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둥이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36
궈나이원 기획, 저우젠신 그림 / 북극곰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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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부터 정겨운 '흰둥이'

나에게는 '흰'둥이가 아닌 '검둥이'가 있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나 안쓰럽고 애처로운 나의 검은 강아지는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아직 어리다 생각해 나의 강아지의 마지막은 한참이나 나중의 일이라 여겼다.

그렇기에 강아지가 아프다고 보내는 신호를 눈치채지 못했다.

더 이상 고통을 참지 못했던 불쌍한 나의 강아지.

그제서야 모두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우리에게는 갑작스러웠지만

이 아이에게는 전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그때 깨달았다.

 

어쩌면 내 년이,

어쩌면 다음 달이,

어쩌면 내일이

이 아이와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흰둥이

 

 

 

인형들로 가득 찬 방 안.

한 노인이 안경을 이마에 끼워둔 채, 한 손에는 리모컨을 들고 잠들어 있다.

잠들어 있는 그에게 살며시 다가와 다정하게 깨우는 하얀 강아지.

 

 

노인과 강아지는 함께 둘이서 함께 행복했던 과거로 돌아간다.

 

 

언제나 함께여서 즐거웠을 아이와 강아지.

 

 

누구보다 서로에게 가깝고, 소중한 친구이자 가족이 되어 주었을 것이다.

 

 

여느 때처럼 신나게 놀던 아이와 강아지.

달콤한 사탕을 나누며 행복해하는 둘에게 갑작스럽게 차가운 비가 내렸다. 

 

 

서두르던 둘에게 갑작스럽게 닥친 사고...

빗속에 누워 있는 강아지...

그 옆에 충격으로 멍하니 앉아 있는 아이...

 

강아지에게 다가가 발을 들어 올려 보았지만

여전히 움직임이 없는 강아지...

 

 

노인의 눈에 흐르는 눈물.

 

 

그 눈물 속에 어린 시절 그 순간이 방울져 함께 흘러내린다.

 

 

한적한 공원으로 나온 노인.

그리고 그 노인 앞에 갑자기 나타난 강아지 한 마리.

 

 

먹을 것을 나눠주는 노인을 따르는 강아지.

 

그리고 유일하게 컬러가 들어간 마지막 페이지.

 

어린 시절 자신을 떠나갔던 흰둥이가 자신에게 다시 돌아온 느낌이었을까.

그의 마음에 따뜻한 봄이 왔나 보다.

노란 꽃이 예쁘게 피어났다.

 

 

 

이 책의 작가의 말처럼

꼭 강아지가 아니더라도 누구에게나 흰둥이와 같은 존재가 마음속에 있을 것이다.

그것은 사람일 수도 있고, 동물일 수도 있고,

그게 아니면 어린 시절 소중히 간직했던 물건일 수도 있다.

 

소중히 여겼던 것을 갑자기 잃어버렸을 때,

다시는 볼 수 없게 되었을 때

그 충격과 슬픔은 너무나 괴로울 것이다.

 

누구라도 그런 괴로움은 피하고 싶을 것이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야기 속의 노인처럼

멀쩡히 잘 살아가다가도

어느 날 갑자기,

어느 순간 문득,

 비슷한 무언가를 보거나 들었을 때

잊었다, 옅어졌다 여겼던 그 슬픔과 괴로움이 몰아칠 때도 있을 것이다.

 

작가는 이야기한다.

'슬픔은 다시 연민의 모습으로 다가올 겁니다.

그리고 우리로 하여금 과거의 슬픈 자신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다시 배우게 하고,

훨씬 나은 자신을 볼 수 있게 할 겁니다.'

 

내가 소중히 여겼던 존재가 마지막으로 내게 남겨준 것이 슬픔과 괴로움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당장은, 한동안은 슬픔에 빠져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지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가능하다면, 최대한 늦게 받고 싶은 것이기도 하다.

 

 

'흰둥이'는 글 없이 그림으로만 구성된 그림책이다.

그 덕에 개인의 경험과 상상력이 더해져 더욱 풍부한 이야기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어쩌면 매번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자라면서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지기도 할지 모르니 더 흥미로운 책이기도 하다.

아이들에게는 상상력을 키우기에 더없이 좋은 그림책이기도 할 것이다.

