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 4 - 세상을 깨우는 시대의 기록 역사 ⓔ 4
EBS 역사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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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동기 중에 한 명이 EBS <지식채널e>의 광팬이다. 그러다보니 자기만 보고 넘어가는 게 아니라 대학동기 밴드에 매일 지식채널e, 역사채널e, 경제e의 동영상을 가리지 않고 한 편씩 올린다. 처음에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며 제대로 보지 않았는데 어느새 친구가 올리는 동영상에 빠져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그 이후론 친구가 올리는 동영상을 기다리는 입장이 되었다.

 

지식채널 중에서도 특히 관심을 많이 가진 부분이 바로 역사에 관한 이야기였다. 원래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더욱 흥미롭게 보았다. 그러다 알게 된 사실. 역사채널e의 내용이 책으로도 나왔단다. 그것도 한 권이 아니라 시리즈로 계속 출판되고 있단다. 그런데 나는 이렇게 중요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니.

 

그래서 부랴부랴 찾아서 읽게 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앞서 출판된 1-3권을 읽지 않았지만 각권마다 다루는 주제가 달라 읽는 데 별다른 불편함은 없었다. 이번 책에서는 잊을 망(), 지킬 수(), 기록할 기()라는 세 개의 키워드로 벌써 잊은, 그러나 잊어서는 안 될, 지키고 기록해야 할 한국사 속의 인물이나 대상에 대해 설명한다.

 

이 책에서는 각 키워드별로 먼저 TV에서 방영한 내용을 보여준 후 각 방송과 관련된 역사적 내용을 세밀하게 풀어서 설명한다. TV 영상보다는 덜 강렬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각 내용에 얽힌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하나하나가 4권의 주제처럼 잊지 말아야 할, 반드시 기억하고 지켜야 할 역사이지만 그 중에서도 내 눈길을 끈 내용은 녹둔도 이야기였다. 잃어버린 영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대부분 사라져간 영토.

 

솔직히 우리에게 그런 영토가 있는지조차 몰랐다.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보아도 역사 시간에 배운 적이 없었다. 그렇다고 독도 문제처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어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도 못했다. 그렇지만 분명히 우리의 역사가 숨 쉬는 우리의 땅이다. 결코 잊지 말아야 할, 반드시 지켜야 할.

 

역사 문제로 나라가 시끄러웠던 2015. 이제 2016년이 시작되었다. 올해는 이미 잊어버린, 그러나 결코 잊지 말고 지켜야 할 우리의 역사가 우리 모두에게 올바로 전해지길 바란다. 우리의 미래를 올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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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저리 클럽
최인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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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왜 나는 그토록 엉뚱하고 유치하고 어리고 철없는 짓들과 생각들을 했는지, 우스워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당시만 해도 일기를 쓰는 그때에는 누구보다 진지하고 엄숙하고 심각했던 것을 나는 기억해냈다.(p.421)

 

가슴이 울컥했다. 지나간 버린 그 시절, 그 때 그 친구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영구, 동혁, 영민, 문수, 철수, 그리고 동순처럼 나도 그렇게 엉뚱하고 유치하고 어리고 철없는 짓들과 생각들을 하면서 보냈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누구보다 진지하고 엄숙하고 심각했던 시간들을 보냈기 때문이다.

 

물론 소설 속 그들과 같은 시대를 보냈던 것은 아니다(그렇다고 그렇게 큰 차이가 나는 것 같지도 않지만). 그렇지만 가만있어도, 무엇을 해도 빛났던 그 시절은 누구에게나 비슷한 모습을 남긴 추억이지 않을까.

 

머저리 클럽의 악동들처럼 내게도 고등학교 3년 내내 뭉쳐 다닌 친구들이 있다. 영민과 비슷하게 타학교에서 전학을 와 한동안 왕따 아닌 왕따였던 친구도, 문수처럼 수련을 갔다 자신을 찾겠다며 수련을 뛰쳐나간 후 많은 시간이 흘러 성숙한 어른이 되어 돌아왔던 친구도, 동순처럼 시를 사랑하고, 친구를 사랑하고, 사랑에 아파하고, 사랑에 점점 성숙해진 친구도 있었다.

 

정말 너희들 때문에 나도 즐거웠어”(p.439)

 

그래, 그랬다. 그런 친구들이 있어서 그 시절이 그렇게 즐거웠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즐겁고 행복하다.

 

이 책은 그래서 좋다. 아프고 슬프고 때로는 방황했던 그러면서도 따뜻하고 행복하고 즐거웠던 그 때 그 시절로 모두를 이끌어주기 때문이다. 이제는 어느덧 세월이 흔적이 남아버린 친구들과 함께 술 한 잔 나누며 아무런 흔적도 새겨지지 않았던 그 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그런 추억에 더해진 아름다운 시들은 또 얼마나 좋은지. 물론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시들도 많았다(우리 시대는 머저리 클럽 친구들처럼 그렇게 시를 많이 읽지는 않았다. 지금 돌아보니 너무나 아쉬운 일이지만). 하지만 순간순간 들리는 동순의 시어는 별다른 생각 없이 가만히 읽고만 있어도 좋은 그런 글들이었다.

 

요즘 응팔(응답하라 1988)이라는 드라마가 모든 세대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드라마에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응팔에는 단순히 남녀 간의 사랑이야기만이 아니라 그 옛날 추억의 시간들과 그 시절을 함께 보낸 가족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것이 좋아서라고 한다. 이 책도 그렇다. 그 때 그 시절의 추억과 우정과 사랑이 적절히 버무려져 있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을 손에 잡으면 결코 놓을 수 없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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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 씨의 삶과 죽음 - 국내 유일 완역판 세계기독교고전 18
존 번연 지음, 고성대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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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을 향해 가는 순례자의 모습을 풍자와 상징으로 묘사한 존 번연의 <천로역정>은 워낙에 유명한 작품이라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읽었을 것이다. 반면 <천로역정>과는 정반대의 의도로 존 번연이 쓴 책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런 사실을 알지 못했다.

