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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반려견을 돌보는 중입니다 - 노견 케어법과 남겨진 이들을 위한 위로법
권혁필 지음 / 팜파스 / 2018년 6월
평점 :
나와 꽁지는 매일 산책을 한다.
눈이 오는 날, 비가 오는 날 같은 산책하기 좋지 않은 날에도
날씨 상황을 체크해 짧은 시간이라도 다녀온다.
우리가 산책할 때 일주일에 최소 서너 번은 만나는 노견인 시추가 있다.
그 아이는 내가 만난 아이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노견이다.
항상 할아버지와 함께 다니는 노견.
나이가 많아 걷는 것도 느리지만 항상 할아버지 곁에서 나름의 산책을 즐기는 듯 보인다.
할아버지께서 운동기구로 운동을 하시면
그 옆에 앉아 있거나 근처의 풀냄새, 흙냄새를 맡기도 한다.
친구네 강아지 보비.
보비는 올해 13살이 되었다.
아기였을 때부터 여기저기 많이 아팠던 보비는 작년 담당 선생님에게
올해는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친구에게 많은 힘이 되어주고 있는 작은 아가 보비.
이들에 비하면 꽁지는 아직 한참 어린 나이지만
크게 아프고 난 후,
이따금씩 조금 또는 크게 아프기도 해 방심할 틈을 주지 않는다.
꽁지가 크게 아파 수술도 하고 먼 병원에 며칠씩, 또 한 달이나 입원까지 시키면서
너무 마음이 힘들었다.
그리고 당연히 힘들었을 꽁지...
아마 그때 받은 스트레스 탓이었을까...
벌써부터 꽁지 몸 곳곳에 흰털들이 생겨나고 있다.
친구네 강아지를 보며, 노견들과 아픈 강아지들을 돌보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꽁지와 나의 미래를 상상해 보기도 한다.
꽁지도 나이가 들면서 점점 힘도 없어질 테고, 아프기도 할 테지.
점점 달라지는 몸 상태에 꽁지가 불안하지 않도록
몰라서 꽁지를 불편하게 하지 않도록 미리 공부도 해두고 마음의 준비도 해두어야겠다 생각한다.
노견 케어법과 남겨진 이들을 위한 위로법
나이 든 반려견을 돌보는 중입니다
CONTENTS
'나이 든 반려견을 돌보는 중입니다'는 크게 4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 개와 인간이 함께하는 삶
p.31
반려견의 사회화가 결국 우리 인간들을 위해 반려견의 행동을 최소한으로 제한하는 것이라면, 반려견의 행동 풍부화는 반려견의 행복을 위해 인간이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과정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행동 풍부화는 반려견들에게 다양한 감각 자극을 부여하는 과정입니다. ~
사회화의 중요성은 그동안 많이 들어왔지만 '행동 풍부화'에 대해서는 알게 된지 얼마 되지 않는다.
얼마 전 방송을 통해 '행동 풍부화'라는 말을 듣게 되었고, 중요하다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간식을 줄 때도 그냥 주기보다는
간식을 넣은 종이 뭉치를 여러 개 만들어 곳곳에 숨겨두거나
크게 말아 풀어헤치면서 먹을 수 있게 하거나
둥글고 긴 통에 구멍을 뚫어 굴리며 먹을 수 있게 해준다.
이 방법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간식 찾는다고 냄새 맡으며 돌아다니고,
머리도 쓰고, 이리저리 굴리며 운동도 되는 것 같아 자주 하고 있다.
다리가 불편해 장시간 운동이 힘드니 이렇게라도 집에서 움직이게 해주고 싶어 시작한 것도 있는데
꽁지는 굉장히 즐거워한다.
p.40
'반려견의 시간은 사람의 시간보다 6배 빨리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대로라면 보호자의 하루 24시간이 반려견에게는 약 일주일에 해당하는 시간입니다. 보호자가 출근했다가 귀가할 때까지 8시간 정도 걸린다고 가정하면, 반려견에게는 이틀 정도의 시간을 혼자 있는 셈입니다.
외출했다 집으로 돌아가 현관문을 열면
언제 나왔는지 문 앞에서 꼬리를 흔들며 기다리고 있다.
꼬리를 흔들고, 주위를 맴돌며 뛰어다니고, 장난감을 물고 오기도 하고...
신기하다, 귀엽다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런 생각보다 내가 3시간만 외출해도
우리 강아지의 18시간이 지나가 버렸다 생각하니, 혼자서 18시간을 지루하게 있었구나 생각하니
너무 미안해진다.
가족들 모두 외출하고 어쩔 수 없이 혼자 두어야 할 때는 어찌나 마음이 쓰이는지...
