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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장의 교실
야마다 에이미 지음, 박유하 옮김 / 민음사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야마다 에이미의 소설 중 대표작 세편이 담겨있는 풍장의 교실은 제목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가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부터 시작해서 글을 읽어 내려가는 묘미를 만들어 주는 것 같다. 풍장이 뭐지, 나비의 전족은 무슨 의미 일까? 제시의 등뼈는? 표지의 제목에 대한 궁금증을 찾아가는 글 읽기가 시작이 된다.
풍장의 교실은 아이의 성장 소설이라고 해야 하나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왕따에 대한 이야기를 한 소녀의 입장에서 전개 해 나가고 있다. 전혀 부족함이 없고 다른 아이에 비하여 훨신 더 장점이 많았기에 그들에게 "이지메"를 당하게 되는 주인공의 상황에서 글을 읽어 내려가는 독자로 하여금 분노, 혹은 동정의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 좌절과 포기 상태에 이른 주인공을 통쾌한 반전의 기회로 제공되는 매개체는 모기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모기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 주인공은 철저한 복수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 그리고 "이지메"를 벗어나는 방법을 찾아내게 된다. 여성작가의 섬세함이 곳곳에 베어있어 글을 읽는 내내 작은 사물에 대한 관찰 혹은 등장인물에 대한 세심한 아니 조그마한 시선처리까지 표현이 되어 있어 그림을 그리듯 글을 읽어 내려 갈 수 있다.
나비의 전족은 그를 선택 할 수밖에 없고 그에 의해 조정당하는 느낌을 받는 한 여학생, 고등학생의 이야기이다. 동성이면서도 10년 넘게 그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그에게 로부터 탈출하고 싶어 하는 심리와 일탈의 행동을 시각적으로 감성적으로 표현해 나가고 있다. 동감하기 어렵지만 난 네가 아니면 않되 하는 남녀관계가 아닌 동성인 여성과 여성의 감정의 상태를 표현하는 작가의 상황설정 및 두 여인의 심리 상태가 리얼하게 표현 되어 있다.
제시의 등뼈는 어린 남자와 그의 아빠를 사랑하는 젊은 여자와의 심리를 여인의 감성을 위주로 그리고 그녀의 심리를 위주로 표현해 나가면서 어린남자와 그녀와의 감정과 위치의 정리를 해나가는 소설이다. 어리지만 남자인 아이의 역할과 그의 엄마 노릇을 해야하는 여자의 역할에서 남자 아이와 여자의 갈등속에 서로를 느끼게 하는 과정이 극단 적인 상황에서 서로의 위치를 잡아가고 공감 하게 된다.
세편의 소설 모두가 주는 신선함과 마지막 몇 페이지를 남겨놓고 벌어지는 작가가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 들... 처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졌던 의문들이 마지막 몇 장의 내용에서 앞의 내용을 수긍하면서 끄덕거리면서 책장을 덮게 되었다. 일련의 상황 속에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주인공의 심리 상태였던 것 같다.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에 공감하고 느끼면서 마지막 그들이 선택한 행동에 수긍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 같다.
일상의 소소한 일에 글을 한번 잡고 잠을 뒤로 미루면서 읽을 수 있었던 것은 감정의 흐름이 매우 다이나믹 하다는 것이다. 세편의 서로 다른 느낌의 주인공의 감정을 하룻밤에 만나는 즐거움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