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 런던에서 아테네까지, 셰익스피어의 450년 자취를 찾아 클래식 클라우드 1
황광수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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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시간 날 때마다 항상 팟캐스트를 듣는다.

다른 일을 해도 일단 팟캐스트부터 틀어두고 할 때가 많다.

재미있기도 하고, 주제도 다양해 몇 가지의 팟캐스트를 즐겨찾기해두고 듣는데

도서 관련 팟 캐스트를 하나 더 들어보려고 우연히 카테고리를 살펴보다가 독특한 콘셉트의 방송을 하나 듣게 되었다.

작가 또는 음악가와 같은 예술가에 대해 다루는 방송인데, 

그들의 작품에 대해서 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살았던 곳, 작품의 배경이 된 곳까지도 다루는 내용이었다.

문학 여행 또는 예술 여행 같은 느낌이랄까?

여행도 좋아하고 책도 좋아하는 나는 이 방송을 왜 늦게 듣게 되었을까 싶기도 하고

이제라도 알게 되어 다행이다 싶기도 했다.

그런데 이 방송에 관련된 내용이 책으로도 나왔다.

​최근 팟캐스트에서 다룬 셰익스피어가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의 001번을 차지했다.

 

 

클래식 클라우드 001

WILLIAM SHAKESPEARE 셰익스피어 X 황광수

런던에서 아테네까지, 셰익스피어의 450년 자취를 찾아

 

 

 

작자 미상, <셰익스피어> (1610년경)

 

 

THE MAP OF SHAKESPEARE   셰익스피어 생애와 문학의 공간

 

 

1. 셰익스피어 생가와 묘지 / 스트랫퍼드 → 2.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 / 런던 →

3.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 파리 → 4. 크론보르 성 / 헬싱외르 → 5. 괴테 하우스 / 바이마르 →

6. 산마르코 광장 / 베네치아 → 7. 콜로세움 / 로마 → 8. 파르테논 신전 / 아테네

CONTENTS

 

 

 

<클래식 클라우드 001 셰익스피어x황광수>는 어린 시절부터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매료되었던 저자가 셰익스피어의 발자취가 담긴 곳을 직접 찾아가며 그의 생애와 작품에 담긴 이야기들을 풀어나간다.

 

클래식 클라우드의 작가들처럼 여행 루트를 짤 때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과 관련된 장소들을 여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그 작가가 거쳐간 곳들을 함께하는 느낌은 어떨까 굉장히 궁금해진다. 이야기를 읽는 것도 좋지만 직접 가보고 싶어졌다.

450년 전의 셰익스피어를 방문한 저자가 작품과 관련된 장소들을 하나씩 찾아가며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야기 중간중간 나오는 셰익스피어의 작품들도 글의 흥미를 더해주었다. 읽어본 작품들도 있지만 아직 제대로 읽어보지 못한 작품들도 있어 그런 작품들에 대한 호기심이 잔뜩 생겼다.

 

 

p.82~85

윌리엄이 학교에 다니던 시절, '레어' 혹은 '리어'로 알려진 레스터 왕의 전설이 꽤 널리 퍼져 있었다. ~ 이 이야기는 권선징악을 설파하는 도덕극의 전형적인 소재처럼 보인다. 셰익스피어도 이 전설에서 소재를 취해왔지만, 권선징악의 틀은 제거해버렸다. 그래서 구성이 훨씬 복잡해지고 리어와 코델리아가 맞이하게 되는 결말도 많이 달라졌다. ~ 당시의 브리튼에서는 은퇴한 노인을 법적으로 보호하지 않았다. 그래서 노인들은 굴욕에 직면하고 많은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리어가 딸들의 사랑을 시험한 데에는 그런 노년에 대한 불안도 한 가닥 스며 있었을 것이다. ~


 

p.154

문장 구조는 간단하지만 매우 함축적이어서 해석이나 번역이 무척 까다로운 예도 있다. 이를테면, "The time is out of joint" (1.5.96)가 그렇다. 이 구절은 "시간의 마디가 어긋났구나"로 직역될 수 있지만, 흔히 "시간의 톱니바퀴가 어긋났구나"로 번역된다. 그렇지만, 'time'은 '시대'로도 번역될 수 있다. 문맥으로 보아도, 이 문장에는 자기 시대를 저주받은 시대로 여기는 의식이 관통하고 있다. ~

 

 

p.202

뒤늦게 로미오의 시신을 발견한 라우란체 수사는 이렇게 외친다. "아, 어떤 냉혹한 시간이 이 통탄할 우연을 빚어냈는가!" (5.3.145-146) 이처럼 어긋난 시간의 위험성을 자크 데리다는 이렇게 설명했다. 시간에 붙여진 이름들, 그것에 입각한 약속들, 약속된 시간과 어긋난 시간들은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위험을 내재하고 있다. 인간의 안전한 삶을 위해 고안된 것이 그 안전을 결정적으로 위협하는 것으로 돌변할 수도 있다. (데리다, 11장)

