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인 건 좋지만 외로운 건 싫어
황솔아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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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텅 빈 집에 들어갈 때가 있습니다. 혼자 있는 것을 즐기지만, 때로는 적막함이 어색합니다. 많은 업무와 스트레스, 육아와 살림에 치여 홀로 있기를 기대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음 한가운데서는 결국 따스한 웃음이 넘치는 곳을 갈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안에 이 두 가지 마음은 늘 공존합니다.



가정생활의 가장 기본은 관계입니다. 사람이 적든 많든 관계의 어려움은 늘 있습니다. 가정은 평생을 함께 가는 공동체이기에 그로 인한 오해와 다툼이 있기 마련입니다. 과거의 잘못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아 오해가 커지는가 하면, 반복적인 반응의 패턴은 상대방을 지치게 하기도 합니다.



사회생활의 어려움도 대부분 관계에 기인합니다. 기본적인 예의조차도 없는 무례한 사람들도 있고, 교묘하게 상대방을 좌지우지하며 가스라이팅을 일삼는 사람도 있습니다. 문제는 정작 당사자가 그 사실을 잘 모른다는 점입니다. 자신은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며 지속적으로 상대방에게 피해를 줍니다.



기본적으로 피해자가 마음을 새롭게 하여 치유하는 방식이 아니라, 가해자가 마음을 돌이켜 용서를 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상의 일이 그렇게 단순하지도 않고, 가해자는 자신의 잘못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한편으로 한순간의 적절하고도 지혜로운 대응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긴 합니다. 상대방의 변화를 기대하면서도, 자신의 변화를 도모하는 것입니다. 혹여나 예민했던 부분은 없었는지, 오해나 실수는 없었는지 먼저 돌이켜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15년째 직장에서 근무 중인 직장인이자 아이를 둘 키우는 워킹맘인 이 책 『혼자인 건 좋지만 외로운 건 싫어』의 저자 황솔아. 저자는 인간관계로 인해 힘들었던 자신의 과거를 돌이켜보며, 자신을 더욱 풍성하고 유익하게 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해 봅니다.



이전에는 몰랐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새롭게 명명할 수 있는 많은 사건들이 있습니다. 저자는 과거의 자신을 떠올려보며 보다 적절한 해석을 통해 과거의 아픔들을 정리합니다. 상처를 봉합하고,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기 위해 노력합니다.



관계에 정답은 없습니다. 결국 다른 사람의 눈치나 시선이 아니라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풍성한 관계의 기초입니다. 주변의 상황이나 환경에 기대지 말고, 자신의 속도에 맞추어 사는 것이 훨씬 더 풍성하고 유익한 관계를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리뷰는 모모북스(@momo_books__)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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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위로 - 카페, 계절과 삶의 리듬
정인한 지음 / 포르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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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체성이 모호합니다. 카페에서 로스팅을 하고, 커피를 내립니다. 사무실에서는 재정을 관리하고 온갖 행정을 담당합니다. 강단에 서면 말씀을 전합니다. 새벽에는 책을 읽고 서평을 적습니다. 이런 일들의 구획은 정해져있지 않아 필요가 달라질 때마다 저의 역할도 바뀝니다.




문제는 전문성입니다. 바리스타로서의 전문지식이나 실전 경험도 부족합니다. 여러 문서와 엑셀 작업을 하지만, 전문가는 아닙니다. 신학적 지식이나 목회 감각도 여전히 부족합니다. 책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아쉽습니다. 글을 적는 사람으로서는 걸음마 단계입니다.




이 모든 일에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모든 일에 마음을 담아 위로를 전하고 싶습니다. 커피의 향으로, 행정적 필요를 적시에 채워주는 탁월함으로, 가장 필요한 말씀을 전달하고 싶은 마음으로, 현재 우리에게 울림이 될만한 책을 따뜻하게 포장하여 소개하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김해 장유에서 10여 년 있었습니다. 커피를 좋아하고, 카페에서 책 읽는 시간을 즐기다 보니, 전임 사역을 하기 전에는 카페를 여러 군데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입소문을 통해 만나게 된 곳이 '좋아서 하는 카페'입니다. 예술가의 향기를 풍기는 사장님과 풍부한 맛의 커피가 일품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사람을 환대하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많은 말을 하지는 않지만 음료 한 잔에 담긴 정성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곳곳에 비치된 책들은 이곳에서 충분하게 시간을 보내도 된다는 메시지로 느껴졌습니다. 아메리카노를 리필까지 해주시니 따스한 마음은 더해갔습니다.




