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 청소년을 바라보는 지혜를 입어라 - 10대를 이해하는 아홉가지 감성코드
곽상학 지음 / 두란노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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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중고등부 교사로 봉사하다보니 아이들과 접할 기회가 많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예전에 내가 학교 다닐 때도 그랬을까 싶을 정도로 생각이나 행동이 다르다. 물론 지금 아이들이 예전 아이들보다 더 낫다 혹은 더 나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차이가 난다는 말은 아니다. 어떤 면에서는 그때나 지금이나 아이들은 비슷한 생각, 비슷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변한 걸까? 생각해보면 아이들이 변한 것도 있지만 나이가 든 내가 변한 것도 크다. 예전에는 분명 나도 그랬고, 분명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아이들을 혼내고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곤 한다. 결국 아이들을 이해하는 못하는 건 어떤 면에선 어른의 고정관념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책장을 열고 아이들의 감정을 가감 없이 보라고 말한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고 그들에게 먼저 다가가라고 말한다.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아이가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김정은도 두려워한다는 중2 아이들을 보면 그 막무가내적인 행동이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의 이런 모습은 고정관념을 가지고 바라보는 바로 우리 어른들의 잘못이다.

 

저자는 이런 아이들의 실제 모습을 적나라하게 알려준다. 한 글자로 된 아홉 가지 주제(, , , , , , , , )로 아이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문득 이 말이 떠올랐다.

 

아이들은 어른 말을 죽으라고 듣지 않지만 어른을 흉내 내는 데는 귀신이다.

- 제임스 A. 볼드윈

 

화를 내는 부모, 교사의 모습을 보고 아이들은 그 보다 몇 곱절 화를 낸다.

욕을 하는 부모, 교사의 모습을 보고 아이들은 시도 때도 없이 욕을 한다.

외모, 학벌을 중요시하는 부모, 교사의 모습을 보고 아이들은 내면보다 외모를 중요시한다.

폭력, 무관심, 방관으로 아이를 대하는 부모, 교사의 모습을 보고 아이들은 또 다른 폭력을 휘두른다.

 

아이들을 우리의 미래라고 말하면서 우리는 아이들을 잊어버리고 싶은 과거처럼 대하고 있지는 않는가? 이제 우리는 고정관념을 벗어던져야 한다. 이제 우리는 저자의 말처럼 청소년을 바라보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바로 성령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지혜로 아이들을 대해야 한다.

 

이제 우리의 삶으로, 우리의 참된 신앙으로 아이들에게 진정한 가르침을 베풀도록 하자. 늦지 않았다. 지금 바로 시작하자. 하나님과 사람을 뜨겁게 사랑하는 아이들, 그들이 바로 우리의 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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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육아 - 이 시대 부모와 아이를 이어주는 따뜻한 소통의 본질
수잔 스티펠만 지음, 이주혜 옮김 / 라이프로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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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느낀 것은 아니겠지만 아이가 태어났을 때 온 세상을 가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특히나 다른 집안과는 달리 남자들만 득시글대는 집안이다 보니 80년 만에 처음으로 집안에 태어난 딸아이는 모든 이들의 온갖 사랑을 다 받으며 귀하디 귀하게 자라났다.

 

이렇게 태어날 때부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아이를 보며 내가 생각하는 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자라기를 기대했지만 웬걸, 걷기 시작하고, 말을 하기 시작하고,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아이는 점차 내가 원하고 생각하던 아이로 자라지 않았다.

 

그래서 어느 순간 아이를 제대로 가르쳐야겠다는 마음을 품고 교육에 나섰지만 귀한 딸아이에게 결국은 매일 같이 지는 아빠가 되고 말았다. 혼을 내다가도 아이의 애교 한 번에 바로 나가떨어지는 그런 아빠가 되고 말았다. 그렇다고 아내가 아이를 제대로 양육시키고 있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가장 큰 이유는 맞벌이 부부이다 보니 아내가 아이를 돌볼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나 고민스러운 상황이었다. 그 때 저자는 내게 이런 얘기를 던져주었다. 아이의 삶에 선장이 되어 주라고. 변호사나 독재자가 되지 말라고.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했지만 점차 저자의 말에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아이를 한 명의 인격체로 대하고 있으며, 아이가 태어나면서 내 생각과 삶이 바뀌어 말 그대로 내 생애 최고의 스승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는 내게 정말 부족한 것 중 하나는 바로 명확한 선을 긋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아이가 잘못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저 허허거리며 넘어갈 때도 있고, 잘못을 지적하다가도 앞서 말했듯이 아이의 애교나 울음에 쉽게 무너져 내리기도 한다.

