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여왕 백 번째 여왕 시리즈 2
에밀리 킹 지음, 윤동준 옮김 / 에이치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백 번째 여왕 이후, 칼린다는 다시 전투에 휘말린다.
백 번째 여왕을 재미있게 읽은 사람이라면, 읽지 않을 수 없을 책.

 

 

불의 여왕. 에밀리 킹. 에이치.

 악의 여왕을 읽은 뒤, 매우 진지하게 고민에 빠졌다. 여간한 도서관은 판타지 소설 안 사주는데, 불의 여왕을 사달라고 하면 과연 사줄 것인가, 두둥. 어디선가 책은 빌리는 것 아니라는 말이 들리는 것도 같은 기분이 들지만.
 그리하여 사주면 좋고, 안 사주면 말고. 이런 기분으로 세종특별자치시 공공도서관에 구입 요청을 해보았는데, 의외로 바로 승인이 떨어졌다. 세종시 만세!

 덧붙이자면, 국립세종도서관에서 백 번째 여왕을 전자책으로 들여 놓았다. 도서관의 책 구입 기준을 모르겠다. 사용자가 사달라고 하면 일단 사주고 보는 건가. 그렇다면, 불의 여왕과 악의 여왕은 왜 사달라고 하지 않은 건가.
 이렇게 도서관 책 구입 기준에 대한 미스터리는 가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그리고. 세종특별자치시 공공도서관에는 불의 여왕만 있고, 국립세종도서관에는 백 번째 여왕만 있고. 아마 이 책을 도서관에서 읽는 사람은 은근 짜증날지도. 어떤 인간이 1권도 없이 2권만 사달라고 한 거야. 버럭.
 하지만. 1권과 3권은 소장 중인걸. 소장중인 걸 사달라고 하는 것도 그렇잖아. 데헷.

 이하 스포일러 있습니다.

 기껏 라자 타렉을 죽이고, 데븐과 행복해지나 했더니. 데븐과 행복해지는 건 어째 더 힘들어진 것 같은 칼
 린다. 라자 타렉의 아들이자 칼린다의 사촌인 아스윈 왕자는 칼린다를 어째 여자로 보는 것 같고. 거기다 라자 타렉이 갖고 있던 킨드레드에 대한 권리도 아스윈 왕자가 물려받은 것 같고.
 거기다 기껏 몸을 은신한 술탄의 나라에서 술탄은 제국을 집어 삼키기 위한 음모를 꾸미고 있고. 하여튼 그런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자신이 할 일은 열심히 잘 해치웠더니, 갑자기 악마가 딱 나타나더니. 이하 생략.

 이 소설의 작가는 등장인물을 괴롭히는데 재미를 들린 게 분명하다. 읽다 보면 그 생각이 든다. 이 커플은 대체 왜 행복해질 수 없는 건가. 특히 데븐은 왜 그렇게 구르는 건가.
 세일러문의 턱시도 가면을 보는 기분. 턱시도 가면은 분명 능력 있고 멋진 남자인데. 그렇기는 한데 가장 중요한 순간에 무능하다. 마지막의 마지막에는 아예 초반부터 탈락해서, 남자주인공 없는 로맨스를 이끌어내지 않나.
 데븐도 정말 중요한 순간에는 잡혀가서 고생하고 있고. 이럴 때 칼린다 옆에 있어야지, 이런 순간에는 어디 있는지 보이지 않고. 그러면서 질투는 열심히 하고. 아니다. 데븐 싫어하지는 않는다. 답답해 미칠 것 같을 뿐.

 하여튼 겨우 라자 타렉에게서 벗어났나 했더니 이번에는 더 나쁜 남자 손에 들어가서 고생하는 우리 주인공 이야기. 남자 따위. 멋진 여자들의 이야기를 즐겁게 읽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
 칼린다의 이번에도 험난한 모험과 함께 하며, 그래도 그 와중에도 꽃피는 로맨스를 즐기다보면, 이 책이 정말 잘 넘어갈 듯. 부디 즐거운 마음으로 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리 미술관 역사로 걷다 - 프랑스 혁명기의 다비드부터 자본주의 시대의 반 고흐까지
이동섭 지음 / 지식서재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명화를 통해, 프랑스 혁명 이후 파리의 역사를 엿보다.
파리의 역사를 좀 더 친숙하게 느끼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

 

 

파리 미술관, 역사로 걷다. 이동섭. 지식서재.

