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봄이 오면 하얗게 핀 꽃 들녁으로
당신과 나 단 둘이 봄 맞으러 가야지
바구니엔 앵두와 풀꽃 가득담아
하얗고 붉은 향기가득 봄 맞으러 가야지
봄이 오면 연두빛 고운 숲속으로
어리고 단비 마시러 봄 맞으러 가야지
풀 무덤에 새까만 앙금 모두 묻고
마음엔 한껏 꽃 피워 봄 맞으러 가야지
봄바람 부는 흰 꽃 들녁에 시름을 벗고
다정한 당신을 가만히 안으면
마음엔 온통 봄이 봄이 흐드러지고
들녁은 활짝 피어나네
봄이 오면 봄바람 부는 연못으로
당신과 나 단 둘이 노저으러 가야지
나룻배에 가는 겨울 오는 봄 싣고
노래하는 당신과 나 봄 맞으러 가야지
봄이 오면 봄이 오면 우~
봄이 오면 봄이 오면 음~
봄이 오면.. "
*김윤아의 '봄이오면'이라는 노래다. 이 노래가 입 속에서 흥얼거려지는 것이 분명 영락없이 봄이 온 것임을 안다. 봄은 기다림과는 상관없이 제 속도로 제 때에 저절로 오듯이 이 노래 또한 봄이오면 저절로 흥얼거리게 된다.
오고가는 냇가에 누가 심었는지도 모를 매화나무 한그루 꽃을 피웠다. 기어이 차를 세우고서 향기를 맡고 눈맞춤까지 하고서야 가던 길을 간다. 봄이 내게 시키는 일이다. 누가 보든말든 망설임도 없이 늘상 하는 행동이다. 봄은 이렇게 거리낌없이 사람들을 자연의 품 속으로 들어가게 한다. 봄 만큼 사람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 때가 없다.
긴 겨울을 건너온 봄이 자연의 곁을 겉돌기만하는 사람들을 위해 베푸는 뜨거운 마음이다.
"봄이 오면 하얗게 핀 꽃 들녁으로
당신과 나 단 둘이 봄 맞으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