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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있는 대화를 위한 과학 - 미래 사회에 꼭 필요한 과학 지식
전승준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18년 11월
평점 :
과학자들이, 일반인을 위한 교양 과학을 말하다
과학에 대해 알고 싶은, 과학을 잘 모르는 사람이 읽으면 좋을 책.
교양 있는 대화를 위한 과학. 전승준 외. 자음과 모음.
오늘(12.6.) 독서 모임이 있었다. 월말이다 보니, 전부 바빠서, 빠진 사람이 매우 많았다. 다섯 명. 오붓하게 모인 모임에서, 책에 대해 전부 이해하지 못한 채 책을 소개해서 죄송하다고 말씀하신 분이 계셨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제대로 소개할 수 없어서, 듣는 사람에게 누를 끼친 기분이 든다고. 그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했다. 읽은 책을 전부 바로바로 이해할 수 있다면, 그 책을 읽은 보람은 전혀 없지 않을까. 책의 모든 내용을 흡수하는 것도 좋겠지만, 책에서 마음에 든 부분을 받아들이고 그 부분을 토대로 나아가는 것 역시 중요하지 않을까.
일단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다 흡수해야만 글을 쓸 수 있다면, 난 포스트 & 블로그 운영을 그만두어야 할지도 모른다. 두둥.
자음과 모음에서 서평단을 진행한 책. 이 책을 읽으면 과학을 교양으로 잘 알 수 있다는 말에 두근거리며 신청했다. 그리고 책을 받은 뒤, 일요일 날, 롯데리아에서 햄버거를 우적거리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는데!
처음에는 청소년이 읽으면 좋을까 이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으며 과학에 대한 흥미를 붙이면 좋지 않을까. 다음에는 과학은 잘 모르지만 과학을 알고 싶은 성인이 읽으면 어떨까 생각했다. 과학을 알고 싶은데 과학이 너무 어려워서 잘 모르는 사람에게, 이 책을 읽으며 과학에 대한 흥미를 붙인다면 좋지 않을까.
이 책의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다. 과학에 대해 기본적인 소양이 있다면 금방 이해할 수 있는 책. 가장 좋은 글은 중학교 2학년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쓰인 글이라고 한다. 이 책은 그 요건을 충족한다.
다만. 이 책에 언급한 내용의 대부분은 이미 아는 내용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머리에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읽는 내내 특별한 감정이 없었다. 재미있다, 재미없다 매우 주관적인 감정도 특별히 떠오르지 않았다. 열심히 읽었는데 무엇을 읽었는지 모르겠다.
과학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독자의 수준을 제대로 가늠하지 못한 채, 그럼에도 어떻게든 쉽게 풀어주려고 노력하며 쓰다 보니, 흡입력을 놓친 듯한 기분. 문과에 가까운 내 입장에서는, 그 부분이 살짝 아쉬웠다.
과학과 관련된 교양 수준의 내용이 듬뿍 담겨 있다. 과학의 언어인 수학. 과학 기술이 미래 사회에 끼칠 영향.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힘. 분자와 생명 등. 크게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내용은 아니지만 알아두면 이후 과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만한 내용.
과학에 흥미는 있으나, 어려운 책에 도전하는 건 아직 무서운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볼 만한 책. 이 책을 통해 마냥 어렵게만 보이는 과학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과학자들이 말하는 과학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더라도, 이 책을 통해 과학에 대해 조금이라도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다면, 이 책을 읽은 시간은 아깝지 않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