 

 

THE FEATURE OF SHAKESPEARE   셰익스피어 사극의 특징 / 셰익스피어의 시 세계,

THE SHAKESPEARE'S LITERATURE & NOW   셰익스피어 문학의 특징과 현재적 의미,

THE LIFE OF SHAKESPEARE   셰익스피어 생애의 결정적 장면

 

 

THE KEYWORDS OF SHAKESPEARE   셰익스피어 문학의 키워드

 

 

극장, 르네상스, 비극, 사극, 소네트, 언어, 유언, 희극

 

작품 색인

 

 

 

클래식 클라우드  거장을 만나는 특별한 여행

 

 

앞으로 계속 발간 예정인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우리 시대 대표 작가 100인이 내 인생의 거장을 찾아 떠난다.

책에서 여행으로, 여행에서 책으로, 나의 깊이를 만드는 클래식 수업!'

 

​전집을 구매한 적이 그다지 많지 않은데 클래식 클라우드는 전부 다 모으고 싶어졌다.

매번 작품만 읽고 작가에 대한 것은 따로 알아보려 하지 않았는데 클래식 클라우드를 읽고 반성했다.

그동안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워낙 유명한 작가라 그런지 주워듣는 정보만으로도 알고 있다 착각했었던 것이다.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에 대해 알고 있다고 착각했던 나의 조각난 지식들이 클래식 클라우드를 읽음으로써 드디어 하나로 완전하게 결합된 느낌이다.

앞으로 계속해 출간될 시리즈들이 더 기대가 되는 이유이다.


클래식 클라우드를 읽으며 느낀 즐거움을 또 다른 방법으로 느낄 수도 있다.

바로 관련 방송을 듣는 것이다.

네이버, 팟빵, 팟캐스트에서 '김태훈의 책보다 여행'으로 검색하여 들을 수 있다. 

또한 네이버, 페이스북에서 클래식 클라우드를 검색하면 다양한 이벤트, 강연, 작가와 떠나는 여행정보까지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주로 팟캐스트를 이용해 듣곤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너무 재미있어 듣고 또 듣고를 반복 중이다.

책도 읽고 방송도 들으니 잘 잊어버리는 나에게는 최고의 조합이다.

작가와 함께 떠나는 여행도 시간이 된다면 꼭 참여하고 싶은데 그전에 책부터 열심히 읽어둬야겠다.

 

 

 

 

 

 

* 이 서평은 아르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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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쉴 때마다 네가 '필요해' - 전설의 호흡기내과 진성림 원장의 첫 에세이 숨 쉴 때마다 네가 필요해
진성림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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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세먼지, 꽃가루 때문에 산책하기 너무너무 힘든 날들이 많다.

공기가 좋지 않은 날은 산책을 시키고 싶지 않지만 종일 그 시간만 기다리고 있는 꽁지가 안쓰럽기도 하고, 작은 움직임에도 매번 벌떡 일어나 나가고 싶다고 호소하는 그 애절한 눈빛을 무시할 수가 없다.

이 작은 녀석에게 산책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알고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짧게라도 하려고 나갔다가 코와 눈이 아파 10분도 되지 않아 다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이런 날 더욱 걱정인 것은 엄마의 호흡기 건강이다.

가족 모두 비염이 조금씩 있는데 엄마가 유독 심하셔서 항상 조심하고 계시지만 최근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탓에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숨' 쉴 때마다 네가 필요해

 

 

 

목차

 

 

 

<'숨' 쉴 때마다 네가 필요해>는 유명한 호흡기 내과 원장이 24년간 많은 환자들과 함께 해오며 경험하고 느끼고 배우고 생각한 내용을 담은 그의 첫 에세이이다.

책의 제목 '숨 쉴 때마다 네가 필요해'는 어느 환자가 그에게 했던 고백이라고 한다.

 

 

비염 증상이 생기기 전에는 숨을 쉰다는 것에 대해 그다지 신경 쓰지도 않았다. 그냥 그것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다. 지극히 평범하고, 당연한 일처럼 생각했다. 하지만 비염 증상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하자 안 좋은 공기로 호흡한다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를 아주 잘 느끼고 있다.

 

 

<'숨' 쉴 때마다 네가 필요해>의 책 소개를 읽고 난 후 이 책이 내 관심을 끈 이유는 크게 2가지였다.

 

첫째, 유명한 호흡기 내과 의사가 쓴 글이라는 것.

