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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돼지와 곰의 여행 ㅣ 최하림 시인이 들려 주는 구수한 옛날이야기 16
최하림 지음, 이우정 그림 / 가교(가교출판)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구수한 옛이야기]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옛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란 아이들을 지금은 많이 찾아보기 힘들다. 적어도 우리가 자랄 때는 할아버지 할머니와의 왕래도 많았고 손자들을 위해서 구수한 입담을 자랑하시는 분들이 많았기에 잠자리에서 들은 이야기가 많았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 핵가족화가 되고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왕래도 많지 않은 지금의 아이들은 그들의 무릎에서 들은 옛이야기가 많지 않다. 내 아이만 해도 그러니까..세상이 너무도 간편하게 빠르게 돌아가는 탓은 아닌지 모르겠다.
최하림 시인이 들려주는 옛이야기 시리즈에서 만난ㄴ [산돼지와 곰의 여행]은 구수한 옛이야기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어서 마음에 든다. 그림도 단순한듯 하면서 많이 치장되지 않은 것도 소박한 맛이 느껴지는데 한몫을 한다.
'산돼지와 곰의 여행'에서는 아이들에게 낯선 둔갑술이 나오면서 산돼지와 곰이 사람으로 둔갑을 해서 여행을 하다가 마을 사람들을 도와주는 이야기
'포수막에 든 세 게으름뱅이'는 서로 불피우기를 뒤로 미루다가 얼어죽을뻔 한 게으른 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야기 속에서 주는 교훈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평양감사와 이방'에서는 영리와 사리사욕을 챙기기 보다는 백성을 위한 올바른 일을 하면 후세에 인정받는 관리가 된다는 이야기를 담고
마지막 '진지 담배, 짐지 담배'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로 모자란 남편과 영리하며 남편을 사랑하는 아내의 이야기이다. 딸아이도 이 이야기를 가장 재미나게 읽었는데 우스운 이야기 속에서 아내의 사랑도 넌즈시 느꼈으리라 생각된다.
교훈과 해학을 담고 있는 것이 옛이야기의 특징이랄까? 무겁지 않고 가볍게 아이들에게 구수한 옛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기에 이런 책은 아이들 잠자리에서 읽어주면 좋은 옛이야기에 대한 좋은 기억으로 후에 기억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