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혁명 (증보판) -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혁신적 패러다임
돈 탭스콧.알렉스 탭스콧 지음, 박지훈 옮김, 박성준 감수 / 을유문화사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올 장밋빛 미래와, 그에 수반되는 문제점에 관한 리포트
새로 적용되는 기술에 흥미가 있는 기업가를 위한 책

 

블록체인혁명. 돈 탭스콧 등, 을유문화사.
 작년 여름. 을유문화사에서 블록체인혁명 보급판 기념 서평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당연하게 떨어진 뒤, 읽어야지, 읽어야지 생각하면서도, 보급판임에도 무시무시한 두께에 잠시 보류해두고 있었다.
그러던 차, 마침 을유문화사에서 이번에 증보판을 내면서 다시 서평 이벤트를 진행했고, 이번에는 와아 하고 당첨되었다. 와아.
 마감이 1.6. 까지였던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도 같지만. 하지만 이 책 너무 두껍고 어려웠는걸. 600페이지에 달하는 논문 몇 편을 읽고 있는 기분이었다. 힘들었다.

블록체인기술에 대한 기본 지식은 있다는 전제하에, 이 블록체인기술이 어떤 식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 설명하는 책. 즉, 이 책을 제대로 읽어내려면 블록체인기술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은 있어야 한다.
 단순히 최근 비트코인 류의 전자화폐가 유망해지고 있고, 그 전자화폐와 관련된 기술 중 하나. 이 정도 지식으로는 이 책이 많이 버거울 터. 다만 블록체인기술 그 자체를 이해하는 건 어려워도 블록체인기술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 정도는 어렵지 않으니, 이 정도는 시간이 난다면 미리 공부해 봐도 좋지 않을까.

인터넷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하지만 평등하지만은 않다. 가령 인스타그램을 사용한다고 해보자. 우리는 인스타그램에 가입하기 위해 개인정보를 입력한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면서 또다시 막대한 개인정보를 입력한다. 그 개인정보를 토대로 인스타그램은 광고를 노출하는 등의 이익을 얻는다.
 결국 현재의 인터넷은, 중앙에서 통솔하는 형태를 지니고 있다.

블록체인기술은 이와 반대. 블록체인기술을 이용하면 사용자 각각에게 정보가 분산된다. 그리고 그 정보는 누구에게나 공유된다. 블록체인기술을 이용한 전자화폐에 대해 떠올려보자. 전자화폐에는 중심이 없다. 모두에게 정보가 분산되어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기술은 그 정보의 조작을 막아내는 기술이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즉, 블록체인기술은 평등함을 추구한다.

블록체인기술을 이용한다면 중심의 누군가가 필요하지 않다. 모두 동등하게 정보를 취득하고, 동등하게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 인터넷이 평등으로 가는 시작이었다면, 블록체인기술을 통해 그 평등을 좀 더 강화할 수 있다고 해야 할까. 이 기술은 단순히 전자화폐에만 쓰이는 것도 아니다. 개인정보보안, 저작권거래 등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이 책의 태반은, 이런 식으로 블록체인기술이 가져올 장밋빛 미래를 보여준다. 중앙집권구조가 아닌 평등한 구조가 어떤 식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 균형을 꾀하기 위해서인 듯, 블록체인기술의 문제점도 일정부분 설명하기는 하지만, 비중이 너무 낮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와 닿지는 않는다. 일단 장벽이라기보다는, 언젠가는 넘을 수 있는 벽 정도로 묘사된 기분도 들고.

기업가. 사업을 일으키는 사람. 신사업에 도전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새로운 수익구조를 찾는 사람이라면, 블록체인기술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아울러 좀 더 추가한다면 정책을 결정하는 공무원. 가장 늦게 움직이는 집단이 공무원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규제 중심의 정책을 추구하다보니,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적응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해도 모르고 규제하는 것과 알고 규제하는 건 분명 차이가 있을 터.
 이 책을 통해 새로운 기술에 대해 알아나가고, 동시에 그 기술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 책을 읽은 시간이 부디 아쉽지 않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
우석훈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전히 민주주의와 거리가 먼 회사. 그 회사에 대해 이야기하다
회사에도 민주주의가 도입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위한 책

 

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 우석훈. 한겨례출판사.