온종일 사무실과 카페에 있다 보니, 다른 카페에 갈 수가 없습니다. 한 번씩 '좋아서 하는 카페'의 원두를 사서 내려먹지만, 카페에서의 그 맛과 향을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이제 사장님이 아닌 작가로 만납니다. 커피에 담았던 진심을 글에도 빼곡하게 넣어 둡니다.




정인한 작가의 글은 과장되지 않습니다. 화려하게 꾸미지 않습니다. 일상을 그대로 녹여내어 정감있게 다가옵니다. 그럼에도 그 행간에 녹여 있는 치열한 고민을 마주합니다. 사람에 대한 진지한 관심이 엿보입니다. 커피에 관한 전문적인 글은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어우러집니다.




이 책을 읽노라면 '좋아서 하는 카페'에 앉아 사시사철 변하는 풍경을 바라보는 듯합니다. 따뜻한 커피 한 잔에 쌓였던 피로가 사그러듭니다. 힘들고 고되어 지쳤던 우리에게 함께 고민하고 아파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는 듯합니다. 여전히 사람을 그리워하고, 마음을 주는 사람들이 곁에 있음이 위로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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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토록 평범하게 살 줄이야
서지은 지음 / 혜화동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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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평범하지 못한 인생이기에 평범하기를 갈망합니다. 대부분이 쉴 때, 일해야 하는 삶이 힘들었던 이유는 많은 가족들이 누리는 일상이 없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이 일할 때 쉬는 삶은 마치 세상에 홀로 있는 듯한 외로움을 느끼게 할 때도 있습니다.



사명이라 붙들었던 선택은 바꿀 수 없는 상황에 대한 한탄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자리에서 메꿀 수 있는 상대방의 필요를 살펴보지 못했습니다. 삶의 배경에 대한 후회는 일상을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지금'이 없는 무채색의 삶입니다.



무던히도 '일상'을 찾아 헤매었습니다. 치열하게 '평범'을 갈구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다른 사람의 일상이 궁금했습니다. 그들의 평범은 무엇일까 들여다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알게 된 깨달음은 너무도 다양한 삶의 배경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최선이 바로 '일상'이며 '평범'이었습니다.



서지은 작가의 『내가 이토록 평범하게 살 줄이야』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삶의 기록입니다. 하지만 성공과 희망만이 아니라 실패와 좌절이 있기에 그것이 바로 일상임을 깨닫게 됩니다. 다양한 색채로 기록된 삶의 파편들은 어느새 하나의 존재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그렇습니다. '대부분'이나 '많은'이 가진 비교의 마음은 우리가 '존재'로 살아갈 수 없게 만듭니다. 저자의 글은 '각자의 삶은 저마다의 색을 지닌다'라는 위로를 안겨줍니다. 삶의 다양함을 자신의 이야기로 풀어냅니다. 인생의 고비 또한 평범한 일상이 됩니다.



작가의 문장은 살아 있습니다. 따뜻하면서도 냉정하고, 솔직하면서도 비밀스럽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인생을 살면서 흔들리고 고뇌했던 마음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소소한 기쁨을 누렸던 삶도 말입니다.



