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들의 세계 트리플 15
이유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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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소설집「브로콜리 펀치」로 독보적인 문학세계를 보여준 이유리작가님의 단편 3편과 마치 「유미의 세포들」처럼 이유리라는 인간의 깊은 내면에 자리잡은 여러명의 이유리를 만날 수 있는 짧은 에세이와 해설이 실려 있는 트리플 시리즈의 15번째인 「모든 것들의 세계」를 읽어보니 기발하기도 하지만 아무도 자신을 기억하지 않을때 비로소 사라지는 영혼(모든 것들의 세계)이나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기꺼이 내놓으며 자신의 속마음들을 들려주는 (마음소라), 그리고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의 곁에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던 앙증맞은 요정(페어리 코인)까지 단편 하나 하나가 아름다웠다고 말하면 과찬일까, 저는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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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엉 오늘의 젊은 작가 39
김홍 지음 / 민음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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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블랙핑크와 콜라보하여 출시된 맛있는 오레오과자를 가지고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를 선보였던 첫 장편소설「스모킹 오레오」, 작가님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실 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한국문학계의 주성치라며 홍보한 첫 소설집 「우리가 당신을 찾아 갈 것이다」이어서 내놓는 민음사의 오늘의 젊은작가의 39번으로 낙점된 두번째 장편 「엉엉」은 아예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유명 인사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며 대통령이 되며 눈물이 멈추지 않아 지속적인 폭우로 인해 전국이 마비가 되는 그러한 실정을 그려내고 있어 읽으면서 당혹스러우면서도 묘하게 빠져들고 있어 이 소설을 쓰신 김홍작가님의 정신적 세계를 전문기관에 의뢰해 감정을 한 번 받아보게 하고 싶은 강렬한 충동과 함께 이미 김홍작가님의 작품세계에 세뇌되어 버린 저를 구원해줄 대상이 과연 이 세상에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며 자기 집마냥 들락날락거리는 제 본체로 추정되는 이에게 일러두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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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틀을 찾아서
김도연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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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이야기」이후 약 5년만에 나온 김도연작가님의 다섯번째 소설집 「빵틀을 찾아서」를 읽으며 갓 구운 빵을 먹기 위해 빵틀을 찾아나서는 소년(빵틀을 찾아서)이 되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자칫 잘못하면 황천길로 안내해 줄 말벌(말벌)이나 한 번 타면 소변을 봐버려도 멈추지 않는 값비싼 갈색 말(말 머리를 돌리다), 명견이지만 졸지에 돈 대신 떠맡아버린 2마리의 셰퍼드(셰퍼드)도 좋지만(?) 작게 나마 무언가를 키우고 싶은 마음이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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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과 나의 사막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3
천선란 지음 / 현대문학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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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고고‘처럼 주저하지 않을 것인 데 이 작가님의 작품을 처음 접했음에도 익숙한 느낌이 들었던 것은 아마 김초엽작가의 작품들과 인공지능 로봇이 어떠한 감정을 깨닫고 결코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을 하는 작품들을 많이 접해봤기 때문이 아닐까. 아무튼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이 소설을 통해 새롭게 배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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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의 자부심 소설Q
김세희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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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들이 순수 창작으로 인물, 배경, 상황이나 설정 심지어는 감정들 조차 100% 허구로 이뤄진 것인 데 관련자료를 참고하거나 실제 지명이나 과거에 일어났었던 상황이나 작가 자신이나 주변 인물들의 내력이 어느 정도 반영이 되면 그 것은 소설일까, 소설이 아닐까, 소설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소설 Q 시리즈의 15번째로 김세희작가님의 「프리랜서의 자부심」이 출간되어 읽으려고 할 때 아무래도 앞서 출간된 전작을 전혀 배제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100% 순수 창작이 아닌 소설을 읽을 때 드는 감정이나 생각 때문에 읽기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을까하는 우려가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기자를 꿈꿔왔고 「명인일보」에 입사하여 기자생활을 하던 강하얀이라는 인물이 돌연 퇴사하여 프리랜서의 생활을 시작하고 의정부시의 한 동사무소에서 근무하는 저와 같은 이름이지만 저와는 전혀 다르게 안정된 삶을 살아가는 정민과 결혼을 하기 위해 틀에 박힌 예식장 대신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주말마다 대관하는 예식장에서 결혼 계획을 세우며 부모님과 전 직장 동료에게 선언을 하는 한편 희성교육대학의 50주년 전시회에 전시될 글을 쓰는 일을 도맡아 희성교육대학에서 발간한 소식들을 접하는 도중 열사 칭호를 받지 못한 채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최영희학형에게 주목하게 되면서 이전에 명인일보에서 기자생활을 하던 때를 상기하게 되는 모습을 보며 저에게 주어진 일들을 생각해보았습니다.
받는 페이만큼 일할 수 있고 그걸 가능하게 해주며 다시는 만나지 않을 사람들이기 때문에 무리할 필요가 없고 너무 마음을 쏟지 않아도 되며 행여 마음을 쏟을라치면 작업이 끝나며 일은 흠없이 깔끔하게 처리하지만 그 이상을 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으며, 뭔가를 이루려고 하거나 뭔가라 되려고 할 필요가 없는 무엇보다 출퇴근에서 해방되며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크게 받지 않는 프리랜서라는 생활에 대한 부러움을 읽으면서 느꼈고 하루 하루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며 일을 하는 저 자신의 마음에 가닿았고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한다는 마음대신 저 스스로를 격려하며 작은 자부심을 가지며 일을 해도 되겠다는 마음을 가질려고 합니다.
김세희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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