 

 

 

 

 

 

 

* 이 서평은 네이버 카페 북촌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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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유럽의 난민 - 구호 현장에서 쓴 생생한 기록 푸른지식 그래픽로직 11
케이트 에번스 지음, 황승구 옮김 / 푸른지식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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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뉴스를 통해 가끔 듣게 되는 난민 이야기.

그들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드는 안타까움.

내 일이 아니라 생각했기에 남의 일처럼 그냥 안타까운 감정이 다였다.

 

그러다 한 장의 사진을 보게 되었다.

 겨우 세 살밖에 되지 않은 시리아 난민 아기가 바닷가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그 사진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사진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목숨을 걸고 가족과 함께 '인간다운 삶'을 위해

유럽으로 몰려든 난민들은

전쟁과 테러로부터는 도망쳐 나왔을지는 몰라도

그들이 희망했던 삶을 찾지 못했다.

 

여전히 그들은 고통스러웠고

소외되었으며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나에게 닥친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그들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었던 나는 난민의 실상이 어떤지 궁금해졌고 알고 싶어졌다.

 

 

그림으로 읽는 유럽의 난민

구호 현장에서 쓴 생생한 기록

 

차례

 

현재 세계 전체의 난민의 수가 5천만 명 정도라고 한다.

거의 우리나라 인구 수와 맞먹을 정도이다.

그 많은 난민들이 유럽 각지에 흩어져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

'그림으로 읽는 유럽의 난민'의 저자인 케이트 에번스는

'정글'이라고 불리는 프랑스의 칼레 지역에서

자원봉사 일을 하며 직접 보고 듣고 겪은 일들을 그대로 책에 담아냈다.

실제 있었던 일들을 담았지만 그들의 이름과 신상정보 등은 신원 보호를 위해 수정했다고 한다.

등장하는 인물 중 몇 명의 가상인물은 등장하지만

​책의 내용에 있는 난민들의 실상은 모두 '실제로 일어난 일'이며

그것은 그들이 겪는 고통의 '극히 일부만을 옮긴 것'이라고 한다.

 

 

영국에서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내는 의견들이

어딘가 낯설지 않다.

 

​p.78

 ​난민이 영국에 들어오면 영국이 과연 어떻게 될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영국에서 일하며 세금을 꼬박꼬박 내는데도 난민들에게 밀려

의료보험 혜택을 제때 받지 못하거나 원하는 학교에 아이들을 보낼 수 없다면 어떻겠는가?

난민은 그렇게 돕고 싶어 하면서 왜 정작 자국민인 영국의 노숙자에게는 관심이 없는가?

노숙자들은 돕지 않겠다고?

한때 우리나라도 난민이 들어올지도 모른다고 기사가 났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 많은 사람들이 걱정했던 부분도 저런 마음이지 않았을까.

난민의 문제보다는

우선 나와 내 가족이 혹시라도 손해를 보지 않을까 하는 마음.

 

 

p.80

여러분, 가급적이면 캠프에 가지 말길 바랍니다.

캠프에 가서 허락 없이 사진을 찍어선 안 됩니다.

한 번은 사람들이 어떤 난민의 집을 지나가다가 대문 너머를 휴대전화로 찍었습니다.

이런 행동은 굉장히 무례합니다.

동시에……

사진은 난민이 칼레에 있었다는 증거가 되고, 영국으로 망명 신청을 할 수 없게 합니다.

사소할 수 있는 한 장의 사진조차 그들에게는 삶을 뒤바꿔 버릴 수 있는 큰 문제가 된다.

위태로운 삶을 더욱 위험하게 만들어 버릴 수 있다.

구호품 창고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궁금한 마음에 난민 캠프를 찾아가

그들의 허락 없이 찍어버린 사진 한 장.

그들에게도 인권이 있다.

그들 누구라도 자신들의 비참한 모습이 

모르는 사람들에 의해 함부로 찍히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p.87

*주의: 난민 구호품으로 분유를 기부하지 말아주세요. 대신 돈을 기부하세요.

영양 보충은 아기들마다 각각 다르게 해야 해요.

 

마실 물은 당연하거니와 손 씻을 물조차 넉넉하지 않은 난민 캠프에서

태어나는 아기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는 있을까?