 서평단 이벤트를 뒤지다 발견한 책.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그림을 잔뜩 볼 수 있다고? 와아 멋지다. 마침 내가 본 소개글에는 다비드가 나왔다. "무서운 그림" 등의 책을 통해, 작가와 작품 모두 어느 정도 익숙해진 다비드.
 거기다 가을에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교양 강의를 들으면서, 인상주의 작가에도 많이 익숙해졌다. 특히 마네와 모네 르누아르와 세잔에 대해서는, 강사의 강의가 매우 재미있는 나머지 반짝반짝 눈을 빛내며 들은 만큼, 조금은 자신이 생겼달까. 고로 이 정도면 나도 이해할 수 있겠지. 엣헴. 이런 기분으로 서평단 이벤트에 신청했다.
 역사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같지만. 역사가 가미된 것 같지만. 아름다운 그림에 눈이 멀어 역사 부분은 가볍게 무시했다. 원래 중요하지 않은 부분에는 눈이 머는 법이다.
 (주의. 이 책은 명화를 통해 역사를 이해하는 책으로, 역사는 매우 중요합니다)

 각 시대의 대표하는 화가들의 그림을 통해 알 수 있는, 시대상에 대해 설명하는 책. 시대상을 다루는 만큼 역사가 아주 안 들어가지는 않지만, 역사가 주가 되는 건 아니다. 어디까지나 화가와 그림이 주이고, 역사는 화가와 그림을 설명하기 위한 부수적인 위치.
 화가의 그림을 명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역사가 양념으로 쓰였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정도다. 역사를 좋아하지 않는 입장에서, 다행인 부분.

 다비드하면. 마리 앙뚜아네트의 마지막 모습을 그린 그림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왕비였던 여자는, 보통의 죄수들처럼 구경거리가 되어 형장에 끌려갔다. 한 시대가 저물었다는 점을, 그 이상으로 보여주는 모습도 없지 않을까.
 그럼에도 그녀는 고고하게, 자신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듯이,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이미 끝나버린 왕정. 하지만 그 마지막 유산만큼은 지키겠다는 것처럼.

 다비드는 주인은 몇 번이고 갈아치웠지만, 화풍은 거의 바뀌지 않았다. 그림을 통해 이념을 전파하고, 그 이념 전파를 통해 돈을 벌었다. 당시 기준에 부합하는 그림을 통해, 권세를 누렸다고 해야 할까. 그토록 주인을 바꾸면서도 다비드가 무사했던 건, 원하는 바를 확실하게 전달하는 그림 실력 덕분이었을 터. 그런 그림만이 인정되는 곳이 살롱전이었다.
 당연하리라 생각한 왕정이 끝나버린 것처럼, 영원히 위세를 누릴 것 같던 살롱전도 그 위명을 잃기 시작한다. 살롱전에 입상하지 못하면 팔리지 못하는 시대에서, 살롱전에 입상하지 못해도 괜찮은 시대로. 더는 살롱전이 권위를 부여하지 못하는 시대로.
 인상주의가 살롱전의 권위를 허물어뜨렸고, 이후 많은 화가들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면서 다비드의 시대. 그토록 찬란한 위세를 선보였던 살롱전은, 권위를 잃는다. 마네는 어떻게든 살롱전에 입상하기 위해 노력하였던 것 같지만, 모네 이후 작가들은 딱히.

 자신이 본 것만을 전달하고자 하는 모네의 연작들. 자신의 인상을 충분히 전달하면서 동시에 사회상 역시 전달하는 드가의 작품. 자신의 인상을 전달하지만, 특별한 이야기를 담기보다는 행복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자 한 르누아르.
 드가와 르누아르는 거의 동시대 사람. 하지만 두 그림이 담고 있는 메시지는 다르다. 드가는 하층민의 사람들의 모습을 조명한다. 발레하는 소녀는 매우 아름다워 보인다. 하지만 당시 무희들이 어떤 처지인지 안다면. 발레를 하는 소녀를 바라보는 남자도, 그리고 발레하는 소녀도 지금처럼 단순히 예쁘다는 시선만으로 보는 건 힘들어진다.
 하지만 르누아르는 드가와 달리 그런 무거운 이야기 하지 않는다. 사람이 가장 반짝이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뿐. 르누아르는 그림 속에 유쾌하고 발랄한 이야기를 담는다고 한다. 힘든 시기이기에 오히려 행복한 모습에 집중한다고 해야 할까.
 
