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나의 이단자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 지음, 이관우 옮김 / 작가와비평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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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 처음 들어본 작가이다. 내가 아는 독일 작가라면 하면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토마스 만, 프란츠 카프카, 헤르만 헤세 정도이다. 물론 이들의 작품도 모두 읽은 건 아니라서 독일 문학에 대해 무언가 안다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부족하다. 그러니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이라는 이름은 낯설기 그지없을 뿐이다.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작가를 검색해보았다. 독일 자연주의를 대표하는 인물로 극작품의 형식에 새로운 틀을 만들고, 사실주의와 몽환적 공상을 결합한 작품들을 쓰고, 자연주의 희곡의 완성자로 알려져 있다. 191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는 <<직조공들>>, <<한넬레의 승천>> 등이 있다고 한다.

<<조아나의 이단자>>에는 그의 중단편 작품인 <조아나의 이단자><선로지기>라는 두 작품이 실려 있다. 두 작품 모두 상당히 흥미로웠다. 옳고 그릇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에는 여전히 부족한지라 무어라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하나님을 믿는 자라서 작가가 표현한 고민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그건 거짓말일 뿐이다. 또한 사랑하는 아이의 죽음에 가만히 있을 부모가 아니라는 점에서도 소설 속 주인공의 모습에 공감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보면 두 가지 화두가 모두 이성보다는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본능에 따르는 것이 더 인간답다고 얘기하는 듯하다. 하지만 본능 혹은 마음의 이끌림에 따른다는 것이 결코 옳지만은 않다. 그 결과가 누구도 납득할 수 없다면 말이다.

흥미로운 소설을 읽고, 몰랐던 작가를 알게 되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이번 연휴 기간에 읽어야겠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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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4 - 끝없는 밤
손보미 외 지음 / 북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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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의 흐름, 특히 중단편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 문학상 수상작품들을 주로 읽었다. 이상 문학상은 해마다 빼놓지 않고 읽었고, 황순원 문학상, 이효석 문학상도 놓치지 않고 읽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퍽퍽한 삶의 굴곡이 어느 순간부터 이런 문학상들을 돌아볼 여유를 빼앗아갔다. 읽어야지 하는 마음은 있지만 선뜻 책을 사지는 않는 그런 삶. 그러다 <<이효석 문학상 수상 작품집 2024>>을 읽을 기회가 생겨 얼마나 기쁘고 감사했는지 모른다.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껏 자유를 누리는 기쁨이랄까?

여러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지만 당연히 대상 작품과 수상 작가의 자선작을 먼저 읽었다. 대상 수상 작가인 손보미 작가는 이 책에서 처음 만났다. 작가의 이력을 보니 지금껏 한 번도 그녀의 작품을 읽지 못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도 대단한 작가가 아닌가 싶다. 그런 작가의 작품이니 심사위원들이 만장일치로 대상 수상작으로 선장한 이유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읽어서 그런가, <끝없는 밤>의 의미가 선뜻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관계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삶의 굴곡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참과 거짓의 이야기로도 다가오는데 작가가 정말 말하고 싶은 이야기는 어떤 걸까?

작가의 이야기는 차치하고 내게 다가온 큰 의미 중 하나는 상대방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내용이었다. 보잘 것 없는 수의사의 변해 버린 모습, 물론 이 모습이 진실인지 환상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렇게 변한 모습은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있던 아쉬움, 욕망 등이 일구어낸 변화가 아니었을까?

누군가를 바라보는 시선은 수없이 변한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시선도 그렇다. 그런 변화가 일어나는 건 상대방의 변화이기도 하지만 내 마음의 변화이기도 하다. 나는 지금 다른 이들을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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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여행 일본어 - 패턴 말하기 트레이닝 영상 + 실전 시뮬레이션 영상 + 따라 쓰기노트 + 여행 표현 사전 + 나만의 일본 여행 플래너 + 원어민 MP3 음원, 일본을 가장 완벽하게 여행하는 방법
시원스쿨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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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 일본어를 배웠지만 실생활에서 일본어를 사용할 일이 없었기에 일본어는 정말 낯선 언어이다. 한국어와 어순이 같아서 일본어를 쉽게 배울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막상 일본어를 배우려고 하면 상당히 까다로운 언어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큰 관심 없이 지내왔는데 일본에 가족여행을 갈 계획을 세우면서 기초적인 부분이라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진짜 여행 일본어>는 실제 일본에 여행을 갔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으로 생각되었다. 200페이지가 조금 넘는 많지 않은 분량이지만 여행 시작에서부터 쇼핑, 응급상황, 유명 관광지 방문 등 상황별로 다양한 만능 패턴을 제시하고 있어서 꼭 필요한 상황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게 해준다.

