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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 : 간신론 ㅣ 간신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3년 12월
평점 :
제목을 보고 꼭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신:간신론>. 역사의 흐름에서 수많은 영웅, 충신들이 만든 아름다운 이야기들도 많지만 간신이 만들어낸 아픔과 고통은 그 모든 걸 뛰어넘을 정도이기에 간신이란 인물들의 생각과 삶이 어떤 것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책 제목만 보고 그저 쉽게 읽을 수 있는 교양서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책장을 넘겨 읽기 시작하면서 아차 싶었다. 가볍게 읽을 역사 소설이나 교양서적과는 달리 대학교 교양수업에서 교재로 사용할만한 그런 내용과 수준의 책이라 조금은 지루하지만 많은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간신에 대한 정의에서부터 저자의 남다른 지식과 분석이 드러난다. 다양한 간신의 종류, 간신이 저지르는 수많은 악행들을 중국 역사 속 간신들을 예로 들어가며 설명하는데, 한 권의 책에 이렇게 많은 양의 지식을 담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저자가 얼마나 대단한지, 또한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의 간신에 대해 얼마나 아파하고 힘들어했는지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
간신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다. 중국에서뿐 아니라 우리나라 역사를 돌아봐도 얼마나 많은 간신들이 있었는지 모른다. 저자가 간신현상이라고 부를만큼 간신은 사회 곳곳에 침투해서 그 명맥을 끝없이 이어간다. 이들을 이 땅에서 몰아낼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일까?
욕심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없겠지만 수많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해하거나 나라를 팔아먹는 행동을 하며 살지는 않는다. 그런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이 간신들에게는 어리석게 보일지 모르지만 이 땅을 지켜온 그 평범함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역사를 돌아보면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오늘날의 간신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탐욕에 빠져 국가와 다른 사람들을 무너뜨리는 삶을 그만두고 이제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는 행복을 누려보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