 유명한 화가. 유명한 시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네.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책을 읽으며 한 번 더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림과 화가에 푹 빠져 읽어도 상관없고, 그림에서 드러나는 시대상에 집중해 읽어도 상관없다. 어느 쪽으로 읽어도 크게 문제없는 책이니만큼 내키는대로 읽으면 된다.
 다만 어느 쪽이든 이 책을 덮었을 때, 읽어서 다행이었다는 기분이 든다면 기쁠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결국 이기는 사마의 더봄 평전 시리즈 1
친타오 지음, 박소정 옮김 / 더봄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을 연 사마의. 사마의의 인생으로, 자신의 인생을 승리로 이끄는 방법을 찾다.
역사를 통하여 내 인생의 길을 찾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

 

 

결국 이기는 사마의. 친타오. 더봄.

 북코스모스에서 제공해주는 책은 여간해서는 사보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간혹 서평단을 신청할 때가 있다. 서평단에만 제공되는 책이거나, 사볼지 말지 매우 망설여지는 경우.
 역사는 좋아하지 않고, 역사에서 배워야 한다는 말은 더더욱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의 인생은 그들의 것. 내 인생이 아니다. 아무리 그들이 멋진 인생을 살았다고 한들, 그건 그들의 인생이지, 내 인생이 아니다.
 3500원이라는 매우 낮은 액수에도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 하지만 읽어보고는 싶다. 그럴 때는 운에 맡긴다. 당첨되면 좋은 거고, 아니면 마는 거고.

 이 책은 북코스모스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사마의. 제갈량의 영원한 라이벌. 하지만 제갈량의 천재성에는 미치지 못하는 인물. 조조를 섬겼으나 결국은 위를 멸망시킨 사마가문의 지배자. 조조는 그의 재능은 높이 샀으나, 그를 경계하여 절대 옆에는 두지 않았다고.
 이 정도가 사마의에 대해 아는 전부. 코에이 삼국지는 몇 번 했지만, 사마의에 열광한 적은 없었다. 장수로 들어와도, 들어왔네, 딱 이 정도. 중용한 적도 없었다.

 이 책은 사마의를 중심에 놓은 삼국지이자, 사마의라는 인물에 대한 평전이며, 동시에 사마의를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설명하는 자기 계발서이다. 그 중 특히 방점을 찍고 싶은 건 ‘자기 계발서’.
 이 책의 주된 이야기는 사마의의 인생과, 그를 둘러싼 당대의 역사지만, 저자가 그를 통해 말하고 싶은 건, 현대를 사는 ‘우리’가 사는 ‘방법’이다. 사마의는 이런 식으로 인생을 살았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건 전부 이루었다. 그러니 당신도 사마의처럼 살아야 한다.
 
 사마의처럼 사는 건 어떤 걸까. 저자는 많은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계책은 조직이 아닌, 나를 위해 내어야 한다는 이야기.
 삼국지에는 다양한 모사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무서울 정도의 통찰력을 발휘하지만 중용되지 못하는 이들도 많이 보인다. 저자는, 이에 대해 그들은 조직만을 위해 계책을 냈기 때문이라고, 그렇게 말한다.
 이기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조직은 어찌되든 상관없으니, 본인의 영달을 위한 계책을 내야 한다는 이야기도 아니다. 다만 계책을 통해 본인이 돋보여야, 조직에서 중용될 수 있고 본인의 출세를 도모할 수 있다.
 계책을 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통과되어 성공하는 게 중요하다.

 사마의의 인생이 언제나 잘 풀렸던 건 아니다.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었고, 살얼음판을 걸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사마의는 결국 마지막까지 자신의 인생을 관철했고, 영광의 자리에서 최후까지 생존했다.
 성공을 원하는 당신이라면 읽어볼 만하다. 2000년 전의 사람. 그의 인생을 완전히 닮아가는 건 무리겠지만, 그가 성공을 위해 사용했던 여러 이론들을 적절히 가미한다면, 당신의 인생도 조금은 성공에 가까워질지 모른다.
 이 책을 읽는 당신 역시, 사마의처럼 결국 이기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전적이지 않은 고전 읽기 - 읽기는 싫은데 왜 읽는지는 궁금하고 다 읽을 시간은 없는 청소년을 위한 내 멋대로 읽고 십대 2
박균호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전을 읽을 시간조차 없는 청소년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고전을 소개하다.
고전에 대해 알고 싶은 청소년을 위한, 현직 교사의 고전 소개 책.

 

 

고전적이지 않은 고전 읽기. 박균호. 지상의 책(갈매나무).
 
갈매나무 서포터스 일환으로 작성된 책입니다.

