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공지천 주변 공원에서 이런 문장이 쓰인 팻말을 보았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다’
평상적이지 못한 문장에 나는 쉬 자리를 뜨지 못했다. 우선은‘그대를 무척 보고 싶었다 ’는 과다(過多)감정의 고백으로 해석해 봤다. 그러고도 개운치 않아서 보다 깊은 뜻으로 해석해 봤다. ‘지금 그대를 눈으로 보고는 있지만 내 마음 속 그대에 대한 그리움은 여전하다’
철학적으로‘눈에 보이는 외물(外物)과, 외물 저편에 있는 변하지 않는 본질’을 표현한 문구라 할까?
더 생각하려다가 자리를 떴다. 발이 시렸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