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개정판, 서울대 교수진이 추천하는 통합 논술 휴이넘 교과서 한국문학
박완서 지음, 김소희 그림, 방민호, 조남현 감수 / 휴이넘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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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국제도서전에 갔다가 저자 사인회에 유난히 사람이 많이 몰려있는 것을 보았다. 자세히 살피니 '박완서'님의 저자사인회였다. 남녀노소 그녀의 이름 석자에 많은 신뢰를 보내는가 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너무도 익숙한 제목의 책이었다. 가장 궁금했던 것은 바로 이 싱아라는 풀이다. 학교를 다니면서 이 제목 속의 싱아가 궁금해서 어른들께 물어보면 대 부분 민들레하고 비슷한 풀인데 먹기도 한다는 말씀을 하셨던 것 같다.

그 싱아를 지금의 나는 인터넷 검색에서 찾을 뿐이지 시골 들판에서 익숙하게 만나던 그 싱아를 볼 수는 없었다. 저자의 글을 보면 그녀의 싱아는 과거에 대한 그리움이고 현재는 만날 수 없는 어린 시절의 상징적 의미도 된다고 본다.

박완서의 자전적 내용을 다루기도 하는 이 소설에서는 일제강점기와 6.25를 치루면서 격변하는 생활을 살아온 사람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늘상 그랬듯이 지금의 시점에서는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도 책을 펼 당시에는 색깔공방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기 때문인지 작가는 너무도 강한 어조로 반북을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긴 부분은 조금은 글의 매끄러움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기도 했다. 시대적 상황을 감안하면 무조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아니지만 씁쓸하기도 하다.

작가의 필력으로 소설을 읽는 재미에 푹 빠지기는 하지만 그림의 구성은 다소 미흡한 감이 없지않다. 내용과 연관되고 감성이 담긴 그림이 배치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제외하고는 만족할만한 책이었다. 휴이넘에서 작가시리즈로 나오는 한국문학은 구지 논술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중학생 정도의 아이들이라면 문학을 접하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구성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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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은 무죄 -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작은도서관 29
박혜선 지음, 성영란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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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어른이 쓴 동시라구??

책을 읽어 본 딸이 제일 먼저 하는 말이었다. 실은 그 말은 내 입속에 벌써부터 배배 맴돌던 말인데 딸 아이가 시원하게 던져준 말이기도 하다.

사실 이 동시집은 독특한 제목으로 눈길을 끌기는 했지만 기대를 많이 하지는 않았다. 어른이 쓴 동시라면 다른 동시들과 별반 다르지 않겠거니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어른이 쓴 동시에는 어린이의 마음을 닮고자 하는 바램은 있지만 어른이 쓴 흔적이 너무도 많이 느껴진다. 아이의 마음 대신 어른의 입장에서 함축적이고 멋진 표현을 담아내려는 의도가 다분히 느껴지는 작품이 많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 동시집의 동시를 한 편 , 두 편 읽어 보다가 앞 표지의 작가 소개를 다시 들취보았다. '이 사람 정말 어른 맞아?' 라고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말이다.

이 동시집의 가장 큰 특징은 어른이 쓴 것 같지 않은 동시라는 점이다.  책을 읽으면 어느새 동시의 화자가 개구쟁이 우리 아이들이라는 느낌에 흠뻑 젖게 된다.

형님이라는 동시를 보면 1학년이 되는 동생에게 동생의 이쁜 담임이 사실은 불여우라고 말하는 형과 그 말을 듣고 갸우뚱하는 동생과의 대화를 듣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나면서 고개를 불꺼진 문틈으로 새어나오는 그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떨어진 돈의 경우도 개미에게는 치워야 할 그 대상이 지나가던 사람에게는 얼른 줍게되는 거라는 마무리를 보면서 깔깔거리고 웃기도 했다.

작가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항상 이런 재치를 온 몸에 품고 사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다.  작가는  ‘이 책은 마음 내키는 대로 읽고, 마음 가는 대로 느끼고, 마음 편하게 덮어도 좋은 책’이라고 했다고 한다. 작가는 분명 독자들이 아주 쉽고 편하게 읽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쓰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그런 작가의 편한 마음이 읽는 이로 하여금 그 느낌을 갖게 하는 것 같다.

오랜만에 동시집을 읽으면서 기분 좋게 웃고 재미있다고 다시 한 번 더 찾아서 읽고 그렇게 흠뻑 즐겁게 읽은 것 같다. 편하고 즐겁게 읽었다는 이 말에 작가도 분명 "맞아. 바로 그거"라고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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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만한 아이 - 개정판 책읽는 가족 34
이금이 지음, 원유미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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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것은 나름의 쓰일 데가 다 있는 법이지...]

이금이라는 작가와 푸른책들이라는 출판사는 사실 [쓸 만한 아이들]이라는 책을 통해서 처음 인연을 맺게 되었다. 책에 대해서 조금씩 관심을 갖고 아이의 읽을 거리를 한 템포만 앞서 찾아보자로 여기저기 기웃하는 나에게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출판사와 작품이었다. 그 때는 작가라는 개념도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남들의 입소문에 오르내리는 책이 먼저 들어오고 다음에는 출판사가 눈에 들어오고 그리고 그 다음에 작가에 대한 관심이 차츰 생기기 시작했다. 푸른책들에서 처음 만나는 책이었던 [쓸 만한 아이]는 교과서에 작품이 수록된다는 그 말에 혹 하는 마음에 읽는 계기가 되었다. 예전에 내가 배우던 교과서의 글만 생각하고 다소 상투적이고 교훈적인 글이 아닐까 하는 선입견을 여지 없이 무너뜨린 작품이었다.

