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람들과 영어로 대화하면서 가장 듣기 어려운 부분은 단어나 문장이 어려워서가 아니다. 단어는 누구나 아는 단어이지만 여러 단어들이 합쳐져 하나의 의미를 나타내는 이디엄, 통상 숙어라고 하는 표현들이 어렵다. 이런 이디엄 표현들이 어려운 이유는 그 속에 미국인들의 문화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미국인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려면 미국 문화가 담긴 이디엄을 공부해야 하는데 토플이나 토익 등 시험에 필요한 이디엄들을 다룬 책들은 많지만 실제 회화에서 사용하는 이디엄을 다룬 책들이 거의 없다. 일상 회화에서 사용할만한 이디엄을 다룬 책들을 찾다 김아영, Jennifer Grill의 <미국적인 너무나 미국적인 영어회화 이디엄> 시리즈를 만나게 되었다.
1권부터 순서대로 공부하는 게 좋겠지만 이번에 도전한 책은 시리즈 마지막인 3권이었다. 각 권마다 동일한 구성에 내용만 다르기 때문에 어떤 책부터 먼저 공부하든지 큰 차이는 없다. 책에 담긴 내용들 역시 공부하고 싶은 부분부터 공부해도 괜찮다.
동일한 이디엄 표현을 활용하는 3개의 지문을 제공하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공부하여 해당 표현에 빠르게 익숙해질 수 있다. 또한 QR코드나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한 음성 파일로 원어민의 발음을 원래 속도 그래도 들을 수 있어서 미국인들의 발음에도 충분히 익숙해지도록 도와준다.
난이도는 중급 이상으로 여겨진다. 음성 파일을 듣고 자신의 실력에 맞게 공부할 수 있는 팁을 제공하기 때문에 영어 초보들도 공부하는데 그렇게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각 이디엄에 담긴 미국 문화도 소개하고 있어서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외국어를 공부하는데 특별한 지름길은 없다. 반복, 반복이 최고의 지름길이다. 같은 표현을 세 번씩 반복할 수 있는 이 책에서 영어 공부의 지름길을 꼭 찾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