책의 구성은 상황에 필요한 단어들을 설명하는 진짜 현지 단어, 상황에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진짜 만능 패턴, 실제 상황을 보여주는 진짜 실전 롤플레잉, 패턴 말하기 트레이닝 QR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본어 문자를 모르는 왕초보들을 위해 일본어 발음을 한글로 표기해서 쉽게 말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진짜 여행 꿀팁에서는 일본 여행에 꼭 필요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진짜 필수 표현에서는 각 상황에 알맞은 다양한 표현들을 제시한다. 많은 표현들을 배우지는 않지만 현지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표현들이라 일본어를 처음 공부하는 사람들, 일본 여행에 필요한 필수 표현들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유용한 책이다.

마지막으로 부록에 수록된 여행 상황별 따라 쓰기 노트, 바로 찾아 쓰는 여행 표현 사전, 나만의 일본 여행 플래너는 이 책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일본여행을 계획하는 일본어 초보 학습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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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보카 Top Voca 2 : 전치사 & 콜로케이션
김정호 지음 / 바른영어사(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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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케이션.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이 단어의 의미는 영어에서 두 개 이상의 단어가 조합을 이뤄 의미를 전달하는 단어 조합을 말한다. 콜로케이션은 영어표현에서 조금 더 자연스럽고 원어민처럼 영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영어 공부를 하는 학습자라면 자연스러운 영어 말투와 문장을 사용하기 위해서 콜로케이션을 알아두는 게 좋다.

김정호 강사의 <전치사 & 콜로케이션>은 58개의 전치사와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700개의 콜로케이션, 회화와 독해 모두에 사용하는 2200개의 필수 예문을 담고 있고 바른영어훈련소 유튜브와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해설 강의를 활용하면 학습 효과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언뜻 숙어집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언어의 기초는 단어, 숙어에서 시작되는 거 또한 맞는 말이라 속는 셈 치고 시간을 투자해보면 그 결과는 생각보다 더 좋은 듯하다. 다양한 표현을 배우기에 실제 대화할 때 원어민들과의 소통이 훨씬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예문이 별도로 있지는 않아서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언어라는 게 특정한 상황을 전제해서 사용하지는 않다보니 공부한 내용은 각자 필요한 상황에 맞춰 활용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다.

회화, 독해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책이기에 영어 회화를 공부하는 사람뿐 아니라 공무원 시험, 중고등학생 등 모든 영어 학습자에게 도움이 되는 책으로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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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는 없다 -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본 우리 역사
유성운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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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뉴스를 보니 김구 선생님을 테러리스트로 간주한 누군가의 책이 광복절을 맞아 출간된다고 한다. 무슨 근거로 그런 책을 쓴 건지는 알 수 없고 알고 싶지도 않지만 역사라는 게 누군가의 엉뚱한 한 마디에 생각지도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편으로는 무섭고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기도 했다.

역사는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까? 우리에게 고정된 시각으로만 바라봐야 할까? 아니면 더 넓은 세상, 더 넓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바라봐야 할까? 이에 대한 정답은 누구도 쉽게 내릴 수 없겠지만 유성운의 <한국사는 없다 –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본 우리 역사>는 역사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저자는 세계사의 중요한 사건들이 기후와 환경의 영향을 받았다는 생각에 기후와 역사의 연결고리를 찾아나가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역사관으로 바라본 우리나라의 역사를 들려주는데 처음에는 어리둥절한 느낌이었지만 이를 풀어나가는 저자의 설명에 알게 모르게 저자의 이론에 동의하고 있는 내 모습을 만나게 되었다. 또한 우리의 역사를 설명하는데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서양 역사를 인용하기도 하는데 이 또한 역사의 한 단면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유익한 방법이 아닌가 싶다. 예를 들어, 우리 민족의 상징인 호랑이를 설명하기 위해 기후 변화를 제시하거나 낙랑군을 설명하기 위해 영국의 사례를 들면서 역사의 진실을 찾아나간다.

무겁지 않게 풀어나가는 이야기 식이라 부담 없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에 더해 여러 가지로 역사의 의미를 다시 고민하게 만드는 하나의 시험지를 받은 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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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타 2024-09-05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테러리스트라는 것은 역사적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