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아 거울아
그레고리 머과이어 지음, 한은경 옮김 / 민음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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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의 개념을 설명하는 일에는 고전이 가져다 주는 의미가 간단 명료하면서도, 확실하게 의미를 전달해 주는 것 같습니다. 책을 통해 우리가 얻으려 하는 것도 아마도 선하게 살려는 인간의 본성과 자신의 고민을 해결해 보고자 하는 생각이 먼 밑 바닦에 깔려 있지 않나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책 소개부분을 스킵하고 바로 책읽기를 시작하다 보니, 책의 내용을 읽어 내려가는 일에 혼동이 좀 오더군요. 역사적 인물을 소설에등장 시키다 보니 역사의 한 장르인듯 하면서도 이야기의 내용은 어린시절 어디선가 많이 읽고 듣던 내용이어서 머릿속이 매우 혼동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저의 이런 혼동은 결과를 빨리 알고 싶어하는 조급함 때문에 앞의 중요한 부분을 놓친것이 원인이 되었던것 같습니다.  작가의 소개나, 글의 성격을 파악하고 책읽기를 시작했다면 많이 수월하게 이해가 되었을 터인데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책 소개에서 언급되어 있듯이 이 글의 구성은 패러디를 매개로 시작을 합니다. 다만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인물, 특히 마키아벨리 라는 걸출한 작품을 남긴 사람의 모델이 되었다는 사람을 등장 시키므로써 그 시대의 역사적 사실을 터치하면서, 패러디의 근간을 건드리지 않는 멋진 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곱난장이가 약간 변형된 형태로 등장을 하고 사과는 그대로 사과의 형태로 등장을 하면서 이 이야기가 무엇을 패러디 한 것인지 글을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패러디의 묘미를 느끼게 하여주는 맛도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등장인물들의 성격이나 그시대의 사회상이 조금은 환타지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고,  그 시대의 사람들의 보편적인 생각이 어떻했을 것이다 하는 부분은 저자의 배경 설명 혹은 주인공의 주변인물들에 대한 생각으로 표현을 하여주고 있습니다.

선과 악을 생각하기에 조금은 불확실한 결말로 마무리 지어 지면서 읽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는 부분도 원작이 전달하려는 의지와 작가가 패러디 하면서 글읽는 사람에게 전달하여 주려고 하는 메시지의 차이를 확연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패러디에 대한 경험이 적고 사실 처음 접한 작품이기에 조금은 당황하였지만, 다른 일반 창작물에서 느끼지 못하는, 자신의 사고 즉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과 그 생각을 가지게 만들었던 글을 조금은 변형시킨 글에서 우리는 더 많은 생각과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고민을 들여다 볼수 있게 하여주는 것 같습니다.

줄거리를 알고 있는 글을 다시 읽으면서도 전혀 다른 느낌을 전달하여 주고,  다른 방식의 글읽기와 생각을 만들어주는 글이기에 더욱 애착이 가는 글 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가의 다음 작품도 기다려 지게 만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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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마음을 아는 사람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전경일 지음 / 예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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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약력이 다채로운 책이다. 1999년 세계의 문학 겨울호에 등단을 하였다는 이력과 함께 미국의 방송국, 국내 굴지의 기업을 두루 섭렵하면서 20년간 직장 생활을 하였다는 내용과 직장 생활 중이었는지, 아님 잠깐 이직하는 사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꾸준하게 글쓰기를 진행 하신 분 같다.




아버지, 한사람의 아들이자 누군가의 부모가 되는 사람, 그냥 제목만으로도 무언가 가슴에 올라오는 듯한 느낌을 주는 단어이기도 하다.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작가는 자신의 아버지와 지금 아버지인 자신의 세대를 생각하면서 글을 단락단락 써 가고 있다.




가족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지 못한 아버지와 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어린 아버지는 역시 표현하지 못하는 아버지로 성장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무언가에 정신없이 세상살이를 하다가 어느 순간 40을 넘어서면서 많이 나약해지고, 겁이 많아진 자신에게 희망이라는 단어를 던져서 자기 자신을 다져 보기도 한다.




글의 형식은 하루하루 자신의 단상을 모아서 글을 엮어나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일상에서 다른 사람들이 느끼지 못한 자신만의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여 써내려간 글에서 일반적으로 글을 전문적으로 써 내려가는 사람들의 글에서 느낄 수 없는 세상살이의 고단함을 많이 현실적으로 표현하여 준다. 직장생활과 잦은 이직에서 오는 40대가 겪어야 하는 불안감을 너무 잘 표현 하였다고 하여야 하나?




