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쉴 때마다 네가 '필요해' - 전설의 호흡기내과 진성림 원장의 첫 에세이 숨 쉴 때마다 네가 필요해
진성림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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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세먼지, 꽃가루 때문에 산책하기 너무너무 힘든 날들이 많다.

공기가 좋지 않은 날은 산책을 시키고 싶지 않지만 종일 그 시간만 기다리고 있는 꽁지가 안쓰럽기도 하고, 작은 움직임에도 매번 벌떡 일어나 나가고 싶다고 호소하는 그 애절한 눈빛을 무시할 수가 없다.

이 작은 녀석에게 산책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알고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짧게라도 하려고 나갔다가 코와 눈이 아파 10분도 되지 않아 다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이런 날 더욱 걱정인 것은 엄마의 호흡기 건강이다.

가족 모두 비염이 조금씩 있는데 엄마가 유독 심하셔서 항상 조심하고 계시지만 최근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탓에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숨' 쉴 때마다 네가 필요해

 

 

 

목차

 

 

 

<'숨' 쉴 때마다 네가 필요해>는 유명한 호흡기 내과 원장이 24년간 많은 환자들과 함께 해오며 경험하고 느끼고 배우고 생각한 내용을 담은 그의 첫 에세이이다.

책의 제목 '숨 쉴 때마다 네가 필요해'는 어느 환자가 그에게 했던 고백이라고 한다.

 

 

비염 증상이 생기기 전에는 숨을 쉰다는 것에 대해 그다지 신경 쓰지도 않았다. 그냥 그것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다. 지극히 평범하고, 당연한 일처럼 생각했다. 하지만 비염 증상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하자 안 좋은 공기로 호흡한다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를 아주 잘 느끼고 있다.

 

 

<'숨' 쉴 때마다 네가 필요해>의 책 소개를 읽고 난 후 이 책이 내 관심을 끈 이유는 크게 2가지였다.

 

첫째, 유명한 호흡기 내과 의사가 쓴 글이라는 것.

여기서 나는 호흡기 건강에 대해 그가 제공해 줄 수 있는 좋은 정보를 기대했다. 

 

둘째, 과잉진료에 대한 생각과 그리고 진료시 의사들의 입장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었다.

의사도 환자와 보호자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어야 하고, 환자와 보호자도 의사를 믿을 수 있어야 치료가 제대로 진행될 것이다. 좋은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그렇지 못한 의사들도 종종 만나게 된다.

얼마 전 엄마가 병원에 입원해 계시면서 보고, 듣고, 경험하며 이 부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그래서 무조건 의심하기보다는 그들의 입장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고 싶었다.

 

 

p.41~42

만성 기침의 가장 흔한 첫 번째 원인은 '상기도 기침 증후군(Upper Airway Cough Syndrome, UACS)'이다. 이러한 이름의 진단명을 환자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 '지식의 저주'라는 말이 있다. 의사들이 가장 잘 빠지는 함정이다. 의사들은 자신의 의학적 지식 기반 위에서 판단한다. 그 판단을 환자가 당연히 이해할 것으로 생각한다. ~ 상기도 기침 증후군이라는 용어는 의사들 사이에서 사용해야 하는 진단명이다. 환자에게는 쉽게 풀어서 이야기하면 된다. ~ 그러니까 환자에게 이렇게 이야기하면 된다. "콧물이 앞으로 흘러내리지 않고, 목뒤로 넘어가기 때문에 기침이 지속되는 겁니다.

 

요즘은 의사들도 환자들에게 설명해 줄 때는 전문용어의 사용을 많이 줄인다고 들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렇지 않을 때도 있어 그때마다 매번 물어보는데 설명을 잘 해주시는 의사도 있고, 마지못해 해주시는 의사도 있다. 단순한 감기도 아니고 심각한 증세로 가 여러 검사를 받고 자신의 병에 대한 이해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 환자나 보호자가 병을 관리하는 부분에서도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p.114 

~ 천식의 근본 원인이 기관지의 만성 염증이기에 항염증 효과가 탁월하고 전신 부작용이 적은 흡입용 스테로이드 약제가 포함된 흡입제가 답이다. 그러니 독자들이여! 흡입제(흡입용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흡입제)가 천식의 1차 치료제임을 기억하자.

 

생각해보니 외국 방송에서 천식 환자가 흡입기로 흡입제를 투여하는 장면을 종종 본 적이 있다. 효과가 이렇게 좋다는 흡입제를 우리나라에서는 왜 많이 사용하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에 대한 답을 책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전혀 다른 방식으로 오해를 했을 수도 있겠다. 지금은 개선되었다지만 10년 동안 시행되어온 차등수가제의 문제를 알고 나니 대체 누가 어떤 생각으로 기준을 정해 법을 정하는지 정말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의료 제도에도 많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p.150

상복부 통증, 즉 명치 부위의 통증은 대부분 위장의 질환 또는 십이지장의 질환으로 소화기 계통의 질환을 시사한다. 심근경색은 심장의 혈관이 막혀서 심장의 근육이 괴사되는 응급 질환이다. ~ "하벽부 심근경색"은 때로는 명치 부위 통증과 소화불량의 증상처럼 위염이나 위궤양으로 오인된다. ~

 

내용 중 가장 놀라웠던 부분이 체한 것 같은 증상이 심장 문제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엄마가 소화기, 기관지가 둘 다 약하신 편인데다 얼마 전 받은 검사에서 심부전이 살짝 보인다는 결과까지 들었다. 전에는 체한 것 같으면 내과에서 소화기 진료만 받고, 위의 운동을 도와주는 약만 받아 왔었다. 이제는 심장에도 관심을 가지고 잘 지켜봐야겠구나 싶다. 몰랐다면 소화제가 잘 듣지 않는다고 시간을 끌어 더 위험한 상황을 만들지도 모를 일이다.

 

책을 읽고 난 지금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호흡기 관리를 좀 잘해야 겠다는 것이다.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이 계절에는 특히 신경을 잘 써야 할 것 같다.

미세먼지는 치료제도, 예방약도 없다고 한다. 게다가 위험하기까지 하단다. 작년 어느 뉴스에서 호흡기 전문의가 나와 인터뷰한 것을 잠깐 봤었는데 그때도 미세먼지는 확실히 위험하다 생각하고 대비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었다. 뇌에까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책을 읽기 전 나의 관심사였던 호흡기에 대한 정보는 어느 정도 충족이 되었다.

관리를 잘 해야겠지만 혹시나 증상이 심해졌을 경우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개인적인 가이드라인은 어느 정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과잉진료나 방어진료에 관한 부분에서는 책 속의 상황에서 저자의 경우는 당연히 시행해야 하는 검사라 생각되었다. 하지만 저자도 분명 과잉진료, 방어진료에 대한 문제는 지적하고 있다.

 

의사에 대한 이해 부분은 과잉진료나 방어진료가 아닌 책에서 언급한 일부 의료제도를 통해서였다. 물론 책에서 언급된 대로 나는 의료진이 아니기에 의사의 입장보다는 의료비에 대한 관심이 더 컸던 것은 사실이다. 그 의료비가 어떻게 책정되고, 그로 인해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에 대해 내가 전혀 몰랐던, 생각하지 않았던 내용들을 읽어보니 나라에서 정한 법이 이 정도로 마구잡이인가 싶어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한다.

 

현재 문재인 케어에 대해 의견들이 분분하다고 한다.

아직 정확한 내용을 다 파악하지 못해 찬반을 논할 수는 없지만 책에서 언급된 것처럼 지금까지의 이런 마구잡이는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이 서평은 지식과감성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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