여기서 나는 호흡기 건강에 대해 그가 제공해 줄 수 있는 좋은 정보를 기대했다. 

 

둘째, 과잉진료에 대한 생각과 그리고 진료시 의사들의 입장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었다.

의사도 환자와 보호자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어야 하고, 환자와 보호자도 의사를 믿을 수 있어야 치료가 제대로 진행될 것이다. 좋은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그렇지 못한 의사들도 종종 만나게 된다.

얼마 전 엄마가 병원에 입원해 계시면서 보고, 듣고, 경험하며 이 부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그래서 무조건 의심하기보다는 그들의 입장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고 싶었다.

 

 

p.41~42

만성 기침의 가장 흔한 첫 번째 원인은 '상기도 기침 증후군(Upper Airway Cough Syndrome, UACS)'이다. 이러한 이름의 진단명을 환자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 '지식의 저주'라는 말이 있다. 의사들이 가장 잘 빠지는 함정이다. 의사들은 자신의 의학적 지식 기반 위에서 판단한다. 그 판단을 환자가 당연히 이해할 것으로 생각한다. ~ 상기도 기침 증후군이라는 용어는 의사들 사이에서 사용해야 하는 진단명이다. 환자에게는 쉽게 풀어서 이야기하면 된다. ~ 그러니까 환자에게 이렇게 이야기하면 된다. "콧물이 앞으로 흘러내리지 않고, 목뒤로 넘어가기 때문에 기침이 지속되는 겁니다.

 

요즘은 의사들도 환자들에게 설명해 줄 때는 전문용어의 사용을 많이 줄인다고 들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렇지 않을 때도 있어 그때마다 매번 물어보는데 설명을 잘 해주시는 의사도 있고, 마지못해 해주시는 의사도 있다. 단순한 감기도 아니고 심각한 증세로 가 여러 검사를 받고 자신의 병에 대한 이해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 환자나 보호자가 병을 관리하는 부분에서도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p.114 

~ 천식의 근본 원인이 기관지의 만성 염증이기에 항염증 효과가 탁월하고 전신 부작용이 적은 흡입용 스테로이드 약제가 포함된 흡입제가 답이다. 그러니 독자들이여! 흡입제(흡입용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흡입제)가 천식의 1차 치료제임을 기억하자.

 

생각해보니 외국 방송에서 천식 환자가 흡입기로 흡입제를 투여하는 장면을 종종 본 적이 있다. 효과가 이렇게 좋다는 흡입제를 우리나라에서는 왜 많이 사용하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에 대한 답을 책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전혀 다른 방식으로 오해를 했을 수도 있겠다. 지금은 개선되었다지만 10년 동안 시행되어온 차등수가제의 문제를 알고 나니 대체 누가 어떤 생각으로 기준을 정해 법을 정하는지 정말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의료 제도에도 많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p.150

상복부 통증, 즉 명치 부위의 통증은 대부분 위장의 질환 또는 십이지장의 질환으로 소화기 계통의 질환을 시사한다. 심근경색은 심장의 혈관이 막혀서 심장의 근육이 괴사되는 응급 질환이다. ~ "하벽부 심근경색"은 때로는 명치 부위 통증과 소화불량의 증상처럼 위염이나 위궤양으로 오인된다. ~

 

내용 중 가장 놀라웠던 부분이 체한 것 같은 증상이 심장 문제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엄마가 소화기, 기관지가 둘 다 약하신 편인데다 얼마 전 받은 검사에서 심부전이 살짝 보인다는 결과까지 들었다. 전에는 체한 것 같으면 내과에서 소화기 진료만 받고, 위의 운동을 도와주는 약만 받아 왔었다. 이제는 심장에도 관심을 가지고 잘 지켜봐야겠구나 싶다. 몰랐다면 소화제가 잘 듣지 않는다고 시간을 끌어 더 위험한 상황을 만들지도 모를 일이다.

 

책을 읽고 난 지금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호흡기 관리를 좀 잘해야 겠다는 것이다.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이 계절에는 특히 신경을 잘 써야 할 것 같다.

미세먼지는 치료제도, 예방약도 없다고 한다. 게다가 위험하기까지 하단다. 작년 어느 뉴스에서 호흡기 전문의가 나와 인터뷰한 것을 잠깐 봤었는데 그때도 미세먼지는 확실히 위험하다 생각하고 대비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었다. 뇌에까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책을 읽기 전 나의 관심사였던 호흡기에 대한 정보는 어느 정도 충족이 되었다.