자신의 글쓰기를 과시하고 뽐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하나하나의 고민을 담아 내는 마음이 따뜻한 작가라는 사실이 [쓸 만한 아이]에서의 첫 발견이었다. 머릿속으로 생각하며 짐작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것은 훗날 이금이 선생님의 강연을 통해서였다. 항상 아이들의 현재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희망적인 아이들의 미래를 그리고 싶어하는 작가의 의도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은 모두 나름의 약점을 가기고 있다. 그 약점을 가만 살펴보면 자기 스스로 만들었다기 보다는 주위에 의해서 규정지어진 약점이나 환경에 의해서 안고 가야하는 것들이었다.  작가는 이런 아이들 역시 우리 주위에서 보는 지극히 평범한 아이들 속의 그 아이들이고 다시 말하는 바로 내 곁의 아이들이라는 점을 알려주고자 한다. 어른들의 시선으로 "넌 문제가 있어~"지만 사실 아이들은 나름의 장점과 역할을 가지고 있는 정말 쓸 만한 아이들이라는 것을 우리들에게 말해 주고 있다.

새롭게 개정판으로 나온 이 책을 읽으면서 "누구나 다 어딘가에는 쓸모가 있는 법이지. 하물며 강아지똥도 쓰일 데가 있는걸...."이라고 중얼거리게 된다. 이금이 선생님의 쓸 만한 아이를 통해서 얼마전 타계하신 강아지똥의 권정생 선생님의 아이들에 대한그 마음도 일맥상통하던 것임을 다시금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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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생각을 시작하는 나이 - 12가지 생각 씨앗으로 큰 꿈을 펼쳐라
김재헌 글, 천소 그림 / 토토북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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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의 자신감을 위해서 찾은 책]

 

10살 생각을 시작하는 나이//라는 이 제목은 내게는 남달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큰 딸의 나이와 꼭 같은 나이 10살이기도 하지만 내가 지금 아이와 겪는 문제에 대한 해결점을 이 책 속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에서였다.  10살은 분명 9살과는 다른 묘한 기운이 감도는 나이이다. 4학년이 되는 전단계의 3학년은 그다지 조목은 받지 못하는 학년이자 나이이다. 4학년이 되면 모든게 다 어려워지고 그 때 아이들이 갈린다고 수선을 떨면서 말하는 엄마들에게 실은 아이들은 3학년 10살이 되면 성숙한 자아 고민을 시작하는 전조를 보인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건 내 아이에게만 느끼는 사실이 아니라 대부분의 아이들에게서 느끼는 점이다.

적어도 작년까지 아이다운 맛이 있던 녀석들이 올해 10살이 되면서 반항아닌 반항도 하고 고민도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을 더 이상 어린애 취급말라는 듯한 눈빛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집안에서보다도 학교의 교우 관계 속에서 더 두드러진다. 성숙한 아이들과 나뉘고 자기 중심적인 아이들과 나뉘고..그렇게 세상 속에서 자신이 어디에 속하는지에 민감해 지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책을 훑어보면서 요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을 시작한 딸아이엑 자신감과 희망을 불어 넣어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인의 12가지 자신감과 경험을 들려주면서 아이들에게 지금의 자신의 모습에서 조금 넘어서 다른 사람의 생각과 삶을 엿볼 기회를 제공해 준다. 무엇보다도 마음에 드는 것은 위인들의 12가지 생각씨앗을 퍼뜨리면서 이들의 특별함을 과장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 생각의 씨앗이 우리 딸의 마음 속에서도 자리를 잡고 커나가면서 우리 아이가 자신의 인생에서 주인공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 갈 수 있는데 발판이 되어 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책 속에서 긍정의 주문을 전수 받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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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 태양이야기 - 열두 달 자연 이야기 4-자연의 아이들
우나 야콥스 글.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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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과 지구의 관계를 살펴요]

열두 달 지구이야기와는 느낌이 좀 다르다. [열두 달 태양이야기]에는 태양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과 이로 인해 생기는 낮과 밤, 계절의 변화를 좀더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부분이 보인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태양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과 변화를 좀더 자세히 이해시키고자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다른 책보다 과학적인 설명 부분이 좀더 강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이 책 역시 열두 달 시리즈의 연장선 상으로 태양의 영향으로 지구가 갖게 되는 낮과 밤, 계절의 변화가 지구상에 살고 있는 동물과 식물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보여주고 있다.

사실 태양과 계절의 변화를 다룬 책은 많지만 이로 인해 지구상의 동물과 식물이 어떻게 변하는지 일관되게 말해주는 책은 많지 않았다. 생명이 있는 것들에 '태양을 먹는다'라는 표현을 쓰는 부분에서는 심오한 자연의 이치를 느끼게도 해주는 부분이다.  책을 읽는 아이에게도 태양이 지구상의 모든 것들에 주는 생명력과 우리도 태양을 먹는 것이다라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까지 해주게 되니 말이다. 실은 이런 생각과 표현은 스스로 찾아내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이 책 덕분에 많은 부분까지 생각해 보게 된다.

이 외에도 달과 태양의 관계를 그림으로 설명하는 부분도 마음에 든다. 태양빛을 어떻게 받고 반사하는가에 따라서 변화되는 달의 모습을 한 눈에 보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큰 수확이었다. 달이 빛나는 것은 태양의 빛을 반사하기 때문이고 지구상의 모든 것은 태양과 무관하지 않은 관계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배우게 된다. 물론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러스트라는 것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책의 표지 앞뒤에서까지 1년동안 태양의 변화를 그림으로 보여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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