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샤의 계절
타샤 튜더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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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그림책 작가, 타샤의 1년을 엿볼 수 있는 수려한 그림책.
타샤의 책을 좋아해서 소장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

 

 

타샤의 계절. 타샤 튜더. 윌북.

윌북 서포터스 1기 활동 일환으로 쓰인 책입니다.

 윌북에서 출간 된 타샤의 정원을 재미있게 읽었다. 정확히는 아름다운 정원의 사진을 넋 놓고 쳐다보았다. 만사 귀찮은 나는, 매년 정원을 가꾸는 일, 돈을 트럭으로 갖다 주어도 귀찮아서 포기할 것 같은데, 타샤는 정말 꾸준히 정원을 가꾼다.
 타샤의 정원은 타샤의 1년을 다룬다. 계절이 바뀔 때, 정원이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 정원에 찾아온 어린 손님들을 타샤가 어떻게 대하는지. 타샤의 정원에 찾아온 손님들은 각 계절에 맞추어 어떤 도움을 주는지. 타샤는 각 계절마다 정원에서, 그리고 자택에서 무엇을 하는지.
 책을 읽다보면, 타샤의 일상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 책은, 타샤의 1년을 다룬 책. 1월부터 12월까지. 매년 무슨 일이 있는지. 정원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며, 자택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사람들은 무엇을 하며 1년을 보내는지.
 타샤의 정원에서 몇 번이고 읽은 타샤의 그림을 직접 볼 수 있어 좋았다. 따스한 색감. 섬세한 그림. 화풍이 살짝 오래되어 보인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뭐, 어떤가.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정감이 간다.
 
 타샤는 아름다운 풍경을 좋아하고, 이 풍경을 그림으로 종종 옮긴다는 이야기를 타샤의 정원에서 읽었기에, 정원 부분을 특히 집중해서 보았다. 그리고 꽃. 또한 소녀들에게 종종 입히고는 했다는 약간 오래된 듯한 드레스. 책에서 상상했던 그림들은 현실로 만나는 건 각별했다.

 아이도 없고, 그림책을 읽을 나이도 지났기에, 그림책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타샤의 정원에 대한 감상이 주가 되어 버렸다. 미안한 마음을 살짝 담아, 그림책의 사진 몇 장을 소개하니, 혹시 이 책을 아이에게 읽어주고 싶은 부모가 있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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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있는 대화를 위한 과학 - 미래 사회에 꼭 필요한 과학 지식
전승준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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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일반인을 위한 교양 과학을 말하다
과학에 대해 알고 싶은, 과학을 잘 모르는 사람이 읽으면 좋을 책.

 

 

교양 있는 대화를 위한 과학. 전승준 외. 자음과 모음.

 오늘(12.6.) 독서 모임이 있었다. 월말이다 보니, 전부 바빠서, 빠진 사람이 매우 많았다. 다섯 명. 오붓하게 모인 모임에서, 책에 대해 전부 이해하지 못한 채 책을 소개해서 죄송하다고 말씀하신 분이 계셨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제대로 소개할 수 없어서, 듣는 사람에게 누를 끼친 기분이 든다고. 그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했다. 읽은 책을 전부 바로바로 이해할 수 있다면, 그 책을 읽은 보람은 전혀 없지 않을까. 책의 모든 내용을 흡수하는 것도 좋겠지만, 책에서 마음에 든 부분을 받아들이고 그 부분을 토대로 나아가는 것 역시 중요하지 않을까.
 일단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다 흡수해야만 글을 쓸 수 있다면, 난 포스트 & 블로그 운영을 그만두어야 할지도 모른다. 두둥.

 자음과 모음에서 서평단을 진행한 책. 이 책을 읽으면 과학을 교양으로 잘 알 수 있다는 말에 두근거리며 신청했다. 그리고 책을 받은 뒤, 일요일 날, 롯데리아에서 햄버거를 우적거리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는데!
 처음에는 청소년이 읽으면 좋을까 이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으며 과학에 대한 흥미를 붙이면 좋지 않을까. 다음에는 과학은 잘 모르지만 과학을 알고 싶은 성인이 읽으면 어떨까 생각했다. 과학을 알고 싶은데 과학이 너무 어려워서 잘 모르는 사람에게, 이 책을 읽으며 과학에 대한 흥미를 붙인다면 좋지 않을까.

