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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하기 연습 - 화내지 않고 상처 주지 않고 진심을 전하는
박재연 지음 / 한빛라이프 / 2018년 2월
평점 :
올해 3살이 된 조카가 있다.
정확히는 이제 26개월 되었다.
지금은 어린이집을 다니느라 집에 오래 있을 시간이 잘 없지만
어린이집 다니기 전에는
일주일에 반 정도는 우리 집에서 자신의 엄마, 아빠를 기다리며 놀았다.
요즘은 말이 하루가 다르게 엄청 늘었는데
또래와 비교해서도 말이 빠른 편이라는 선생님의 이야기도 있고
말을 시켜보면 이제 대화가 되고 있다는 것이 그저 신기하다.
말이 느는 것과 비례해 고집도 점점 세지는 것 같기도 하다.
어릴 때부터 말을 예쁘게 하는 교육이 중요하다 생각하는 나는
조카와 있을 때
잘못한 행동에 대해서는 어떻게 이해를 시키고 이야기를 해줘야 할지
잘한 행동은 어떻게 칭찬을 해줘야 할지
점점 고민이 된다.
아주 가끔, 일 년에 한두 번 보는 사이라면 이렇게까지 신경을 쓰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집에 와서 머무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언어적인 부분을 신경을 써주고 싶었다.
그동안 인터넷에 정기적으로 올라오는 칼럼을 읽고는 했는데
관심 가는 책이 있어 읽어보았다.
화내지 않고
상처 주지 않고
진심을 전하는
엄마의 말하기 연습
책으로 만나는 맘스라디오 공감톡

차례


<엄마의 말하기 연습>은
'Chapter 1 엄마인 나 이해하고 공감하기'와
'Chapter 2 우리 아이 이해하고 공감하기'로 나누어져 있다.
엄마로서의 자신을 먼저 이해하고
자신의 아이를 이해하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것이 새롭기도 하면서
차례 부분에서부터 벌써 배우게 된다.
아이에게만 먼저 이래라저래라 할 것이 아니라
나 자신부터 먼저 돌아봐야 한다는 것을.
아이를 키우는 많은 엄마들이 한 번 이상은 해보는 생각 '나는 우리 아이에게 좋은 엄마일까?'라는
스스로를 부족하다 생각하며 아이에게 미안해하는 많은 엄마들에게
저자는 아이를 낳고 수많은 날들을 새벽에 수시로 잠을 깨가며 먹이고
아플 때마다 간호하며 지내온 많은 날들을 생각하라고 위로한다.
p.17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그저 아이가 편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껏 아이를 키운 지난날을 절대 잊지 마세요.
p.22
~ 인간은 살아가면서 '의미'를 느끼고 싶어 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자녀와 대화를 나눌 때도 '무조건'보다는 '의미'를 전달할 때 서로를 이해하기가 훨씬 쉬워지죠.
p.32
상대와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평화로운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구체적인 행동의 관찰이 이루어져야하고, → 관찰에 대한 느낌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 그 느낌을 가져오는 욕구를 파악한 다음 → 자신의 요구를 상대에게 요청(부탁)하는 연습을 하면 됩니다.
사실 이 대화법만이라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다면 아마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흔히 저지르는 말실수들-자신의 기준으로 인한 판단, 비난, 강요나 협박, 비교, 당연시, 의무화, 합리화의 단계까지의 과정을 보니 누구나 흔하게 하는 말들이었고, 순간적으로 생각 없이 하는 말들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로 만들어진 분위기로 인해 후회하는 말들이기도 했다.
p.118
관계를 맺을 때 매우 중요한 능력 중 하나는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보다 서로가 원하는 것을 조율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p. 128
아이와 대화할 때도 "Yes"라면 구체적으로 언제인지, 그리고 "Yes"의 조건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말해줘야 합니다.
p.129
아이들은 수치심과 두려움이 아니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건강하고 바르게 성장합니다.
p.137
아이의 거짓말은 성장 과정의 하나
거짓말에 대한 부분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발달 심리학적으로도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거짓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타인의 마음을 읽어내고 스스로 자신의 언행과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는 신호라고도 한다.
자신의 언행이나 감정을 조절한다는 것은 사회생활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하며
거짓말에 대한 교육도 물론 해야겠지만 거짓말이 가지는 다른 의미도 생각해 볼 부분이다.
p.220
거절은 지금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나 자기가 원하는 일에 집중하겠다는 것뿐입니다. 내 아이를 싫어하는 것도, 아이가 왕따를 당하는 것도, 소외되는 것도 아닙니다. 모두가 그저 엄마의 생각일 뿐입니다. 그러니 지금 그 아이들이 하고 있는 일을 존중해주면서 우리 아이가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함께 찾아보는 거예요. 그게 진짜 도와주는 겁니다.
p.225~226
우리 집에 온 아이가 좋지 않은 행동이나 용납하기 힘든 행동을 할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첫 번째 단계는 무턱대로 야단치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를 불러 세워 관찰한 바를 말해주는 겁니다.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본 대로, 사실대로 말해주는 거죠.
~
현명하게 야단치는 두 번째 단계는 엄마의 요구를 아이에게 알려주는 겁니다. ~ 원치 않는 것, 처벌이나 벌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아이를 도와줄 수 있는 부탁과 가르침을 주는 겁니다.
조카 때문에 읽기 시작했지만
나와 엄마와의 대화는 어땠었는지도 생각해 보게 된다.
또한 말하는 법도 배움과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한 유닛이 끝날 때마다 '공감톡'이 실려있다. 이 부분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 '공감톡'은
앞에서 읽고 배운 것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하고
자신의 상황에 대입해 생각해 보고 실천해 보도록 이끌어주기도 한다.
보고 있어도 흐뭇한 일러스트와 글들

마지막 부분에는 부록으로
욕구 목록 (부록 1)과 느낌 목록 (부록 2)가 잘 정리되어 있다.

<엄마의 말하기 연습>은
저자가 오랫동안 부모와 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해온 대화 훈련과
맘스라디오 방송 내용을 중심으로 썼다고 한다.
그래서 예시로 나와 있는 모든 상황들이 더 공감이 많이 가기도 하고 실용적이었다.
대화법을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이다.
온 가족이 <엄마의 말하기 연습>을 읽고
좋은 정보를 공유하면 좋을 텐데
눈이 좋지 않으셔서 책 읽기를 힘들어하시는 부모님에게는 그때그때 알려드리기로 했다.
눈이 그나마 괜찮은 우리는 책을 읽는 것으로 통일!
아프리카에는
'아이 한 명을 키우는 데에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속담이 있다고 한다.
지금은 세상이 많이 삭막하고 흉흉한 일도 많아 거의 불가능한 일이지만
어린아이가 자라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말일 것이다.
그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을 이해하고, 어떤 식으로 이야기해주는지
표현 하나하나 아이들에게는 기억에 남을 것이고, 혹은 자신도 모르게 흡수될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특히나 아이들에게는 말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말 한 마디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말 한마디로도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내가 아이에게 하는 말들이 아이의 인성과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생각하면
정말 함부로 아무 말이나 할 수 없다.
Lin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대화법을 배우면서
나 스스로도 말하기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좋은 계기가 된 책이었다.

* 이 서평은 한빛라이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