작가가 이글에서 표현하고자 하였던 것은 힘들고 고단한 세상살이에 가족을 생각하고 처음 아빠가 되던 날의 다짐을 생각하며,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이 힘들게 살아가는 지금, 자신을 이 자리에 있게 만들어 주신 분, 아버지를 생각하며 세상의 파도와 맡서 싸울 용기를 얻고 해쳐 나가기를 바라는 글로 느껴진다.




다만 단락의 구성이 그리고 다음날을 여러 번 사용한 것으로 보아 작가가 하고 싶었던 말을 모두 하지 못한 아쉬움에 책 말미에 추가로 덧글이 붙은 듯한 느낌이 있었다. 하루의 단상이었다면 일정 날짜를 표현하면서 넘어가도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도 든다.




힘들고 고단한 인생을 살아오신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께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현재 아버지인 나는 세상을 이겨 오신 선배 아버님들의 지혜를 모아, 고단함을 희망이라는 단어로 해쳐 나가야 할 것 같다. 또 나의 뒤를 이어줄 다른 아버지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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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왕국을 세워라 - 이병훈 감독의 드라마 이야기
이병훈 지음 / 해피타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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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드라마를 통한 열정이 책 가득히 묻어 나온다. TV를 잘 보는 편은 아니지만 사극은 주로 챙겨서 보는 편이어서 인지 이병훈 감독님의 작품은 많이 접해 본것이 많았다. 아니 허준 부터 거의 다 본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거의 모든 작품을 시청하였기에 책을 읽는 중간 중간 드라마에 대한 회상과 그 때 받았던 감동이 다시금 떠오르게 만드는 채이었다.

사극 감독이라 불리는 이병훈감독의 성격은 완벽주의에 가까운 것 같다.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말도 있는데, 만족을 모르기에 자신이 항상 부족하고 모자라다고 생각 되기 때문에 좀더 낳은 것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책의 내용은 평이하다. 드라마의 제작과정에서 부터 배우 즉 연기자를 섭외하는 과정 섭외하는 과정에서의 에피소드, 드라마 준비과정 촬영과정 그리고 한편의 드라마가 나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저자의 회고가 담겨져 있다. 참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 한 편을 위해서 노력들 하시는 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소파에 앉아서 배 깔고 누워서 편안하게 드라마 한편을 보지만 저 장면을 위해서 노력하시는 많은 분들을, TV속에 숨어 있는 현장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모든 일이 다 그렇겠지만 열정이 있는 사람은 따라가기 힘든 찬사가 이어진다는 것을 느끼게 하였다. 한 장면을 찍기위해 60번의 NG를 남발하였다는 지상열씨의 열정을 높이 사시는 저자의 평가와, 모든 연기자 배우들이 이병훈 감독과 일하는 것을 꺼려 할 정도로 완성도 높은 장면을 요구하는 감독, 20시간을 걸어가서 한장면을 찍고 내려오는 작품에 대한 열정은, 저자 보다 많이 어린 저로써는 감동과 반성을 안겨다 준다. 

글을 써내려가는 작가의 고충 또한 많은 지식과 독서량에서 기본이 된다고 하니, 모든 일에 독서의 중요성을 새삼 느껴본다. 한 편의 드라마가 아닌 여러편, 이병훈 감독님의 모든 드라마를 한 곳에 모아 놓은듯한 한편의 드라마 같은 책이다. 

일상에서 편하게 접하는 모든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 준 소재로 인하여 지금 내 주변에 있는 많은 사물들에 열정을 쏟아내고 계시는 얼굴 모를 많은 분들에게 감사를 해야 할 것 같다.  아무렇지 않게 우리 일상을 감싸고 있기에, 고마움을 표현하지 못한 많은 분들에게 나의 생활에 감동과, 편리함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다.

이병훈 감독님의 차기 드라마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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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백년 전 악녀일기가 발견되다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6
돌프 페르로엔 지음, 이옥용 옮김 / 내인생의책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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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백년 전 악녀일기가 발견되다. 제목과 표지가 사람을 끌어당긴다. 책장을 몇 장 넘겨보았는데 글자의 수나 페이지 수는 예상보다 매우 적다.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일기 같기도 하고 단상을 적어 놓은 것 같기도 하다.  호기심은 항상 해결 하라고 생기나 보다.




가볍게 시작한 책읽기가 점점 무거워져 간다. 헉 이런 내용인거야! 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입에서 흘러나온다. 유시민의 이름이 추천사에 왜 들어가 있었는지 명확하게 이해가 가는 순간이었다.




책장을 넘기면서 제목을 왜 악녀라 했을까? 고민이 되기 시작한다. 이 열네 살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를 악녀라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사회적 상황이나, 환경이 그를 그렇게 밖에 생각하고, 행동하게 만든 건 아닐까? 마지막 까지 책을 넘기면서 인간의 온갖 추잡한 모습을 본다. 그 것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주인공 여자아이의 생각도 엿 본다. 나라면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장담을 못하겠다. 나 같으면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왜 악녀 인거야?  정말 머리가 아파온다. 그럼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최악이 되는 건다. 주인공은 그냥 악한 것이고, 나는 최고의 악이 되는 건가? 옮긴이의 말에서 악녀가 그녀가 알든 모르든 그의 행동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악녀라는 별칭을 쓴 것 이란다.