 이 책의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다. 과학에 대해 기본적인 소양이 있다면 금방 이해할 수 있는 책. 가장 좋은 글은 중학교 2학년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쓰인 글이라고 한다. 이 책은 그 요건을 충족한다.
 다만. 이 책에 언급한 내용의 대부분은 이미 아는 내용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머리에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읽는 내내 특별한 감정이 없었다. 재미있다, 재미없다 매우 주관적인 감정도 특별히 떠오르지 않았다. 열심히 읽었는데 무엇을 읽었는지 모르겠다.
 과학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독자의 수준을 제대로 가늠하지 못한 채, 그럼에도 어떻게든 쉽게 풀어주려고 노력하며 쓰다 보니, 흡입력을 놓친 듯한 기분. 문과에 가까운 내 입장에서는, 그 부분이 살짝 아쉬웠다.

 과학과 관련된 교양 수준의 내용이 듬뿍 담겨 있다. 과학의 언어인 수학. 과학 기술이 미래 사회에 끼칠 영향.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힘. 분자와 생명 등. 크게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내용은 아니지만 알아두면 이후 과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만한 내용.
 과학에 흥미는 있으나, 어려운 책에 도전하는 건 아직 무서운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볼 만한 책. 이 책을 통해 마냥 어렵게만 보이는 과학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과학자들이 말하는 과학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더라도, 이 책을 통해 과학에 대해 조금이라도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다면, 이 책을 읽은 시간은 아깝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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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의 이름은 엄마?
김진빈 지음 / 다독임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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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향한 딸의 끝없는 마음을 고백하다.
엄마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싶은 20대 여자를 위한 책

 

 

우리 엄마의 이름은 엄마? 김진빈. 다독임북스.

 간만에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니, 다독임북스에서 연락이 와 있었다. 이 책 한 번 읽어보실래요? 기본적으로 책 선물은 절대 사양하지 않는 터라, 기쁘게 수락했다.
  장애인 형제를 둔 비장애인 아이는, 크게 두 가지 성향을 띈다. 동생을 헌신적으로 돌보든지, 아니면 동생을 증오하며 비뚤어지든지. 나는 후자였다. 동생을 증오했다. 죽어주었으면 몇 번이고 생각했다. 동시에 그런 나를 혐오했다. 증오와 혐오로 점철된 10대였다.

 동생은 동생, 나는 나. 동생 일에 거의 신경 쓰지 않았다. 부모님도 내게 그런 걸 바라지 않았다. 형제라는 이유로, 장애인 형제에 대해 책임을 칠 필요는 없다. 어머니는 그 점에 대해서만큼은 확고했다. 다만 내 옆에 있어주지는 않았다. 정확히는 있어줄 수 없었다.
 특별히 신경 쓰지는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열쇠를 들고 외출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 그 점에 대해 이상하다거나 그런 마음도 품지 않았다. 아마 나는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자세한 사정은 모른다. 이미 25년도 더 된 일. 그때의 열쇠를 들고 다니던 5살 소녀에 대해, 나는 이제 알고 싶어도 알 수가 없다.

 어머니는 매우 담백하다. 타인이 보면 ‘매정하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쪽이 오히려 다행이었다. 어떤 심정이었는지는 모른다. 어쩌면 속으로는 곪아터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머니는 내게는 내색하지 않았다. 그냥 상황이 이러니, 이렇게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을 뿐.
 그리고 내겐 그걸로 충분했다. 동생이 아프다. 어머니는 책임져야 한다. 내게까지 여력을 돌릴 여유가 없다. 그러면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하자. 어머니의 빈자리는 컸지만, 그 자리를 질척거리는 감정으로 채우지는 않았다. 어쩔 수 없는 일. 그뿐이었다.

 내 이야기를 길게 한 건, 나는 이 책을 이해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어머니라는 이름을 볼 때마다 느끼는 뜨거운 감정도. 당연히 어머니는 ‘나만의 어머니’라고 믿는 그 순수함도. 있어 주지 않는 어머니를 원망하며, 그러면서도 있어주기를 바라는 한결 같은 애정도. 내게는 없었다.
 아니. 어머니가 언젠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아버지와 나는 사이가 매우 나쁘니만큼, 당연히 어머니 편을 들어주기를 바라며 내게 하소연을 했더니, 나는 그때 아버지 편을 들더라고. 무슨 애가 그렇게 매정하냐고. 누구 닮았는데. 그렇게 말하려다 말았다. 여기에서라도 말해두자. 나 매정한 건 엄마 닮았어.