 

존 번연이 순례자와는 정반대되는 인물인 악인의 모습을 그린 작품은 바로 <악인 씨의 삶과 죽음>이다. 이 작품은 악인 씨가 멸망을 향해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소설이다. , 저자 존 번연이 자신의 생생한 체험을 토대로 그린 작품이다.

 

소설은 현인 씨와 경청 씨의 대화로 이루어진다. 두 사람이 악인 씨의 죽음을 계기로 그가 살아오면서 저지른 죄악들을 하나하나 들춰낸다. 악인 씨는 어렸을 때부터 상상할 수 없는 악을 행하는 자이다. 너무나 그럴싸하게 거짓말을 할 뿐 아니라 남의 것을 탐해 도둑질을 한다. 악인 씨의 부모는 그를 선한 길로 인도하려고 하지만 그는 결코 바뀌지 않는다. 오히려 점점 더 악에 물들어 주일을 견딜 수 없어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거짓으로 일관된 삶을 살아간다.

 

그런데 악인 씨의 모습이 정말 나와는 다른 이의 모습일까? ‘그렇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는 내 모습에 너무나 부끄러워진다. 나도 그와 다를 바 없는 악인의 모습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책의 서두에서 말한 것처럼 악인 씨에게는 수많은 형제, 자매들이 있다. 그들 중 하나가 내가 아니라고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사람은 누구나 원죄를 가지고 태어난다. 죄의 구렁텅이에서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다. 나도 그처럼 될 수 있다.

 

그렇지 않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가 필요하다. 온전한 회개로 죄에서 돌아서 하나님께로 나아가야 한다. 영원한 멸망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우리는 악인 씨의 길이 아니라 크리스천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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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는 인도네시아에 주목하는가 -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최대 경제대국을 가다
방정환 지음 / 유아이북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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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수 세계 4, 풍부한 천연자원과 관광자원, 아세안경제공동체 열 개 회원국 중 가장 큰 경제 규모, 2010-2014년 연평균 6%. 인도네시아의 현재를 알려주는 지표들이다. 이런 인도네시아로 글로벌 자본과 인재들이 앞 다퉈 몰려들고 있다.

 

얼마 전에 읽은 책에서도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할 나라로 인도네시아를 꼽았다. 그렇지만 내가 인도네시아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은 그렇게 많지 않다. 그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 유명한 관광지인 발리 정도를 알뿐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잘 모르는 인도네시아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한다. 인도네시아의 문화, 역사, 경제, 관광지, 한류 등을 사진과 함께 설명한 내용을 읽다보면 하나의 여행안내서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특히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설명한 부분은 인도네시아로 오라고 독자를 강력하게 유혹한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의도처럼 낯선 인도네시아를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인도네시아를 알고자 하는 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케이 팝, 케이 드라마, 한국 음식 등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상황이나 3억 동남아 무슬림 시장과 할랄 등을 들려준 부분도 인도네시아에서의 미래를 꿈꾸는 청년들이나 인도네시아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혹은 이미 진출한 기업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에 덧붙인 간단한 인도네시아어는 현지를 방문하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표현들이라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실제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부분은 제목에서 인도네시아의 경제적 상황, 잠재성 등에 관한 설명이 주를 이룰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책 내용에는 그렇게 많은 부분이 할애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부분만 보완이 된다면 인도네시아를 설명한 책들 중 가장 유용한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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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하지 않은 자에게 보내는 경고 세계기독교고전 10
조셉 얼라인 지음, 박문재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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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하다. 정신이 버쩍 들 정도로 강렬하다. 이 정도 강도의 말씀을 오늘날 교회에서 설교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마 적지 않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날지도 모른다. 실제로 이처럼 강하게 경고하는 설교를 들어본 때는 상당히 오래 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속이 후련하다.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아니 내게 필요한 말씀을 제대로 들었다는 생각이 가시지 않는다. 내 모습을 돌아보며 이렇게 사는 것은 참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진정으로 회심한 자의 자세가 아니라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 또한 진정한 회심이 없으면 사탄의 지배 밑에서 영원한 죽음에 이르고, 결국 지옥의 불구덩이에서 영원한 형벌을 받을 뿐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가슴 깊이 인식하게 되었다.

 

그렇기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들은 자신의 모습을 직시해야 한다. 냉정하게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아야 한다. 단순히 세례를 받았다는 이유로, 도덕적으로 의롭다는 이유로, 외적으로 경건의 규범들을 지키고 있다는 이유로 자신이 진정한 회심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아니면 하나님의 말씀을 토대로 자신의 생각과 삶이 완전히 변화되어 성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과 성부 하나님께로 온전히 돌아섰는지를 분명하게 확인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절실하게 깨달은 것은 죄인인 우리는 결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모든 것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임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 또한 회심이 없이는 모든 신앙이 헛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조셉 얼라인 목사님의 말씀은 제목에 나온 것처럼 그냥 듣고 흘려도 될 단순한 주의 사항이 아니다. 말 그대로 강력한 경고이다. 사람들의 영혼 구원의 문제이기에 가볍게 다룰 수 있는 문제도, 사람들이 부담스러워한다고 은근슬쩍 대충 넘어갈 문제도 아니다. 철저하게 깨달을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영혼 구원에 온 힘을 다해야 할 우리 모든 크리스천들이 자신을 위해서 또한 우리 옆에 있는 그 누군가를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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