 한겨레 포스트에서 보고 신청했던 책. 의외로 당첨되었다. 와아.


 1월 2일 시무식. 사장님은 평등한 회사를 강조하시며, 사장실 문은 언제나 열려있으니 언제든지 사장실에 들러 속 깊은 이야기를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했다. 사원들은 사장실 문이 닫혀 있는 걸 더 바랄 것이라고.


 계급이 엄연히 살아있고, 그 계급에 따라 대우가 달라지는데. 그리고 그 계급을 지닌 자가 어떤 권력을 쥐고 있는지 전원이 아는 입장에서, 사장님이 아무리 사원과 친해지고 싶어한들, 그게 말처럼 쉽게 될까.
 고양이가 쥐를 잡아먹지 않는다고 선언한들, 오히려 쥐에게 친절하게 다가가 쥐와 사이좋게 논다고 한들. 그렇다고 고양이가 고양이가 아닌 건 아니지 않나. 쥐로서는 그 친절한 고양이보다 오히려 쥐를 잡아먹는 평범한 고양이 쪽이 더 취향일지도 모른다.

 


 이 책이 결국 바라는 건, 평등한 회사다. 책임자는 필요하겠지만, 일 외에서는 평등한. 부하직원이라고 차별받지 않고. 여자라고 차별받지 않고. 비정규직이라고 차별받지 않는 그런 회사.
 이상은 좋다. 그런데 현실에서도 가능할까. 그건 잘 모르겠다.

 


 오해는 하지 말아주었으면 좋겠다. 평등한 회사가 나쁘다는 건 아니다. 그리고 내가 다니는 회사 월급은 쥐꼬리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지만, 회사 분위기 자체는 상당히 괜찮다. 출퇴근 자유롭고, 연가 자유롭고. 계급으로 갑질하는 사람도 그다지 없고(일단 내가 겪은 한도 내에서는 없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주 없는 건 아닌 듯하다). 일에 따라 다르겠지만 퇴근 후에는 특별한 일 없으면 연락하지 않고, 사람의 ‘인격’은 절대 건드리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일에 한정한 매우 비즈니스적인 관계다. 몇몇 사람들은 이런 분위기를 가식적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비즈니스적인 관계를 매우 사랑하는 내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쪽이 취향이다.

 현재 부장 자리에 오른 여자는 거의 없지만, 과장인 여자는 꽤 있기 때문에 10년 정도 지나면 부장에 오른 여자도 꽤 있지 않을까 싶다. 육아휴직을 6년 동안 쓰고 돌아오신 무시무시한 분들도 있고,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차별하지도 않을 정도로 분위기가 온화한 편이다. 참고로 남자도 육아휴직 쓴다. 그런 쪽에서는 매우 자유롭다.


 다만. 업무에서의 계급이 인간관계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해도, 아주 해체할 수 있는 것 같지는 않고. 은연중에 벽을 만들고 있는 건 사실. 또한 현재 상황에서 그걸 완전히 없애는 것도 쉽지는 않을 터다.
 애초에 우리 말 구조가, 상하 관계를 만들 수밖에 없는 구조 아닌가. 말이야 전원 높임말 쓰면 된다지만(참고로 우리 회사, 사장님도 평직원에게 말 높인다) 호칭은 어떻게 할 건가. 대학교에서 같은 학생끼리 ‘씨’라고 말한다고 버릇없다고 말하는 우리나라에서, 직원들끼리 ‘님’이라고 해본들. 씨나 님이나. 그렇다고 외국어 이름 붙이는 건 좀 웃기지 않나. 아니 호칭에서 평등을 유도하고 싶으면, 일단 우리말로 어떻게 해 볼 생각을 해보라고. 버럭.

