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속으로 - KBS 화제의 다큐멘터리 | 앞으로 20년! 중국을 빼고 한국을 말할 수 없다
KBS 다큐멘터리 新국부론 <중국 속으로> 제작팀 지음, 전병서 감수 / 베가북스 / 201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5년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화두 중 하나는 바로 중국이다. 이는 중국이라는 나라가 가진 의미가 그 어느 때보다 우리에게 크게 다가오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군사적으로, 문화적으로 중국은 결코 외면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 오히려 눈을 크게 뜨고 그들의 움직임을 살펴야할 나라이다.

 

그런 중국의 모습을 보여준 KBS 다큐멘터리 <슈퍼차이나>를 보고 중국의 내면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미스터리한 나라이다. 그렇기에 <슈퍼차이나>를 제작했던 이들은 다시 <슈퍼차이나> 그 이후의 중국을 담은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기를 원했다. 그들의 이야기가 담긴 것이 바로 이 책 <중국 속으로>이다.

 

<중국 속으로>의 제작팀은 우리 경제에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다루기 위해 중국의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실시하고, 중국에 진출해 성공을 맛 본 혹은 실패를 경험한 업체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프롤로그에서 밝힌 것처럼 이 책을 읽고 난 후 내가 느낀 부분도 결국은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중국 사람들이 느끼고, 생각하고, 원하고, 구매하는 것과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고, 원하고, 구매하는 것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국민의 대다수가 가난했던 이전의 중국을 생각하면서 그들은 우리와 다르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면 이제 그런 편견을 버려야 한다. 그들의 소비력은 우리와 다르지 않는 수준에 이르렀다. 아니, 우리를 넘어선 소비력을 갖추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그들도 우리와 동일한 것에 관심을 가지는 보편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이런 사실은 그들의 구매 모습에 분명하게 드러난다. 한 가족 한 자녀 정책에 따라 자녀에 대한 관심, 특히 교육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는 그들의 모습이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건강을 생각하며 유기농 작물을 구매하는 모습도, 환경에 민감한 모습도 그렇다.

 

그렇지만 보편성의 문제로만 중국을 대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그 보편성에 중국인들이 원하는 그들만의 색깔을 덧입혀야 한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색깔과 중국산 총기를 게임에 넣어 성공한 게임처럼.

 

우리의 미래가 중국에만 달려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중국이 우리의 미래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것은 분명하다. 그렇기에 지금 중국의 모습을 제대로 보아야 한다. 그들의 본심을 제대로 판단해야 한다. 중국이라는 광대한 대륙에 우리의 문화와, 우리의 상품과, 우리의 브랜드라는 그 깃발을 높이 들어 올릴 그 때까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령으로 기뻐하라 - 상황을 뛰어넘는 거룩한 삶으로의 초대
김은호 지음 / 두란노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2014년 내게는 큰 고민이 있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기쁨이 넘치는 순간보다 그러지 못한 순간이 더욱 많은 내 모습에. 하나님이 내 안에 계시고, 나를 이끄시고, 나의 유익을 위해 모든 것을 주시는데 왜 기쁨이 없는 나날들이 이어지는지. 그런 내 모습에 실망하고 아파하고 힘들어했다.

 

2015년이 어느덧 마무리되어가는 시기가 돌아왔음에도 여전히 변화 없는 내 삶을 들여다보며 고민하던 중 이 책을 읽을 기회가 생겼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는 그렇게 큰 기대감이 없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수도 없이 들었던 이야기의 반복이리라는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이 책은 조금 달랐다. 내 마음에 새로운 깨달음을 주었다. 아니 잊고 있었던 중요한 사실을 다시 알게 되었다. 모든 기쁨의 근원은 바로 하나님이심을. 돌이켜보니 내게 기쁨은 없었던 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뿐 아니라 세상의 기쁨을 함께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돌아보니 기쁨이 없을 때에는 감사도 없어졌다. 감사보다는 내게 없는 것에 대한 욕망이, 이루어지지 않는 일에 대한 불만만이 넘쳐났다. 그것이 기쁨이 사라지게 만들고, 기쁨이 사라지니 또 다시 욕망과 불만에 빠져드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이런 내게 하나님은 이번에 깨닫게 하셨다. 기쁨의 근원은 오로지 하나님이심을. 눈에 보이는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에 기쁨에 겨워 찬양하고 기뻐하고 감사할 수 있음을. 세상이 주는 기쁨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한 순간의 바람일 뿐임을.