 이해할 수 없었기에 오히려 신선한 기분으로 읽었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같은 상황을 다르게 해석해나가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재미있었다.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굳이 공감하지 않아도 상관없으니. 이런 생각도 있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사진으로는 잘 표현되지 않는데, 표지가 꽤 독특하다. 특히 질감. 표지의 볼록한 부분을 만지면 오돌토돌한 감촉이 느껴지는데, 이 부분이 마음에 든다. 예쁜 책.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니만큼, 선물용으로도 괜찮은 듯하다.
 어머니에 대한 딸의 마음을 되새겨 볼 수 있다면 좋을 책. 저자의 나이가 정확히 드러나지는 않지만 많아도 30대 초반일듯. 고로 20대 초중반이 읽으면 특히 공감하며 읽을 듯하다. 이 책을 읽고 공감하고 전화 한 통 걸어보면 좋지 않을까.
 부디 읽는 내내 따뜻한 마음으로 가득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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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이야기 2 - 민주주의의 빛과 그림자 그리스인 이야기 2
시오노 나나미 지음, 이경덕 옮김 / 살림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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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이야기2. 시오노 나나미. 살림출판사.


 살림출판사 서포터스 일환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페리클레스. 아테네 민주주의의 황금기를 펼쳤으나, 실상은 1인 독재를 30년이나 유지했던 천재 정치가. 그가 한참 집권하던 당시, 신생 로마에서는 3명의 사절이 찾아와 아테네를 관찰했다. 그리고 그들은 아테네와 다른 길을 택했다.
 또 하나의 패권 국가를 이룩할 만큼의 선견지명이 있는 정치가였기에, 당시 아테네의 허와 실을 그 누구보다 명철하게 꿰뚫었는지도 모른다. 로마인 이야기1을 읽은 건 이미 10년도 더 전의 일임에도, 여전히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는 한 부분.


 다만. 이 책에서 정말 와닿았던 건 페리클레스도, 그리고 당시 스파르타를 이끌었던 왕의 이야기도 아니다. 날 정말 사로잡았던 건, 뜬금없지만 소크라테스의 매우 아름다운 제자. 알키비아데스다. 아테네의 정치가였으나 스파르타로 넘어가버린, 결국은 아테나의 멸망을 불러들인 것도 모자라 그토록 사랑했던 스승까지 죽음으로 내몰아버린, 풍운아.
 플라톤의 향연에서 슬쩍 정체를 드러냈던 알키비아데스를, 시오노 나나미의 글로 다시 읽는 건 각별했다. 역사가답지 않다. 그렇게 평가를 받는 시오노 나나미이기에, 그녀의 필체가 그려내는 알키비아데스는 더더욱 살아있는 듯했다.


 계획을 세우는 걸 싫어한다. 절대 계획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몇 번 스트레스를 받고 나면 이 생각이 든다. 한 번 사는 인생. 최고까지 올라가는 것도 물론 의미 있겠지. 하지만 그 이상으로 가치 있는 건, 나답게 사는 삶 아닐까. 대충 사는 지금이 나다운 삶인지는 조금 의문이 들지만.
 알키비아데스의 파격적인 삶 역시, 그 맥락에 닿아있지 않을까. 알키비아데스가 원했던 구상은 전부 실패했다. 그것이 알키비아데스의 부족함 때문인지 아니면 사회가 그렇게 몰아갔기 때문인지는 모른다.
 다만. 알키비아데스는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삶에 지쳐버린 게 아닐까. 스승의 ‘자제심을 가져야 한다’는 말을 잊지는 않았겠지만, 한 번 밖에 없는 삶, 나답게 살고 싶다는 욕망이 더 강했으리라. 그렇게 생각하면 어쩐지 이해할 것 같다는 기분도 든다. 그의 삶도.


 페이트 제로. 프리컬이기에 이미 결론이 난 이야기. 그렇기에 그들의 도전하는 이야기는 서글펐다. 그 끝이 종말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최선을 다해 날갯짓하는 가련한 이들을 보는 건 괴로웠다. 역사책도 같은 맥락에서 싫어한다. 그들의 끝을 아는 상황에서, 그들이 허무한 노력을 하는 것을 보면 서글프다. 그래서 역사는 읽지 않는다. 그들의 삶을, 아무 감정이 담겨 있지 않은 연표 한 줄로 정리하고 잊어버리는 게 편하다.