특히나 면역력이 약한 아기들이 먹는 분유들, 분유를 탈 물은 어쩌나...

 

 

곳곳에 쓰레기들로 둘러싸인 텐트들...

비가 새기도 하고,

받침대가 없어 무너져 내리기도 한다. ​ 

 

책 속에 극히 일부만이 그려진 난민의 실상은 정말 끔찍했다.

이미 몸과 마음에 상처만이 가득한 그들은

그래도 혹시 모를 실낱같은 희망을 간직한 채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었다.

그들이 원하는 자유, 안전, 행복을 찾아 목숨을 걸었지만

그들에게 주어진 것은 단 두 가지였다.

죽음

아니면

또 다른 고통과 상처

 

칼레의 정글에 머무르고 있는 난민들 중 영국에 친인척이 있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친인척들이 그들을 데려가고 싶어 해도 불가능하다고 한다.

일단 칼레에서 난민 등록을 해버리면 그 나라 외에는 갈 수가 없다고 한다.

칼레 난민 캠프 철거 시 경찰들에 의해 잔인하게, 강제로 등록되어 버린 난민들은

그곳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다시 꿈꾸고 있을까?

난민이라는 이유로 받는 끔찍한 대우들은

마치 그들을 똑같은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 것 같아 보였다.

​그들을 대하는 방식이 너무나 잔인했다.

난민들은 무언가를 빼앗기 위해 온 사람들이 아니다.

자신들의 나라로 도망쳐 왔다는 이유로,

못 사는 나라, 테러범이 있는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로

인간 이하로 취급당하면서도 그들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전쟁이 계속 일어나고 있고,

전쟁 무기를 계속 제공하고 있는 한

난민은 계속 생겨날 것이다.

 

p.73

​지금부터 난민을 홍수에 비유해보자.

수백만 파운드의 비용을 들여 칼레에 울타리를 치고 감시하는 일은

물이 흐르는 개수대를 마개로 틀어막는 일과 같다.

하지만 물은 계속 흘러들어온다.

영국으로.

왜 그럴까?

 ~

물은 왜 넘치게 되었을까?

영국이 그들 땅에 폭탄을 떨어뜨리고 총을 쏘아댔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쟁 무기를 팔아 이득을 취하기도 했다.

~

당신에게 어린아이가 있다고 상상해보라.

전 세계 난민의 절반이 아이들이다.

당신이 살고 있는 나라에 전쟁이 터졌다.

정ㅂ가 도시에 폭탄을 투하하고, 내일이면 테러단이 마을을 덮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부모가 떠나지 않겠는가?

 

늘어나고 있는 ​난민 수를 생각하면

​하루라도 빨리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당장 해결책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나라만의 사정이 있고, 국민들의 이해도 필요할 것이다.

여러 면에서 준비도 많이 필요할 것이고

다 잘 준비가 된다 해도 분명 어딘가에서는 문제가 터질지도 모른다.

분명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다.

 

지금은 유럽에서도 그리고 아마 우리나라에서도 난민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은 것 같다.

그렇기에 무엇보다

난민들에 대한 이해와 그들이 겪는 아픔에 대한 공감이 선행되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 이 서평은 푸른지식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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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샤레 노트 1 (스프링) 오샤레 노트 1
와타나베 나오키 지음 / 달라호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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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과 함께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줄 책!

요즘 한창 스티커와 추상적(?)인 그림에 빠져 있는 중이라

책을 보여주니 우와~우와~를 외치며 굉장히 좋아한다.

오샤레 노트


오샤레는 일본어로 おしゃれ 멋내기, 멋쟁이라는 뜻이다.

 

일본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다는데 여자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할 것 같다.

Lin도 지금은 자기 옷은 자기가 골라 입고, 신발도 골라 신고 있어서 그런지

패션 놀이북도 좋아했다.

권장 연령은 3세 이상, 36개월 이상이고,

아이들이 놀 때는 항상 지켜볼 것!이라는 주의 사항이 있다.

종이에 베이거나 모서리에 다칠 수 있으니!

본책은 모서리가 둥글게 되어 있어 모서리에 다칠 염려는 없을 것 같지만

혹시 베이거나 더 어린아이들은 종이를 입으로 가져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할 것 같다.