관리를 잘 해야겠지만 혹시나 증상이 심해졌을 경우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개인적인 가이드라인은 어느 정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과잉진료나 방어진료에 관한 부분에서는 책 속의 상황에서 저자의 경우는 당연히 시행해야 하는 검사라 생각되었다. 하지만 저자도 분명 과잉진료, 방어진료에 대한 문제는 지적하고 있다.

 

의사에 대한 이해 부분은 과잉진료나 방어진료가 아닌 책에서 언급한 일부 의료제도를 통해서였다. 물론 책에서 언급된 대로 나는 의료진이 아니기에 의사의 입장보다는 의료비에 대한 관심이 더 컸던 것은 사실이다. 그 의료비가 어떻게 책정되고, 그로 인해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에 대해 내가 전혀 몰랐던, 생각하지 않았던 내용들을 읽어보니 나라에서 정한 법이 이 정도로 마구잡이인가 싶어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한다.

 

현재 문재인 케어에 대해 의견들이 분분하다고 한다.

아직 정확한 내용을 다 파악하지 못해 찬반을 논할 수는 없지만 책에서 언급된 것처럼 지금까지의 이런 마구잡이는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이 서평은 지식과감성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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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하기 연습 - 화내지 않고 상처 주지 않고 진심을 전하는
박재연 지음 / 한빛라이프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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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살이 된 조카가 있다.

정확히는 이제 26개월 되었다.

 

지금은 어린이집을 다니느라 집에 오래 있을 시간이 잘 없지만

어린이집 다니기 전에는

일주일에 반 정도는 우리 집에서 자신의 엄마, 아빠를 기다리며 놀았다.

 

요즘은 말이 하루가 다르게 엄청 늘었는데

또래와 비교해서도 말이 빠른 편이라는 선생님의 이야기도 있고

말을 시켜보면 이제 대화가 되고 있다는 것이 그저 신기하다.

 

말이 느는 것과 비례해 고집도 점점 세지는 것 같기도 하다.

 

어릴 때부터 말을 예쁘게 하는 교육이 중요하다 생각하는 나는

조카와 있을 때

잘못한 행동에 대해서는 어떻게 이해를 시키고 이야기를 해줘야 할지

잘한 행동은 어떻게 칭찬을 해줘야 할지

점점 고민이 된다.

 

아주 가끔, 일 년에 한두 번 보는 사이라면 이렇게까지 신경을 쓰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집에 와서 머무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언어적인 부분을 신경을 써주고 싶었다.

 

그동안 인터넷에 정기적으로 올라오는 칼럼을 읽고는 했는데

관심 가는 책이 있어 읽어보았다.

 

 

화내지 않고

상처 주지 않고

진심을 전하는

 

엄마의 말하기 연습

 

책으로 만나는 맘스라디오 공감톡

 

 

차례

 

 

<엄마의 말하기 연습>

'Chapter 1 엄마인 나 이해하고 공감하기'

'Chapter 2 우리 아이 이해하고 공감하기'로 나누어져 있다.

 

엄마로서의 자신을 먼저 이해하고

자신의 아이를 이해하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것이 새롭기도 하면서

차례 부분에서부터 벌써 배우게 된다.

아이에게만 먼저 이래라저래라 할 것이 아니라

나 자신부터 먼저 돌아봐야 한다는 것을.

 

아이를 키우는 많은 엄마들이 한 번 이상은 해보는 생각 '나는 우리 아이에게 좋은 엄마일까?'라는

스스로를 부족하다 생각하며 아이에게 미안해하는 많은 엄마들에게

 저자는 아이를 낳고 수많은 날들을 새벽에 수시로 잠을 깨가며 먹이고

아플 때마다 간호하며 지내온 많은 날들을 생각하라고 위로한다.

 

p.17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그저 아이가 편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껏 아이를 키운 지난날을 절대 잊지 마세요.  

 

 

p.22

~ 인간은 살아가면서 '의미'를 느끼고 싶어 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자녀와 대화를 나눌 때도 '무조건'보다는 '의미'를 전달할 때 서로를 이해하기가 훨씬 쉬워지죠.

 

 

 p.32

상대와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평화로운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구체적인 행동의 관찰이 이루어져야하고, → 관찰에 대한 느낌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 그 느낌을 가져오는 욕구를 파악한 다음 → 자신의 요구를 상대에게 요청(부탁)하는 연습을 하면 됩니다.

 

사실 이 대화법만이라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다면 아마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흔히 저지르는 말실수들-자신의 기준으로 인한 판단, 비난, 강요나 협박, 비교, 당연시, 의무화, 합리화의 단계까지의 과정을 보니 누구나 흔하게 하는 말들이었고, 순간적으로 생각 없이 하는 말들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로 만들어진 분위기로 인해 후회하는 말들이기도 했다.