자신의 장래 희망이 작가라고 말하는 저자의 다음 글이 무척이나 기대가 됩니다. 부디 지금처럼 존재를 담은 글을 계속 써주기를 기대합니다. 저마다의 서사가 보다 큰 소리로 울려 퍼질 때, 각자의 존재는 보다 더 단단해져서 서로에게 용기와 희망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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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나이 드는 즐거움 - 자유롭고 우아한 노년을 위한 할머니 의사의 건강조언, 인생조언
류슈즈 지음, 박주선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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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씩 미래를 상상해 봅니다. 어떻게 나이 들어갈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지요. 왠지 아등바등 쥐려고 했던 것들이 크게 의미 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속상하고 힘들었던 다른 사람의 언행도 크게 중요할 것 같지 않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묵묵하게 함께해 주었던 사람들이 마음의 가장 중심에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참 고됩니다.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지만, 그것만 붙들고 가기엔 현실이 녹록하지 않습니다. 먹고사는 문제와 자녀들을 돌보는 삶은 피해 갈 수 없습니다. 이상만으로 살 수는 없습니다. 그저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노년을 떠올려보는 것은 그런 점에서 삶의 균형을 잡아 줍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생각하면서도, 일상에서 발붙이고 살아가게 합니다. 누군가가 모델이 되어주면 더욱 좋겠습니다. 그 사람을 보면서 방향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만에서 치매 치료의 권위자로 존경받는 할머니 의사이자 작가 류슈즈. 대만 사람들에게 저자는 많은 사람들에게 롤 모델로 손꼽힙니다. 아름다운 노년을 살아가는 사람의 대명사로 여겨질 정도입니다. 그런 저자의 『나답게 나이 드는 즐거움』은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조언이자 위로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인생철학과 더불어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의학 지식을 통해 건강하게 나이 드는 비결을 소개합니다. 특히 자신이 경험했던 다양한 사례와 이야기를 통해 쉽고도 다양한 의학 정보를 풍성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관계에 대한 진심 어린 조언과 일과 삶을 균형에 대한 이야기 이후에 저자는 자신의 전공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아낌없이 나누어줍니다. 특히 뇌 질환에 대한 여러 정보는 명확하지 않은 정보들이 넘쳐나는 이때에 꼭 필요한 조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전히 나이 듦이 두려움으로 다가옵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통해 아름답게 나이 드는 것을 좀 더 기대하고 소망하게 됩니다. 그렇게 앞서갔던 사람이 있으니까요. 허황된 이상만 꿈꾸거나 현실에서 주눅 들어 사는 것이 아니라, 기쁨으로 미래를 준비하며 일상을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람이고 싶습니다.



*이 리뷰는 더퀘스트(@mini.book.map )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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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각자의 별에서 빛난다 - 꿈을 키워주는 사람 이광형 총장의 열두 번의 인생 수업
이광형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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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꿈을 좇아 사는 것이 힘듭니다. 주어진 현실에서 문제만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목표를 설정하기보다 과거를 돌아보며 한숨짓는 일이 잦습니다. 당장 눈앞에 놓인 여러 어려움으로 인해 가슴 답답합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밤새 뒤척입니다.



막상 돌이켜보면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는 것들이 그렇게 높은 장벽은 아니었음을 깨닫습니다. 거뜬히 뛰어넘을 수는 없더라도, 조금만 더 인내했다면 살짜쿵 넘었을 수는 있었겠다 싶습니다.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쓰고, 혹여나 실패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저를 붙들고 있었습니다.



혼자만의 힘으로 도전하고 미래를 그려나가는 사람도 있지만, 주저하고 염려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럴 때 옆에서 힘과 용기, 위로를 주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며, 너만이 잘할 수 있는 고유한 사명이 있음을 일깨워주는 사람이 있다면요.



우연히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분은 괴짜 교수로 알려진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입니다. 이 책 『우리는 모두 각자의 별에서 빛난다』는 저자의 삶과 그의 가치관을 잘 보여줍니다. 그저 낙관적으로 이상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인정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죠.



특히나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라는 것입니다. 과정 자체에도 큰 유익이 있으며, 모험과 도전에 충분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라고 권면합니다. 자신의 창의성을 가로막지 말고, 여러 경험과 지식을 융합하라고 강조합니다.



저자는 TV를 거꾸로 보며, 책상 위에는 10년 뒤 달력을 놓고 살고 있습니다. 항상 새롭게 생각하고,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자는 것이지요. 미래를 그저 추상적으로 그리지 말고, 실제적이며 구체적으로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인가 창발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저자는 실제로 후학들을 위해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와 장을 제공합니다. 가령 그를 만나고 나면 많은 학생들이 창업을 하게 됩니다.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휴학을 한 학생들이 2년 뒤에 다시 복학을 해야 한다는 규정을 없앱니다. 무기한 휴학을 할 수 있게 하면서 마음껏 도전해 보라고 격려합니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자신과 제자들의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더불어 지금 현재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조언들도 빼곡합니다. 어떻게 시간관리를 해야 하는지, 사람과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등입니다. 다양함을 인정하고 내 삶에 녹이는 연습을 하게 해줍니다.



여전히 세상은 우리 편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를 응원하는 어른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포기하기엔 이르다는 것도요. 때로는 과감하게 단념하는 것도 지혜입니다. 그러한 분별이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따뜻하고도 통찰 넘치는 책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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