패션 코디북 오샤레 노트

 

 

스티커로 옷도 입혀주기도 하고,

컬러링도 할 수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계절마다 4명을 코디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계절마다 풍경이 바뀌는데, 빈 공간에 그림을 그려 넣어도 좋을 것 같다.

 

TOWN & PARTY

​특별히 외출할 때나 파티 의상은 어떤 것이 좋을까?

 

스티커 코디뿐만 아니라

색칠도 할 수 있는 8개의 그림이 나와 있는 페이지가 따로 구성되어 있다.

 

화장하기, 즐거운 나들이, 비 오는 날, 드라이브, 맛있는 요리,

달콤한 디저트, 불꽃 축제, 크리스마스

 

색칠하기 뒤에 나오는 스티커들

앞에 계절별로, 상황별로 나와 있는 여자에게 옷을 입혀주자!

 

 

의상들과 소품들이 꽤 다양하게 나와 있어

코디하는 재미가 있을 듯!


스티커도 너무 세게 붙이지만 않는다면 몇 번은 무난히 떼었다 붙였다 반복할 수 있다.

나도 어렸을 때 인형들 옷 입히고 그리고, 자르고, 붙이고 하며 노는 걸 좋아했었는데,

Lin이랑 놀아주다 보니 옛날 생각이 난다.

 

 

이제 봄이 왔으니

SPRING에서 한 명을 골라 Lin과 함께 코디해 보았다.

 

 

강아지를 꼭 붙여달라고 해 강아지 산책 가는 코디로 Lin과 함께 완성해 보았다.

완성하고 보니

강아지만 있고, 산책 용품이 없으니 하네스와 강아지 산책 가방은 따로 그려줘야겠다.

 

 

Lin이 낮잠 자는 동안

Lin의 색연필을 잠시 빌려 색칠을 해보았다.

8가지 그림 중 크리스마스 선택!

 

은근 재미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

남은 그림들은 Lin에게 양보하기로!

 

 

그림 그리기 좋아하고,

옷에 관심 많은 여자아이들에게 딱 좋을만한 놀이책.

패션 코디북!

Lin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리뷰를 구하라 http://cafe.naver.com/reviewmaker 

서평 이벤트에 선정되어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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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고 싶은 아기 펭귄 보보
라이놀 지음, 문희정 옮김 / 큐리어스(Qrious)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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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될 수 있다면 넌 무엇이 되고 싶어?"

"지금 어떤 꿈을 꾸고 있나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꿈꾸는

나이 들기 싫어하는 모든 어른을 위한 일러스트 동화

날고 싶은 아기 펭귄 보보

 

평소 가족 모두 모여 TV를 보는 일은 잘 없는데 아무래도 올림픽 시즌이다 보니

한국 선수들 경기가 있는 날엔 모두 모여 TV 앞을 지켰다.

선수들을 응원하며 같이 기뻐하고, 안타까워했다.

꿀잼이었던 올림픽이 끝나니 갑자기 허전한 기분이 좀 들기도 한다.

올림픽이 아니라도 우리 가족이 모두 모여 TV를 보는 날이 있다.

매주 일요일 아침.

아침 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모두 TV 앞으로 모여 동물농장을 시청해왔다.

하지만 오늘은 컬링과 봅슬레이 경기가 있는 시간과 겹쳐

결방된 동물농장 대신 열심히 컬링과 봅슬레이 선수들을 응원했다.

응원하는 중간중간 가볍게 읽으려고 꺼낸 책

'날고 싶은 아기 펭귄 보보'

동물농장 대신이라 동물 책을 고른 것은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그런 느낌이다.

 

 

'날고 싶은 아기 펭귄 보보'의 등장인물

 

보보네 가족: 가정주부이자 훌륭한 아빠, 알프레드 & 남극 유명 펑크록 가수인 엄마, 캐서린 & 보보

& 보보와 아빠가 함께 기르는 애완 아기 바다표범, 눈송이

보보의 친구이자 이웃집 누나인 코코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현지의 문화를 연구하는 보보의 삼촌, 베네딕트

베네딕트 삼촌과 절친한 사이인 아델리펭귄 어르신, 듀크

펭귄들에게 알 수 없는 존재인 거대 펭귄

펭귄들도 너무 귀엽지만 아기 바다표범... 너무 귀여운 녀석! 이름마저 귀엽다... 눈송이라니!!!!