도덕적 규범과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되는 사회이라도, 모든 통념이 그른 것을 옳다고 하여 그른 것을 행한다면 결국은 행한 사람의 잘못이란 이야기가 되는 것 같다. 무지의 죄를 묻고 있는 듯 하다. 저자는 맞다. 올바르지 않은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이 가져야할 사람을 존중해야 하는 인간으로써의 최소한의 양심을 저버린 주인공에게 악녀라는 이름으로 형벌을 준 것 같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악녀라는 개념에 대해 생각해 보았는데 아마 내 머릿속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의 희생을 강요하거나, 자신만을 생각하는 사람 정도로 생각 했었다. 책장을 덮은 지금은 내가 모르고 저지른 일에 악녀라는 별칭이 붙은 주인공이 한 편으로는 좀 불쌍하기도 하다.




다루고 있는 문제는 한 가지 이지만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지금도 고통 받고 고생하고 있는 나라가 많으니, 지금 그 때 악녀의 가족들 후손은 그들에게 사죄하고 반성하고 있을까? 아마도 모든 걸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저자의 이글에서 과거를 반성하고 뉘우치는 모습이, 정당하게 역사를 바라보고 미래를 설계하는 일 이라는 것을 말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사람이 사람으로 태어나서 사람으로 살기를 바라는 것이 죄가 되었던 시절의 짧고 의미 있는 글에서, 나의 현재를 바라보고 선과 악의 개념을 생각해 본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나도 악녀가 되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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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달의 무르무르 Nobless Club 13
탁목조 지음 / 로크미디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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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느껴지는 몽환적 분위기와 책의 겉표지는 무언가 상상하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책이다. 환타지 소설이라는 이름의 책을 그리 많이 읽어 본 것이 아니어서인지 약간은 낯설게 책장 넘기기를 시작하였다. 스포러라는 주인공의 성장과 모험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것을 그린 듯한 느낌이다.




일곱 번째 달의 무르무르 라는 제목에 호기심이 끌려 달이 일곱 개가 있나? 그달 이름이 무르무르 인가보다. 하고 시작한 책 읽기는 독자인 나에게 책을 처음 접하였을 때의 상상을 무너뜨리면서 시작을 한다. 수컷과 암컷이라는 표현이 등장하고 인간 종족이라는 표현과 함께 각자의 특성을 지닌 인간 종족의 설명과 그들의 장기 또 이러한 인간 종족이 어울려 사는 모습을 아니 모험하는 모습을 그려나가고 있다. 결국 흰머리 산이라는 미지의 목표를 향해 일행의 움직이고 이 과정에서 작가의 상상력은 내 머리의 상상력의 모든 것을 흔들어 놓고 더 멀리 도망가 버린다. 다음 장에 어떤 모습으로 글이 이어져 갈지 상상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무협에 나오는 단어도 나오는 것 같고, 외계 생명체가 나타날 때 쓰는 말도 나오는 것 같다. 상상을 항상 넘어서는 단어들과 상황 설정에 적이 당황스럽기도 하다.




이 책은 장수가 좀 되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책장을 넘기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독자에게 너무 많은 궁금증을 던져 주고 있어서, 책을 덮은 후에 약간 부담스러운 면이 좀 남는다. 책을 다 읽었는데 계속 상상을 하고 있게 만드는 그런 몹쓸 상황이 되버렸다는 이야기다.




익숙하지 않은 환타지 소설을 읽어 내려가면서 글 읽기의 편협함도 생각해 본다. 상상력으 조화를 위하여 설정을 만들고 거기에 이야기의 고리를 노치지 않고 만들어 나가는 열정이 있는 작가가 있는데, 책을 너무 편식하고 있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와 소통하기 위하여 책을 만들고, 작가와 공감하기 위하여 책을 읽는다는 이유만 있다면, 좀 황당하게도 느껴지기는 하지만 책의 의미는 항상 소중하다고 생각이 된다.




정말 오랜만에 굳어진 상상의 머리를 굴리느라 고생 좀 했다??보는 묘미와 비슷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언급하자면 다른 종족이 나오고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 소설에서는 서로 협동하면서 만들어 나간다. 즉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면서 모험을 한다는 설정이다. 여기서 거래는 아주 공평하게 이루어진다. 저자의 의도와 설정이 있었던 없었던 간에, 잘 하는 것을 맡겨주고, 각자의 역할을 해나가는 모습은 지금 현실에서도 필요한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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