 


 결론은. 이 책에서 지적하는 계급의 문제. 성별의 문제. 군대 문화가 회사에까지 전파되어 생긴 여러 문제들을 고찰하고, 그럼에도 평등한 문화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몇몇 회사의 예시를 본 뒤, 그래서 우리 회사에서는 어떻게 평등한 문화를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면 된다.
 어째 정작 중요한 책 이야기는 말미에 잠깐 하다 말고, 내 이야기만 늘어놓은 느낌이지만. 데헷.


 참고로 매우 한겨레다운 책. 고로 한겨레가 취향이 아닌 사람은 읽지 않는 걸 추천한다. 아니. 사실 취향이 아닐수록 더더욱 읽으며 왜 이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내 기벽은 내 기벽으로 두는 걸로. 땅땅.
 그리고 회사 내 민주주의가 과연 가능할지는 이래저래 회의적이지만. 그래도 이 책을 읽는 당신이라면, 일단 상대방에게 말을 높이는 것부터. 그리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부터 시작해보기 바란다. 그렇게 하나둘씩 시작하면, 어느덧 회사 민주주의도 정착하지 않을까.

 


  아무래도 좋은 덧. 남편 회사에서 저자 강연회를 하는 모양이다. 저자는 회사 출강도 종종 하는 모양이니 흥미있으면 한 번 회사에 요청해보기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삶은 계속된다 - 어느 유대인 소녀의 홀로코스트 기억
루트 클뤼거 지음, 최성만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아우슈비츠를 경험한 소녀의 회고록
‘페미니즘’ 시각에서 아우슈비츠 경험을 알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

 

 

삶은 계속 된다. 루트 클뤼거. 문학동네.

 2018년에 의도한 건 아니지만 나치에 대한 책을 여럿 읽었다. 한나 아보트의 책에도 흥미가 있었다. 그런 상황이었기에, 문학동네의 이 책에 흥미가 생겼다.
 사실 당첨되고 한참 뒤에 당첨 안내 글을 본 터라 별 기대 없이 주소 등록을 했는데, 의외로 책을 보내 주었다.

 이 책, 정말 오래 읽었다. 가방에 넣고 다니며 며칠에 걸쳐 읽었다. 편한 책이리라 생각하지는 않았다. 아우슈비츠에 대해 다룬 만화 ‘쥐’를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겨웠으니까. 하물며 그녀는, 10대 초반의 소녀였다. 성인이 겪는 아우슈비츠와, 소녀가 겪는 아우슈비츠는 분명 다를 터였다. 하지만 여러 의미에서, 상상 이상으로 힘겨웠다.

 중학생 때일까 고등학생 때일까. 아버지 책장에서 731부대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사람을 삽으로 찍고, 삽으로 때려 죽이고, 차에 매단 채 차를 달리게 하는 등의 묘사가 적나라하게 책 곳곳에서 펼쳐졌다. 개 먹이를 먹이고, 개의 뒤에서 달리게 하는 모습이 가장 경한 묘사였다고 하면, 이 책에 나오는 참상이 어땠는지 조금은 실감이 날까.
 처음에는 그 모든 일들이 충격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책을 읽어 나가면서, 나는 그 책에 나오는 묘사에만 집중했다. 인간의 존엄성조차 유지되지 않는 살벌한 공간. 하지만 그 이야기는 어느새 흥미본위로 흘러가버렸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왕과 서커스’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타인의 슬픔은, 타인의 불행은, 그걸 바라보는 내 입장에서는 어느새 흥밋거리로 변질되어 버렸다.
 그 이야기를, 루트 클뤼거도 하고 있었다.