 

수많은 생명체들이 각자 개성 넘치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지구.

그중 남극 대륙에 살고 있는 수많은 종류의 펭귄들을

한 다큐멘터리 촬영팀이 케이스 안에 생태 관찰 카메라를 설치해서 몰래 지켜보기로 하는데... ^^

 

 

p.59

책임감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책임감이 너무 강해서 승낙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아요.

일단 승낙하면 끝까지 책임을 지니까

더욱 신중히 결정하지요.

 

이 말 너무 공감된다.

 

 

p.65

우리는 늘 주변의 소중한 존재들을 잊고 살지요.

아직 기회가 남아 있을 때,

머뭇거리지 말고 마음을 전하세요.


이것은 진리!

'있을 때 잘하자'라는 말과 같이 후회하기 전에, 더 늦기 전에 마음을 전하자! 

 

p.99

우리는​⁠ 다른 문화를 접하면서

습관처럼 익숙한 틀에서 벗어나

나 자신의 맹점을 볼 수 있게 되지요.

여행을 다니다 보면 세상을 달리 보게 된다고들 한다.

꼭 다른 문화가 아니더라도 나와 다른 방식으로 사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 이야기를 해보면

여러 방면으로 많이 배우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p.123

우리가 인류를 세계의 중심이라 여기는 이유는

단지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이다.

자연이 인간에 의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항상 그것을 생각하고 작은 일이라도 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연구하는 보보의 삼촌, 베네딕트의

'극지방 동물 교실'

 

그림 속 북극곰의 '제발 구해주세요!'라는 간절한 외침... 북극곰의 눈물

남극의 펭귄들도 살아가기 힘들다고 한다.

 

책 중간중간 의미 있는 말과 함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적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세계 동물·환경 기념일

달력에 세계 동물·환경 기념일이 표시되어 있다.

가장 가까운 기념일은

'2월 27일 북극곰의 날'이다.

살펴보니 이런 날도 있었나 싶은 날들이 많았다.

3월 14일 강을 위한 국제 행동의 날

4월 4일 종이 안 쓰는 날

4월 24일 실험동물의 날

4월 25일 펭귄의 날

8월 8일 고양이의 날...

 

아기 펭귄 보보와 보보의 가족, 친구들의 대화를 읽으며

올림픽 경기 중간중간 생각에 잠겼다.

 

꼭 무엇이 될 필요는 없다. 그 무엇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 

펭귄들의 가볍기도, 진지하기도 한 대화 속에서

그들이 던져주는 기본적이면서도 심오한 질문들.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어려운 질문이라 생각했던 것은

사실 스스로 대답을 알면서도

용기가 없어 일부러 자꾸 멀리 돌아가려고만 해 길을 잃어 복잡해지는 것은 아닐까?

사실 답은 가장 단순할 수도 있는데 말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서도

자연과의 행복한 공존을 위한 것도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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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요, 농장 책 읽는 우리 집 25
유지니 도일 지음, 베카 스태틀랜더 그림, 신소희 옮김 / 북스토리아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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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그림책 발견!

잘자요, 농장

 

전원생활과 자연주의 식단에 대한 로망이 있는 나에게,

눈 내리는 겨울을 너무나 사랑하는 나에게,

그림책을 너무나 사랑하는 나에게,

그림책을 너무 좋아하는 조카에게,

조카와 그림책을 공유하고 있는 나에게,

너무나 좋은 그림책!

 

 

그림책은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림도 너무 중요하다.

두 가지 모두 다 만족스러운 잘자요, 농장

표지의 색감이 너무 예쁘다.

 

 

잘자요, 농장』은 어느 한 농가가 12월의 겨울을 맞이하는 과정을 다루었다.

추운 겨울의 푸른 색감이 감도는 마을의 한 농가.

바깥은 추워 보이지만 연기 폴폴 나는 저 집안은 엄청 아늑하고 따뜻하겠지?

저 집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진다.

농장이 겨울잠을 자도록 준비하기 시작하는 가족들.

역시 집안 분위기는 예상했던 대로!

 

 

일손이 많을수록 일거리는 줄어든다는 엄마의 말대로

함께 농장 일을 돕는 아이들.