 

 

 p.118

관계를 맺을 때 매우 중요한 능력 중 하나는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보다 서로가 원하는 것을 조율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p. 128

아이와 대화할 때도 "Yes"라면 구체적으로 언제인지, 그리고 "Yes"의 조건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말해줘야 합니다.

 

 

p.129

아이들은 수치심과 두려움이 아니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건강하고 바르게 성장합니다.

 

 

p.137

아이의 거짓말은 성장 과정의 하나

 

거짓말에 대한 부분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발달 심리학적으로도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거짓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타인의 마음을 읽어내고 스스로 자신의 언행과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는 신호라고도 한다.

자신의 언행이나 감정을 조절한다는 것은 사회생활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하며

거짓말에 대한 교육도 물론 해야겠지만 거짓말이 가지는 다른 의미도 생각해 볼 부분이다.

 

 

p.220

거절은 지금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나 자기가 원하는 일에 집중하겠다는 것뿐입니다. 내 아이를 싫어하는 것도, 아이가 왕따를 당하는 것도, 소외되는 것도 아닙니다. 모두가 그저 엄마의 생각일 뿐입니다. 그러니 지금 그 아이들이 하고 있는 일을 존중해주면서 우리 아이가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함께 찾아보는 거예요. 그게 진짜 도와주는 겁니다.

 

 

p.225~226

우리 집에 온 아이가 좋지 않은 행동이나 용납하기 힘든 행동을 할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첫 번째 단계는 무턱대로 야단치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를 불러 세워 관찰한 바를 말해주는 겁니다.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본 대로, 사실대로 말해주는 거죠.

~

현명하게 야단치는 두 번째 단계는 엄마의 요구를 아이에게 알려주는 겁니다. ~ 원치 않는 것, 처벌이나 벌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아이를 도와줄 수 있는 부탁과 가르침을 주는 겁니다.

 

 

조카 때문에 읽기 시작했지만

나와 엄마와의 대화는 어땠었는지도 생각해 보게 된다.

 

또한 말하는 법도 배움과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한 유닛이 끝날 때마다 '공감톡'이 실려있다. 이 부분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공감톡'

앞에서 읽고 배운 것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하고

자신의 상황에 대입해 생각해 보고 실천해 보도록 이끌어주기도 한다.

 

 

보고 있어도 흐뭇한 일러스트와 글들

 

 

 

마지막 부분에는 부록으로

욕구 목록 (부록 1)느낌 목록 (부록 2)가 잘 정리되어 있다.

 

 

<엄마의 말하기 연습>

저자가 오랫동안 부모와 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해온 대화 훈련과

맘스라디오 방송 내용을 중심으로 썼다고 한다.

그래서 예시로 나와 있는 모든 상황들이 더 공감이 많이 가기도 하고 실용적이었다.

대화법을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이다.

 

온 가족이 <엄마의 말하기 연습>을 읽고

좋은 정보를 공유하면 좋을 텐데

눈이 좋지 않으셔서 책 읽기를 힘들어하시는 부모님에게는 그때그때 알려드리기로 했다.

눈이 그나마 괜찮은 우리는 책을 읽는 것으로 통일!

 

아프리카에는

'아이 한 명을 키우는 데에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속담이 있다고 한다.

지금은 세상이 많이 삭막하고 흉흉한 일도 많아 거의 불가능한 일이지만

어린아이가 자라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말일 것이다.

그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을 이해하고, 어떤 식으로 이야기해주는지

표현 하나하나 아이들에게는 기억에 남을 것이고, 혹은 자신도 모르게 흡수될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특히나 아이들에게는 말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말 한 마디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말 한마디로도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내가 아이에게 하는 말들이 아이의 인성과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생각하면

정말 함부로 아무 말이나 할 수 없다.

Lin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대화법을 배우면서

나 스스로도 말하기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좋은 계기가 된 책이었다.

 

 

 

 

 

* 이 서평은 한빛라이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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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레이션의 힘 - 말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
박형욱.김석환 지음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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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오디오 북이다.

오디오 북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노안으로 책을 읽기 힘들어하시는 부모님 때문이다.

그리고 언젠가 나도 나이가 들어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될 때를 위해서이다.

또한 노안이 아니더라도 책을 읽을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마음껏 접할 수 있다면 얼마나 큰 즐거움이 될까 하는 생각에서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디오 북이 그다지 인기가 있는 편은 아니라서 찾는 사람들도 거의 없는 듯하다.

하지만 앞으로는 모를 일이니 만약을 대비해 준비는 해두어야겠다 생각했다.