 어떨까. 나는 정말로 아우슈비츠를 겪은 유대인의 고통을 이해하기 위해 이 책을 집었을까. 아니면 그녀의 불행을, ‘즐기기 위해’ 이 책을 집었을까. 이 책이 읽기 불편했던 건, 그녀가 겪은 불행이 고통스러웠기 때문일까. 아니면 이 책 곳곳에 나오는, 타인의 불행을 함부로 재단하고, 타인의 불행을 함부로 평가하며, 나와 타인을 분리한 채 타인의 불행을 ‘즐길 수 있는’ 사람에 대한 분노에 나조차도 자유롭지 않았기 때문일까.
 어느 쪽일까. 이 책을 덮은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나는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유대인에 대한 차별을 겪고, 그도 모자라 아우슈비츠까지 끌려간 소녀. 운이 좋아 아우슈비츠에서 다른 수용소로 이송되어 다행히 탈출에 성공했다. 미군정 하에서 그럭저럭 인간답게 살다가, 미국으로 이민한 뒤, 교육을 받아 교수까지 된 루트 클뤼거.
 10대 소녀의 아우슈비츠 경험이라니. 이런 기분으로 읽는다면 아마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현상’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표피만 건드릴 뿐 깊숙한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 타인의 불행을 즐기고 싶다면 실망스러울 책.
  대신 그녀가 당시 겪었던 일들에 대해 썼던 시. 그리고 그 일들을 대하는 타인의 태도. 유대인. 여자, 이민자라는 소수자의 입장에서 하는 이야기에 관심이 있다면 읽는 보람은 있을지도.
 이 책이 당신의 시야를 넓히는데 기여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퇴근길 클래식 수업 - 알아두면 쓸모 있는 최소한의 클래식 이야기
나웅준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18년 12월
평점 :
품절


특별한 날, 정장 입고 들어야만 할 것 같은 클래식과 친해지는 책.
클래식을 쉽게 즐기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

 



퇴근길 클래식 수업. 나옹준. PACE MAKER(원앤원북스)

 컬처300으로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계속 부동산 책만 내던 원앤원북스에서 간만에 교양 책을 냈다. 부동산 투자 책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다만. 집 살 돈도 없어 쩔쩔매는 내게, 부동산 투자는 너무 멀다. 12월 중순에 분양 소식이 있어서 이번에야말로, 이런 기분으로 공고를 보았더니, 분양가 4억. 3억까지는 안 되면 부모님 찬스라도 써 본다지만, 4억은 정말 무리여서, 피눈물과 함께 포기했다.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 책 읽어본들 와 닿지도 않고. 그런 관계로 원앤원북스 책은 계속 흘러 보내고 있었는데, 간만에 교양 책이어서 와아 반가워하며 달려들었다.

 다연에서 낸 재즈 책은 재즈를 한식에 비유했다. 재즈를 잘 모르는 관계로 얼마나 절묘한 비유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덕에 재즈가 한층 더 가깝게 느껴진 건 사실. 이 책은 클래식 음악과 관련된 이야기를 현대적인 상황으로 바꾸어 설명하기 때문에 클래식이 더 가깝게 느껴지도록 한다.

 오페라에는 스토리가 있다. 그런데 이 스토리, 들어도 모른다. 저자는 나같은 사람을 위하여 오페라의 등장인물을 한국 인물로 개명하고, 스토리도 좀 더 현대적으로 풀어준다. 그 설명을 읽다보면, 오페라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쉽게 이해가 된다.
 교향곡도 마찬가지. 길고 어렵기만 한 협주곡 같은 교향곡을, 왜 교향곡이라는 것이 생겼는지, 왜 교향곡이 긴지.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며, 그때의 상황을 현대 상황에 맞게 풀어주기 때문에, 어? 이 정도면 교향곡 그렇게 어렵지 않네. 나도 이해할 수 있을지도. 이런 자신감이 팍팍 붙는다.

 클래식을 현대 감각에 맞추어 설명하여 클래식 장르(?)에 익숙해지게 한 뒤, 클래식 역사와 클래식에 쓰이는 악기를 소개하면서 클래식에 좀 더 깊이 빠지도록 유도한다. 특히 악기들. 이 악기들이 클래식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읽다보면, 단순한 음악 덩어리로만 들리던 클래식의 선율이, 조금은 구분되어 들리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학창시절 “여기서 이 악기가 쓰이니까 암기해” 이 말에 뭔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외우던 것에서 겨우 벗어난 기분이 든달까.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QR코드 지원으로 음악을 직접 들어볼 수 있게 한다는 점. 상황에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을 소개해 주면서 동시에, 소개한 음악을 귀로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 클래식의 경우 저작권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겠지만, 눈으로만 읽는 클래식에 답답했던 사람에게는 정말 이 이상의 배려도 없을 듯.
 
