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정읍에서 남편 회사 직원의 결혼식이 있었다. 남편은 날도 좋은데 집에 있으면 뭐할 거냐는 말로 꼬여서는 데리고 갔다. 결혼식이 끝나고 내장산에 들렀는데 단풍으로 너무 유명한 탓인지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단풍 든 가을 내장산도 좋지만 봄 내장산도 무척 싱그럽고 아름다웠다. 내장산 진입로 가로수가 온통 단풍나무다. 내 마음에 쏙 들어온 풍경. 아침 일찍 산책을 나섰더라면 더 운치가 있었을 것 같은 분위기다. 가을이 되면 노랗게 빨갛게 물들겠지. 언제 푸르렀던 적이 있느냐는 듯 아주 화려하게. 새로 나온 보들보들한 단풍잎. 정말 아기 피부처럼 연하고 부드러워 자꾸만 만지고 싶었다.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면서 찍은 모습. 꽃잎이 풀풀 날리던 산벗나무. 좀더 일찍 갔더라면 환한 벗꽃으로 그득해진 내장산을 만났을 것 같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던 전기 자동차. 사실은 엄마도 신났다. 크기도 작고 귀여서 아이 어른 모두 좋아하는 내장산의 명물이란다. 국립공원 올라가는 매표소 입구에서 탐방 안내소까지 무료로 태워준다. 최고 속도는 40킬로지만 조용하고 냄새도 안 나니 기분이 짱~~~. 내장산 가는 분들 놓치지 말고 꼭 타 보시길. 전망대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에 올라가 보기는 처음. 등산을 하면서 느끼는 숲과 공중에 떠서 바라보는 숲은 아주 달랐다. 등산을 할 때는 길과 숲만 보였는데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니 아주 큰 산이 보였다. 얘들아, 가을에 단풍 보러 또 가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