딸기밭이 겨울잠을 잘 잘 수 있도록 짚 이불도 덮어주고,

열심히 재배한 케일, 근대, 브로콜리, 방울 양배추, 당근, 사탕무, 감자 같은 농작물도 찾아내 창고로,

건초더미도 쌓아두고,

들판도 정리하고,

산딸기 밭도 정리하며

들판, 지난해의 잔가지, 낙엽들, 벌레들, 곰팡이들, 산딸기의 뿌리들에게도 인사를 전한다.

'잘 자라'

 

 

땔나무도 준비해 쌓아두고,

(종종거리며 따라다니는 강아지도 너무 귀엽다.)

시금치, 미즈나, 청경채, 루콜라와 같은

새싹채소를 위한 비닐하우스도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대비해주고,

닭 친구들이 주는 깨지기 쉽고 귀중한 선물을 위해 닭들에게도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내도록 준비해주며

인사를 한다.

'잘 자라'

 

 

꿀과 밀랍을 만들어주는 벌을 위해 겨울을 날 준비를 해주고,

휴일을 위해 농장 판매대를 채워둔다.

갓 낳은 달걀, 푸른 채소, 뿌리채소, 양파, 마늘, 옥수수, 꿀, 단풍나무 시럽 등.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모님이 농기계들을 장비 창고 안으로 옮긴 후

인사를 전한다.

'잘 자요, 농장'

가꾼 농작물로 만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알록달록 꼬마전구를 꺼내 집을 예쁘게 장식한다.

밀랍 양초에 불을 붙여

어둠을 밝혀준다.

 

 

어느새 눈이 펑펑 내리는 밤이 되었고,

​잠들 준비를 마친 농장.

눈 내리는 소리, 바람 소리를 들으며

아빠는 자는 아이들의 이불을 덮어준다.

'잘 자요, 농부들. 좋은 꿈꿔요.'

 

'잘 자요, 농장.'


농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을 생각해 보자.

농장을 관리하는 일이 절대 간단하지 않은 것 같다.

잘자요, 농장』처럼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고, 가축을 기르면 아마 더 손이 갈 일이 많겠지.

잘자요, 농장』을 읽고 스케치북을 펴서 Lin과 그림을 그려보았다.

농장이 있다면 무엇을 재배하고, 어떤 가축을 기를지.

그리고 수확도 하고,

읽은 내용을 생각하며 겨울 준비를 해보았다.

Lin의 그림은 아직 좀 추상적이다.

그리고 아직은 그려주는 것을 더 좋아해 내가 이야기하고, 그리는 부분이 조금 더 많았다. 

 

 

작가 유지니 도일은 실제로 가족과 함께 농장을 운영하며

유기농 과일, 채소, 건초를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잘자요, 농장』의 이야기들이 그녀의 가족 이야기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저자의 직접적인 경험이 있고, 그녀의 생활 그 자체의 이야기여서 일까

이야기가 과장스럽지 않고 포근한 느낌이다.

좋은 분위기의 그림과 만나 그림책 읽는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게 한다.


그림책을 본 Lin은 먼저 그림을 넘겨 보며 제일 먼저 동물이 나오는 페이지를 펼쳐 본다.

나타난 닭들을 보고 좋아하는 Lin.

동물을 많이 좋아한다.

Lin을 보니 색감이 선명한 그림책들을 선호하는 편인데 잘자요, 농장』은 그림도 예쁘지만 색감도 너무 좋아 아주 마음에 들어 했다.

도시 생활에 익숙한 아이들에게는 이런 농장 생활을 읽고 보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 아닐까 싶다.

물론 내가 보기에도 너무 좋은 그림책.

추운 겨울날 더 생각나 꺼내 읽어보고 싶은 그림책이었다.

 

일 년 내내 농장은 열심히 일했어요.

우리를 먹이고 보호하고 따뜻하게 지켜 주기 위해.

이젠 농장이 잠을 잘 시간이에요.

 

잘 자라, 딸기밭아. 짚 이불 아래에서.

잘 자라, 들판아. 평화롭고 고요하게.

잘 자라, 땔나무야. 타오를 날을 기다리며!

잘 자요, 농장.

 

 

 

* 이 서평은 북스토리아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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