 

이는 분명 잘못된 육아법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쉽게 고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저자의 말을 듣고 다시 한 번 깊이 내가 얼마나 잘못된 길로 아이를 데리고 가고 있는지 깨닫게 되었다. 선장이라고 선원이 바닷물에 젖는 것을 모두 막아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바닷물에 젖은 선원 옆에서 끝까지 믿어주고 함께 나아가는 것이 바로 진정한 선장이다. 그런 선장의 모습이 아이들을 키우는 일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아이들이 아파하고, 슬퍼하고, 분노하고, 힘들어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런 모든 일들을 겪고도 아이가 오롯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옆에 있어주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기다려주는 것, 그것이 바로 부모의 역할이다.

 

그렇기에 책의 제목이 <흔들리지 않는 육아>이다. 닻을 내리고 흔들리지 않는 배의 선장이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진정한 부모의 모습이다. 이제는 바로 내가 그런 선장이 되고자 한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내 딸아이의 온전한 삶을 위하여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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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정명공주 - 빛나는 다스림으로 혼란의 시대를 밝혀라
신명호 지음 / 생각정거장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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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드라마 화정을 보면서 정명공주의 삶이 상당히 궁금했다. 선조부터 숙종에 이르기까지 6대에 걸 친 왕들과 함께 하며 83세까지 장수한 그녀의 삶은 그 기나긴 시간만큼 파란만장 삶이었음은 분명해 보인다. 과연 그녀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그리고 그녀가 썼다는 화정(華政)의 의미는 무엇일지 무척 궁금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에 정명공주와 화정에 관한 책을 한 권 읽었다. 리베르에서 출판한 <화정, 정명공주와 광해군의 정치 기술>이라는 책이었다. 두 책에서 다루는 정명공주는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저자 각자의 시각에서 바라본 역사이기에 서로 다른 관점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저자는 <계축일기>를 중심으로 <광해군일기><추안급국안>을 보조 자료로 하여 정명공주의 삶을 다루었기 때문에 이 책은 단순히 정명공주 개인에게 시선을 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그녀와 함께 생사고락을 같이 한 상궁, 궁녀들의 삶도 함께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정명공주를 모시던 궁녀들 뿐 아니라 인목대비, 영창대군을 모시던 궁녀들까지 그녀의 삶 주변에 있는 모든 이들을 함께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정명공주보다는 광해군과 인목대비의 반목을 중심으로 역사를 서술하고 있어서 정명공주에 관한 이야기는 3부에 들어가서야 조금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물론 영창대군의 탄생, 선조의 죽음과 그가 남긴 유서, 영창대군의 재물, 김제남의 역모, 유릉저주사건 등을 알아야 정명공주의 삶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기에 1-2부에 걸쳐 이들에 관한 이야기들을 들려줄 수밖에 없음은 이해한다. 그렇지만 말 그대로 정명공주에 관한 책에서 그녀에 관한 이야기를 너무 소홀히 취급한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다.

 

광해군, 정명공주, 영창대군. 비록 같은 어머니를 두지는 않았지만 한 형제·자매인 이들이 이렇게 서로를 멀리할 수밖에 없는 원수가 된 것은 결국 선조의 옹졸한 마음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아들인 광해군을 시기 질투한 선조, 그러다보니 영창대군을 향한 편파적인 사랑을 드러낸 선조. 선조는 알면 알수록 역대 조선의 왕 중 최악이 아닐까 싶은 마음이 든다.

 

여하튼, 정명공주의 삶은 이렇게 오빠인 광해군과 어머니 인목대비와 반목 속에서 안정적이지 못한 삶을 살 수밖에 없었다. 이런 삶은 조선시대 왕가에만 있는 삶은 아닐 것이다. 오늘날에도 주변을 돌아보면 부모의 재산을 두고 다투는 수많은 가족들을 본다. 이들의 다툼도 광해군과 인목대비와의 다툼과 그리 달라 보이지 않는다.

 

정말 안타까웠던 것은 이복형 광해가 보고 싶어 했던, 친해지고 싶어 했던 어린 영창의 마음이다. 하지만 매몰차게 대하는 광해의 모습에는 그만.... 이런 모습을 보고 자란 정명공주이기에 화정이라는 글을 썼는지도 모른다.