 

 

내레이션의 힘

말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

 

 

CONTENT

 

 

p.28

사람들은 왜 스피치를 배우려고 했을까? ~ 세상이 원했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기업이 스피치를 직원들의 중요한 역량으로 꼽고 인사과에 반영해서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컴퓨터의 대중화로 기업들이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채택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워포인트 프로그램을 활용한 '프레젠테이션'이 필수 업무 기술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것이 시작이다.

 

스피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갑자기 붐이 일어난다면

이유는 가장 큰 관심사인 2가지일 것이다.

취업에 관련되어 있거나,

입시에 관련되어 있는 것.

그래서 모두가 그것을 위해 빠르게 직진한다.

 

 

p.30~33

'말하기'에 대한 개념과 정의는 왜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했을까?

저자는 위 문제에 대해 3가지 이유를 들었다.

 

1. 소통이라기 보다 기업의 요구와 같은 순수하지 못한 곳에서 출발한 말하기에 대한 관심

 

2. 말하기에도 교육과 학습이 필요하다는 우리 사회의 문제의식 부재

우리 사회의 국어교육은 소리 교육보다는 문자 교육에 치중한다고 한다.

말하기를 듣는 것과 읽으면서 표현하는 것, 즉 내레이션 교육이 빠져있는 것이다.

외국어인 영어는 이 교육을 하는데 우리말 교육에는 왜 빠져있을까?

 

3.'스피치'라는 용어에 고정되어버린 이미지

스피치=능숙한 프리토킹

 

스피치를 단순히 어렵다 생각한 이유가 바로 위에서 말한 3가지 이유가 다 들어가 있는 것 같다.

스피치는 능숙한 프리 토킹과 같은 것이라 생각해 스피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마음에 벌써 부담감이 잔뜩 생겨버린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않고, 잘못된 이해를 하고서는 좋은 결과만을 바라보고 있으니

부담이 안 생길 수가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럼 스피치란 대체 무엇인가?

 

p.39

일상생활에서의 평범한 대화가 아닌 어떤 목적을 갖고 행하는 모든 '말하기'는 전부 '읽기'다. 읽는 훈련(연습)을 통해 자유롭게 말하는 것(프리토킹)처럼 보이는 읽기(리딩)인 것이다. ~ 따라서 스피치가 아니라 내레이션이 선행돼야 한다. 잘 읽어야 결국 잘 말할 수 있다.

 

강사들의 강의, 회사에서의 발표, 학교에서의 발표 등 모두 원고가 있다.

그리고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오디오 북 분야도 당연히 마찬가지다.

실제 발표를 할 때는 그 원고가 완벽하게 숙지된 후에야 자연스럽게 자신의 스피치를 해낼 수 있다.

순수한 의미에서 프리토킹은 아닌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완벽한 리딩을 한 후에 프리토킹처럼 보이는 스피치를 한 것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잘 준비된 원고와 더불어 중요한 것이 잘 읽는 연습, 즉 내레이션을 강조한 것일 것이다.

'잘 읽는 것'이라는 의미 또한 단순히 글을 틀리지 않고 읽어내는 것만을 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스피치의 기본이 되는 내레이션, 어떻게 하면 '제대로 읽고 품어서 표현'할 수 있을까?

 

p. 58

낭독과 내레이션도 헷갈릴 테지만, 내레이션도 단순한 읽기가 아니라 장르까지 있을 정도로 세분화돼 있다는 사실도 많은 이들이 잘 알지 못한다. 여기에 더해 각각의 장르에 따라 내레이션 기법과 표현법이 다양하게 변화한다는 것도 아는 이들이 흔치 않다.

내레이션은 분야별 분류와 기법적 분류로 나누어지는데,

분야별 분류는 다시 정통 내레이션, 장르 내레이션, 매체 내레이션으로 나뉜다.

 

정통 내레이션에 속하는 드라마 내레이션. 

p.94

드라마 내레이션은 내레이션 하는 원고가 문학에 속하는 시, 소설, 희곡 등을 드라마로 만든 작품을 소화하는 내레이션이다. 드라마 내레이션은 작품의 스토리와 구성이 대체로 기승전결의 형태를 이루고 입체적으로 전개되므로 이에 걸맞은 전달과 표현이 필요하다. ~

 

매체 내레이션에 속하는 오디오북 내레이션

p.124

~기존 책과의 조화로운 상생을 감안해야 하고 소음이 있는 외부에서 이동하는 청자를 고려할 때 오디오북 내레이션은 조금은 속도감 있고 음의 강약이 분명해야 한다. ~

 

낭독에 관해 한 부분에서는

김광석의 노래의 한 소절을 가지고 '내 입술 바꾸기'에 대한 것을 다뤘는데

 '부정확한 입술 모양'의 사진 속 입술들이 평소 내가 말할 때 나오는 입술 모양이라는 것을

책을 읽으며 이제서야 인지했다.

