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마음을 아는 사람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전경일 지음 / 예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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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약력이 다채로운 책이다. 1999년 세계의 문학 겨울호에 등단을 하였다는 이력과 함께 미국의 방송국, 국내 굴지의 기업을 두루 섭렵하면서 20년간 직장 생활을 하였다는 내용과 직장 생활 중이었는지, 아님 잠깐 이직하는 사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꾸준하게 글쓰기를 진행 하신 분 같다.




아버지, 한사람의 아들이자 누군가의 부모가 되는 사람, 그냥 제목만으로도 무언가 가슴에 올라오는 듯한 느낌을 주는 단어이기도 하다.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작가는 자신의 아버지와 지금 아버지인 자신의 세대를 생각하면서 글을 단락단락 써 가고 있다.




가족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지 못한 아버지와 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어린 아버지는 역시 표현하지 못하는 아버지로 성장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무언가에 정신없이 세상살이를 하다가 어느 순간 40을 넘어서면서 많이 나약해지고, 겁이 많아진 자신에게 희망이라는 단어를 던져서 자기 자신을 다져 보기도 한다.




글의 형식은 하루하루 자신의 단상을 모아서 글을 엮어나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일상에서 다른 사람들이 느끼지 못한 자신만의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여 써내려간 글에서 일반적으로 글을 전문적으로 써 내려가는 사람들의 글에서 느낄 수 없는 세상살이의 고단함을 많이 현실적으로 표현하여 준다. 직장생활과 잦은 이직에서 오는 40대가 겪어야 하는 불안감을 너무 잘 표현 하였다고 하여야 하나?




작가가 이글에서 표현하고자 하였던 것은 힘들고 고단한 세상살이에 가족을 생각하고 처음 아빠가 되던 날의 다짐을 생각하며,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이 힘들게 살아가는 지금, 자신을 이 자리에 있게 만들어 주신 분, 아버지를 생각하며 세상의 파도와 맡서 싸울 용기를 얻고 해쳐 나가기를 바라는 글로 느껴진다.




다만 단락의 구성이 그리고 다음날을 여러 번 사용한 것으로 보아 작가가 하고 싶었던 말을 모두 하지 못한 아쉬움에 책 말미에 추가로 덧글이 붙은 듯한 느낌이 있었다. 하루의 단상이었다면 일정 날짜를 표현하면서 넘어가도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도 든다.




힘들고 고단한 인생을 살아오신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께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현재 아버지인 나는 세상을 이겨 오신 선배 아버님들의 지혜를 모아, 고단함을 희망이라는 단어로 해쳐 나가야 할 것 같다. 또 나의 뒤를 이어줄 다른 아버지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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