 클래식. 사실 어렵다. 재미도 없다. 듣다 보면 졸리다. 근처에 공연이 있다는 광고판을 보고도, 어차피 잘 걸. 이러면서 안 갔을 정도. 하지만 이런 식으로 책과 음악을 통해 친숙해진 뒤, 이 상태로 클래식을 직접 감상하러 가면 좋지 않을까.
 이 기회에 클래식에 친숙해져 클래식을 당당하게 즐기는 문화인이 되면 더 좋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악의 여왕 백 번째 여왕 시리즈 3
에밀리 킹 지음, 윤동준 옮김 / 에이치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이더의 독에 중독된 칼린다는 어떻게 그 독에서 벗어날까.
백 번째 여왕 시리즈 세 번째. 그들을 둘러싼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을 위한 책

 

 

악의 여왕. 에밀리 킹. 에이치.

 네이버 포스트 서평단 이벤트에서 발견한 악의 여왕. 백 번째 여왕을 재미있게 읽은 터라 신청했고, 불의 여왕 내용을 모른 채로 읽으니 스토리가 연결이 되지 않아서, 결국은 불의 여왕까지 읽게 만든 마성의 책.
 사실 시리즈물은 별로 안 좋아한다. 중간에 하나 빠지면 계속 신경 쓰이기 때문에. 그 때문에 남편이 모으다 만 CIEL도 결국 내 돈 주고 다 모았고, 요츠바랑도 중간중간 빠진 게 신경 쓰여서 결국 지금 다 사 모으고 있다.
 월급 줄어들었는데. 책 사 볼 돈 부족한데. 엉엉엉.

 이하 스포일러 팍팍 있습니다.
 
 칼린다와 데븐. 메인 커플이 흔들리는 가운데, 서브남인 아스윈 왕자가 스리슬쩍 입지를 넓혀 가는 편. 이렇게 말하는 건 어떨까. 그와 동시에 그들을 둘러싼 여러 문제들이 스리슬쩍 해결되어가며, 동시에 심화되어 간다. 떡밥을 회수하는 동시에 회수한 만큼 뿌린다고 해야 할까.
 
 데븐은 이번에야말로 자신을 ‘아들’로 사랑해줄 진정한 ‘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칼린다는 그동안 자신을 계속 괴롭히던 소환 의식에서 다른 자매들을 구할 수 있게 된다. 소환 의식 때문에 인생 자체가 바뀌어버린 칼린다에게는, 이 이상의 구원도 없지 않을까.
 아스윈 왕자와는 관계가 희한하게 계속 전진되어가는 가운데, 데븐의 질투는 더 심해져가고. 결국 견디다 못한 데븐과 칼린다는 서로 다른 길로 가 버린다. 그래도 별로 걱정되지는 않는다. 이 둘이 이렇게 다른 길로 가는 게 어디 한두 번이어야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칼린다가 겨우 라자 타렉의 망령에서 벗어나고, 아스윈 왕자와 데븐 사이의 오해도 풀고, 상황이 잘 풀리나했더니, 하필이면 최악의 상태로 책이 끝나버리는 바람에, 잠시 멍하게 있다, 4권은 언제 나오는 건가. 그렇게 4권에 대한 욕망을 마구마구 불태우게 되었다. 그래. 어쩐지 복선이 잘 회수된다고 했어. 작가가 어쩐 일로 우리 칼린다에게 관대하다고 했어. 크흑.
 작가의 심장에 흐르는 피는 절대 붉은 색이 아닐 거야. 보이더의 불길보다 더 얼어붙어 있을 거야. 쳇쳇쳇.

 하여튼. 1권에서 2권까지 벌여놓은 여러 이야기들을 스리슬쩍 잘 마무리 지으며, 동시에 4권에 대한 떡밥을 팍팍 뿌리는 좋은 책이다. 대체 이걸 4권에서 어떻게 수습할지 걱정 반 우려 반 그런 기분이기는 하지만. 잘 수습하겠지. 아마도.
 앞의 두 권을 재미있게 보았다면 이번에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 부디 이 책을 읽는 시간이 즐겁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