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클래식 수업 - 알아두면 쓸모 있는 최소한의 클래식 이야기
나웅준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18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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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날, 정장 입고 들어야만 할 것 같은 클래식과 친해지는 책.
클래식을 쉽게 즐기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

 



퇴근길 클래식 수업. 나옹준. PACE MAKER(원앤원북스)

 컬처300으로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계속 부동산 책만 내던 원앤원북스에서 간만에 교양 책을 냈다. 부동산 투자 책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다만. 집 살 돈도 없어 쩔쩔매는 내게, 부동산 투자는 너무 멀다. 12월 중순에 분양 소식이 있어서 이번에야말로, 이런 기분으로 공고를 보았더니, 분양가 4억. 3억까지는 안 되면 부모님 찬스라도 써 본다지만, 4억은 정말 무리여서, 피눈물과 함께 포기했다.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 책 읽어본들 와 닿지도 않고. 그런 관계로 원앤원북스 책은 계속 흘러 보내고 있었는데, 간만에 교양 책이어서 와아 반가워하며 달려들었다.

 다연에서 낸 재즈 책은 재즈를 한식에 비유했다. 재즈를 잘 모르는 관계로 얼마나 절묘한 비유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덕에 재즈가 한층 더 가깝게 느껴진 건 사실. 이 책은 클래식 음악과 관련된 이야기를 현대적인 상황으로 바꾸어 설명하기 때문에 클래식이 더 가깝게 느껴지도록 한다.

 오페라에는 스토리가 있다. 그런데 이 스토리, 들어도 모른다. 저자는 나같은 사람을 위하여 오페라의 등장인물을 한국 인물로 개명하고, 스토리도 좀 더 현대적으로 풀어준다. 그 설명을 읽다보면, 오페라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쉽게 이해가 된다.
 교향곡도 마찬가지. 길고 어렵기만 한 협주곡 같은 교향곡을, 왜 교향곡이라는 것이 생겼는지, 왜 교향곡이 긴지.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며, 그때의 상황을 현대 상황에 맞게 풀어주기 때문에, 어? 이 정도면 교향곡 그렇게 어렵지 않네. 나도 이해할 수 있을지도. 이런 자신감이 팍팍 붙는다.

 클래식을 현대 감각에 맞추어 설명하여 클래식 장르(?)에 익숙해지게 한 뒤, 클래식 역사와 클래식에 쓰이는 악기를 소개하면서 클래식에 좀 더 깊이 빠지도록 유도한다. 특히 악기들. 이 악기들이 클래식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읽다보면, 단순한 음악 덩어리로만 들리던 클래식의 선율이, 조금은 구분되어 들리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학창시절 “여기서 이 악기가 쓰이니까 암기해” 이 말에 뭔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외우던 것에서 겨우 벗어난 기분이 든달까.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QR코드 지원으로 음악을 직접 들어볼 수 있게 한다는 점. 상황에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을 소개해 주면서 동시에, 소개한 음악을 귀로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 클래식의 경우 저작권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겠지만, 눈으로만 읽는 클래식에 답답했던 사람에게는 정말 이 이상의 배려도 없을 듯.
 
 클래식. 사실 어렵다. 재미도 없다. 듣다 보면 졸리다. 근처에 공연이 있다는 광고판을 보고도, 어차피 잘 걸. 이러면서 안 갔을 정도. 하지만 이런 식으로 책과 음악을 통해 친숙해진 뒤, 이 상태로 클래식을 직접 감상하러 가면 좋지 않을까.
 이 기회에 클래식에 친숙해져 클래식을 당당하게 즐기는 문화인이 되면 더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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