이 덜해야 상식이거든요....
설사 가린다 한들, 누가 탓할 사람 아무도 없는데
왜저렇게 괜히 오버스러운 공무원일까 싶어요..

강우정 2015-11-28 15: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랄같은 어른들의 허세에 아이들이 꽁꽁얼었겠네요.
저아이들이 훗날 저날을 어찌 기억할까~~걱정스럽네요.

yureka01 2015-11-29 06:15   좋아요 1 | URL
너무나도 추운 기억 밖에 남아 있지 않을듯합니다.
ys의 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훼손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akardo 2015-11-28 19: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헐; 코트도 추워서 패딩점퍼 입고 기모바지까지 입어도 여전히 춥던데;;; 주최자 자기는 막 두툼한 옷 껴입었으면서 저런 망발을 하다니.....사람이 못돼먹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yureka01 2015-11-29 06:14   좋아요 1 | URL
외투조차 못걸치게 했던 공무원은 기본적으로 인간적인 성찰이 부족한 관리자 입니다.

누구라도 아이들 입장에서 한번이라도 생각해봤더라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을 생각못한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죠.

커피소년 2015-11-29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개 성공한 사람들 중에는 소시오패스가 많지요. 아마 그래서 그런 것이 아닐까요?

yureka01 2015-11-30 09:58   좋아요 1 | URL
공감불감증이 심해지더군요...ㄷ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