그동안 부정확한 발음을 내고 있었구나 싶어 신경 쓰며 읽어보니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내레이션에 관한 내용을 마무리하며

기술적인 부분을 훈련시킬 수 있는 '몸 악기 훈련법'이 따로 실려 있었다.

호흡 훈련, 발성 훈련, 호흡-발성 훈련, 공명 훈련, 스트레칭, 목소리 관리

 

 

책 한 권으로 성우 연수를 받는 것 같다.

내레이션의 역사부터 다양하게 분류된 내레이션에 대한 설명, 내레이터로서 갖춰야 할 소양,

입모양, 리딩 하는 법, 마이크에 대한 것, 성대에 대한 것, 목소리에 대한 것 등

세세한 부분까지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었다.

심지어 떨지 않고 말하는 법까지!

 

품위 있게, 설득력 있게, 차분하게 말 잘하는 법.

스피치에 관련된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읽어야 할 책은 내레이션에 관한 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내레이션의 매력에 빠지면

말하기의 매력에서 헤어 나올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열심히 연습해서 내 목소리로 된 오디오 북 한 권 녹음해볼까 싶기도 하다.

 

오디오 북, 내레이션, 성우에 관심이 가서 읽기 시작했는데

읽고 나니 평소 말할 때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교양 있는 말하기를 한번 해보자!

 

그러기 위해 국어공부 또한 다시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잊어버린 것도 다시 봐야 할 것 같고 ㅠㅠ

 

책에서 언급되었듯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어필해야 하는 시대이다.

그 장점을 어떻게 어필하느냐,

일에서도 상대방을 어떻게 설득하느냐,

자신의 주장을 남에게 어떻게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도록 하느냐 하는 것들

모두 말하기가 큰 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

말 한마디에 기분 나쁘고,

별 내용이 아니더라도 그 사람의 말에 긍정적이 되었던 경험 누구나 있었을 것이다.

단순한 말 자체가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말하기, 내레이션을 잘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모두 갖춘 말하기가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해 줄 해결책이 충분히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 이 서평은 예문아카이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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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 번식장에서 보호소까지, 버려진 개들에 관한 르포
하재영 지음 / 창비 / 201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 주말 조카와 함께 길을 가다 우연히 보게 된 펫 숍에 있던 말티즈 강아지 두 마리.

3~4개월 정도로 보였던 그 두 강아지는

너무나 힘이 없어 보였다.

푸석해 보이는 털에, 힘이 없어 보이는 눈에...

마음이 아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런 강아지들의 부모견이 어떤 생활을 하는지,

그 강아지들이 어떻게 태어나고,

어떤 식으로 숍으로 가게 되는지,

그리고 그렇게 태어나 자란 강아지들 중에

아픈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잘 듣고 경험해 알고 있으니 더 마음이 아팠다.

 

그 아픈 아이들의 운명은

케어를 받거나, 안락사가 되어버리거나

아니면

버려진다.

 

그 외에도 여러 이유로 버려지는 강아지들... 

 

 

번식장에서 보호소까지, 버려진 개들에 관한 르포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차례

 

 

​p. 12

~ 개농장을 운영했었다는 누군가의 말이 떠올랐다.

"개들에게 물을 준 적이 없어요. 개농장의 개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맹물을 마시지 못해요."

개농장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나 보다.

너무나 끔찍한 이야기들이었다.

후에 나오는 개를 비롯한 다른 동물들의 도살에 관한 이야기,

각종 동물실험 이야기는

너무 적나라해 소름이 끼쳤다.

 

​p.150

~

하지만 사람이든 동물이든 누군가를 위해 자기 인생을 걸어본 사람은 그렇게 말하지 않아.

여기 돕지 말고 저기 도와라, 얘를 구하지 말고 쟤를 구해라, 그런 소리는

누구도 구해본 적 없고 누구도 살려본 적 없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야.

 

사람도 살기 힘든데 동물한테 그렇게까지 신경 쓸 정신이 어디 있냐고,

그럴 여력이 된다면 사람 먼저 살리라고 하는 말들.

정말 많이 듣는 말이다.

 

동물이 불행한데 사람만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동물과 함께 사는 세상이 아닌가.

종이 다르다고, 인간이 지배하는 세상이라고 해서

그 생명이 하찮은 것은 아니다.

함부로 모든 것을 빼앗고 죽음의 순간까지 고통으로 몰아넣는 것은 아니다.

 

 

p.152

~

얘들이 원하는 건 딱 하나야.

이 수백마리 개들 중에서 자기한테 와달라고, 이 많은 개들 중에서 자기를 쓰다듬어달라고.

사람 손길 한번 받아보겠다고 견사 철창에 매달려서 서로 밀치고 밀리면서 난리법석을 치는 거야.

