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푸르름이 빛나는 것은 햇빛 때문만은 아니다. 때를 알고 모든 것을 내려놓을줄 아는 계절이 함께 있기에 더 빛나는 순간을 맞이한다. 죽은 나무가 터를 내어주고 적당한 습기에 온기마져 도움을 주니 더욱 존재를 드러낼 수 있다.
사람사는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기에 내가 빛나기 위해서는 내 안에 다른 이들이 들어올 틈을 내어주고 더불어 빛나고자 하는 마음의 넉넉함이 있어야 한다. 너와 내가 더불어 빛날 수 있는 전재 조건이다.
볕이 좋은 겨울날, 그 무엇도 홀로 빛나는 것이 없음을 다시금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