 

오로지 하나님께 소망을 둔 자에게는 끝없는 기쁨이 넘친다. 항상 기뻐하고, 함께 기뻐할 수 있다. 고난이 아픔이 아니라 기쁨이 된다. 온갖 근심과 걱정이 사라진다. 찬양이 넘치고 감사가 넘친다.

 

하나님과 동행하며 말씀과 기도로 더욱 기쁨의 생활을 누리게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러브 온톨로지 - 사랑에 관한 차가운 탐구
조중걸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러브 온톨로지>, 우리말로 바꾸자면 아마 사랑의 존재론 정도라고 해야 할까?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렵지만 사랑에 대한 이야기임에는 분명하다. 그런데 이 책은 사랑에 대한 여타의 글들과는 맥락을 완전히 달리 한다.

 

사랑은 과연 무엇일까? 살면서 수없이 들은 말 사랑이지만 이를 글로 표현하자니 참 어렵다. 예전에 ‘Love is~~’라는 코너에서 사랑에 대해 수없이 많은 정의를 내렸지만 그것이 과연 사랑을 제대로 표현한 것일까?

 

솔직히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그렇게 깊이 고민해 본적이 없었다. 누군가를 만나 사랑한다고 말하고, 부모님이나 아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사랑은 그냥 사랑이라는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저자는 사랑은 실증적인 것이 아니기에 결코 말해질 수 없는 것, 달리 말해 침묵 속에서 지나쳐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우리가 말하는 사랑이 결코 사랑이 아니라고 말한다.

 

저자는 우리가 사랑과 관련해서 말하는 헌신, 자기희생, 친근감, 그리움, 애정, 질투 등등은 사랑의 결과나 요소이지 사랑 그 자체는 아니라고 설명하면서 사랑은 이런 모든 것을 넘어서는 특별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기에 사랑은 정의되지 않는 것이다.

 

어렵다. 논리 철학을 공부한 저자의 설명이 처음에는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 내용을 음미하면 할수록 점점 더 복잡해져 가고 점점 더 어려워진다. 남자의 사랑도, 여자의 사랑도, 육체적인 사랑도, 혈연 간의 사랑도 그것만으로는 사랑이 아니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논리인지 그것조차도 구별이 되지 않는다.

 

어려워서 그랬던 걸까? 사랑은 침묵 속에서 지나치는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이 옳다는 생각이 든다. 실증적으로 증명되지 않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그렇게 해부하듯이 파헤치지 말아야 할 것, 어쩌면 느끼는 그대로 넘어가야할 것, 그것이 사랑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갈매기의 꿈 - 완결판
리처드 바크 지음, 공경희 옮김, 러셀 먼슨 사진 / 현문미디어 / 201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가장 높이 나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p.75)

 

사람들이 세상을 향해 첫 발을 내딛는 청년들에게 가장 많이 들려주는 말 중에 하나가 바로 이 말이 아닐까 싶다. 나 역시 대학을 졸업하기 전 누군가가 건네준 편지와 책에서 이 말을 읽고 꿈과 희망을 키웠다. 끝없이 도전한 조나단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도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솟구쳤다.

 

이번에 <갈매기의 꿈>을 다시 읽으면서 그 때의 그런 느낌이 되살아났다. 가슴 벅찬 감동이 다시 물밀 듯이 몰려들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다른 생각도 들었다. 과연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의 꿈은 그저 높이 나는 것이었을까, 라는.

 

젊었을 때는 희망을 얘기하고, 꿈을 얘기하고, 비전을 얘기하는데 빠져있어서 그랬는지 계속되는 실패에도 굴하지 않는 조나단의 모습만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이번에 눈에 들어온 조나단의 모습은 그것이 아니었다. 꿈을 향해 매진하는 조나단이 자신이 속해있던 무리를 향해 다시 돌아갔던 그 모습이. 바로 그 모습이 더 깊이 다가왔다.