 갈매나무에서 ‘청소년 책인데, 흥미 있으면 신청해 보세요’ 라고 메일이 왔기에 ‘네’하고 신청했다. 청소년 책이 입문서로는 상당히 괜찮기 때문에. 성인이 무슨 청소년 책, 그렇게만 생각하지 말고, 읽고 싶은 책이 있는데 도전할 엄두가 안 난다면 한 번 시도해보기 바란다. 의외로 괜찮다. 

 이 책 저자는 김천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나도 김천에서 중고등학교 다 나왔는데. 이 점이 반가워서 좀 더 열심히 읽어 보았다. 왜 지연이 나라를 망치는지 알 것 같다는 기분이 스리슬쩍 들었다. 흠흠.
 덧붙이자면, 김천은 사드로 유명한 성주 바로 옆에 있다. 기차를 자주 타는 사람이라면, 김천역이나 김천구미역을 들어 보았을지도 모르겠다. 예전에는 대구 위 혹은 구미 옆이라고 소개했는데, 요즘은 성주 옆에 있다고 소개한다. 가장 확실하게 인상에 남기 때문에. 어쩐지 서글픈 이야기.

 이 책에 적힌 책은, 고전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젊은 듯하다. 카이사르의 갈리아 원정기도 소개되어 있긴 하지만, 보통은 근세기에 나온 책들을 주로 소개하고 있다고 할까. 특히 데일 카네기의 책, 아직은 고전이라고 하기는 좀 이르지 않나. 나쁘다는 건 아니다. 단지 고전에 대한 인상이 사람마다 다르구나, 신기해했다.
 직접 읽어보진 않았지만 제목 정도는 아는 책이 대부분이리라 생각했는데, 이름조차 모르는 책들이 많았다. 원래 가장 좋아하는 건 소설이고, 어려운 책은 매우 싫어하는 만큼 고전 계열은 거의 건드리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충격이었달까.
 어디 가서 책 읽는다는 이야기는 절대 안 해야 하겠다. 책 뭔가요. 먹는 건가요. 와작와작.

 저자가 선택한 고전에 대하여, 저자 나름의 시각으로 책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 어디까지나 작가의 시각에서 쓰인 글이기에, 해당 책을 읽은 사람마다 감상은 다 다를 수 있다. 걸리버 여행기는 사실 인간 세상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라는 점은 저자와 시각이 같지만(완역본으로 마지막 이야기를 읽어 보면, 이 점에 대해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채운국 이야기의 십삼희처럼 말을 사랑하게 되어버릴지도 이야기. 말 만세!), 레미제라블(장발장)에 대한 시각은 상당히 달랐다. 다만 내가 읽은 건 완역본이 아니라 축약본이기에, 완역본을 읽은 저자와 시각이 다른 건 어쩌면 당연하겠지만. 

 이 책을 통해 고전에 대한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겠지만, 이 책만으로 끝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이후에 읽어볼 만한 책을 따로 기록해 두었다. 지금이야 공부하느라 정신없는데 책은 무슨,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당신도 언젠가는 이 책에 있는 고전에 하나하나 도전해보면 좋겠다.
 다만 무리할 건 없다. 어려운 책 따위 과감하게 던져버리는 게 제일이다. 책은 어디까지나 즐겁게. 일전에 같이 식사한 타 과 과장님 가로사대. 지금은 어렵고 힘든 일도, 시일이 지나고 나면 쉽게 해치울 수 있다고. 지금은 어려운 책도 책을 많이 읽다 보면 언젠가는 즐겁게 읽을 수 있다. 그러니 서두르지 말자. 서두르면 진다.
 공부에 지친 일상에, 이 책이 조금이라도 기분 전환이 되었다면. 동시에 혹시 성인이라면 이 책을 통해 고전에 좀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다. 당신에게도 이 책이 의미가 있기를 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움직이는 모든 것은 교통이다
김창균 지음 / nobook(노북)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의식주. 그리고 행. 교통 전문가의 행(行)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
교통에 흥미가 있는 청소년이, 진로를 정할 때 읽으면 좋을 책.

 

 

움직이는 모든 것은 교통이다. no book. 김창균.

 원래 신입 직원의 역할은 서무. 사무실의 잡다한 일을 처리하는 역할. 그렇기는 한데 현재 내 자리는 서무와 동시에 과의 주요 프로젝트도 동시에 진행하는, 원래라면 입사하고 3~4년 지나 어느 정도 회사에 적응한 직원이 오는 자리이다. 여기서 어느 정도 일을 배워 다른 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좋은 자리라고 일컬어지는데. 연말이라 서무 일과 주요 프로젝트 일이 동시에 바빠, 지금 솔직히 말해 잘 모르겠다.
 양쪽 일이 동시에 바쁘니 정신이 없다. 이런 말 하면 “그럴 거면 네 자리 차라리 내게 넘겨 줘!” 이렇게 아우성 칠 사람 매우 많으리라 생각하면서도, 이번만큼은 해두겠다. 이런 자리에 나 같은 신입 직원 앉히지 마!
 