 

정명공주의 삶은 조선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가족이지만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측근이라고 하면서도 너무나 쉽게 배신하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없는 죄도 만들어내는. 이는 조선의 모습만은 아니다. 지금 우리 주변에서도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이런 모습은 또 다른 영창대군을, 또 다른 정명공주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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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시 속에 숨은 인문학 - 옛시의 상상력 코드를 풀다
이상국 지음 / 슬로래빗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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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항상 어려웠다. 단어 하나하나에 함축된 의미가 담겨있어서 과연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쉽게 다가오지 않는 경우도 많았고, 시어 자체가 은유나 비유, 환유 등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많아 그 숨겨진 뜻을 찾는 일도 쉽지 않았다. 그러던 시가 어느 날부터인가 점점 마음에 와 닿기 시작했다. 물론 시가 쉬워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여전히 이해하기 어렵지만 조금이나마 시인의 마음이 엿보이기 시작했고, 시의 의미가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다.

 

시에 조금씩 친밀감을 느끼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엄두도 못내는 시가 있다. 바로 옛 시이다. 옛 시가 더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한자로 되어 있어 원문으로 즐길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정형화된 구성이라 그 속에 담은 의미가 너무 함축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런 옛 시에 시인의 생각과 관점과 반성이 들어 있다고 말한다. 옛 시에는 그 시가 쓰인 시대의 세상이 드러나 있다고 말한다. 옛 시에는 인문학적 사고가 담겨있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옛 시를 통해 삶의 미시적 역사를 만나고, 또 다른 세상을 향해 달려갈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영화를 보듯이 옛 시를 즐겨보라고 말한다. 놀라운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저자는 문학의 꽃, 역사의 현장, 철학의 향기, 감정의 터치라는 4부분으로 나누어 옛 시들을 들려준다. 저자는 옛 시에 담긴 의미를 하나하나 짚어주면서 독자가 쉽게 옛 시를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문득 학창시절 한문 시간이 떠올랐다. 옛 시가 실린 교과서를 펼쳐들고 한자를 음독한 후 그 시의 의미를 설명해주던 선생님의 모습이 그렇게 여유롭게 보였던 기억이 났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런 느낌이 들었다. 한자 밑에 달린 음을 읽으며 여유 자작하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마치 한적한 산속 계곡에서 친한 친구들과 풍류를 즐기는 그런 기분 말이다.

 

이 책에는 건빵에 든 별사탕 같은 보너스도 하나 있다. 바로 구전으로 전해지는 고려가요, 신라향가 등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4편의 보너스 또한 지극히 매력적이다. 구전으로 내려온 내용이라 한글로 적고 그 내용을 설명하는데 묘하게 가슴을 헤집는다. 이런 게 옛 시가 주는 매력일까?

 

이 책 한 권으로 옛 시의 풍미를 모두 맛보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옛 시가 담고 있는 역사, 철학, 감성 등을 살짝이나마 느낄 수 있음을 분명하다. 그리고 그 맛은 결코 쉽게 잊을 수 없는 맛이다. 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중독성 깊은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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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스토리 : 구약 - 엄마 마음으로 읽어 주는 스토리텔링 그림성경 원더풀스토리
BACH 지음 / 더드림주니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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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 출판 의미부터 남다르다. 이 책 한 권이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손에 들려지게 될 때, 동시에 복음전파가 어려운 나라의 어린이들에게도 그 나라 언어로 만들어진 책 한 권이 함께 전달된다고 한다. 다른 것이 선교가 아니다. 이것이 바로 살아있는 선교가 아닌가 싶다. 세상 곳곳에 전파되어야 할 말씀을 전하는 출판사의 노고에 하나님의 축복이 넘치기를 바란다.

 

구약은 신약보다 읽기가 더 어렵다. 재미없는 규정이나 법 등이 많아서 흥미를 가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구약을 쉽게 읽을 수 있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창세기에서 말라기까지 중요한 사건이나 내용을 그림과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구성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구약을 이해할 수 있다.

 

물론 구약의 모든 내용이 담겨있는 것은 아니라서 좀 더 깊이 있는 묵상을 위해서는 성경을 보아야겠지만 이 책의 대상이 아이들, 혹은 아이들에게 성경을 읽어주려고 하는 부모님이나 주일학교 교사들에게 상당히 유용한 책이다.

 

이 책은 단순히 성경에 나온 사건들만 전달하는 그런 책은 아니다. 각 사건을 설명하는 중간 중간에 아이들에게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를,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또한 이런 성경의 말씀들이 그저 옛날 사람들의 삶을 들려주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이 책을 읽는 아이들 각자에게 하나님께서 들려주시는 이야기임을 분명하게 알게 해준다.

 

이 책으로 많은 아이들이 성경을 제대로 알기를 바란다. 또한 출판사의 의도대로 아직 복음을 접하지 못한 수많은 나라의 아이들이 하나님을 아는 기회를 가지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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