~

얘들이 잘못한 게 뭐야? 무슨 죄가 있어?

 

너무 마음이 아프다.

이 동물들도 사람과 전혀 다르게 느끼지 않는다.

사람이 느끼는 감정 그대로 느끼고, 사람이 받는 정신적, 신체적 고통 이들도 똑같이 느낀다. 

 

 

또 하나 내가 잘 알지 못해 단순히 나는 개고기를 먹는 것이 싫지만,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펼치는 개고기에 대한 주장들에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물론 소, 돼지, 닭 등과 같은 동물들의 동물복지도 실현되어야 하지만

이와 달리 식용동물로 관리조차 전혀 되지 않고 있는 개들의 식용 문제는 훨씬 더 심각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해보지도 못했던 탈세 이야기라니...

그 '개고기를 먹지 말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제는 다른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에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은 단순히 개가 이만큼 불쌍하다고 감정에 호소하는 내용이 아니다.

저자가 경험한 것, 관련된 여러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며 들은 것, 여러 자료들을 토대로

사실적으로 전달해갔다.

그녀는 전달자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그녀의 고민과 문제 제기는

나로 하여금 책을 읽다가 수시로 멈추게 만들었고, 고민하게 만들었다.

 

내 옆에서 졸고 있는 내 강아지를 보며 머리를 쓰다듬으며 생각하고, 고민했다.

내가 알게 된 것들에 대해.

나는 이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

 

 

얼마 전 일어나 살충제 계란이나,  잊을만하면 생겨나는 구제역 같은 문제만 생각해 보아도

동물과 사람은 서로 떼어내 생각할 수 없다.

동물을 생각해서 바꾸든, 인간을 생각해서 바꾸든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은 확실하다.

동물들의 사육환경도 끔찍했지만 그들의 도축 현장은 몸서리가 쳐졌다.

책 속에 실린 짧은 내용이었지만 그 충격이 너무 컸다.

 

 

이 책을 읽은 나는

좀 더 나은 인간이 되고 싶어졌다.

인간이라는 이유로 강자의 입장인 내가 상대적으로 약자인 그들에게 연민을 가지고

작은 무언가부터라도 당장 하고 싶다.

 

 

 

p.51

나는 피피가 내게만 특별하다는 것을 안다.

다른 사람에게 피피는 수많은 개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피피는 특별한 개가 아니고 나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피피는 내게 특별한 개고 나는 피피에게 특별한 사람이다.

모든 일이 거기에서 시작되었다.

~

누군가 자신을 학대하고 착취하더라도 스스로를 지킬 수 없다.

그런 피피와 함께 사는 동안 ​나는 내가 아닌 존재, 나보다 약한 타자에 대해 생각해야 했다.

무엇보다 나 자신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했다. ​

​나와 꽁지도 그렇게 시작되었다.

나는 어릴 때의 트라우마로 인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개가 근처에 있는 것을 극도로 무서워하는 사람이었다.

개를 집에서 키운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다 꽁지를 만났다.

처음에는 사정상 잠시 맡아주는 정도였는데

그 사정이 길어져 2살이었던 꽁지는 지금 우리 집에서 5살이 되었다.

처음에는 손가락 하나가 익숙해졌고,

다음에는 손바닥, 그다음엔 나의 무릎을 내어주었다.

이렇게 우리는 서서히 서로에게 익숙해졌고 특별해졌다.

나는 꽁지로 인해 내가 몰랐던 또 다른 따뜻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알게 되었고,

이 아이로 인해 또 다른 곳에 존재하는 끔찍하고, 안타까운 세상 또한 알게 되었다.

꽁지가 많이 아팠던 작년,

동생과 나는 꽁지를 살리려, 조금이라도 낫도록 나름 최선을 다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주변 사람들은

개(물론 뒤에 두 음절을 붙이는 사람도 있었다)에게 그렇게까지 하냐고

그냥 안락사를 시키지 그랬냐 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아마 그들은 평생 이 감정을 이해할 수 없을지 모르겠다.

아픈 상황에서도 나를 보는 그 눈빛을, 그 몸짓을, 그 신호를 나는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개를 중심으로 먼저 이야기했지만

저자의 이야기처럼, 그녀의 바람대로

이 불쌍한 개들의 이야기가 '우리의 연민을 확장하는 인식의 변화가 시작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사람들이 개를 비롯한 동물들에게 직면한 문제들을 제대로 알고, 생각하고, 공감하여

궁극적으로는 그들에게 연민을 느끼고, 그들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도록,

그리하여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바뀔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읽었으면 좋겠다. 

 

 

 

 

 

 

* 이 서평은 창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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