 원래는 이 책 주말에 다 읽고 감상까지 예쁘게 쓸 생각이었는데. 주말에 내리 잤다. 간만에 친정 가서, 밥 먹고 잠만 자는 딸을 보며 엄마 왈 “너는 어째 시집가서 달라지는 게 하나도 없니.” 고작해야 시집 하나로 내가 바뀌기를 기대하다니. 훗. 애초에 그 정도로 바뀔 인간이라면 이미 예전에 바뀌었지.
 엄마는 나를 너무 얕보았다. 아니. 잠깐. 과대평가한 건가. 갑자기 헷갈린다. 하여튼 계속 미루면 no book에 매우 미안하므로, 오늘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어떻게든 읽고, 점심시간에 점심을 후다닥 먹은 뒤 이 글을 쓰고 있다. 
 죄송합니다. 대신 양질의 글로 보답해 보도록 노력은 해보겠습니다. 결실은. 뭐. 딴청.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건, 의. 식. 주. 그 의. 식. 주.를 해결하기 위해서 인간은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책은 그 움직임(行)에 대한 이야기.
 이 책 한 권에 교통과 관련된 매우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온다. 우선 교통과 관련된 역사.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이동’이라든지. 수나라가 고구려 정벌에 실패한 건, 보급로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든지. 방어 위주인 조선은 마차가 다닐 길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결국은 선진국 반열에 오르지 못했다든지.
 아니 이렇게까지 교통이 위대했나, 이 생각이 드는 동시에, 그러면서도 그럴 수도 있겠다, 나도 모르게 스리슬쩍 납득하게 된다. 

 다음으로  현대 사회의 교통. 철도. 도로. 지하철 등. 교통 체증을 없애기 위해서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특히 국민이 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국가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철도보다는 비행기 노선이 훨씬 발달해있는 미국. 철도가 매우 발달하고 버스는 그 보조역할 밖에 하지 못하는 일본, 버스와 철도 모두 균형있게 발달한 한국 등. 현대 사회의 교통에 대해 알아보며 동시에 우리 교통의 문제를 동시에 짚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교통 전문가가 되기 위한 방법과 비전이 나온다. 이 책을 청소년이 읽으면 좋겠다고 했던 것도 그 때문. 앞의 내용은 교통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읽어도 크게 무리가 없을 내용이지만, 이 책을 읽고 혹은 이 책을 읽기 전부터 교통에 흥미가 있었던 청소년이라면, 이 책을 통해 미래를 꿈꿀 수 있을 테니.
 택시를 타고 몇 번 들어본 교통 방송. 단순히 교통 체증에 대해 설명해주는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이 방송을 통해 국민이 좀 더 합리적인 노선을 택하도록 유도해서 체증을 줄일 수 있다니. 쓰기 따라서는 나름대로 유용한 모양이다.
 전문가 제일주의는 살짝 거슬렸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무작정 투입되는 것보다는, 전문가가 전두지휘 하는 게 확실히 낫겠지. 다만 전문가는 세부적인 건 능하지만 전반적인 사항을 파악하는 데는 아쉬운 점이 많으므로, 이 점을 고려할 필요는 있을 듯하다.

 출판사 이름이 no book. 책이 아니다. 펀딩을 통해 책을 홍보하고 자금을 모아 책을 만드는 이 곳, 꽤 괜찮은 전략을 구사하는 것 같다. 펀딩 과정에서 어느 정도 입소문이 날 테고, 그 입소문을 무기로 삼아 오프라인과 온라인 서점에서 다시금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낼 수 있을 테니.
 신생 출판사가 무작정 광고해 주세요. 이렇게 말하는 것보다, 클라우드 펀딩에서 얼마 정도의 수익률을 낸 책이니, 분명 수익성이 있을 겁니다. 이렇게 말하는 쪽이 훨씬 광고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 권에 너무 많은 내용을 다루려고 해서, 하나하나의 내용의 깊이가 부족한 건 아쉬웠다. 하나 전문서적이 아닌 교양서적으로, 그동안 그리 많이 다루지 않은 교통에 다루는 책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그럭저럭 의의가 있을 테니, 이 부분은 크게 들어가지 않겠다.

 결론은 관심이 있으면 읽어 보세요. 그리고 이걸로 늦은 건 봐주세요. 굽신굽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