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 만한 아이 - 개정판 책읽는 가족 34
이금이 지음, 원유미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세상의 모든 것은 나름의 쓰일 데가 다 있는 법이지...]

이금이라는 작가와 푸른책들이라는 출판사는 사실 [쓸 만한 아이들]이라는 책을 통해서 처음 인연을 맺게 되었다. 책에 대해서 조금씩 관심을 갖고 아이의 읽을 거리를 한 템포만 앞서 찾아보자로 여기저기 기웃하는 나에게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출판사와 작품이었다. 그 때는 작가라는 개념도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남들의 입소문에 오르내리는 책이 먼저 들어오고 다음에는 출판사가 눈에 들어오고 그리고 그 다음에 작가에 대한 관심이 차츰 생기기 시작했다. 푸른책들에서 처음 만나는 책이었던 [쓸 만한 아이]는 교과서에 작품이 수록된다는 그 말에 혹 하는 마음에 읽는 계기가 되었다. 예전에 내가 배우던 교과서의 글만 생각하고 다소 상투적이고 교훈적인 글이 아닐까 하는 선입견을 여지 없이 무너뜨린 작품이었다.

자신의 글쓰기를 과시하고 뽐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하나하나의 고민을 담아 내는 마음이 따뜻한 작가라는 사실이 [쓸 만한 아이]에서의 첫 발견이었다. 머릿속으로 생각하며 짐작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것은 훗날 이금이 선생님의 강연을 통해서였다. 항상 아이들의 현재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희망적인 아이들의 미래를 그리고 싶어하는 작가의 의도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은 모두 나름의 약점을 가기고 있다. 그 약점을 가만 살펴보면 자기 스스로 만들었다기 보다는 주위에 의해서 규정지어진 약점이나 환경에 의해서 안고 가야하는 것들이었다.  작가는 이런 아이들 역시 우리 주위에서 보는 지극히 평범한 아이들 속의 그 아이들이고 다시 말하는 바로 내 곁의 아이들이라는 점을 알려주고자 한다. 어른들의 시선으로 "넌 문제가 있어~"지만 사실 아이들은 나름의 장점과 역할을 가지고 있는 정말 쓸 만한 아이들이라는 것을 우리들에게 말해 주고 있다.

새롭게 개정판으로 나온 이 책을 읽으면서 "누구나 다 어딘가에는 쓸모가 있는 법이지. 하물며 강아지똥도 쓰일 데가 있는걸...."이라고 중얼거리게 된다. 이금이 선생님의 쓸 만한 아이를 통해서 얼마전 타계하신 강아지똥의 권정생 선생님의 아이들에 대한그 마음도 일맥상통하던 것임을 다시금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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