PART 2 노령 반려견과의 소통 & 교육
p.95
노령 반려견과 함께 외출했을 시에는 활동적인 놀이를 하기보다는
조용한 곳에서 보호자와 함께 걷는 것이 더 유익할 수 있습니다.
~ 노령 반려견에게 가장 좋은, 최고의 놀이는
반려견 혼자 하는 놀이가 아닌 보호자와 함께 하는 놀이라는 점을 기억합시다.
함께 하는 놀이~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
산책 아니면 꽁지에게 실내에서 놀 거리를 준다고 생각했지 같이 논다는 생각은 왜 하지 않았을까?
책에 노견과 함께 할 수 있는 놀 거리 3가지 중
쉽게 할 수 있는 어질리티가 특히 관심이 간다.
다리가 불편한 꽁지에게 어질리티는 진작 포기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 정도의 어질리티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꽁지야, 이제 혼자 놀게 하지 않을게. 같이 놀자~!
PART 3 노령 반려견을 위한 생활 & 건강 관리법
p.109
특식을 통해 반려견은 '먹이 풍부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풍부화'라는 단어가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말 그대로 반려견에게 풍부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과 관련된 말로 이해하면 됩니다.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먹이 풍부화를 통해
반려견들에게 특벼한 냄새나 맛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 먹이 풍부화는 반려견에게 정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요한 활동입니다.
'행동 풍부화'에 이은 '먹이 풍부화'
단조로운 일상에 여러 가지 냄새와 맛으로 다양한 경험을 해주게 하는 것,
다양한 자극을 주는 것이 정서적으로도 좋고, 치매 예방을 위해서도 좋다고 한다.
조금이라도 어릴 때 다양한 추억과 경험과 자극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어진다.
p.143
반려견이 세상을 떠나는 순간은 대개 고통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그로 인해 반려견은 이미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인데,
곁에 있는 보호자마저 이성을 잃는다면 반려견은 더욱 불안해질 것입니다.
보호자의 역할은 반려견을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게 보내주는 것입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려고 생각한 이유 중 하나이다.
꽁지가 죽을지도 모른다 이야기를 들었고
수술실에 들어간 꽁지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혹시 이것이 마지막이라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눈물만 흘렸었다.
이후 펫로스에 대한 책도 읽고, 아픈 강아지를 케어하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으며
미리 공부도 해두고, 마음의 준비를 해두어야겠다 생각했다.
실제로 아무 준비 없이 그 상황을 맞이하면 당황하게 되고,
보낸 후에 후회를 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다.
PART 4 반려견의 죽음을 준비하는 방법
p.152
반려견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으면, 가급적 반려견이 잠을 잘 때는 곁에서 있어 주세요.
일부 반려견은 짐이 되기 싫어서
보호자에게서 떨어지려 한다거나, 잘 보이지 않는 구석 등지로 들어가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반려견을 억지로 곁에 두는 것보다
반려견이 머물고 있는, 잠을 청하는 장소에서 함께 잠을 자는 것이 좋습니다.
~ ,이때 보호자가 있다면 반려견에게 심리적으로 큰 위안이 됩니다.
노령의 반려견은 건강을 챙겨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달라지는 자신의 몸 상태가 얼마나 당황스럽고 불안할까...
꽁지가 아파서 움직이지 못했을 때 나의 자리는 꽁지의 집 바로 앞이었다.
집 앞에서 선잠을 자면서 조금이라도 뒤척이는 소리가 들리면 일어나 꽁지의 상태를 봐주었다.
물도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배뇨도 도와주고...
다시 잠을 잘 수 있도록 쓰다듬어 주기도 했다.
반려견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담은 PART 1
노견을 위한 놀이, 산책, 음식, 건강, 마지막에 대한 준비 등 노견 케어를 위한 전반적인 정보를 담은 PART 2~4
책을 읽으면서
꽁지가 노견이 되었을 때를 자꾸 상상하니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노견이 된다는 것은 이별할 때가 가까워 온다는 것도 포함되어 있어 더 그런가 보다.
마지막을 향해 가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고, 그 이후에 일어나는 일들도 미리 생각을 해두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정보가 없거나, 절차를 몰라 당황하시는 분들이 꽤 많은 것 같았다.
또한 한 가지 결심한 것이 있다.
꽁지의 마지막 순간에는 절대 우는 얼굴을 보이지 말아야겠다는 것이다.
가능할지 자신은 없지만 꼭 그렇게 해주고 싶다.
마지막 순간이 불안하지 않도록 꼭 지켜주고 싶다.
강아지의 노화, 노견 케어에 대해
저자의 경험과 지식이 잘 어우러져 있어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 이 서평은 팜파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