 

자신을 추방한 무리. 하지만 결코 잊어버릴 수 없는 무리. 그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자유의 이야기. 희망의 이야기. 조나단이 꿈꾼 것은 한 때 자신이 속했던 무리의 다른 동료들이 자신과 같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 바로 그것이 아니었을까?

 

조나단의 그런 꿈을 달리 말하면 결국 사랑이다. 갈매기 챙이 그에게 남긴 그 말.

 

조나단, 계속 사랑을 연마하게.”(p.74)

 

나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희망을 키워나가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자유를 누리는 것이 아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들려주고 나눠주고 그들 속에도 담긴 한 알의 씨앗을 싹트게 해주는 그런 사랑.

 

조나단처럼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을 품은 자들이 있었기에, 또한 그들이 깨우친 생각을 전해주고, 그들이 발견한 진리를 들려주고, 그들이 찾아낸 삶의 원리를 가르쳐주기를 원했던 이들이 있었기에 인류가 지금과 같은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조나단의 이런 사랑은 이번에 새롭게 덧붙여진 4장에서도 볼 수 있다. 의례와 의식에 빠진 다른 갈매기와는 달리 혼자만의 길을 찾고 있는 갈매기 앤서니에게 다시 나타난 존의 모습. 바로 그 장면이 또 다시 갈매기 조나단이 꿈꾸던 사랑의 길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의 착각인 걸까?

 

이런 생각 때문일까? 이번에 책을 읽고 나서는 마음이 참 무겁다. 내가 살아가는 모습도, 다른 이들을 향한 마음도 아직은 너무 부족한 것 같아서 말이다. 그래도 다시 날아보련다. 가장 높이 날려고 하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볼 수 있고, 가장 멀리 보려고 하는 갈매기가 가장 많은 사랑을 전해줄 수도 있을 테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어령의 보자기 인문학
이어령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80년대 말에 한국과 일본의 문화를 비교하고 포스트모던 문명과의 관계를 조명했던 글들을 모아 일본에서 출판된 보자기로 본 한일문화 비교라는 책을 한국어로 번역한 것으로, 한국어로 번역한 내용뿐 아니라 일본어 원문도 함께 실려 있다. 저자는 이 책에 실린 글들을 통해 우리의 전통적 가치나 문화풍속이 새로운 문명의 씨앗이 될 수가 있다고 말하며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며 설명한다.

 

저자는 보자기 대 가방, 요람 대 포대기, 벽 대 병풍 등 다양한 문화적 유산들로 서양과 동양의 사상과 삶을 비교한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아마 이렇게 서양과 동양의 문화를 비교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더욱 흥미로운 글들이었다.

 

다양한 문화적 사물들을 통해 서양과 동양을 비교한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결국 틀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서양의 가방이나 요람, 건물의 벽 등은 하나의 틀을 갖추고 그 속에 사람을 혹은 사물을 담는다. 반면 우리의 보자기나 포대기 벽 등은 그러한 틀에서 벗어난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

 

저자는 일본의 보자기 후로시키와 영어의 플렉시블의 발음이 같고 용도도 비슷하다고 말하며 보자기의 융통성을 강조한다. 물론 언어적인 표현이 비슷하다고 성질까지 같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저자의 말처럼 보자기에는 다양한 것들을 모두 받아들이는 포용성이 있다. 보자기는 크기에 관계없이, 생김새에 관계없이 받아들인다. 또한 받아들인 것을 내어놓은 후에는 자연스럽게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보자기의 유연성이 우리나라를 둘러싼 강대국들과의 관계에 적용되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열강에 둘러싸인 우리에게는 양자택일이라는 틀에 박힌 외교가 아니라 그들 모두를 적극 감싸 안는, 보자기 외교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보자기라는 하나의 문화적 산물로 우리 문화와 정신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은 분명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문화와 정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우리 문화를 새로운 시대에 어떻게 이어나가야 할지를 고민하게 된 시간이기도 하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