 그럼에도 시오노 나나미의 책은 재미있었다. 생생한 필체로 움직이는 그들은 어쩐지 살아있는 것도 같아서. 한 편으로는 아쉬워하고 한 편으로는 응원하며 읽을 수 있었다. 결론을 알면서도, 그럼에도 몰입했다.

 역사로 읽는 건 말리고 싶다. 시오노 나나미 본인의 개입이 꽤 많다. 정확하다고도 단정할 수 없다. 다만 시오노 나나미가 들려주는 그리스 이야기. 이렇게 생각하고 읽는다면 즐길 수 있다. 아테나의 황금기와 멸망까지, 당신도 함께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읽는 동안 즐겁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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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느끼는 오감재즈 - 재즈라이프 전진용의 맛있는 재즈 이야기
전진용 지음 / 다연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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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재즈. 익숙한 한식을 통해 친숙하게 하다.
재즈에 대해 친숙해지고 싶은 사람을 위한 재즈입문서.

 

온 몸으로 느끼는 오감재즈. 전진용. 다연출판사.

 가을. 점심시간. 회사에서 재즈 관련 강연을 했다. 재즈를 공연하는 동시에, ‘행복’에 대해 되새겨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행복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매일 아침 눈을 떴을 때 느끼는 기분이 행복이다”는 매우 소소한 대답을 했고, 그 대답에 대한 상으로 재즈 cd 한 장을 받았다.
 그 날, 다양한 연주를 들었다. 하지만 역시 잘 모르겠다. cd를 들은 남편은 ‘노래 좋아’라고 말했지만. 내 귀에는 좋은지 안 좋은지 잘 모르겠다. 다만. 드럼은 확실히 멋있었다. 나도 드럼을 치고 싶다. 그 생각마저 들 정도로.

그 날의 기억이 떠올라 정식으로 재즈에 대해 공부해보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좋겠지만. 슬슬 예술 관련 책을 읽을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내리 미술 관련 책만 읽었으니 가끔은 음악 관련 책도 좋겠다. 딱 이 정도 감정.
 그리하여 다연에서 진행하는 서평단에 신청했다. 그리고 마감은, 죄송합니다. 다연 출판사님. 제가 아직 슬럼프가 덜 끝났어요. 빠, 빨리 부활하려고 노력할게요.

 이 책은 재즈의 역사와 재즈 연주자의 일대기를 소개한다. 여기까지만 말하면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책이지만, 이 책은 매우 특별하게도 한식과 재즈를 비유해 설명한다. 재즈에 대해서는 잘 몰라도, 한식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은 없는 만큼, 이 부분을 노린 듯하다.
 이 책에서 예로 드는 한식과, 실제 음악이 연결되지 않아도 크게 상관없다. 저자도 말한다. 자신이 느끼는 것과 타인이 느끼는 건 분명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하지만 그를 통해 재즈에 입문하고 재즈에 맛을 들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저자가 바라는 건, 재즈가 친숙하게 느껴지는 것. 그를 통해 재즈에 발을 들여놓는 것. 그뿐이다.

  각 연주자의 소개가 끝나면, 그 연주자의 유명한 곡과 그 연주자와 관련된 사람, 특징 등을 도표로 깔끔하게 정리한다. 나중에 다시 읽을 때는 도표만 찾아 읽어도 충분할 정도. 재즈에 대해 거의 모르는 사람은 도표를 보면 낯선 기분만 듬뿍 느끼겠지만, 어느 정도 재즈에 아는 사람이라면 반가운 마음으로 도표를 해독할 수 있을 듯하다.

 이 책을 읽을 때는 재즈를 틀어놓고 읽으면 좋겠다. 각 연주자의 가장 유명한 곡을 틀어 놓고, 이 책의 설명을 읽으며 곡을 음미하는 것이다. 연주자의 삶이 어떠했는지. 저자가 설명하는 재즈와 내가 느끼는 재즈는 얼마나 다른지. 그런 점을 음미하면서 천천히 책을 읽어 내려간다면, 멀게 느껴지던 재즈가 친숙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재즈와 친해지고 싶은 당신, 혹은 재즈에 대해 좀 더 잘 알고 싶은 당신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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